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무스펠스 터널

위대한 벽 너머 뜨거운 불의 강이 흐르는 세계

에트와르의 신들이 미세하게나마 알고 있던 위대한 벽 너머, 그들조차 모르는 세계가 있었다.
오랜 시간을 건너 존재하는 세계도 벽에 가려진 에트와르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그런 세계 중 일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서로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곳에 살아가는 생명들은 각자의 운명과 사명을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실천하지는 않았다.
실천하는 순간, 연결된 세계의 균형이 깨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세계는 뜨거운 불의 강이 흐르는 '무스펠헤임'이었다.
언젠가 장난을 좋아했던 신이 벌레들을 매달고 불의 강을 끌어내리려고 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정신차리지 않으면 열기를 품은 그대로 여러 세계로 뻗어나갈수도 있는 그런 세계.
무스펠헤임은 항상 주의가 필요했다.

운명과 사명 같은 게 어쨌든 관리자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을 했고,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강의 열기를 제거하는 터널

다른 세계로 흐르려고 하는 강의 성질을 끝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차라리 그렇게 흘러갈 바에야 새로운 모습이 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무스펠헤임의 관리자이자 주인인 수르트는 오랜 고민 끝에 강 주위에 여러 시설을 만들었다.
강 전체를 덮는 터널을 만들었고, 강의 뜨거운 열기를 제거해 배출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덕분에 뜨거운 열기를 제거한 강이 순수한 물이 되어 다른 곳으로 흐르면서 수르트는 운명과 사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다 수르트를 비롯해 많은 무스펠헤임의 주민들이 원치 않는 사건이 발생한다.
알 수 없는 힘에 무스펠헤임과 니플헤임이 어떤 세계와 연결되려 하고 있었고, 여파로 강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관리자의 일 아니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수르트는 자신의 운명과 사명에서 벗어나고자 터널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다른 형태의 운명과 사명을 지닌 불청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