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09

독(프라이머리)


1. 개요2. 상세3. 가사

1. 개요



2012년 발매된 프라이머리의 정규 1집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의 수록곡.

2. 상세

반주, 플로우, 스킬 그리고 무엇보다 가사의 내용과 전달력에 있어서 랩의 경지를 넘어선 예술이자 고통받는 인간의 내면 표현의 극치라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수록곡 중에서도 ? (물음표)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곡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어 남아 있다. 당시 슈프림팀 소속이기도 하였던 이센스가 랩을 담당하였다. 전체적으로 신나는 분위기의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의 다른 수록곡들과는 크게 다르게 가사나 반주나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곡으로, 이때문에 앨범 내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곡이기도 하다. 2013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지만 수상은 실패하였다.[1]

잔잔한 피아노 코드가 계속 깔리다가 곡이 진행되면서 웅장한 현악이 흘러나오면서 점점 고조되어 가는 곡의 흐름과 훅 없이 벌스로만 채워진 이센스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와 말을 건네듯이 자연스러운 플로우가 일품이다. 요즘 찾기 힘든, 가사의 전체가 한국어로 이루어진 노래이기도 하다. 이센스 커리어에서 손꼽힐 정도로 명곡 중의 명곡이란 게 리스너들의 평. 심지어 당시 신랄하게 이센스와 맞디스를 주고받던 개코도 "아마 십 년 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이라며 인정할 정도였다.[2] 이 곡이 발매되고 10년 이상 지난 이후에도 이센스가 발매한 곡을 잘 모른다면 대부분 독을 기억한다. 다만 저 평가가 디스전에서 나왔다는 점과 이센스가 2015년에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무료 공개곡 비행과 한국 힙합과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길이 남을 명반을 내며 커리어하이를 달리다보니 리스너들 사이에선 비행이 더 꼽히는 편

이센스는 이 노래를 더 이상 부를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대외적으론 '독'은 어디까지나 프라이머리의 곡이라면서 부르지 않는데 아마 슈프림팀으로 지내던 아메바컬처 시절이 생각나는지 더이상 부르고 싶어하지 않는듯. 이센스를 대신해서 손 심바가 부르는 중이다. #

이후 프라이머리가 2020년에 Boxtape EP를 발매하면서 마네퀸, 씨스루 등등 다른 곡들과 함께 독의 instrument 음원을 공개했다.

이센스가 독 발매 당시의 심정을 밝힌 인터뷰가 있다.

감스트와의 방송 과정에서 독에 대한 감정을 밝혔는데 딱히 아메바컬처 시절에 부른 곡이라 안 부르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생각보다 다이나믹 듀오와의 감정의 골이 크지 않은 것을 밝힌것은 덤. 다만 여전히 얼굴 보고지낼 사이는 아니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3. 가사

<독> 가사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1] 당시 수상은 G-DRAGON의 One Of A Kind가 하였다. [2] 다만 '십년후에도 니 대표곡'이라는 라인이 나온 곡은 디스전에서 나온 곡이기 때문에 100% 긍정적인 평가보단 10년후에도 히트곡이 '독'하나밖에 없는 원 히트 원더가 될것이라고 이센스를 비꼬는 의미또한 포함됬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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