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지의 문(기억:
탤벗 그라임스)2. 저항의 대의(기억:
니아 칼슨)
2.1. 기억 6832.2. 기억 6842.3. 기억 6852.4. 기억 6862.5. 기억 6872.6. 기억 6882.7. 기억 6892.8. 기억 6902.9. 기억 6912.10. 기억 692
3. 소년의 이름을 가진 남자(기억:
맥스 톰슨 주니어)3.1. 기억 37283.2. 기억 37293.3. 기억 37303.4. 기억 37313.5. 기억 37323.6. 기억 37333.7. 기억 37343.8. 기억 37353.9. 기억 37363.10. 기억 3737
4. 산티누스 아이리오니스(로그: 337, 1007, 1275, 2217, 5798, 7525, 8545, 8557, 8789)1. 미지의 문(기억: 탤벗 그라임스)
1.1. 기억 1752
루블과 허물어진 기둥의 광활한 사막에서 그는 꽃 한 송이를 보았다. 그는 폐허를 헤치고 손을 뻗어 흐릿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줄기와 꽃잎은 그의 손이 닿기 직전에 사라졌다. 환상... 위를 올려다보니... 그곳엔 다른 꽃이 있었다. 그 순간 발아래 땅이 산산조각 나면서 그는 그것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잊혀진 영역의 잔재들 사이를 끊임없이 추락했다. 그만 멈추길 바랐다. 밀려오는 그 뜨거운 공기와 속에서 장기가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땅바닥에 닿았다. 그의 갈비뼈가 튀어나왔다. 들쭉날쭉한 뼈들이 그의 창백한 피부를 찢었다.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뭐지?' 그의 희미한 기억 속에 연구실이 있었다. 그리고 어떠한 상징... 더 컴퍼니. 그가 일하던 곳. 그는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아편전쟁... 포로들, 그의 실험, 그리고 다른 영역으로 통하는 문을 향한 끝없는 연구들... 모두가 기억났다. 그들을 찾아냈다. 단지, 그가 상상한 대로는 아니었다. 포로들은 회사의 잡역부 들이었다. 썩어가던 그들의 모습... 그들은 손을 뻗어 그의 살점을 쥐고 할퀴었고, 그의 주변으로 따뜻한 피가 흘렀다. "아니야, 거짓이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너흰 다 죽었잖아! 다 죽었다고!" 그는 눈을 감았다. 그의 몸은 이미 부서지고 망가져있었다. 포로들은 포효하며 남자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빛이라곤 찾아올 수 없는 어두운 던전에 던져버렸다. 어둡고 차갑고 외로운 던전으로... 그는 몸을 떨며 빌었다. "꽃 한 송이만 주시오... 뭐든 다 하겠네... 꽃 한 송이만 내게 주시오... 제발..."
1.2. 기억 1753
분비물이 아편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들에게 이러한 실험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은 이 연구를 '드래곤의 문'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양귀비의 물질은 그것을 감기 시럽처럼 보이게 했다. 그는 신비주의자들을 떠올렸다. 존재를 알 수 없는 신비주의지. 자신들은 '옳은 바이브레이션'과 함께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했다. '옳은 바이브레이션? 옳은 바이브레이션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그들은... 미지의 영역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다른 바이브레이션의 존재를 믿었다. 더 컴퍼니는 그 생각을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죽음을 맞이한 후에만 분비되는 그런 아편을 어떻게 수확할 수 있을까? 내가 찾아내고 말거야.' 그리고 그는 그 방법을 찾아냈다... 그의 필생의 업적을 완료하기 전에... 몽둥이로 거의 죽을 때까지 맞은 뒤, 부패하는 시체들이 쌓인 곳에 버려졌던 기억... 그에게 이 기억은 매우 희미했다. 그리고 그가 두껍고 어두운 색의 튜닉을 입는 9명의 신비주의자들에 의해 구출되었다는 것을... '지금 그 9명은 어디에 있지? 내 연구를 가지고 무슨 짓을 했지? 그들은 왜 나를 저지하려 했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그의 머릿속을 채웠다. '내 꽃은 어디 있지?'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찔렀다.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꽃을 찾아 헤매며 깊이 파고들었다...
'꽃... 내 꽃...'
'꽃... 내 꽃...'
1.3. 기억 1754
두 눈이 없이도 그는 볼 수 있었다. '말도 안돼.' 그는 더러운 쓰레기 더미를 기어올랐다. 미끄러지고 떨어지고... 그리고 순간 그가 썩어가는 포로들과 아편 중독자들 더미를 기어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편... 차... 시럽... 그리고 아편 성분이 있는 사탕을 구걸하며 땅을 기는 사람들을 밀쳐냈다.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약속을 했다. '내 집을 가져가... 대신 약을 줘... 내 돈도, 내 자식도... 내 모든 것을 줄 테니... 제발 조금만... 조금만 더 줘...' 그들은 그와 비슷했다. 그는 희미하게 떠오르는 얼굴들을 밀쳐냈다. 엉망이 되고 산산조각 나고 파괴된 생명들...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때, 그의 귀에 어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을 모두 죽여. 그럼 그 꽃은 네 것이야.' 그는 자신의 발아래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의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들의 사지와 두개골 사이를 맹렬히 관통했다. 머리가 수박처럼 톡 하고 터졌다. 뼈는 마른 가지처럼 힘없이 부서졌다. 남자는 시체 더미의 꼭대기를 정복할 때까지 지팡이를 휘둘렀고 정상에 올라 피 섞인 구역질을 했다. '어디 있지? 내 꽃은 어디에 있는 거지?' 마침내 꽃을 발견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훼손된 인간성의 쓰레기를 파헤치며 꽃을 찾아 헤맸다... 마침내 꽃 한 송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닿는 순간 꽃은 시들어버렸고 그의 남은 과거와 함께 먼지처럼 흩어졌다.
1.4. 기억 1755
탤벗... 내 이름은 탤벗이다. 후드를 뒤집어쓴 9명의 형상들이 그에게 다가오자, 그는 중얼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 반쯤 남아있는 언어로 쓰인 이상한 상징... 그 상징이 새겨진 무너진 기둥 위를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학교의 존재가 기억났다. 학교, 미지에 쌓인 학교, 신비주의자, 그리고 그들이 수호하고 있던 불가사의한 지식들. 그는 그 비밀에 가까워졌지만, 그의 인간성은 그것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현명함이 없는 지식의 습득은 자멸 행위와 같다. 하지만 그는 그딴 거에 신경 쓰지 않았다. "당신들은 날 규탄했어! 당신들 모두가 날 규탄했다고! 그리고 날 말라죽게 만들었어!" 후드를 쓴 자들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탤벗, 당신을 규탄한 건 바로 당신이에요! 자기 자신을 규탄했죠..." 땅속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튀어나오자 후드를 쓴 9명의 형상은 모습을 감췄고 드래곤은 남자를 텅 빈 검은 눈동자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드래곤의 흉측한 얼굴은 그가 지금까지 읽고 보고 상상한 모습을 초월했다. "고대의 악은 어둠의 생명으로 훨씬 진보되었구나!" 탤벗은 자신을 감싸는 광기의 안갯속에서 몸은 벌벌 떨며 말했다. 고대의 야수는 그를 후려갈기고 발톱으로 그를 낚아채 그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산이 섞인 드래곤의 침은 그의 튜닉을 찢었고 피부와 뼈를 녹였다.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그는 피로 가득 찬 과물의 뱃속에서 자신의 몸통과 팔다리가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1.5. 기억 1756
2. 저항의 대의(기억: 니아 칼슨)
2.1. 기억 683
니아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폴스 시티 공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친구 캐시를 찾아봤지만,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녀의 어머니가 "캐시는 지금 라이프 드롭이라는 민초 단체랑 더 내로우스에서 물을 나눠주고 있다는구나." "라이프 드롭이요? 더 내로우스는 뭐고요? 이번엔 또 무슨 생각으로 거길 간 거야..." " 캐시를 알잖니,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전혀 모르는 어느 꿀벌 살리기 같은 단체에 들어갔겠지."
'아메리칸드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미국, 기업을 위한 기업에 의한 나라였다. 예전만 못한 아메리칸드림이었다. 니아는 더 내로우스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폴스 시티에서 가장 가난하고 인구가 많은 동네. '가난할수록 인구가 많아지는 것일까, 아니면 인구가 많을수록 가난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부패의 문제일까? 아마도 부패한 정책을 바꿀 변호사를 살 수 없을만큼 가난해서 일지도 몰라. 제지공장, 자동차 공장, 유독성 폐기물 시설. 모두가 강에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데 말이지.' 몇몇 정치인들은 돈 몇 푼을 받고 환경이 오염되는 데 일조했고 모든 육체노동자 단체들이 그 값을 지불해야 했다.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변화는 없었다. 늘 똑같았다. 배부른 자본가들과 정치 관료들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환경을 오염한 대가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면 누가 그 짓을 마다하겠는가.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도시들이 그러하였다. 당연지사, 폴스 시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때 그녀 역시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 그녀에겐 환경 말고도 신경 쓸 일이 너무도 많았기에 그냥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다. 요즘 그녀의 관심사는 스테이트 타는 것과 출입 불가 지역에 들어가 낙서를 그리는 것이었다. 뭐가 됐던, 그녀는 더 내로우스에서 낙서할 만한 장소를 찾을 것이다. 니아는 폴스 강의 상류를 따라 폴스 시티의 가장 가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동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메리칸드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미국, 기업을 위한 기업에 의한 나라였다. 예전만 못한 아메리칸드림이었다. 니아는 더 내로우스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폴스 시티에서 가장 가난하고 인구가 많은 동네. '가난할수록 인구가 많아지는 것일까, 아니면 인구가 많을수록 가난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부패의 문제일까? 아마도 부패한 정책을 바꿀 변호사를 살 수 없을만큼 가난해서 일지도 몰라. 제지공장, 자동차 공장, 유독성 폐기물 시설. 모두가 강에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데 말이지.' 몇몇 정치인들은 돈 몇 푼을 받고 환경이 오염되는 데 일조했고 모든 육체노동자 단체들이 그 값을 지불해야 했다.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변화는 없었다. 늘 똑같았다. 배부른 자본가들과 정치 관료들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환경을 오염한 대가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면 누가 그 짓을 마다하겠는가.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도시들이 그러하였다. 당연지사, 폴스 시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때 그녀 역시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 그녀에겐 환경 말고도 신경 쓸 일이 너무도 많았기에 그냥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다. 요즘 그녀의 관심사는 스테이트 타는 것과 출입 불가 지역에 들어가 낙서를 그리는 것이었다. 뭐가 됐던, 그녀는 더 내로우스에서 낙서할 만한 장소를 찾을 것이다. 니아는 폴스 강의 상류를 따라 폴스 시티의 가장 가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동네로 발걸음을 옮겼다.
2.2. 기억 684
"이 아줌마들 여기서 뭘 하는거야?" 니아는 그곳에서 주민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는 캐시와 몇 명의 중년 여성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캐시가 니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뭐 하는거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중이야." 니아는 웃으며 캐시를 툭하고 밀어ㅛ다. "그냥 우리 공원에 놀러 가지." 캐시 역시 니아를 살짝 밀어내며 "오늘은 안돼, 니아. 다음에... 오늘은 할 일이 있어." 니아는 조금 떨어져 캐시와 다른 여자들이 가난한 이들이게 물을 나눠주는 걸 지켜보았다. "집에 아이가 있나요? 3명이요? 여기. 12병이요. 4명이라고요? 그럼 여기 더 가지고 가세요." "언제쯤 강물을 마실 수 있죠?" 가난한 이들 중 하나가 물었다. "저도 알았으면 좋겠네요." 캐시가 대답했다. "샤워도 못하나요? 빨래는요? 얼마나 오염된 거죠?" "조금 많이 안 좋아요." "물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병든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필요해요." 니아는 한곳에 앉아 공포와 불신이 가득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물과 같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걸 걱정하며 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물... 오염된 물... 그리고 도시에 빈곤 계층을 걱정하고 있었다. 공원에 사람들은 미국에서 발병한 미나타마병 중, 최악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니아는 미나타마병이 뭔지 몰랐지만, 꽤 심각해 보였다. 사실 정말 심각한 상태였다. "미나타마병이 뭐야?", 니아가 물었다. 또 다른 동네 주민에게 물을 건네던 캐시는 당황... 아니 불안해 보였다. "사람들이 수은에 중독되면 걸리는 병이야. 안타깝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지." 니아는 한숨을 쉬며 "나도 이곳에 사람들이 걱정돼.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지 원인조차 알 수가 없고, 네가 할 수 있는게 없잖아. 전혀, 우린 세상을 구할 수 없어, 캐시. 고작 물 몇병으로 세상을 구한다니?" 캐시는 니아늬 독설에 가만히 서서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주 잠깐, 대답을 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듯 했다. "맞아, 니아. 우리가 세상을 구할 순 없겠지. 하지만 조금은 나아지게 만들 수 있어. 그거면 충분해."
2.3. 기억 685
우리가 세상을 구할 순 없겠지. 하지만 조금은 나아지게 만들 수 있어. 그거면 나한텐 충분해.' 니아는 밤새도록 미나타마병의 위험성에 대해 검색하며 캐시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운동 기능 저하. 걷고 말하기 기는 저하. 갑자기 찾아오는 경련, 전신 마비. 뒤틀린 팔다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기형아.' 수은 중독의 영구적인 후유증들이었다. 시장이 음료 회사와의 거래를 끊자, 회사는 물에 대한 권리를 가진 물병 제조 시설을 위해 깨끗한 호수에서 건강한 물을 끌어다 썼고, 대신 오래된 강 시스템을 더 내로우스에 연결했다. 외사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문제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의 생각은 틀리고 말았다. 그곳에 임산부들이 뱃속에 아이를 잃고 대다수의 주민들에게 탈모현상까지 생기자, 5만 명의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문제를 알게 된 주민들은 항의를 했지만 아무도 그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사업은 어느 때처럼 진행되었다. 나이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길게 내쉬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물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2.4. 기억 686
"여기 와서 내가 방금 낙서한 소름 돋는 폐공장을 봐." "난 지금 네 자아의식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뭐, 자아의식?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캐시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니아." "망가진 벽에, 아니, 그게 어디든, 네 이름이 있는게 왜? 누가 신경이나 써? 왜 맞서 싸우지 않는거야?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거야? 무서운 장소에 낙서를 했다고 자랑하기 위해 네가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들... 우와~. 젠장, 그게 무슨 대수냐니까!" 니아의 얼굴이 구겨졌다. 공격을 당한 듯한 기분이었다. "넌 뭐가 문젠데?" 캐시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몰라... 네가 적어도 그런 폭군들에게 화를 내거나, 네 그림... 네가 부르는 그 '예술'로 뭐라도 했다면 이렇게 화를 내진 않았을지도." 니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는게 정확했다. 그녀는 보드를 챙겨 더내로우스로 향했다. 그곳으로 향하여 제멋대로 커져버린 강가에 폐공장을 바라봤다. '저자들이 여기에 와서, 돈을 벌고 떠나버렸어.' 바보같고 간단했다. 자신을 죽이는 물을 자기 손으로 오염시킨 것이다. 돈, 권력, 법이 바꿀 수 없을 것이다.
2.5. 기억 687
"자이델 생산 공장. 거기서 해야겠다." 그들은 수년간 강에 쓰레기를 버렸고 이로 인해 나라 내 캠핑과 낚시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더 내로우스가 죽어가고 있다. 고통스러운 죽음들이 발생했지만, 그곳에 정의는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수사는 커녕, 수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나 시설조차 없는 게 현실이었다. 환경청은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얘기했지만, 말처럼 괜찮아질 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유가 수은 중독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 수은 중독을 인정하는 건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같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더 내로우스를 도와야 한다는 뜻이었으며, 강을 정화하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이다. 시는 소송을 원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손쓸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저 불쌍한 아이들만 고통을 겪었고 끝내 죽임을 당했다. '아이들은 고통을 겪고, 죽어가고 있어...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 니아는 그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이들을 독살시키다니, 악마도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들이 니아로 하여금 관여하게 만들었다. 깊이 관여하고 싶었다. 자신의 친구 캐시처럼... 아마도 이것도 또 하나의 낙서감일지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공무원이란 작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