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7-13 23:35:59

매직유저

Magic-User

빨간책과 파란책으로 대표되는 TRP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초기 룰에서 마법사 계열 직업군을 일컫었던 명칭. 해석하자면 ' 마법을 사용하는 자'로, 기존의 마법사를 가리키는 위저드 워락, 소서러 같은 용어가 지니고 있는 종교적인 뉘앙스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 던전 앤 드래곤의 룰을 쓴 개리 가이객스와 데이브 아너슨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한다. 실제 게임 내 묘사도 마법의 종류와 관계없이[1] ' 비전 마법을 쓸 줄 아는 지성체'를 전부 망라해 마법사 클래스로 분류하는 양상을 띠며, 종교적인 면모는 아예 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클레릭 계열로 분리되어 있다.

이 Magic-User라는 용어가 일본을 거쳐 魔法使い가 되었다가[2] 魔術使い와 혼용되고, 이후 한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매직유저/마법사용자/ 마술사용자 등으로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이 중역의 영향이 결국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는 역으로 작용하여 使い를 유저로 번역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매직 유저라는 용어는 D&D 클래식 AD&D 1판까지 쓰였으며, AD&D 2판이나 D&D 3rd 등 이후 등장한 D&D 판본에서는 이전에 매직유저 클래스가 맡던 역할을 아예 대놓고 위저드 소서러 등의 클래스들이 계승했으며, 비전 마법을 쓰는 존재를 통틀어 칭하는 명칭은 비전 주문 시전자(Arcane Spell Caster)라는 용어가 정착되어 매직유저라는 단어는 사실상 사장되었다.


[1] 아케이드판 D&D의 매직유저만 보아도, 정령소환에 죽음구름 파워 워드 킬 등 순수마법/정령마법/언령을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2] 정확하게는 드래곤 퀘스트의 직업인 '마법사'가 이 매직 유저를 직역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