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22:12:29

니코나 쉐로우킨


Nykona Sharrowkyn

파일:NykonaSharrowkynCover.jpg

1. 개요2. 호루스 헤러시
2.1. Kryptos, Angel exterminatus
2.1.1. 이스트반V에서 생존하다
2.2. Kryptos
2.2.1. 적의 난수표를 탈취하다
2.3. Angel Exterminatus
2.3.1. 펄그림을 저격하다2.3.2. 윗길2.3.3. 발각2.3.4. 루시우스와의 조우2.3.5. 결투2.3.6. 끝나지 않는 밤의 도시2.3.7. 미로 속으로2.3.8. 재대결2.3.9. 진상
3. 기타

1. 개요

니코나 쉐로우킨은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19군단 레이븐 가드 소속이고 계급과 병종은 불명이다. 단편 Kryptos와 장편 Angel Exterminatus에서 등장한다.

2. 호루스 헤러시

2.1. Kryptos, Angel exterminatus

2.1.1. 이스트반V에서 생존하다

이스트반V에서 알파 리전의 맹공을 받은 레이븐 가드는 전멸위기에 놓이고 쉐로우킨도 강하지역에서 벌어진 적들의 기습적 공격에 정신을 잃고는 죽을 위기에 놓인다. 이런 그를 아이언 핸드의 한 충성파 아스타르테스가 곧 대기권 밖으로 도주 준비중인 스톰 이글에 태워서 구해내는데, 그는 아이언 핸드의 아이언 파더 사빅 웨이랜드였다.

2.2. Kryptos

2.2.1. 적의 난수표를 탈취하다

이스트반V의 사태 이후 쉐로우킨은 아이언 핸드 소속 잔병들과 극소수 샐러맨더, 레이븐 가드로 구성된 프리깃함 시지페움 호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쉐로우킨과 그의 짝패가 된 웨이랜드는 다크 메카니쿠스 워드 베어러에 의해 장악된 Cavor Sarta에 잠입한다.

Cavor Sarta는 트라마스 성단에 위치해 있었고 17군단이 오기 전부터 차구알사 근방의 소천체 군무에서 쏟아져 내린 이름없는 적, 아마 나이트 로드로 짐작되는 무리들에게 초토화된 다음이었다. 제국군 함대가 트라마스 섹터에서의 위협을 피해 재집결하고 있을 때는 이미 늦어 그 적들은 완벽한 연계능력으로 성단의 기계교 자원과 제국군을 농락한다, 여기에 질린 제국군은 적들의 통신에 간섭하고 장악된 성단과 적 함대의 연계망을 끊어놓을 셈으로 적들의 암호를 분석하려 했지만 그렇게 해석한 통신은 카오스에 오염된 2진수만 토할 뿐 무용지물이었다. 진전이 있었던 것은 트라마스 공역에서 8군단이 상대하고 있었던 1군단이 전투 과정 중 8군단의 우주선 하나를 나포한 다음에 밝혀졌다. 거기서 타락한 기계교의 복잡한 신체개조를 거친 인조생명체의 시체가 하나 발견되고 그걸 건져 충성파 기계교가 분석한 결과, 그 인조생명체는 난수표를 생성해는 기능을 가진 에니그마 머신으로 그것의 언어는 동종의 인조생명체만이 해독할 수 있는 그러한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즉, 제국군은 그것의 살아있는 샘플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빅 웨이랜드는 그것을 크립토스라고 명명했다.

쉐로우킨 콤비는 적들의 이 에니그마 머신을 탈취할 목적으로 그것이 Cavor Sarta에 위치한 기계교 사원에도 있을 것으로 짐작하여 적을 피하고 제거하며 나아가기 시작한다. 전략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17군단 특성상 그들이 쑥밭을 만들어 놓은 행성은 엄폐물이 널린 환경은 레이븐 가드에게 딱 좋은 활동처였다. 그들이 뚫기엔 너무 엄중히 방어되고 있는 기계교 사원을 눈앞에 두고 웨이랜드는 폭격으로 인해서 그 행성 전역에 뻗쳐 있는 지하전선이 외부로 노출된 상황을 이용해 이 전선을 통해 사원의 머신 스피릿에 직접 접속하고자 시도한다. 오염되기보단 자살하겠다는 욕구를 가진 사원의 머신 스피릿의 협조를 받아 사원의 반응로를 멜트다운 시킨 그들은 이후 사원 밖으로 탈출해 나오는 적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아니나 다를까 17군단의 터미네이터 한명이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뭔가 중요한 호위대상으로 보이는 존재를 데리고 있는 것을 포착했고, 검술의 달인인 쉐로우킨은 그를 제거하고는 크립토스, 즉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인조 생명체를 손에 넣는다. 멜트다운한 원자로가 폭발하고, 타이머 지정을 해놓은 스테이시스 필드를 자신들에게 걸어서 그 핵폭발을 견뎌낸 쉐로우킨과 웨이랜드는 획득한 난수표를 가지고 궤도상에 있던 시지페움 호로 귀환한다.

2.3. Angel Exterminatus

2.3.1. 펄그림을 저격하다

그렇게 난수표를 획득한 그들이 얻어낸 첩보는 3군단 4군단이 곧 히드라 코르다쿠스에서 만나 두 프라이마크가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4군단의 프라이마크가 그를 위해 만들어준 원형극장의 무대에서 펄그림 엘다 가이드, 그리고 페투라보와 함께 서가지곤 엔젤 익스터미나투스의 기원을 설명하는 서사시를 원 맨 쇼로 상연하는데, 그 서사시가 끝난 그 순간, 웨이랜드와 함께 극장의 지붕 한켠에서 도사리고 있던 쉐로우킨은 자신의 바늘 라이플로 펄그림의 머릿속에 철심을 심어주고는 곧바로 도주했다. 비록 펄그림은 그 우월한 신체능력과 파비우스의 치료에 힘입어 죽지 않았으나, 콤비는 펄그림의 계획을 빠짐없이 녹음하여 시지페움 호의 작전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7개의 볼터탄을 맞곤 스테이시스 필드로의 동면에 들어갔던 시지페움 호의 최고위 계급자 챕터 마스터 울라크 브랜던은 죽음을 무릅쓰고 잠시 깨어나 동료들에게 펄그림과 페투라보의 계획을 사보타주 하도록 지시한다.

2.3.2. 윗길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아이 오브 테러 한가운데를 항해한다는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고, 그들에게도 3, 4군단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안전한 길로 이끌어 줄 가이드가 필요했다. 그 가이드는 스스로가 접촉해왔다. 엘다의 학자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그는 자신의 동생이자 학파의 이단자가 펄그림을 끼고 저지르려는 일을 막아주기를 원한다면서 그들에게 적들의 길이 안전한 길이라면 그 길보다 더 빠른 소위 ‘윗길’이 있다고 시지페움 호를 인도한다. 시지페움 호의 승무원들은 외계인 놈과 협력하는 것을 껄끄럽게 여기고 당연히 적대, 의심하였지만 별 도리가 없어 그의 존재를 용납하고 이끄는 대로 따르게 된다.

2.3.3. 발각

그들은 곧 적들에게 발각되었다. 함선의 기관실을 책임지는 ‘제련사’ 타마티카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일종의 괴짜 연구가였고, 고르곤 생전에도 메두사V의 가혹한 한대기후를 인위적으로 고치고자 행성의 축을 변동시키는 실험을 프라이마크의 특허를 받아 진행하다가 모행성에 대재앙을 불러온 일도 있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타마티카는 공간이동을 통해 물체의 원자를 강제로 융합시켜서 적선에 열핵폭발을 일으키는 신무기를 만들겠다며 함선 엔진의 전력을 빼돌려서 실험을 하다가 엔진도 다운시키고 추진기의 엄청난 분출광으로 몇백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아랫길‘을 통해서 운항중이던 3, 4군단 함대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만다.

그들이 히드라 코르다투스에서 펄그림을 습격한 종자들이라는걸 눈치 챈 3, 4군단은 맹공을 가해온다. 그러나 그들이 살 기회를 얻게 된 것은 3군단이 시지페움 호에 강습작전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페투라보는 포격으로 우주선째 날려버릴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미 3군단이 시지페움 호에 진입해 버렸기 때문에 뜻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2.3.4. 루시우스와의 조우

시지페움 호의 함재기 발진창을 호일처럼 찢으며 보딩포드가 돌입해 들어오고, 주둥이에서 감속을 위한 마그나 멜타가 방출되고 난 뒤 옥수수의 열매송이처럼 갈라지는 포드에서 기괴하게 일그러진 3군단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상황이 엿된걸 알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백오십여명의 10군단과 수십대의 라이노가 그런 3군단을 돌진으로 환영한다. 천장의 어둠 속에 숨어있던 쉐로우킨 아래서 벌어지는 현장은 10군단의 냉정한 전술과 3군단의 극적인 현란함이 미쳐 날뛰며 충돌하는 분노의 소용돌이였다. 상이한 형식의 싸움이 뒤섞인 현장은 황홀한 학습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쉐로우킨의 관심을 더 끄는 지점은 공격자들의 타격이 순식간이 무너지는 파결점이었다. 발진창의 천장 구조물 속에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그는 전술적 상황을 살피는 그 순간만 정지했다.

방어전을 지휘하는 지휘관, 쉐로우킨이 아는 베르마누스 사이부스는 전투중의 영웅담이나 개인기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전사들은 적들의 전투논리가 비록 그들의 상식을 벗어날지라도 기민하고 신속한 논리로 엠퍼러스 칠드런에 대응했고, 이 습격의 입안자가 충격적인 일격으로 방어자들을 무너뜨리길 기대했다면 놈들은 아마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거미 다리 같은 기계를 등에 멘 적이 최초에 풀어놓았던 괴물 떼는 점점 깨져나가고 있었고, 짐승처럼 뜨거운 분노는 대쪽 같은 아이언 핸드의 얼음 같은 침착함을 당해내지 못했다. 가장 밀집된 지점에서 제일 뜨거운 격전을 치르는 엠퍼러스 칠드런을 쉐로우킨이 보았을 때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쌍칼을 들고 방어자들을 파성추처럼 헤쳐나가는 야만적인 살인자와 분명 독이 묻은 두 개의 단검을 든 가시투성이 갑옷을 입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쉐로우킨의 시선을 끌고도 다시 끌어당기는 한명의 전사가 있었으니 군계일학의 기술을 뽐내는 그 검사는 남들은 못 보는 생사간극을 볼 줄 알았고 마치 방을 가로지르듯 칼날들과 총알들 가운데를 흐르는 모습은 망령 같았다. 그 검사가 살아있는 것들이 점유한 공간의 내외를 칼날로 누빌 때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이 자가 바로 쉐로우킨이 죽여야만 할 자였다. 3군단 10중대장 루시우스였다.

2.3.5. 결투

천장에서 떨어져내리는 무언갈 피하려 몸을 비틀었지만 기민함이 부족했다. 곧 파성퇴를 맞은 듯한 충격을 입고 갑판 바닥으로 나가떨어진 루시우스는 저며드는 검은 칼날을 몸을 굴러 피하면서 본능적으로 후속타를 가로막는다. 달려드는 검은 형상의 목에 이젠 두 손으로 고쳐쥔 칼을 찔러 넣으며 반격한 그는 마찬가지로 상대의 머리와 어깨 사이의 절박한 틈 사이에서 면도칼처럼 날선 칼에 가로막히자 감명받는다. 기뻤다, 그가 일격을 날리면 곧 무기를 잃곤 했던 대개와 달리 상대는 칼끝을 어떻게 쓰는지 아는 놈이었다. ‘최소한 이스트반에서부터 내가 새를 죽여본 적이 없었다.’면서 이죽였던 루시우스는 동요하지 않는 적수를 보곤 모욕으로 허점을 만들려는 생각을 한켠으로 치웠고, 쉐로우킨과 루시우스는 한쪽 춤꾼의 목이 떨어저야 끝나는 율동에 갇힌 무용수처럼 간격을 좁히며 원을 그린다.

루시우스의 눈에 비친 적수의 몸놀림은 유려하게 흐르는 듯 미끄러지며 전진하는 것이 흡사 공기중에 낀 기름 같았고 상대가 가진 칼 다루는 솜씨는 검술의 본질을 이해한 기술적으로 완벽한 것이었다. 초입부터 루시우스가 재보기에 상대는 자신과 거의 동급이었다.
승리에 대한 불확신이 차오르는 걸 느끼며 자신이 전력을 다해 볼 기회를 저 전사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여 그는 웃었다. 끝내 가치있는 적을 만난 데 들뜬 그의 신경은 패배라는 구상에 모조리 집중되었다, 비록 그 가능성, 그러니까 자신이 진다는 가능성은 불가능에서도 한참 멀리 떨어진 것이지만 그런 가능성이 존재한단 것만 해서도 그것은 흥청거리고 빠져들만 한 이유로 충분한 것이다. 검격을 나누며 쉐로우킨에게 루시우스는 이름을 묻는다.
‘친구여. 자네 이름, 내가 그것을 꼭 알아야겠네.
독사가 휩쓰는 것 같이 목을 베어들어 오는 것으로 적수는 대답을 대신했고, 그것에 이제 감격이 화로 바뀐 루시우스는 공격을 후려친 칼로 곧장 레이븐 가드의 손목을 노렸으나, 다시 그것을 쳐낸 검은 칼날이 괴기한 속도로 루시우스의 어깨갑주에 남기고 지나간 것은 독수리 장식에 남은 흠집이었다.
‘대답해, 빌어먹을 새끼야.
쏘아붙이는 루시우스에게 날아간 베기는 그의 방어가 열린 틈을 뚫고 3군단 검사의 턱에 깊고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연실색, 소스라쳐 결투의 원무를 중단하고 손을 늦춘 루시우스의 피흐르는 안면에는 이제 분노가 아니라 터질듯한 쾌감이 비친다. 놀라움과 스릴에 루시우스가 말했다.
네가 나한테 상처를 냈어, 네놈이 정말로 나한테 상처를 냈단 말이다. 이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아느냐?
그리고 쉐로우킨이 대답도 하기 전에, 그리고 루시우스가 정말로 예상도 못한 또 다른 인영이 대결에 뛰쳐들며 루시우스를 내동댕이쳤다. 격하게 넘어진 루시우스의 손에서 떠나간 칼이 갑판 바닥에 튀며 절그럭거렸다. 피로 물든 아련함과 어지럼증 가운데 루시우스의 눈에 비치는 자는 레이븐 가드의 검사에게 몸을 던진 분홍빛과 금색이 뒤섞인 자였는데, 참수의 궤적으로 쌍칼을 휘두르는 그 볼품없는 칼질을 보고 피에 젖은 눈으로도 루시우스는 그게 누군지 알만 했다. 루시우스를 검술의 라이벌로 생각하던 85중대장 바스타내 아브랑셰. 그는 자신의 칼을 밑에서부터 쳐낸 쉐로우킨에 의해 곧장 등 뒤에서 배갑과 복갑 사이의 횡격막 부분과 목, 그리고 정수리를 연달아 꿰뚫리고는 곧장 죽어버린다. 죽어 쓰러지는 아브랑셰를 보고 파비우스라도 저걸 고칠 수 있을까 폭소로 비웃는 루시우스를 레이븐 가드는 잠시 살육의 기쁨을 누린다고 방관만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운명의 무대에 루시우스의 역할이 남아있다는 것 처럼 루시우스를 끝장내려 쏘아져 나간 쉐로우킨의 앞에, 발진창의 정중앙에 출현한 청색 번갯불의 반구는 그 폭발의 충격파로 루시우스와 쉐로우킨을 모두 날려버린다. 입에서 공간이동의 금속 맛을 느끼는 두 전사의 눈 앞에 전에는 그 자리에 없던 잔상이 서 있었다. 페투라보와 아이언 써클이 공간이동해서 참전한 것이었다. 둘의 대결 대결은 이 난입을 끝으로 결렬되었다.

2.3.6. 끝나지 않는 밤의 도시

이드리스 성계의 그레이브 월드에 적보다 앞서 도착한 시지페움 호는 미리 잠복한 채로 배반자들의 행군을 주시한다. 시지페움 호는 중파된 배가 감당해낼 수 있는 한계까지 저궤도를 유지한 채 머물러 있었고, 안드로니쿠스 호를 들이받은 그 배는 부서지고 찢겨졌으나 그것이 봉사하는 군단처럼 견뎌낼 것이었다. 시지페움 호의 승무원들은 최소인원을 남기고 전원이 모두 무덤행성의 수도, Amon ny-shak Kaelis, ‘끝나지 않는 밤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이 장소에 투입되었고, 행군하던 3군단은 그런 그들의 눈 앞에서 어느 순간 이해할 수 없는 광기어린 행각을 저지른다. 행성을 빼곡히 메운 엘다 병마용을 파괴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엠퍼러스 칠드런의 무리 중심으로부터 번져나가는 폭동의 파문은 거기 닿는 조각상이란 조각상은 산산조각을 냈다. 배반자들은 그 파편 속에서 떨어져 나온 붉은 보석을 서로 가지기 위해 싸웠으며, 공포에 떠는 그 돌들을 밟아 깨뜨리고 자해한 흉터 안에 쑤셔넣어 그 감정을 즐기는 3군단은 오르가즘에 찬 비명을 질렀다.[1] 웨이랜드와 쉐로우킨은 200미터 아래의 발밑에서 돌맹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찢어발기는 3군단을 보며 대체 그들이 가진 어떤 천성이 저런 파괴적 행동에 불을 당겼는지 의아해했는데, 심지어는 거기서 소름끼치는 슬픔마저 느낀다. 동료들의 그런 광대짓을 무시하고 도시의 심층부로 외따로 전진하는 아이언 워리어를 쉐로우킨은 비난하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아군은 없는 게 나은 법이다.

쉐로우킨에게 아이언 핸드란 최소한 믿을 수 있는 존재였다. 수많은 군단의 위대한 형제들 곁에서 싸워온 그에게서 아비 잃은 페러스의 아들들, 행성 한가운데 건축된 영묘의 그림자에 몸을 숨긴 채 배반자들을 노리는 146명의 10군단 이상으로 그의 존경을 얻은 자들은 없었다. 이 작전은 멍청한 짓 그 이상이었다. 레이븐 가드 병사로서 우세한 적진을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것은 종종 있는 경우였지만, 눈 앞에 놓인 각각 수만에 달하는 양 군단의 병력을 한 떼의 전사들로 물리친단건 기대할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일기당천의 승리는 전설에서나 나오는 일이다, 하지만 전설이란 것이 정확히 그렇듯이, 축배에 오르는 고대의 승리들은, 전설들은 전설의 주인공 스스로가 맞닥뜨리기 전까진 항상 전설이었다.

이윽고 엠퍼러스 칠드런이 일으킨 미친 짓도 가라앉아 위계와 질서가 회복되었고, 진군을 재개한 반역자들 속에서 쉐로우킨은 채찍을 휘두르는 한명의 전사를 포착한다. 시지페움에서 그가 대면했었던 그 극점에 달한 검사다. 맥박이 고동하는 순간 함재기 발진창에서 있었던 그들의 결투를 떠올린 쉐로우킨은 루시우스를 보고는 때에 걸맞지 않는 전율을 느낀다. 대결이 방해받지 않았더라면 그것이 어찌 흘러갔을까, 쉐로우킨은 루시우스같은 상대를 대적한 적이 없었다. 그런 쉐로우킨의 기색을 알아본 웨이랜드가 안부를 물었다.
‘익숙한 얼굴이야.’ ‘내가 꼭 죽여야만 할 놈이지.’
쉐로우킨이 대답했다.

2.3.7. 미로 속으로

페투라보의 지휘에 따라 적군이 Isha’s Doom이라 불리는 영묘로 진군하려 할 때 니코나 쉐로우킨과 웨이랜드는 영묘의 문전에 4군단이 꾸려놓은 야전성채가 수천의 병력을 들이부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는 좌절한다, 그 야전성채는 타이탄과 타이탄 킬러를 모조리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두 명의 배반자 프라이마크는 단신이 아닌 수천에 이르는 스페이스 마린과 그에 준하는 인간 추종자들을 함께 이끌고 영묘 내부의 미로로 진입한 것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시지페움 호의 마린들에겐 무엇을 선택하든 자살행위였다. 그들에겐 다른 길이 필요했다.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움직이는 데에 쉐로우킨은 19군단의 비기, 그림자 은신술(wraith-slip)을 사용할 필요조차 없었지만 굳이 그것을 사용하였는데, 이 무덤행성에 그들이 강하한 순간부터 쉐로우킨의 초자연적인 감각은 그를 주시하는 악의어린 시선들을 느끼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관찰자들이 칠 때를 노리는 뱀처럼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훑고 있었고,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다해도 그들은 쉐로우킨을 놓치지 않았다.

시지페움 호의 실질적 지휘자이자 챕터 마스터 대리인 중대장 카드무스 타이로는 방법이 없음을 전해듣고 처음부터 이 작전이 시간낭비였다고 분개하지만 쉐로우킨은 그들을 여기까지 인도한 엘다 가이드를 지적한다. 정면돌파가 아니면 측면도 후면도 있다는 것인데, 말라비틀어진 얼굴에 보랏빛 피부를 한 그 가이드는 그 말대로 그들에게 출입구는 하나뿐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2.3.8. 재대결

아이언 핸드의 기습으로 난전이 시작되었지만 페투라보가 던져버린 Maugetar stone을 낚아간 카드무스 타이로의 기계 독수리를 루시우스는 놓치지 않았다. 그가 쏜 볼터의 탄환에 새는 날개를 잃고 행성의 핵으로 향하는 나선계단으로 추락해 내린다. 파편과 잡석 속에서 새와 함께 널브러진 돌을 회수하려던 루시우스의 눈에 기묘한 것이 들어온다. 주위의 크리스탈 기둥에서 피어오르는 녹색 안개와 총화기의 포연 안에 강화인간인 그의 시력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어떤 형체가 그림자 사이를 옮겨다니고 있었고, 그림자가 맺힐 수 없는 자리에 무언가가 그림자를 가장해 있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앞선 레이븐 가드와의 대결에서 85중대장이 죽자 추종의 대상을 바꿔 루시우스가 그에게 검술에 대한 가르침을 베풀어주길 바라면서 붙어다니던 21중대장 로노미아 루엔을 저쪽에 뭐가 보이지 않느냐고 부추겨 총알받이로 내몰자 그 불쌍한 친구는 두리번거리다 곧 바늘 라이플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는데, 그 찰나에 어렴풋이 반짝인 그림자의 총구 화염을 포착한 루시우스는 그림자가 엄폐물 삼아 숨어드는 모든 것에 볼터를 난사하여 상대가 자신을 두 번째 희생양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견제 사격을 가하면서 계단에 떨어진 독수리를 향해 질주했다. 달리는 그가 한발 내디딜 때 그의 발이 있었던 자리엔 어김없이 바늘탄이 재미없는 소리를 내며 날아와 꽂혔다.

무너진 축조물 더미로 뛰어들며 독수리에게서 낚아올린 흑금색 보석은 보기보다 무거웠다. 손아귀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보석이 발출하는 열기는 마치 밤새도록 화로에 달군 듯 했다, 불멸의 생명력이 충만한 열기가 비집고 들어와 그의 육체를 포화시키는 그 맹렬함에 거의 루시우스는 울부짖을 뻔 하였다. 그가 검을 뽑아들었다. 과연 펄그림이 원할 만 한 것이었다. 루시우스가 손에 칼을 쥔 때에 맞춰 인근한 탑에서 제트 불꽃의 나지막한 사출음과 함께 검은색 덩어리가 튀어나왔지만 그가 갈긴 탄환은 루시우스의 가슴 판금을 꿰뚫지 못했다. 측방으로 뛰어들어 회피기동한 루시우스가 칼을 들어올려 한번 휘두르자 무광 세라마이트로 된 무기에서 그 포신이 뜯겨져 나간다. 총의 망가진 반쪽을 가볍게 내버리며 허공에서 방향을 트는 제 19군단원에게 루시우스는 칼싸움에 바늘총을 가지고 왔느냐며 조소하는데, 그런 루시우스를 대적한 적은 점프팩을 가동시켜 상대의 가슴팍에 천둥같은 발차기를 쏘아넣었다.

감옷에 금가는 소리를 들으며 뒤로 나가떨어진 루시우스를 향해 그 레이븐 가드는 검은색 쌍칼을 뽑아 내뻗자 루시우스는 다시 측면으로 구르며 발차기로 하단을 방어하고 몸을 접어 내장을 째는 일격을 피했다. 이어서 루시우스의 칼이 적수의 목을 향해 떨어졌지만 폭발하는 분출광이 19군단의 전사를 저 멀리 실어가버린 뒤였다. 죽은 칼리모스에게서 취한 채찍을 루시우스가 꺼내들자 사려져 있던 그것은 굶주린 뱀처럼 풀려나왔고, 투구를 벗은 루시우스는 전날의 상처가 턱에 남긴 흉터를 전시하며 말한다.
‘이 순간 오직 그대와 나 뿐. 네가 전에 날 베었고, 그리고 이 상처를 언제나 소중히 하겠네. 하지만 그게 네놈이 가져갈 수 있는 전부다, 레이븐 가드.’
‘니코나 쉐로우킨’
‘무어라?’
‘내 이름 말이다.’ ‘니코나 쉐로우킨, 넌 방금 네놈을 죽일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니코나 쉐로우킨’이라고. 아니야, 날 죽일 수 있을만한 놈의 이름은 아닌데.‘
‘너무 확신하지 마라.’
맛을 느끼듯 이름을 입 안에서 굴려본 루시우스에게 한 칼은 머리 위로, 하나는 낮게 내린 쉐로우킨이 대답한다, 상대방의 실력과 격을 아는 둘은 죽어가는 종족의 무덤에서 발광하는 생사의 투쟁에 무관심하게 조심스레 간합을 재며 원을 그렸고, 오로지 문제가 되는 것은 순수한 결투 뿐이다. 결투의 방해요소는 모두 죽었고 그들 중에서 살아 걸어나갈 자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만 남은 것이다. 선공은 쉐로우킨의 머리에 루시우스가 휘두른 채찍이었다. 갈고리 채찍이 머리를 휘감자 곧바로 넓적다리와 사타구니를 연이어 베어드는 적의 움직임을 읽고 쉐로우킨은 칼을 교차해 막은 뒤 뒤꿈치를 축으로 회전해 팔꿈치로 상대의 머리를 타격했다. 하지만 루시우스는 거기 없었다, 앞구르기를 하여 척추를 노리는 루시우스의 일격이 밑에서 날아들자 쉐로우킨은 다시 점프팩에 몸을 싣고 공중을 향해 날아오른 뒤 다시 땅에 발을 디디며 루시우스를 마주한다.
‘빠르구나 코락스의 자식이여’
‘너한텐 감당이 안되지. 반역자.’
쉐로우킨이 다시 점프팩에 시동을 넣자 루시우스는 그것을 피하지 않고 도리어 정면으로 도약하며 날아드는 채찍과 찔러드는 칼로 19군단을 맞이한다. 채찍이 상대의 목에 피를 내며 감겨든 순간 루시우스는 그의 칼을 위로 쳐올렸고, 그러나 그 칼은 쉐로우킨의 방어 속에서 갑옷에 손가락 깊이의 고랑을 남겼을 뿐이다. 엉킨 두 사람은 땅에 추하게 격돌했다, 깜빡거리는 쉐로우킨의 점프팩이 그들을 계단의 난간까지 바닥을 긁으며 미끄러지게 만들었다. 칼싸움을 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는 더 이상 기술과는 무관한, 오직 야만적이고 흉포한 발차기와 그래플링 가득한 힘 싸움으로 두 칼잡이를 밀어넣었고, 칼을 휘두르기에는 너무 근접한 쉐로우킨이 루시우스의 맨얼굴에 투구 쓴 머리를 들이박자 루시우스의 깨진 코와 부서진 턱뼈에서 피가 튀어올랐다. 눈을 깜빡여 피 섞인 눈물을 시야에서 치우며 쉐로우킨으로부터 벗어난 루시우스는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검은 실루엣의 목의 위치를 어림짐작하여 칼을 찔러 넣었지만 그 자리에는 그저 허공만 있을 뿐이었고,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의 충격으로 인한 찰나의 멈칫으로 그대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측면, 배후, 더 이상 쾌감이 아닌 고통을 싣고 찌르기가 그를 사방에서 파고들었고, 적이 있으리라 여겨 루시우스가 날린 칼은 계속 그저 공기만을 갈랐다. 루시우스의 눈에 비치는 레이븐 가드는 이제껏 한번도 목격한 적 없는, 도무지 필멸자의 움직임이라고 믿기 힘든 마치 유령이나 시간의 흐름 자체를 초월한 것 같은 극한에 다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루시우스의 흉터남은 턱에 그 흉터를 가로지르는 또다른 깊은 상처를 남긴다.

갑작스럽게 현기증나는 속도로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레이븐 가드에 루시우스는 무력감 속에서 허우적댔고, 찌르고 찌르고 또 찔러드는 레이븐 가드의 난자 속에서 어느덧 루시우스의 칼은 바닥을 구르고 오른손의 채찍은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주인의 손목에 감겨들게 된다.[2] 그리고 레이븐 가드는 루시우스의 등 뒤에 섰다, 루시우스를 무릎 꿇리고, 그의 칼들은 각각 루시우스의 목 가리개의 양 틈새로 노출된 목 양쪽을 꿰뚫었다.
‘이런 짓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아. 나에겐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살처분해야 되는 미친개일 뿐이지.'
루시우스는 무언가 자신의 죽음을 장식할 만한 말을 해보려 했으나 쉐로우킨의 쌍칼은 그의 갈비뼈 안쪽의 심장과 폐를 지나 스페이스 마린의 초인적 육체로도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새겼고, 가치 있는 고별사에 대한 모든 구상은 루시우스 자신과 함께 죽어버렸다.[3]

쉐로우킨은 검사의 시체에서 상대가 그렇게 수복하려 하던 보석을 회수한다. 음양의 형태처럼 그 안에 갇혀서 검은색과 금색이 복잡한 문양을 그리는 그 돌이 뭘 하는 물건인지 쉐로우킨은 알 수 없었지만 페투라보와 연관있을 그 돌이 펄그림이 원하는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모든건 충분했다. 이제 아이언 워리어와 엠퍼러스 칠드런의 틈에 갇혀 있었지만 아이언 핸드의 전황이 자신을 즉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살핀 쉐로우킨은, 당장 maugetar stone에 볼터를 쏘아 그것을 파괴했다.

2.3.9. 진상

펄그림이 3군단과 함께 증발하고 4군단의 프라이마크까지 현장을 벗어나는 광경을 바라보는 10군단 병사들은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 대부분은 그들이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거라 생각했고 누군가는 싸우다 프라이마크의 손에 죽기를 바라기도 하였으며 한명이라도 살아나간다면 이 전투는 메두사의 미래에 전할 또 하나의 전설이 될 가치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쨌건 그들은 전투에서 생존했다. 하지만 그들을 수행한 엘다 가이드는 펄그림의 승천과 함께 정수가 빨려나가 단순한 돌맹이와 먼지로 변해버린 보석들의 잔해를 그러쥐면서 비탄에 잠겨가지곤 탄식하는데, 그의 말로 할 것 같으면 maugetar stone만으로도 충분하였을 승천은 펄그림의 욕심으로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산 것도 행운이고 적들은 그들이 목적했던 결전병기도 가지고 떠나지 못했으니 다행으로 알라는 아이언 핸드의 말에 엘다 가이드의 얼굴에서 학자의 가면은 사라지고 본색이 드러난다.

이 엔젤 익스터미나투스를 향한 모험의 처음부터 다크 엘다는 펄그림에게 maugetar stone과 가이드를 제공했고, 동시에 시지페움 호에게도 접근하여 배반자 프라이마크도 함께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이 그 어부지리 속에서 취할 진정한 이득은 슬라네쉬로부터 그들 종족을 구원할 이 무덤행성에 차고 넘치는 스피릿 스톤이었다. 그러나 이 행성의 정수는 프리즈마티카에서 캐온 수정에 엘다의 영혼이라는 영혼이라곤 모조리 담아서 승천의 연료로 쳐묵 사용한 펄그림에 의해 죽어버린 잔해와 먼지만 남게 된 것이다.

결과가 어쨌건 상대가 자신들을 기만했음을 알게 된 아이언 핸드는 그를 죽이려 했으나, 우리의 생득권을 회복할 모든게 덧없는 먼지로 돌아갔다며 이제 난 코모라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 독백한 눈 앞의 엘다 가이드, 아니, 다크 엘다는 공간이동하여 10군단의 손아귀를 빠져나간다.

3. 기타

니코나 쉐로우킨은 기묘하게 작가 버프를 받는 조역으로, 그는 레이븐 가드의 66중대 소속의 병사라는 사실 외에 별달리 신상 관련하여 기술된 바가 없는 등장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세계관 최강검객을 실력으로 바르는 발군의 전투력을 소지하고, 뿐만 아니라 아이언 핸드의 육체 및 자기혐오가 이후 10군단에 내릴 저주마저 간파하곤 그를 암시하는 발언까지 하며, 이렇듯 일종의 작가의 입을 대신하는 관찰자적 조연역도 수행하는 등, 대접이 남다르다. 이는 그의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니코나 쉐로우킨이 몸담고 행동을 같이하는 ‘시지페움 호’(The Sisypheum)는 '이스트반V에서 생존한 아이언 핸드'로서, 여태껏 전공다운 전공을 제대로 올린 유일한 별동대다. 파이토스에서 악마의 희생양이 된 동군단과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샐러맨더의 아너가드 아르텔루스 뉴먼이 이용만 당하고 죽은데 비교하면 시지페움 호의 10군단은 이룬 위업도 영웅적이고 사는 삶도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엔젤 익스터미나투스 작전에서 전멸하지 않았고, 시지페움 호의 대장인 65 클랜 중대, 즉 챕터의 챕터 마스터 울락 브랜탄은 그가 시간이 멈춘 스테이시스 필드 안에 안치돼 있음에도 그가 소지한 챕터의 유물 ’철의 심장‘이 시간정지를 무시하고 그의 생명력을 고갈시켜가며 치명상을 치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복선을 남겼다. 샐러맨더 출신의 아포세카리는 이 사실을 무척 기이하게 여겨 챕터 마스터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음에도 호기심에 스테이시스 필드의 뚜껑을 따는데, 이 복선이 회수되지 않은 사실은 시지페움 호의 등장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니코나 쉐로우킨은 이런 시지페움 호에서 저 아포세카리와 함께 둘 뿐인 비 아이언 핸드로서 일종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짝패 웨이랜드와 죽이 잘 맞는 것 외에 그만큼 샐러맨더의 아포세카리와 감정을 터놓는 것처럼 그려져 있다.
샤로우킨은 공기가 차가워지는것을 느꼈다. 움직이는 소리와 존재감에 앞서 느껴지는 미세한 소리로, 그는 아포테카리온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눈치챘다. 문의 반대편에서부터 무언가 다가오는 속삭임이 들렸다. 그는 반대편 벽으로 뛰어올라, 시끄러운 철과 늘어진 고무가 엉망진창으로 얼기설기 엮여있는, 한 줄로 늘어선 파이프와 덕트의 집합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며 그림자와 하나가 되었다. 갑옷의 출력을 줄이고 그림자에 뒤섞이는 것으로, 그는 그늘 속 어둠의 유령이 되었다. 문이 미끄러지듯 열리자, 차가운 공기의 서리가 퍼져나가며 가까운 곳의 철판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철망 바닥에 발소리가 울리면서 아테쉬 타르사의 모습이 나타났다. 샤로우킨은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의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샐러맨더 아포서케리는 손등으로 그의 눈을 비비고 있었다. 눈동자가 붉었고 그것이 그의 생각을 읽기 어렵게 만들었다.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흰자나 동공이 전혀 없었다. 타르사의 눈은 마치 군단 전투병 투구의 렌즈처럼 공허해 보였다. 그의 등 뒤에서 문이 완전히 닫히면서,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타르사는 고개를 들며 미소지었다. "바닥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샤로우킨은 크게 놀라 쥐고 있던 것을 놓아버릴 뻔 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타르사는 그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다. 글라디우스가 손에서 떨리고 있었다. 뿌리 깊은 본능이 샤로우킨에게 발견자를 습격하라고, 없애버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타르사는 그의 적이 아니었기에, 대신 그는 단검을 칼집에 넣고 갑판으로 내려왔다. 그는 웅크린 몸을 천천히 펴고 일어나,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였다. "날 봤군." "당연하지." 타로사가 대답했다. "그럼 내가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있었겠나?" 샤로우킨은 타르사의 빈틈없이 매끄러운 석류석처럼 공허한 붉은 눈을 바라봤지만, 어떤 증강체도 찾을 수 없었다. 타르사가 그를 발견한 데는 쓸만한 이유가 없었다. 샤로우킨은 당혹스럽기보다는 호기심이 더 앞서지만, 이렇게 손쉽게 발각되는 것은 그의 전문성에 대한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었다. "나는 원래 그렇게 쉽게 발각되지 않아." 샤로우킨이 말했다. "그렇겠지." 타르사가 대답했다. "하지만 자네가 파이어본이 하는 걸 봤어야지. 우리의 주의를 벗어나는 건 거의 없거든. 더군다나 어둠 속에서라면 말이야." "모든 군단병은 어둠 속에서 잘 볼 수 있잖아." 샤로우킨이 말했다. "우리만큼은 아니야." 타르사가 대답했다.
출처

쉐로우킨 개인으로 눈길을 돌리면 그는 바닥에 발을 안 대고 타인의 눈을 피해 우주선의 천장에 붙어서 이동하는 기행을 저지르며[4][5], ‘그림자 은신술’이라고 한 것처럼 무언가 작가의 자포네스크가 아주 폭발하는 캐릭터로서 ‘코락스가 전수하는 레이븐 가드의 비기’라는 그것은 일본 닌자만화의 그것과 진배없는 것처럼 묘사되었다.[6]

하지만 무엇보다도 니코나 쉐로우킨의 가장 주목할 업적은 루시우스를 최초로 죽인 자가 그라고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에서 설정이 변경되었단 사실인데, 물론 41K에도 멀쩡히 날아다니는 루시우스는 여기서 그 출연이 다하진 않는다. 이 점에서 쉐로우킨은 여지껏 해결이 안됐던 루시우스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해소하는데, 즉 루시우스를 살해한 대상이 성취감을 느끼지 않으면, 루시우스는 자신의 육체에서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행보를 걷던 니코나와 동료들의 여정은 테라 공성전이 벌어지기 직전, 겨우 태양계로 진입한 시지페움 호가 달에 추락하면서 끝나게 된다. 추락한 그들을 반역파의 추격대가 바싹 쫓아온 것이다. 그렇게 벌어지는 달의 전투에서 시지페움 호의 마린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고, 니코나는 화이트 스카의 동료가 남긴 사이버 패밀리어와 함께 마지막 생존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격한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쉐로우킨은 황궁 방어에 참가하지 못하고 스테이시스 셀에서 동면에 들어가는데, 동면에 들어가기 전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상프리무스 포툼(Sangprimus Portum)이라고 쓰여있는 플레이트였다.
[1] 스피릿 스톤에 담겨있던 엘다의 영혼이 슬라네쉬의 곁으로 날아가는 끔찍한 광경이다. [2] 이 채찍은 훗날 루시우스의 오른손에 들려 원거리 공격 및 근거리 견제 용도로 사용하는 고통의 채찍(Lash of Torment)이 된다. [3] 여기서 쉐로우킨은 루시우스를 죽이면서도 성취감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루시우스에게 빙의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4] 이러다가 어둠 속을 꿰뚫어볼 수 있는 샐러맨더 아포세카리의 눈에 바로 띄어버리는 바람에 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천장을 바라보며 "바닥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묻자 동요하기도 한다. 샐러맨더에게 용암의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다 큰 어른이 바닥을 밟지 않는 놀이인 ”The Floor is Lava”를 하고 있다는 밈도 생겼다. [5] 타르사 본인 말처럼 샐러맨더, 특히 모성인 녹턴 출신의 아스타르테스는 가뜩이나 야간 시야가 발달한 아스타르테스 중에서도 아예 적외선이나 자외선과 같은 다른 파장도 볼 수 있도록 진화했다. 정작 진짜로 밤눈이 매우 밝은 나이트 로드 대원들은 레이븐 가드의 은신 능력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나마 레이븐 가드의 일반 대원들의 존재는 어렴풋이 눈치를 챘으나, 코락스의 은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심지어 코락스가 자기보다 더 얇은 부피의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기는 걸 두눈으로 뻔히 보고도 눈을 의심하기만 했다. 사실 코락스의 은신은 다른 프라이마크들도 두 눈으로는 전혀 볼 수 없고, 프라이마크끼리의 기운으로 그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6] 후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락스는 그림자 속에 몸이 들어가면 주변인들이 그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킥 능력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정작 본인은 사이킥을 혐오해서 자신의 능력은 사이킥과는 관련이 없다고 자신을 합리화 시켰지만, 나중 가서는 EoT 안에 들어가서 여러 진실들을 깨닫고는 자신도 사이킥을 쓴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 이 능력을 적극 개화해서 아예 까마귀 떼로 변신하기까지 하는 등 파워업 해버리지만. 코락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레이븐 가드 대원들도 마이너 버전으로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었음이 마찬가지로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로 밝혀지게 되며, 다만 40k 시점에서는 코락스가 유전적으로 열등한 병력들만 레이븐 가드에 남기고 유전적으로 우수한 대원들을 파운딩 챕터로 보내버린 탓에 레이븐 가드는 능력이 발현이 안되어서, 파운딩 챕터들은 코락스의 교육을 받지 못해서 모두 능력을 쓰지 못하거나 쓰는 법을 잊어버려서 현재는 쓰지 않고 있지만, 대균열 이후로 능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떡밥이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