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권 레이 외전 창흑의 아랑에 등장하는 인물. 주인공 레이의 스승이며 남두수조권 선대 전승자이다.
사실상 북두의권 레이 외전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그 위치에 걸맞게 다른 인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압도적인 전투력과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다.
로후는 그의 제자 레이가 전승권을 인계받기 전 남두수조권 문파의 정통전승자 지위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다. 비록 실력은 아내인 링레이보다 부족했지만, 링레이가 전승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 다음 가는 실력자인 로후가 남두수조권의 정통전승자가 된 것이다.
로후는 남두수조권의 다른 전승자들과는 달리 '정통전승자' 라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그 정통전승자의 자리를 이어받을 제자를 키우고 그에게 전승권을 인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 로후는 분명 그 지위와 권한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제자 레이에게 남두수조권의 모든 오의를 가르치고 '나는 너에게 모든 오의를 가르쳐 주었으니, 이제는 너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고 일러주는 등 후계자의 육성과 훈련에 힘쓰는 정상적인 스승이었다. 그리고 레이가 전승자 후보로서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암투애의 시험을 통과하자 로후는 그 성과에 만족하고 바로 레이를 남두수조권의 정통전승자로 임명하였다. 이렇듯 제자를 충실히 가르치고 훌륭한 후계자에게 무사히 전승권을 넘겨준 로후는 전혀 부족함없는 좋은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랬던 로후는 시간이 지난 후 철저하게 삐뚤어지고 타락한 모습으로 레이의 앞에 나타난다. 아스가르드르의 여왕 에바를 죽이고 레이에게 누명을 씌운 범인, 그리고 남성 반란군들을 선동하여 아스가르드르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로후였던 것이다. 사실 레이는 자신이 잠든 사이 아무런 기척도 없이, 그것도 남두수조권으로 에바를 죽이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기에 로후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세기말 핵전쟁 당시 로후가 사망했다고 알고 있었기에 진짜 그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후는 자신이 직접 레이에게 나타나 그가 에바를 죽였는지 묻는 레이의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한다. 로후는 그의 손으로 직접 에바를 죽이고 그 틈을 타 자신의 휘하에 있던 남성 반란군들을 선동하여 아스가르드르를 정복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아가 로후의 진정한 목표는 세기말의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자 세대의 모든 강자들을 자신의 권으로 말살시키고 스스로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스가드르를 패업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일어서는 도중 제자인 레이를 만나게 되었던 것. 하지만 당시 로후의 힘은 레이 정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력하고 압도적이었다. 에바가 죽었다는 소식에 아스가르드르를 침공하려던 서전크로스의 KING (남두고취권의 신) 조차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즉각 계획을 중단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권왕과 성제조차도 함부로 손을 쓰지 못한다' 는 발언까지 했을 정도. 확실히 KING의 말대로 로후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레이는 그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었다. 로후는 레이가 다루지 못하는 '투기(闘気)'까지 사용하며 레이를 몰아붙이고 한 치의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1]
그런데 로후와 레이가 대치하던 중 갑자기 어느 외부 세력에게 아스가르드르의 성문이 돌파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외부 세력은 바로 요성의 유다가 이끄는 UD군. 유다는 로후가 이끄는 아스가르드르 내부 반란군 세력에 남두홍작권의 잔을 비롯한 첩자들을 심어놓고, 에바의 죽음과 반란군의 궐기로 아스가르드르의 내부 조직이 혼란해진 틈을 타 첩자들로 하여금 수비병들을 죽이게 하고 성문을 돌파하였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외부의 적이 침입하자 로후는 그들을 먼저 정리하기 위해 레이를 무시하고 유다의 군대로 뛰어든다. 그리고 로후는 유다의 정예군을 단신으로 상대하여 1천에 달하는 정예군을 모조리 전멸시킨다.[2]
이렇듯 세기말의 세력 구도를 송두리째 뒤엎을 수 있을만큼 강대하고 압도적인 힘을 지닌 로후가 등장하자, 남두육성권은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로후에게 맞서는 임시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 남두봉황권의 성제 사우더, 남두고취권의 신, 남두 최후의 장의 대리인으로 참가한 바다의 리하쿠, 슈우를 대신해서 참가한 남두의 지장 류우로, 이미 로후에게 큰 손실을 입은 요성의 유다까지 포함하는 쟁쟁한 영웅들의 연합 전선. 그러나 그들로서도 로후에게 대항할 뾰족한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단지 그가 권왕 라오우 등과 대립하여 힘을 잃기를 바라고 있었을 뿐. 그렇게 남두가 혼란에 빠져 헤매는 사이 로후는 자신의 계획을 진행시켜 아스가르드르를 공포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고 그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하여 레이와 일행들은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사실 로후의 가면 아래 숨겨진 얼굴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아있다. 그것은 아내 링레이의 권에 당해 얻은 상처로서 로후에게는 치욕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세기말 핵전쟁 이전 세계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황폐화되고 있었고 문명화된 세계의 멸망을 직감한 로후는 새 시대를 맞아 비로소 자신이 꿈꾸던 권의 정점에 서고자 하는 야심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평생 넘어보지 못한 상대, 바로 아내 링레이를 쓰러뜨려야 했다. 비록 자신을 사랑하여 전승권을 포기하고 부부의 연을 맺은 링레이였지만, 결국 권법 실력으로는 자신을 앞섰던 그녀를 쓰러뜨려야만 로후는 권법의 정점에 설 수 있었다. 그리하여 로후는 링레이에게 정식으로 생사를 건 최후의 결투를 신청하고, 링레이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로후는 링레이를 쓰러뜨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덤볐음에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링레이의 실력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있었고 여전히 로후는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로후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링레이의 완승으로 끝나지만, 로후를 사랑했던 링레이는 그를 죽일 수 없었다. 링레이는 무의미한 살육은 그만둘 것을 로후에게 부탁하지만 오히려 로후는 그녀에게 분노를 느끼고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여버리게 된다.
링레이를 죽인 후 로후는 세기말 황야를 방황하다가 에바가 다스리는 여성들의 도시 아스가르드르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서 로후는 여왕 에바를 만나는데, 에바는 '이제 당신의 앞에 남두 최강의 남자가 등장할 것' 이라고 말하며 마치 로후와의 만남을 예상하였고 또 그의 앞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 것까지 예상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그 발언에 흥미를 느낀 로후는 크게 웃으며 한 번 에바가 말한 그 최강의 사나이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그런데 에바가 말한 그 최강의 사나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제자 레이. 로후는 에바의 방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는 미숙한 제자 레이를 보고 에바의 예언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에바는 그 레이야말로 이 세상을 빛으로 이끌 남두 최강의 사나이라고 단언하며 로후의 심기를 자극한다. 그리고 심지어 에바는 레이의 숙명을 깨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마저 바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로후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에바를 베어버리고, 그렇게 에바가 살해되면서 레이 외전 본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레이 외전에서는 최강의 힘을 가진 사나이로 묘사되고 있고, 굳이 레이 외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북두의권 시리즈를 통틀어 생각하더라도 가히 최강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인물이다. 권왕 라오우나 성제 사우더조차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하며, 북두의권 시리즈 최강자 라인의 상징인 '투기(闘気)' 까지 다룰 수 있으므로 그 힘은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인물이 아직 켄시로조차 구세주로 각성하지 못하고 유리아를 찾기 위해 황야를 헤메던 시절에 갑자기 튀어나와 세기말을 쑥대밭으로 만들려 하니… 그야말로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던 것. 어쩌면 이 남자가 본격적으로 패업을 개시하기 전에 요격에 성공한 레이야말로 진정한 세기말 구세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대단한 로후를 죽인 레이였으나 라오우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레이는 정말로 라오우의 단 일격에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때까진 왠지 비슷한 실력으로 보이던 켄시로가 라오우를 피투성이로 만들면서까지 무승부를 낸 것과 비교하면 그저 눈물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레이의 실력을 마냥 폄하할 수 없는 게, 라오우는 로후를 경계하고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로후와 레이의 결전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고, 로후의 마지막 단고살상권을 본 순간 라오우는 말머리를 돌리며 승부가 났다는 평가를 냈다. 레이가 의성의 숙명을 각성했으나 이때까지 로후가 투기를 사용하여 밀어붙이고 있었기때문에 승부의 방향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라오우는 단고살상권을 본 순간 승부가 났다 했으며 더이상 볼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회군했으므로 사실상 이때 라오우는 궁극오의 단고살상권의 헛점을 찾아낸 상태였다.
이때 회군했기 때문에, 레이의 비상백려를 전혀 보지 못했으므로 차라리 비상백려를 사용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겠지만, 레이는 라오우를 보자마자 강적임을 인지하고,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이미 라오우가 지켜본 기술인 단고살상권을 사용했기때문에 단번에 파훼당하고 급소를 내주게 된 것이다.
물론 로후는 본편과 상관없는 외전만의 오리지널 인물이기에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 매우 강력하게 그려진 것뿐이겠지만, 그렇다해도 본편의 밸런스를 반영하면 남두성권 계열이 실력만으로는 북두신권 전수자들보단 전반적으로 아래라고 볼 수도 있다.[3]
[1]
이 때 레이는 로후가 사용하는 권법이 일반적인 남두수조권이 아님을 간파한다. 실제로 로후는 단순한 수조권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었으며 '분노의 극의' 를 통해 남두의 한계를 초월한 힘을 얻게 된 것이었다.
[2]
이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라이브로 시청한 레이와
유우,
리마는 경악하여 입을 다물지 못하고, 순식간에 전군을 몰살당한 유다는 공포에 질려 덜덜 떨고만 있다가 로후가 얼굴을 들이밀자 기겁을 하며 자빠지는 굴욕씬을 찍는다.
[3]
이는
링레이,
사우더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