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6-30 17:23:23

랜돌 마타피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1. 개요

이영도 판타지소설 단편 오버 더 호라이즌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원찬.

2. 특징

작중 무대가 되는 소도시의 외딴 곳에 있는 '측백나무관'이라는 커다란 저택에서 독거하고 있는 은퇴한 음악 노교수. 도시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인격자이며 티르 스트라이크의 표현으로는 '점잖다는 평가를 잃어버릴 바에야 목숨을 끊어버릴 위인'이라고 한다.

커다란 집에서 살고 있는 것과 달리 살림은 그닥 넉넉하지 않으며 현재의 집은 오랜 친구가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3. 작중 행적

한때는 잘나가던 집안이라 아스레일 치퍼티라는 엄청난 명기 바이올린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호라이즌이라는 유명한 음악가가 이것을 켜보고 싶다고 하는 편지를 받고는 고뇌하게 된다. 이는 호라이즌이 연주한 악기는 다시는 감동을 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의 신사적인 모습을 잃고 초니의 주점에 들어가 술에 취해서 자신을 걱정하는 아인켈의 눈을 주저앉히기까지 했다. 참고로 아인켈은 세계관 최강의 신체능력을 가진 종족인 트롤이다. 이 때문에 교수를 걱정한 아인켈의 부탁을 받고 찾아온 티르에게 사정을 설명하게 된다.

이후에는 루레인을 시작으로 자신이 호라이즌에게 넘기기 전에 아스레일 치퍼티를 차지하려는 음악가들이나 재산가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음악가들은 아스레일 치퍼티를 지키려는 사명감에 불타는 이들로 자신의 실력이라면 호라이즌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내놓으라고 하고, 재산가들은 아스레일 치퍼티가 죽어서 가치가 없어지기 전에 차지하려는 이들로 시가의 몇 배가 넘는 거금을 들여서 사들이려고 한다. 물론 호라이즌의 아스레일 치퍼티 연주를 들으려 온 음악도들의 방문도 받게 되고 얼마 안 가 측백나무관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포화 상태가 된다.

그러나 본인은 어쩌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다. 음악가들에게 넘겨주자니 1인자가 명백히 호라이즌인데 2인자 이하에게 넘겨주는 건 자기기만이라 그럴 수는 없고, 돈을 받고 팔자니 악기를 음악적 목적이 아니라 재산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넘길 수도 없으며,[1] 그렇다고 호라이즌에게 악기를 넘기자니 악기가 죽어버릴 것이 뻔하기 때문. 게다가 자기 자신이 연주자라는 이유로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기에는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악기를 지키는 행위에 대해)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듯. 깊은 한밤중에 눈밭으로 아스레일 치퍼티를 들고 나가 어깨에 올려놓고는 결국 한 음도 켜지 않고 다시 들고 들어간 장면의 묘사는 교수 내면의 고뇌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보다못한 티르가 몰래 아스레일 치퍼티를 훔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사태는 일단락된다. 티르의 분석으로는 교수 자신도 아스레일 치퍼티를 도둑맞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으며, 도둑맞은 데 슬퍼하는 동시에 그것이 죽지 않게 되었다는 안도감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이후로는 호라이즌을 남은 음악가들과 함께 맞이하여 대접해주며, 모든 음악가들이 떠나고 측백나무관에 남은 루레인과 케이토를 묵게 해준다. 다만 루레인은 봄이 되자 떠나버린 듯하다.

오버 더 네뷸러에서는 에이라 에존하우어가 죽었을 때 케이토가 작곡한 추모곡을 연주했다고 짧게 언급된다. 티르는 그 추모곡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 스스로 '그건 다른 의미의 악기 살해다'라고 언급한다. 악기는 연주되어야 하며, 연주되지 않는 악기는 악기로써의 정체성을 상실한 '그냥 물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