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룸 / locker room
1. 개요
전철역에 설치된 코인락커 |
그러나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로서 로커룸이라고 하면 경기장 내에 설치된 선수들의 경기 준비공간으로 한정된 용법을 가지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라커룸, 락커룸으로 많이 사용되나 표준 표기법은 로커룸 또는 로커 룸이다.
영어에서는 로커룸 외에도 옷 갈아입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드레싱룸을 사용하기도 한다. 스포츠팀의 로커룸에는 로커가 없으므로 드레싱룸이 더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2. 스포츠
로커룸은 기능적 측면에서 경기장 내에 설치된 탈의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특성상 선수들만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클럽하우스가 경기장 바깥의 선수단 전용 공간이라고 하면, 로커룸은 경기장 내의 선수단 전용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원칙적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만 출입 가능한데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거리들이 많아, 기자들은 어떻게든 로커룸에 출입하려고 시도한다. TVING 논란 항목에서도 보듯 합법적으로 구장을 출입하는 매체라도 선수단과 합의되지 않은 출입은 선수단에서 강력 항의하는 사항이다. 로커룸 개방은 각 리그나 구단에 따라 전면 개방 또는 일부 개방하는 사례가 있으며, 로커룸 개방이 아예 차단되는 종목도 있다. 과거에는 여성 기자들의 출입이 원천 차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선수단 전용 공간이라는 특성 상 라커룸 출입 규칙을 어긴 기자나 에이전트가 있으면 리그 내에서 강하게 처벌하는게 원칙이나, 미디어와의 관계 때문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다. 국내에서도 목동 야구장 원정팀 로커룸에 무단 출입한 기자가 선수 제공용 우동을 취식한 사건이 있었으나, 해당 기자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을 뿐 별도의 처분을 받지 않았다.
과거 경기장 내 로커룸은 그저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으나, 필드 밖에서 선수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구단들마다 로커룸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K리그 각 경기장의 홈팀 로커룸은 팀 정체성을 잘 반영한 인테리어를 채택하고 있다.
KBO 리그의 경우 필드 내 더그아웃이 발달한 야구 종목 특성 상 로커룸이 부각되지 않아 K리그에 비해 리모델링이 늦었지만 최근에는 로커룸에 조금씩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5월 12일 국내에 복귀한 최희섭이 KIA 타이거즈와의 계약을 위해 무등 야구장을 방문하였는데, 미디어에서 비춰준 무등 야구장의 로커룸이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었고 당시 이걸 본 전국의 야구팬들이 충격을 받아 무등구장 로커룸과 관련한 각종 짤방 생성과 함께 야구장 시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1] 이 사건(?) 이후부터 KBO의 각 구단에서는 로커룸 시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미비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 랜더스는 팀 인수 후 원정팀 로커룸도 홈팀 로커룸과 동일하게 구성하여 호평을 받은 반면, 잠실 야구장은 무려 2021년까지 원정팀 로커룸이 기본적인 탈의실 역할조차 수행하지 못해 질타를 받은 바 있었다.
로커룸은 선수 및 관계자 외에는 쉽게 구경할 수 없기에 팬들도 한 번 쯤은 들어가 보고 싶은 공간인데, 요즘에는 팀 컬러를 반영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 스타디움 투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로커룸을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
이후 상황을 인지한 KIA 타이거즈 구단에서는 2007 시즌 종료 직후 바로 로커룸 시설을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