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다수의 참여자가 실시간 투표게임에 참여하면서 진행하는 토론의 형식이다.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으로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방송 또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간혹 태블릿PC나 PC를 사용하여 접속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관심주제에 대한 실시간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결과를 예측하는 퀴즈형식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구성하여 참여도를 높힌다. 실시간으로 투표결과를 분석하여 결과를 그래프로 공표하는데 전체적인 의견의 분포, 남녀 의견분포의 차이, 연령에 따른 의견분포의 차이, 지역에 따른 의견분포의 차이를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한다.주제에 관하여 참가자 대부분의 의견을 실시간적으로 집계하여 분석하여 공유하며 토론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일부 전문가들의 대화와 몇몇 청중들의 질문으로 구성되는 토론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가진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가면서 진행하는 토론이다.
참가자는 투표와 간단한 퀴즈에 참여하며, 참가자간의 경쟁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추가하여 참가자들의 응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전통적인 소통 프로그램인 TV토론 방송이나, 스킨십을 강조하는 타운홀 미팅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 디지털대화 "경청"
2.1. 포맷
디지털대화는 시민과 시민이, 지자체와 지자체가 함께 디지털로 소통하는 대화로 구성하기로 기획되었다.가급적 지자체의 행정수반이 직접 출연하도록 하였으며, 방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련한 방송진행자를 출연시켰다. 디지털시민대화라는 별칭으로 시작하였다.
지역의 역사, 문화, 경제, 산업, 교육 등에 대한 주제를 5개를 선정하여 토론을 진행하였다.
디지털대화의 포맷은 퀴즈와 토론으로 구성했는데, 퀴즈는 참가자들이 지역에 관한 지식을 겨루면서 참여율을 끌어올리녀는 취지도 있었으며, 지역의 구성원들이 지역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정보를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함도 있었다.
2.2. 지원사업 선정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방송제작지원사업에 디지털대화 방송 제안이 선정되면서 필요한 기술개발과 포맷발굴, 실질적인 방송제작으로 이어졌다. KCA에 최초로 제안된 2편의 방송제작 예정은 다음과 같았다.1. 150만 대전시민에게 듣는다 "경청" 대전시편
2. 180만 충남도민에게 듣는다 "경청" 충남도편
해당 지원사업은 대전MBC와 케이시크가 공동으로 제안했으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되게 되었다. 당시 지역 저널리즘의 위기로 인해 지역의 정체성 와해가 지역소멸을 앞당기고 있으며, 지역민들간의 원만한 소통을 진행하는 방송을 통해 지역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기획의도가 높은 점수를 얻는데 주효했다.
2.3. 양방향 기술
디지털대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10만명의 시청자가 스마트폰으로 단계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투표결과는 실시간으로 집계되어 방송용 그래프로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땡기지라는 앱으로 서비스가 구현되었는데 땡기지는 대한민국이 최초로 만든 라이브 퀴즈앱의 효시이기도 하다. 땡기지는 KBS 나를따르라, EBS 보니하니, EBS 장학퀴즈 등의 방송제작에 투입되고 있는 안정적인 기술로 인지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양방향 방송기술을 제공하고 있다.2.4. 방송제작
2017년 대전MBC와 양방향 방송 기술기업인 케이시크는 공동으로 "경청"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애초 대전시와, 충남도 편을 제작하기로 기획되었으나,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디지털대화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논산시(1회), 아산시(2회), 세종시(3회)로 3편을 제작하였다.3편 모두 방송진행 경험이 풍부한 손범수 진행자가 MC를 맡았으며, 이후로 이어지는 후속방송에서도 손범수가 진행을 맡았다.
2.5. 영화제 출품
2018년 대전MBC는 휴스턴국제영화제 공공부문에 '경청'을 출품하였으며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의 여론 인식 흐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진행하는 토론방송으로 확증편향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라는 점이 평가되었다. 시민과 시청자 중심의 토론문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평가에 반영되었다.3. 차별점
3.1. 토론방송
일반적인 의미의 토론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포럼행사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수의 전문가 또는 이해당사자가 패널로 출연하며, 패널간의 대화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수의 방청객이 있으며, 방청객의 질의응답으로 소통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패널의 토론을 녹화하여 편집한 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방송되기도 한다. 녹화방송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설사 격한 토론과정에서 심하게 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편집과정을 통해 삭제할 수 있다.생방송 토론의 경우 패널 간의 토론 내용을 가감없이 제공하며, 편집을 통해 걸러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제작되는 경향이 있다.
토론방송에서는 입장차가 큰 소수의 패널이 출연하여 극렬한 논점만 부각시키며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적대적 대립관계가 있는 정치권이나 이익단체를 대리하는 패널이 출연하면서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진영의 논리만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행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정치권 패널이 출연자인 경우 적절한 근거없이 '국민의 뜻이다' 또는 '주권자의 뜻이다'라면서 주관적인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흔하다.
갈수록 진영논리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각 진영마다 더욱 강하게 진영논리를 전개하는 패널이 각 진영에서 인정받게 되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토론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관심도는 떨어지게 된다.
3.2. 타운홀 미팅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은 국회나 지역 의회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 지역구 주민과 만나는 방법의 하나다. 주민들이 흥미를 가지는 주제와 관련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특정 입법이나 규정에 관해 토론하기 위해 열리는 경우가 많다. 타운홀미팅은 조직의 소통문화를 강조하는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종종 진행되기도 한다.보통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형태를 취하다보니 스킨십의 장점이 있다. 많은 사람이 만나야 하는 경우 장소의 준비, 회의의 진행에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특히 참석하는 사람마다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발자국이 남기는 문제가 있다.
3.3. 디지털대화
디지털대화는 무대에 대표 패널들이 출연하여 주도적인 토론에 참여하며 실시간적으로 다수의 사람이 적극적으로 토론내용에 참여하며 서로 교감하는 형태의 토론으로 구성된다. 거의 대부분의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와 퀴즈에 참여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실시간적으로 시청자들의 집단지성을 대면하게 된다. 대표패널이나 일부 방청객의 질의참여와는 참여의 방식과 내용에서 파격적인 차이를 갖는다.디지털대화는 초기에 방송형태로만 제작되었다. 기존의 방송이 일방적으로 시청자에 전달되는 데 반해, 시청자들이 토론이 진행되는 생방송 스튜디오 참여하는 형식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양방향 토론방송"으로 불리었다.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평가를 반영한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패널들은 시청자들의 의견집계에 신경써가며 논쟁하고, 시청자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논조로 이야기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된다. 따라서 디지털 대화는 시청자의 수준에서 시청자의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디지털대화는 타운홀 미팅에 비해 스킨십은 줄어드는 단점은 있으나, 원격으로 진행하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1인당 비용으로 계산하면 수천원에서 해결되는 높은 가성비 측면에서 타운홀 미팅을 압도한다.
4. 디지털대화 진화
2018년 대전광역시 권선택시장과 시청 과장급 간부가 참여하는 다소 파격적인 디지털대화가 진행되었다. 보통의 경우 대전시장이 출연하고 대전시민과 소통하는 디지털대화와는 형식은 달랐으나 내용과 깊이는 달랐다. 이때부터 디지털대화를 조직 구성원을 위한 소통도구로의 가능성이 점쳐졌다.2018년 JTBC 시사토크 세대공감이 실시간 시청자 투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매일 생방송으로 제작되었으며 유튜브와 땡기지를 활용하여 디지털 대화방식으로 제작되었다.
2024년 메가토크코리아는 KBS김진수 앵커가 출연하는 '김진수의 시사밸런스' 시사토론 방송을 시작하였다. 매일 생방송으로 제작되며, 시청자들이 정치 시사에 대한 인식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4.1. 기술적 진화
디지털대화의 기술은 여러 단계로 준비된 주제에 대하여 참가자 전원이 단계별로 실시간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결과를 예측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단계로 구성된다. 게이미피케이션에서는 참가자별로 점수를 획득하도록 함으로써, 패널의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듣고,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검토하여 결과를 더 잘 예측하도록 하는 장치적 요소이다.실시간 투표와 투표결과를 맞히는 게임방법은 TV토론방송에서 여러 단계의 기술적 진화가 있었다.
밸런스게임이 방식이 있는데 이는 투표방식에서 많은 선택을 받은 선택지를 정답으로 하여 채점하는 방식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진행시키는 효과가 있다. 밸런스게임에서 참가자는 점수를 많이 받기 위해 자신의 생각보다는 답이 될만한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표의 분석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졌다.
투표를 진행하고, 어떤 결과가 많이 나올것인지 아니면 적게 나올것인지를 다시 묻는 투표게임 방식이 있다. 이 방법은 투표를 진행할때 사용한 선택지를 동일하게 다시 보여준다. 천번째 투표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선택하고, 두번째는 점수를 얻기 위해 의견을 다시 선택하는 방식이다. 투표게임은 동일한 선택지를 두번씩 노출하고 선택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줄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밸런스게임과 투표게임의 투표단계에서 참가자들이 점수를 쉽게 얻기 위한 방편으로 첫번째 보기만 선택하자는 사전모의가 이뤄지는 사례가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분석결과가 신뢰를 잃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2023년부터는 동의율게임이라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이 방법은 투표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이 투표한 선택지에 대하여 동일하게 투표한 사람들의 비율을 맞히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 방법은 참가자의 혼란을 피할 수 있으면서도 정확한 개인 의견을 투표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4.2. 디지털 시민대화
2019년 대전MBC는 대전광역시편"경청"방송을 제작하였다. 당시 허태정시장이 출연하여 대전시의 주요정책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며, 시민들의 눈높이로 대전시정을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대화"형식이 부상하였으며, 시민들과의 대화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시민대화"로 세분하여 지칭하였다.이후 코로나를 맞이하여, 스튜디오에서 방송제작하는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대화는 잠시 잊혀졌다.
2021년 양서구청, 유성구청 등에서 디지털 시민대화를 제작하였다.
4.3. 디지털 미래대화
2021년 KAIST는 카이스트 미래대화 100년을 향하여 방송을 제작했다. 이광형 총장이 참여하고 학생대표 4인이 스튜디오에 출연하였으며 1200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와 실험실에서 참여했다.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이방송에서 학생들은 이광형총장과 허심탄회한 양방향 소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2021년 숙명여대, 충남학교, 한밭대학교 등이 디지털 미래대화를 제작하였다.
4.4. 디지털 비전대화
2021년 (주)아이와즈는 디지털대화 형식을 빌어 전 직원이 참여하는 디지털 비전대화를 진행했다. 양중식대표가 직접 출연하여 회사의 비전에 대한 포부를 발표했고, 회사생활과 회사의 비전에 대한 전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규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직원들간의 허심탄회한 소통의 도구로 발전하였다.2022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에서 디지털 비전대화가 진행되었다.
2023년 SC제일은행 간부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대화가 진행되었다.
이후로도 다수의 기업에서 팀빌딩 목적 또는 원격 안전교육 등을 목적으로 디지털 비전대화를 진행했다.
디지털 비전대화는 대부분 기업이나 회사 내부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적인 영상 콘텐츠로는 개방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4.5. 기타
2022년 미래도시포럼 8편의 영상이 디지털대화 포맷으로 제작되었다.2022년 한국과학기술인총연합회(한국과총)에서는 미래세대포럼을 기획하였으며 디지털미래대화를 진행했다.
5. 주요 특징
5.1. 가성비
디지털대화의 가장 큰 특징은 가성비이다.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모든사람의 의견을 한데 모아 분석하는 것은 아날로그 방법으로는 불가능했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사용확대는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소통에 참여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타운홀미팅이나 간담회 등은 참여하는 사람 1인당 10만원 안팎의 예산이 들어간다. 직접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교통 수요도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탄소발자국도 남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 한계상 모든 사람들의 자신의 의견을 반영한 소통을 할 수 없다. 디지털대화는 집에서 원격으로 참여하면서도 모든 사람의 의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게 하며, 성별 연령에 따른 사람들의 지식 수준이나 의견의 스펙트럼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상호간의 이해를 넓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5.2. 응답률
디지털대화는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표나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90% 이상의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의견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공감을 더 많이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5.3. 여론조사 대체 가능성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는 극히 일부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보강기법을 통해 보강하여 처리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내외로 보고되면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디지털대화는 사람들의 의사참여를 전제로 남녀, 연령, 지역별 의견분포의 차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데, 참여자 전체가 결과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여론조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6. 동영상
2021 KAIST 이광형총장 미래대화2019 대전광역시 경청
2018 충남 아산시 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