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6 23:09:25

대항근


1. 개요2. 의의3. 특이한 예시

1. 개요

Antagonist(antagonistic muscle), ()

대항근(길항근)은 어떤 한 근육의 작용과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근육을 일컫는 용어이다. 특정한 한 근육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어떤 한 근육이 있으면 그 근육의 대항근이 상대적으로 정해진다.

2. 의의

대항근의 존재는 여러 가지 의의를 가진다:
  • 어떤 한 근육이 할 수 없는 작용을 대신한다. 가령, 근육은 보통 수축하여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관절을 굽히는 근육은 반대로 펴는 작용을 일반적으로 할 수 없다. 이럴 때 굽힘근이 할 수 없는 작용을 대항근인 폄근이 할 수 있다.
  • 근육이 과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한다.
  • 한 근육과 그 길항근이 동시에 수축하여 관절부의 고정을 일으키거나, 관절의 안정성을 높인다.
    • 가령, 발목의 관절은 안쪽들림(inversion)[1]되었을 때 부상을 입기 쉽다. 보통 발을 삘 때 발이 어떻게 꺾이는지를 상상하면 된다. 이것은 종아리의 근육들 다수가 안쪽들림을 일으켜 안쪽들림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안쪽들림과 반대되는 가쪽들림(eversion)[2]을 일으키는, 발목관절 안쪽돌림근들의 대항근인 긴종아리근(peroneus longus m.)과 짧은종아리근(peroneus brevis m.)은 과도한 안쪽들림을 막아 발목을 보호한다.
    • 엉덩허리근(iliopsoas m.)은 엉덩관절의 주된 굽힘근인데, 이들은 엉덩관절이 정상 운동범위를 벗어나서 과도하게 젖힘(hyperextension)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관절부를 고정시켜 사람이 서 있을 때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 기여한다.
    • 팔꿈치 관절에서 팔의 굽힘근과 폄근이 동시에 작용해서 팔꿈치 각도가 고정되도록 할 수 있다.
  • 운동을 부드럽게 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작용근이 수축하였을 때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대항근이 점차적으로 이완하면서 운동이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부드럽게 일어나도록 한다.

3. 특이한 예시

앞서 얘기했듯, 대항근 관계는 상대적으로 정해진다. 게다가 어떤 한 근육이 두 개 이상의 다양한 작용을 할 경우 대항근 관계는 종종 특이하게 정해지기도 한다.
  • 넙다리빗근(sartorius m.)은 넓적다리 앞칸에 존재하는 근육이다. 넓적다리 앞칸에 존재하는 다른 근육들은 엉덩관절에서는 굽힘근이고 무릎관절에서는 폄근이지만, 넙다리빗근만은 엉덩관절 굽힘근이자 무릎관절 굽힘근이다. 따라서, 넙다리빗근과 다른 넓적다리 앞칸 근육들은 엉덩관절에서는 같은 작용을 하는 협동근(congener; synergist)이지만, 무릎관절에서는 대항근이다. 사실 넙다리빗근 작용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다. 근육이 아니라 신경 아닌가
  • 발의 새끼벌림근(abductor digiti minimi m.)은 새끼발가락을 벌리는 작용을 하지만, 부가적으로 새끼발가락을 굽히는 것을 보조한다. 한편, 짧은새끼굽힘근(flexor digiti minimi brevis m.)은 새끼발가락의 굽힘근이지만 모음근이기도 하다. 따라서, 같은 새끼발가락에 작용하는데도 이 두 근육은 모음과 벌림에 있어서는 대항근이지만, 굽힘에 있어서는 협동근이다.

[1] 발바닥이 안쪽으로 휜 상태. 몸을 좌우대칭으로 가르는 가상의 면인 정중면(median plane)을 상상했을 때, 발바닥이 정중면을 바라보게 되는 자세이다. [2] 발바닥이 가쪽을 보게 되는 움직임으로, 안쪽들림보다 일어나기 힘든 동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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