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환영의 독안개 늪지

독안개가 흐르는 위험한 늪지

원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다.
최초, 지스카드와 루맨의 설립자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세상의 모든 극독이 이곳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곳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학자와 신관, 그리고 독술사들이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대기 중 어떤 독은 생명체의 신경에 침투해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광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떤 독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 마냥, 두려움을 먹고 그 실체를 구현하기도 했다.

이곳은 모든 것이 위험한 극독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독, 천독불침은 아니더라도 최소 백 가지의 독은 극복한 사람이어야 이곳을 걸어 다니며 훈련을 할 수 있다.

상급 전사들의 훈련지

독안개의 늪지에 출입한 이리스는 지금까지도 두려워하고 있던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마왕.

이리스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쳤을 때, 여신 세레스의 잔존 사념은 이리스가 눈을 돌리고 있던, 혹은 모르고 있던 많은 진실을 들려주었다.
마왕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세상을 노리고 침투해 들어오려는 외우주의 존재들을 막아서고 있었기에
과거 이리스가 마주쳤을 당시에는 기력이 약해질 때로 약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 이리스는 대면한 순간 알게 되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마왕은 자신이 쓰러뜨렸던, 그 날의 처량한 마왕이 아니었다.
어둠의 주인이라 자처하던 광오한 시절의 모습이었다.
마왕은 이리스를 어둠으로 물들이고자 했고, 아직 신의 힘을 다루는 게 미숙했던 이리스는 일방적으로 농락당하다가 결국 적의 농간에 넘어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