만화의 길

<만화의 길>은 마가 미치오와 사이노 시게루, 두 사람의 만화소년(청년)이 만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 희비극입니다.

두 사람이 만화 그리기에 정열을 불태웠던 시대는, 현대와 달리 만화란 게 흡사 시민권을 얻지 못한 상태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이 개척한 전후 아동만화가 겨우 제1차 붐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따라 “만화” 는 어린이가 읽는 것이라고 무시 받았습니다. 더구나 만화가 등의 일이 직업으로서 전혀 인식이 안 된 시기였습니다.

한편, 진학 경쟁도 점차 힘들어지던 시기로 고등학생인 두 사람이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어떤 목표도 없이 만화가란 일을 노린다는 건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자신의 인생을 레일에서 떼어내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만약 둘 중 누구였든 혼자였다면 그런 용기를 갖는 일은 절대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로 용기를 갖고, 만화의 길에 인생을 거는 일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점에서 “두 사람이 한 사람" 이란 강력한 관계가 커다란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 당시, 두 사람은 만화 그리기가 갖는 어떤 현실적 메리트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 이런 순수한 충동을 따랐던 것뿐입니다. 더구나 두 사람이 합쳐져서 에너지가 2배, 3배 증폭되었습니다. 거들먹거리듯이 말하자면, 두 사람은 꿈을 꾸며 살았던 것입니다. <만화의 길>은 만화란 꿈을 꾸며 산 이인조의 인생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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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