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브라에 대한 결투재판을 멈추기 위해 결투장으로 달려가는 르노. 귀스타브 도레 작
1. 개요
Renaud de Montauban옛 프랑스의 기사도 문학에서 등장하는, 샤를마뉴의 12기사 중 한 명.
르노는 에이몽 공작의 아들이자 몽토방을 영지로 소유한 기사로, 설화 속에서는 마법사이기도 한 사촌형제 모지(이탈리아식으로는 말라지지,라틴어명은 마우그리스)와 콤비가 되어 활약한다. 여기사 브라다만테의 오빠이기도 하며, 따라서 브라다만테와 백년가약을 맺는 루지에로에게 처남이 된다.
르노와 형제들이 속한 에이몽 공작 집안은 클레르몽 집안이라고 불리는데, 후에 배반자로 유명한 가늘롱이나 피나벨로가 속한 마간차 집안과는 원수사이이다. 그런데 어떤 판본을 보면 이 두 집안은 사실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2. 리날도?
르노는 보통 리날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는 사실 이탈리아어 이름이다. 샤를마뉴 전설을 들먹일 때 뺄 수 없는 문학 작품인 《 광란의 오를란도》가 이탈리아 작가 손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샤를마뉴 전설의 등장인물들은 이탈리아어 이름으로 알려진 사례가 많다. 리날도 외에도 오를란도( 롤랑), 말라지지(모지) 등등…….3. 전설
리날도의 아버지 에이몽은 형인 뷰베의 아그리몽트( 마우그리스 즉 말라지지의 아버지)와 함께 샤를마뉴에게 반기를 들었다 패하고 조건부로 항복한다. 참고로, 어떤 전승에 따르면 에이몽의 아버지 또한 반역자로 유명한 동 드 마양스(donne de mayence)라고 한다. 뼈대 있는 반역자 집안(..) 에이몽과 그 형은 불리한 조건을 감내하고 항복하지만 샤를마뉴의 궁정으로 가던 중 아그리몽은 마간차 집안의 가늘롱이 습격하여 죽여버리고, 샤를마뉴는 이를 묵인한다. 마우그리스는 이에 복수를 맹세한다.- 바야르를 얻게 된 경위
샤를마뉴로부터 형제들과 함께 기사 작위를 받던 날, 리날도는 유명한 기사로부터 칼을 빼앗기 전까지는 결코 칼을 차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다.
르노는 아르덴이라는 숲에서 한 노인과 마주쳤는데, 노인은 그 숲에 길들일 수 없는 야생마 한 마리가 있어서 자기 앞길을 막는 것은 무엇이나 발로 차고 부수며 다닌다는 말을 해 주었다. 만일 말을 공격하거나 그저 마주치기만 해도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리날도는 그 이야기에 놀라는 대신 말과 싸우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꼈다.
그 말이 나중에 유명해진 베이야드라는 말이었다. 말은 전에는 갈리아(고대 로마 시대때 프랑스 지방의 이름)에 살던 아마디라는 사람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 영웅이 죽은후 말은 어떤 마법사의 주문에 걸리게 되었다. 마술사는 주문의 효력이 끝나면 아마디와 같은 수준의 용맹성을 지닌 인물이 말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었다. 이 놀라운 말을 얻기 위해서는 말을 힘이나 기술로 제압하는 일이 필수적이었다. 제압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말은 온순하고 다루기 쉬워질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말이 자주 가는 곳은 숲 가장자리에 있는 어떤 동굴이었다. 하지만 초인적인 힘과 용기가 없이는 말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었다. 노인은 그런 모든 이야기를 한 후 떠났다. 사실 그는 늙은이가 아니라 리날도의 사촌이자 훗날 샤를마뉴 12기사중 한 명인 마법사인 마우그리스였다. 젊은 기사의 모험심이 마음에 들었던 그는 리날도를 위해 말과 갑옷을 마련한 것이었다.
어쨌든 리날도는 숲으로 뛰어들어가 바야르를 찾기 위해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어디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솔리아라는 이름의 사라센 전사를 만나 결투를 하였다. 이 전사 역시 바야르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길을 지나던 어느 농부(그 사람은 마우그리스였다)는 그들을 말리며, 무시무시한 말이 근처에 있으니 둘이서 힘을 합쳐 말을 정복하라고 충고했다. 마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리날도와 이솔리아는 친구가 되어 바야르를 포획하려고 하였다. 이에 바야르의 저항은 격렬하였다. 이솔리아는 도중에 기절하였고[2] 리날도는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바야르를 자신의 말로 삼았다. 바야르는 한 번 달리면 마치 섬광 같았다고 전해진다.
다른 버전으로 샤를마뉴 황제가 리날도가 기사 작위를 받던 날 리날도에게 직접 바야르를 하사했다는 것도 있다.
- 샤를마뉴와의 반목
샤를마뉴에게서 기사작위를 받은 다음날 리날도는 샤를마뉴에게 총애받는 조카와 체스를 두었는데 리날도에게 계속 지자 리날도의 머리를 체스판으로 쳤다. 리날도는 샤를마뉴에게 정의와 책임을 요구하고 홧김에 삼촌의 죽음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그러나 샤를마뉴는 이를 거부했고 화가 난 리날도는 샤를마뉴의 조카에게 체스판을 던졌는데, 조카가 이걸 맞고 죽어버렸다.
리날도와 동생들은 샤를마뉴의 분노를 피해 아르덴 숲에서 거지처럼 살다가 나중에는 스페인으로 가서 이보 왕을 섬겼다.
사람들은 리날도의 성이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음식물을 바쳤다. 그러나 리날도의 사람 몇 명이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공급물자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리날도와 그의 수비대가 선물로 받지 못하면 물건을 힘으로 빼앗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몽탈반은 약탈자의 둥지로, 그 수비자들은 거지 돌격대로 불렀다.[3]
샤를마뉴의 노여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샤를마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리날도와 그의 형제들은 황제의 총애를 완전히 회복했다. 황제의 기사 중 리날도와 그의 형제들 그리고 그의 수하들 만큼 황제를 열성적이고 충실하게 섬긴 자들은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 광란의 오를란도에서
처음 안젤리카의 사랑을 받았지만 증오의 샘물을 마시고 안젤리카를 증오하게되어 그녀의 사랑을 거부하였다. 그러나 그 댓가로, 사랑의 여신에게 벌을 받아 강제로(...) 사랑의 샘물을 마시게 되고 안젤리카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이 안젤리카는 증오의 샘물을 마셔 리날도를 증오하게 된다(...)
자세한 활약은 광란의 오를란도 항목 참조.
- 그 이후
론세스바예스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12 팔라딘중 살아남은 팔라딘중 한 명이 된다. 이후 샤를마뉴의 아들인 샤로트의 심기를 거슬러, 샤로트가 대군을 이끌고 몽토방을 공략했다. 포위공격의 압력을 받는 리날도의 성곽에서는 식량 부족의 고통이 나날이 심각해졌다. 수비대들은 식량을 절약하고 고기를 얻기 위해 말을 죽여야 했다. 마침내, 바야르만 제외하고 모든 말들이 살해되는 지경에 이르자 리날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직접 손수 죽일려고 하였다. 이에 그의 형제들은 말렸고, 바야르는 마치 인간처럼 그것을 이해라도 한 듯 자비를 비는 듯이 양 무릎을 꿇었다. 리날도는 그런 말의 슬픈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약해져서 말을 살려주기로 했다.
공격을 받던 도중 세 남동생은 샤를마뉴에게 포로로 잡히고, 바야르마저 빼앗겼다. 절망하던 리날도에게 마우그리스가 나타나 도움을 주었는데 마법으로 리날도의 모습을 바꾸고 샤를마뉴와 샤로트에게 이 사람을 성자라고 속여 빈틈을 엿보다 바야르와 세 남동생을 해방시켰다.
- 최후
리날도의 어머니인 아야가 아들들을 위한 중재노력의 마음에서 기사들과 여인들을 대동하고 샤로트의 진영에 찾아갔다. 그녀는 왕 앞에서 무릎을 꿇고 리날도와 그의 형제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하였다. 이에 샤로트의 가신들은 샤로트에게 간언을 하여서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요청을 하였다. 이에 샤로트는 아야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 조건으로 몽토방과 바야르를 줄것을 요구하였다.리날도는 이러한 조건을 수락하였다.
그렇지만 바야르는 이전 주인한테로 달려가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자랑스럽게 그의 옆에 섰다. 샤로트는 사람들을 시켜 이번에는 맷돌을 하나씩 매달고 어깨에는 맷돌 두 개를 메단 뒤에도 꺼리김 없이 리날도에게 갔다. 바야르는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주인을 쳐다보다가 맷돌들을 던져버리고 리날도에게로 돌아왔다. 이에 화가난 샤로트는 바야르에게 무수하게 많은 돌을 매달고 족쇄를 체우게 하였다. 그럼에도 바야르는 리날도의 곁으로 가려고 하였다.
이에 리날도의 형제들은 말을 포기한다면 틀림없이 영원히 부끄러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을 하였지만, 리날도는 그저 묵묵하게 있었을 뿐이다. 바야르가 끝임없이 리날도의 곁으로 가려고 하자 샤로트는 리날도에게 말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으라고 명령했다. 마침내 바야르는 수면 위로 올라와 목을 길게 빼고 주위를 살피며 주인을 찾았으나 주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말은 물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리날도는 바야르를 잃은 슬픔에 싸여서 다시는 말을 타지 않고, 은둔자 생활을 하였다. 은둔자 생활을 하며 거의 기력이 쇠한 리날도는 쾰른에서 교회를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하여 갔는데, 다른 사람이 쉴 때나 잘 때나 일하여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일을 해냈다. 이에 감동한 작업반장이 '너희들도 저렇게 일해봐라'고 하자 빡이 친 일꾼들은 리날도의 머리를 때려 죽여서 강에 흘려보냈다(...) 그러나 강둑 위로 리날도의 시체가 떠올라 사람들은 시체를 수습할 수 있었다. 리날도의 관은 도르트문트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여 교회가 있는 곳에 멈추었다. 대주교와 성직자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찬송가를 부르며 성자를 따라 3마일을 걸었다. 그후 리날도는 그 곳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은둔자로 지낼 때 꿈에서 천사의 계시를 받고 예루살렘으로 가 사라센과 싸우기도 했는데, 이 에피소드만을 따로 다룬 작품도 존재한다.
4. 에이몽 공의 네 아들
리날도(르노)가 주요한 등장인물로 나오는 최초의 작품으로 본토인 프랑스에서는 기사문학이 쇠퇴한 훨씬 나중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리날도 설정의 상당 부분을 완성한 작품이지만 나중에 완성된 리날도의 캐릭터와 다른 점도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리날도가 12팔라딘의 일원이 아니며, 샤를마뉴에게 개기고 개기고 개기다가 끝난다는 점(...) 언제 리날도가 샤를마뉴 12기사의 일원에 편입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쨌든 리날도가 12 기사들 중 일원으로 활약하는 설정은 이탈리아 작품들에서 잘 쓰인다.
대강의 줄거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르노와 형제들의 아버지인 에이몽과 뷰베의 아그리몽은 형제 사이이다. 샤를마뉴가 모든 가신들을 소집했는데 부름에 아그리몽만 답하지 않자 샤를마뉴는 아그리몽을 질책하는 메시지를 아들 루이에게 전하게 하며 기사를 딸려 보낸다. 루이가 거만한 자세로 아그리몽을 대했기 때문에 즉석에서 싸움이 일어났는데, 루이는 죽고 살아남은 기사들이 샤를마뉴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샤를마뉴는 분노해 아그리몽의 도시를 포위한다. 어느 쪽도 이기지 못했지만 아그리몽은 성을 나와 샤를마뉴에게 용서를 청하고, 샤를마뉴는 그를 용서하는 척하지만 가느롱을 시켜 귀환하는 아그리몽을 습격해 암살하게 한다.
그때 샤를마뉴의 성에서는 에이몽의 네 아들이 기사 서임식을 위해 머무르고 있었다. 리날도는 샤를마뉴의 조카와 체스를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다툼이 일어나 조카가 리날도의 머리를 체스판으로 때렸다. 샤를마뉴는 조카의 편을 들었고 리날도는 삼촌을 죽인 살인자라며 샤를마뉴를 비난했고, 샤를마뉴는 리날도를 때린다(..) 리날도는 샤를마뉴의 조카에게 체스판을 던졌고 조카는 머리에 체스판을 맞고 죽는다. 샤를마뉴의 궁정이 뒤집어지자 리날도는 동생들과 궁정을 도망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도르도뉴의 집[4]으로 간다. 하지만 자신들이 있으면 샤를마뉴의 가신인 아버지가 곤경에 처할 것을 걱정해 그들은 곧 아르덴 숲으로 떠난다.
아르덴 숲에서 성을 짓고 살았으나 곧 샤를마뉴에게 그 소식이 들린다. 샤를마뉴의 기사 중 한 사람이 계략을 짜서 자신은 샤를마뉴에게 쫓기는 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성안에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리날도와 형제들은 그 말을 믿고 그를 성안으로 피하게 해주었으나 밤사이 그가 성문을 열어 샤를마뉴의 군사들이 들어온다. 바야르에 타고 형제들은 피할 수 있었으나 샤를마뉴가 성에 불을 놓아 태워버린다.
도망치던 리날도들은 샤를마뉴의 명을 받고 군을 이끌고 있는 아버지와 마주친다. 아버지에게 동정을 요구했으나 에이몽공작은 리날도가 한 일을 꾸짖을 뿐이었다. 아버지와의 싸움에서 군사를 많이 잃은 채로 도망가게 되었는데, 샤를마뉴는 에이몽 공작이 자식들과 제대로 싸웠다고 보지 않고 의심했다.
리날도와 형제들은 숲속에서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다. 참다못해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너무 몰골이 상해 길을 가는데 아무도 그들을 알아버지 못했고, 어머니조차도 그들을 몰라봤다. 가까스로 리날도의 얼굴에 있던 상처로 알아봤을 정도.
에이몽은 처음에 부인이 그들에게 음식을 준 것을 보고 분노했으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아들들을 묵인했으나, 샤를마뉴와의 맹세를 깨지 않기 위해 그들이 성에 있는 동안 자신은 바깥의 숲에 나가 지냈다.
다음날 리날도와 형제들은 도르도뉴를 떠났다가 샤를마뉴의 궁정에서 떠나 오는 말라지지( 마우그리스,여기서는 모지)를 만났다. 그들은 가스코뉴의 장 왕에게 갔는데 당시 장 왕은 스페인에 자리를 잡은 사라센 왕들과의 전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리날도는 장 왕을 도와 사라센 왕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장 왕의 신뢰를 얻었다. 장 왕은 리날도가 몽토방에 아름다운 성을 짓는 것을 허락하고 자신의 딸 클라리체와 결혼시킨다.
어느 날 샤를마뉴가 가론 강을 순찰하다 아름다운 성을 본다. 샤를마뉴는 그 성이 리날도에게 속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성을 치고 싶어한다. 그때 쾰른에서 색슨족과 싸우던 롤랑이 귀환하는데, 롤랑은 샤를마뉴의 말을 듣고 자신에게 지금보다 좋은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샤를마뉴는 롤랑에게 줄 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말을 파리로 불러모아 경마를 벌인다. 리날도는 이 말을 듣고 말라지지와 함께 바야르를 데리고 파리로 떠난다. 말라지지는 마법으로 리날도를 소년으로, 검은 말 바야르를 흰 말로 바꾼다. 바야르는 간단히 우승하고 샹품인 샤를마뉴의 황제관을 손에 넣었는데, 리날도는 바야르에 탄 채로 센 강을 건너 도망가면서 롤랑을 위한 말은 다른 곳에처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한다.
샤를마뉴는 몽토방 성을 포위함으로서 복수하려고 하지만, 성은 만만하지 않아서 함락되지 않았다. 오히려 롤랑과 올리비에가 자리를 비운사이 리날도가 샤를마뉴의 천막에서 황금 용을 훔칠 정도였다. 샤를마뉴는 대신 리날도가 섬기고 있는 장 왕을 끌어들이기로 하고 여러 조건을 내걸며 리날도와 형제들을 넘기라고 한다. 결국 샤를마뉴의 말에 넘어간 장 왕은 리날도와 형제들을 비무장 상태로 보쿨레르에 가도록 하는데, 그곳에서는 샤를마뉴의 군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도망칠 수 있었으나 그동안 리치아르데토가 잡히게 된다. 샤를마뉴는 리차르데토의 처형을 내일로 정하고, 말라지지는 은둔 수행자로 모습을 바꿔 샤를마뉴의 천막에 들어갔다가 리차르데토를 목격하고 몽토방의 형제들에게 위험을 알린다.
리차르데토가 사형대 앞에서 막 신부에게 최후의 참회를 끝냈을 때, 형제들이 나타나 그를 구한다. 리날도는 황제의 천막에서 다시금 황금으로 된 독수리를 전리품으로 가져온다. 하지만 말라지지는 올리비에에게 붙들린다. 샤를마뉴는 말라지지를 처형할 것이라고 하고 그를 쇠사슬로 묶는데, 말라지지는 마법으로 쇠사슬을 풀고 보초들을 잠재우며 빠져나온다. 그 과정에서 샤를마뉴,롤랑,올리비에의 검을 모두 가져온다.
리날도는 롤랑과 샤를마뉴의 앞에서 결투하게 되지만, 갑자기 둘을 신비한 구름이 감싸며 방해하고, 롤랑은 사로잡혀 리날도와 몽토방 성으로 가게 된다. 말라지지는 마법으로 샤를마뉴 황제를 홀려 그를 몽토방 성으로 데려다놓게 하고, 자신은 이를 마지막 선물로 리날도와 형제들을 떠난다. 다음날 리날도들은 황제를 보고 말라지지를 찾지만 그가 떠났다는 것을 알고 슬퍼한다. 리날도는 샤를마뉴에게 평화를 제안하지만 샤를마뉴는 끝까지 거절하고, 그들은 결국 샤를마뉴를 돌려보낸다.
포위가 길어지자 그들은 먹을 것이 없어 말까지 잡아먹게 될 지경이었고, 마침내는 마지막에 바야르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리날도는 성을 나와 아버지 에이몽에게 먹을 것을 부탁하는데, 에이몽은 거절하다 공성기에 담에 몰래 음식을 건네준다. 하지만 샤를마뉴는 이를 알고 분노하고 에이몽을 해임한다.
샤를마뉴는 리날도가 붙잡은 공작 리샤르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화해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리날도는 성지로 순례를 떠나야 하며, 바야르를 포기해야 한다. 리날도는 바야르를 넘기고 은자가 된 말라지지와 만나 성지로 떠난다. 샤를마뉴는 바야르에게 맷돌을 매달고 강밑으로 가라앉히도록 했으나 바야르는 사슬을 끊고 강을 나와 아르덴 숲 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콘스탄티노플을 떠나 성지로 간 리날도와 말라지지는 기독교도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은 것을 발견한다. 원래 기독교도들이 점령하고 있었던 땅이었으나 페르시아의 제독이 배신하여 손에 넣게 됐으므로 예루살렘을 되찾으려는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리날도와 말라지지의 활약으로 기독교도들은 도시를 되찾고 페르시아와는 평화 조약을 맺는다.
프랑스로 돌아온 리날도는 아들들을 샤를마뉴의 궁정에 기사 서임을 위해 보낸다. 그런데 두 아들이 서임식을 치를 때 보쿨레르에서 아버지가 리날도에게 살해당한 콩스탕은 리날도의 아들들이 지나갈 때 팔꿈치로 치고 배신자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리날도의 아들들은 콩스탕과 그 일행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리날도는 결투에 참관해 아들들이 이기는 것을 지켜본다.
이후 리날도는 아들들에게 몽토방과 재산을 나눠주고, 자신은 참회하는 은둔자로서 살아가기 위해 성을 떠난다.
이하 최후는 위의 전설 항목에 적은 바와 같다.
5. 르노의 보물
- 플랑베르주: 모지의 주선으로 손에 넣은 마법의 검. 이탈리아어로는 푸스베르타라고 불린다.
- 베이야드: 이 말 때문에 전쟁마저 일어날 정도의 명마. 하지만 바야르는 결국 르노의 외면 때문에 죽어버렸다.
6. 특징
보통 리날도는 샤를마뉴 팔라딘들 중 가장 가난한 기사라고 알려져 있다.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는 샤를마뉴가 베푼 연회에서 마간차 집안 사람들이 리날도의 복장이 초라해 연회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다른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험담하자 리날도가 분을 삭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리날도가 불리기 싫어하는)별명으로는 반역자 혹은 도둑놈이 있는데 전승을 보면 별로 틀린 말도 아니다.마녀의 정원에 갇혔다 풀려날 때 보물을 가지고 싶어서 겪은 굴욕(..)일화가 있는데 원문[5]을 보면 이 때 대사가 백미.
그리고 그들은 광장을 지나갔는데, 왕이 그의 대소 신료들과 합석할 때 앉는 왕좌처럼, 황금과,루비, 다이아몬드와,진주 보석들로 치장한 재물들로 가득 차 있었고, 갇혔던 이들이 모두 그 현란한 세공, 재주에 놀라 경이로워하면서도 손대지 못했으니, 혹여 마법에 걸릴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오. 그러나 공포를 모르는 리날도는 단단한 황금 의자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이렇게 말했소."프랑스로 이걸 갖고 가겠어. 어떤 약탈물 중에서도 이만한 보물은 없었어. 이 황금이 내 수비대를 먹일 거야. 그리고 어떤 친구에게도,이웃에게도, 상인이나 어떤 승려에게도,전령에게라도 나누지 않겠어. 이거만 있으면 내 고난도 끝이야!" 오를란도는 그가 미련한 노새와 같다고 말했고, 리날도는 이리 대답했소."한 중놈이 그렇게 설교했지. 금욕의 유익함을 설파하는 게 일이었어. 말이야 쉽지,그놈 배엔 기름이 잔뜩 꼈더군. 한 걸음 딛는 것도 힘들어 보이더군!" "자네 말은 꼭 그 수사가 한 말과 같네-거짓말 말일세. 남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자기 거위들만 생각하지. 샤를마뉴가 자네를 아주 후하게 대했지, 교황은 자네를 몇번이고 축복했고 말이야. 수도 없이 도시와 성들을 가졌어. 또 자넨 블라이의 백작이야.앙글랑의 영주여!" "난 가난해!언덕 하나가 간신히고, 몽토방이 내가 이 땅에 가진 전부야! 가끔은 먹을 음식도 없어서 벌판에서 내가 직접 얻어야 하지.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난 두 손으로 내 스스로를 도와야만 해. 그리고 난 필요한 것을 가지는 일이 어떤 죄악이라고 생각지 않네." |
상술했다시피 원래 12기사의 일원이 아니었는데, 이탈리아 작품들에서는 12기사의 일원으로 편입된 후 팔라딘들 중에서 다른 인물들을 제치고 롤랑 다음가는 역량의 기사로 그려진다. 말실력도 상당하다고 나오며 '지혜의 기사'라는 올리비에의 타이틀마저 빼앗는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본인은 실력에 자신이 있는지 그다지 싸움을 피하기 위한 노력은 많이 하지 않는다.
광란의 오를란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대신 연설 장면이 많다), 약간 독설가 기질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샤를마뉴가 이교도인 발루간테 왕을 초청해서 연 연회에서 마간차 집안 사람들에게 모욕당하고, 발루간테 왕이 '기독교도들은 어떤 유형의 사람을 가장 높이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기독교도들은 식탁에서는 식충이를, 침대에서는 창녀를 최고로 치지요라는 말을 한다든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올리비에와 괴물의 둥지로 갈 때, 올리비에가 공주에게 푹 빠진 것을 보고 '(올리비에 속에서)비너스와 마르스가 싸우고 있구만'이라고 한다든가. 올리비에와 콤비를 이룰 때는 보통 로맨티스트인 올리비에와 대비되어 현실주의적인 성격으로 나온다. 모르간테에서는 샤를마뉴가 간느롱에게 자주 속아 12기사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역으로 나오는데 리날도가 다른임무에서 귀환한 후 아스톨포나 오지에가 안 보이자 샤를마뉴에게 벌써 죽였어? 라고 비꼬기도 했다.
7. 르노의 형제들
- 알라르(Alard) : 이탈리아어 이름은 알라르도.
- 귀샤르(Guiscard) : 이탈리아어 이름은 구이차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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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르(Richard) : 이탈리아어 이름은 리차르데토.
오토코노코다 - 브라다만테 : 리차르데토의 여자 쌍둥이이다. 광란의 오를란도에서는 르노를 앞설 정도로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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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도네 :
숨겨진 동생배다른 동생이다. 광란의 오를란도에 따르면 리날도의 아버지 아모네(에이몽)가 아프리카에 들렀을 때 다키아 출신 여인과 정을 통해 낳았다고 한다.
리날도의 형제들은 보통 동생들로 칭해지지만 아리오스토에 따르면 '나이로 첫째가 아니라 그들 중 기량으로 첫째'라 하며 실제로 나이로는 셋째라고 한다. 이 말을 따른다면 리날도보다 어린 동생은 리차르데토(+브라다만테)밖에 없게 된다.
다른 가족으로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있다. 광란의 오를란도에서는 모험 중 아내가 단 한번이라도 자신에게 불충했다면 반드시 마시는 사람이 가슴에 내용물을 흘리게 되는 술잔[6]을 시험해보라고 건네받았는데, '때로는 신께서도 시험받는 것을 싫어하신다[7], 나는 아내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시험은 받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최초로 르노가 등장한 '에이몽의 네 아들'과 이탈리아판 설정들이 조금씩 다른데 전자는 아버지와는 같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고[8], 후자는 같이 사는 걸로 나와 있다. 어머니의 이름도 전자는 아야, 후자는 바이에른 공작 나모의 딸 베아트리체로 다르다.
[1]
이는 전설상 가늘롱의 아버지와 에이몽이 전설상 후술된 동 드 마양스 혹은 둘린의 메이엔스의 아들 혹은 후손(판본에 따라 다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지에의 아버지인 게오프로이 역시 마양스의 아들 혹은 후손이기 때문에 오지에와 르노, 브라다만테는 친척관계다. 단 이들의 관계가 동복형제인지 이복형제 인지는 판본에 따라 제각각이다.
[2]
참고로 이솔리아는 나중에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에서 사라센측 인물로 이름이 나오지만 딱히 리날도와 엮이는 장면은 없다.
[3]
이들은 항상 가난하였기에 리날도의 모험중에서는 마녀가 있는 정원에서 납치되어서 롤랑에 의해 구출될때 우연히 보물더미를 발견을 하였다. 자신 휘하의 가난한 수비대 생각이 떠올라 이 전리품의 일부를 갖고 싶은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특히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금사슬을 물리치기는 너무나 벅찬 것이어서, 롤랑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몰래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가 문에 다가가자 강풍이 불어 리날도를 빙글빙글 돌리더니 출발 지점으로 그를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런 일이 두 세 번 반복되었기 때문에 마침내 리날도 역시 어쩔 수 없이 전리품을 던져버렸다.
[4]
아버지 에이몽은 '도르도뉴의 에이몽(Aymon de Dordone)인데 이 도르도뉴(도르돈?)은 실존하지 않는 지역명으로, 몽토방의 인근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5]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 제2부 9곡.
[6]
기네비어와
랜슬롯의 불륜을 폭로했던 그 뿔잔이다.
[7]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8]
르노의 아버지 에이몽은 샤를마뉴의 명령에 따라 자식들과 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