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3:11:08

독일 십자훈장

독일 십자훈장(Deutsches Kreuz)
파일:Das Deutsche Kreuz in Gold mit Brillanten.jpg
1. 제정2. 서훈 기준3. 현재

1. 제정

나치 독일 시대에 군인, 혹은 군무원을 포함한 전투 요원에게 수여하기 위해 제정된 훈장으로, 제3제국의 총통 히틀러가 직접 지시를 내려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1939년 철십자 훈장과는 별개로 1941년 9월 28일에 제정된 이 훈장도 철십자 훈장과 마찬가지로 등급이 매겨졌다. 이 훈장이 제정된 이유는 1급 철십자 훈장과 기사철십자 훈장의 서훈자의 숫자가 지나치게 차이가 났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알려진대로, 1급 철십자 훈장은 약 30만 명에게 수여되었으나 기사철십자 훈장 수상자는 전군을 통틀어도 겨우 7,500여명에게만 수여되는데 그칠 정도로 그 희소성이 높았고, 서훈 기준 또한 너무 높았다.

물론 이로 인하여 기사철십자 훈장의 품격을 높일 수는 있었지만 반대로 서훈 기준의 차이가 너무 커져버려, 그 중간 단계의 공로자에 수훈할 만한 훈장이 없다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2. 서훈 기준

그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독일 십자훈장이었다. 이 훈장은 철십자 훈장과는 독립된 훈장이지만 그 성격은 사실 같았다. 게다가, 이 훈장을 받으려면 반드시 1급 철십자 훈장을 수훈할 것이 수상 조건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급 철십자장과 기사철십자장 사이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같은 디자인이지만 은으로 만들어진 독일 은십자훈장(Deutsches Kreuz in Silber)이 있었는데, 이것은 금십자훈장과 같은 크기와 형태에 주변의 장식이 은색이라는 점만 다르다. 은장의 경우 연구, 개발이나 행정 분야 등 비전투 공로에 수훈했으며, 철십자 훈장의 비전투 공로용격인 전쟁공로십자장 1급을 수훈해야 받을 수 있었으므로 역시 1급 및 기사전쟁공로십자장의 중간 단계 역할을 했다. 경우에 따라선 금장/은장으로 구분한다.

가장 긴 쪽의 변이 65mm로 가로세로 44mm 크기인 독일 십자훈장은 철십자 훈장 보다 훨씬 큰데다 눈에도 잘 뜨이고 투박한 철십자장보다 화려하고 멋지게 생겼으며, 기사철십자장보단 받기 쉬운 편이었기 때문에 이 훈장을 탐내는 장병들이 많았다고 한다. 금장의 경우,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달걀 프라이라고도 불렸다.

1941년에 만들어진 이래 패전을 맞을 때까지 약 25,000개의 독일 십자훈장이 수여되었다. 수여자는 위관급 장교가 가장 흔했지만, 영관 장교와 부사관, 드물게는 병도 있었다. 해군 U보트 승조원들의 경우 기사철십자장은 장교에게, 십자훈장은 사병에게 수여하는 경향이 컸다.

전차 승무원이나 잠수함 승조원 등 비좁은 차내나 함내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쉽게 패용하기 위해 포제로 만든 사제품을 구매해 달기도 했다. 철십자장처럼 독일군 규정상 자신이 받은 훈장들을 전투시에도 상시 패용해야 했기에 나온 꼼수다.

이 훈장은 육군표지장의 제식 제18조의3 제2호에 의거 우측 가슴 포켓 아래쪽에 정면을 향해, 즉 1급 철십자장의 반대편에 패용하게 되어 있었다.

3. 현재

이 훈장도 최상위급으로 독일 다이아몬드 십자장(Deutsches Kreuz in Gold mit Brillanten)이 제정되었지만, 수여되지 않았고 만들어진 1개의 시제품은 미 육군에게 노획되어 현재는 미국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독일 십자훈장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가 중앙에 떡 하니 박혀 있어 나치 독일이 패망한 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패용하는 것이 전부 금지되었다. 그러나 1957년에 갈고리 십자가를 없애고 철십자를 넣는 형태로 변경됐고 이 경우 공식 석상에서 패용이 가능하다. 히틀러령으로 제정된 훈장이지만 특이하게 전후에도 살아남았다. 제정년도인 “1941”이 그대로 박혀있으며 전시에만 제정되어 전시에만 수여할 수 있던 철십자 훈장과는 다르게 이 훈장은 전시가 끝난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훈장이며 가장 최근의 수훈은 196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