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 김달리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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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SF |
저자 | 김달리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11.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6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47000002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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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김달리가 2021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우리 안의 소수자성이 어떻게 주변 세계로부터 환대받을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섬세하고도 의미심장하게 그린 소설이다.
잘 보이게 찍어야 하는데, 하얀 라텍스 장갑을 낀 채 방사선 선생님이 중얼거렸다.
혼자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부탁인데 꼬리를 잘 정돈해 달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을 찍으려니 어지간히 곤혹스러운 모양이었다.
내 꼬리뼈에서 튀어나온 길이 11센티미터,
둘레 약 5.2 센티미터의 꼬리를 어떻게 하면 잘 정돈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달려있는 꼬리는 동물들의 꼬리와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항상 축 늘어져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고무줄 바지 속에 손을 넣은 채 최선을 다해 꼬리를 잘 정돈했다.
방사선 선생님은 만족스럽지 않은 얼굴로 세 번을 더 찍고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진료실 간이침대에 엉덩이를 드러낸 채 옆으로 누웠다.
커튼 안쪽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 싶었다는데 간호사들까지 들어와 의사 네 명이 나를 둘러쌌다.
사람한테 꼬리가 달린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나는 솟구치는 모멸감에 눈을 꼭 감았다.
적나라한 꼬리의 실체가 드러난 엑스레이를 보며 담당의는 허락도 없이 꼬리를 만지작거렸다.
살짝 꼬집고 비틀어 보다가 강도가 심해져 나는 일부러 아, 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뼈가 없고 신경과 근육만 있는 살덩어리네요.
재수 없으면 꼬리뼈랑 연결돼서 골치 아플 수가 있거든요.
당장 수술해도 생명에는 아무 문제 없어요"
"제가 걱정하는 건요, 절단한 뒤에 후유증이 있을까 봐요. 환상통이라든지..?"
"환상통이요? 환자분 꼬리는 팔다리가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단미> 본문 중에서
혼자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부탁인데 꼬리를 잘 정돈해 달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을 찍으려니 어지간히 곤혹스러운 모양이었다.
내 꼬리뼈에서 튀어나온 길이 11센티미터,
둘레 약 5.2 센티미터의 꼬리를 어떻게 하면 잘 정돈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달려있는 꼬리는 동물들의 꼬리와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항상 축 늘어져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고무줄 바지 속에 손을 넣은 채 최선을 다해 꼬리를 잘 정돈했다.
방사선 선생님은 만족스럽지 않은 얼굴로 세 번을 더 찍고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진료실 간이침대에 엉덩이를 드러낸 채 옆으로 누웠다.
커튼 안쪽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 싶었다는데 간호사들까지 들어와 의사 네 명이 나를 둘러쌌다.
사람한테 꼬리가 달린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나는 솟구치는 모멸감에 눈을 꼭 감았다.
적나라한 꼬리의 실체가 드러난 엑스레이를 보며 담당의는 허락도 없이 꼬리를 만지작거렸다.
살짝 꼬집고 비틀어 보다가 강도가 심해져 나는 일부러 아, 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뼈가 없고 신경과 근육만 있는 살덩어리네요.
재수 없으면 꼬리뼈랑 연결돼서 골치 아플 수가 있거든요.
당장 수술해도 생명에는 아무 문제 없어요"
"제가 걱정하는 건요, 절단한 뒤에 후유증이 있을까 봐요. 환상통이라든지..?"
"환상통이요? 환자분 꼬리는 팔다리가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단미>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