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도추(道樞)장자의「제물론(齊物論)」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저것과 이것이란 상대적인 개념이 없는 것'[1]을 말한다.
2. 설명
사물에는 상대적인 참과 거짓이 있기 마련인데, 도추는 축으로서 그 어느 것에 속하지 않은 채, 옳고 그름의 대립을 넘어선 절대적인 도(道)의 경지다. 서양 철학의 부동의 원동자와 유사하다.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우주론이라고 불리는 개천설(蓋天說)에도 이러한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땅과 하늘이 평행한 평면으로 여겨졌던 1차 개천설과 달리, 2차 개천설은 실체를 가진 천체와 하늘이 삿갓 형태로 땅을 덮고 있으며, 그 중심이 바로 북극이라고 보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이 북극의 역할이 도추의 개념과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도추는 말그대로 축으로써 상대적인 것이 없는 것이라고 했는데, 다시 말해 이는 중심인 동시에 절대적인 '1'의 상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말한다. 하늘의 중심인 북극 또한 정확히 이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절대적인 중심에 관한 개념에 대한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도추의 개념은 고대 중국의 우주론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국의 중심주의적 사상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교적 비슷한 시기이지만 이후 중국 학자들의 저술에 자주 등장하는 수레바퀴의 비유 또한 같은 흐름에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1]
'彼是莫得其偶, 謂之道樞, 樞, 始得其環中,以應無纳' 『장자집해』 권1 하, 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