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일어났던 니오스 호 |
1. 개요
Lake Nyos Tragedy1986년 8월 31일 카메룬 북서쪽의 니오스 호 인근에서 일어난 자연재해.
2. 사고 내용
카메룬 라인(Cameroon Line)은 기니만에서 시작되어 나이지리아 동부와 카메룬 서부에 이르는, 1,600km 길이의 화산고리다. 이곳 중 카메룬 북서부에 위치한 오쿠(Oku) 화산에는 니오스(Nyos) 호라는 칼데라가 하나 존재한다. 니오스 호수는 약 400년 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으며, 너비는 1.6km², 최대 깊이는 210m에 이른다.1986년 8월 31일, 호수에서 물 끓는 듯한 보글보글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니 계란 썩은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인근의 등잔불은 갑자기 꺼졌다. 그러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100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더니 25m 높이의 파도가 일어났다. 파랗던 호수는 순식간에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이내 흰 연기가 파도처럼 내려왔다. 먼 지역의 주민 4,000여명은 급히 대피했다.
다음 날, 호수 주변에서 1,74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호수와 가장 가까웠던 마을 니오스와 수붐(Subum), 그리고 차(Cha)에서도 6명을 제외한 주민 모두가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가축 3,500마리도, 인근의 야생동물들은 곤충까지 전부 사망했다. 식물들만 멀쩡히 있었다.
화산폭발이나 지진 같은 재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예고도 없던 참극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윽고 전세계에서 과학자들이 찾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게 된다. 처음엔 정체불명의 신종 전염병이 퍼져서 그랬다는 설, 반군의 소행, 폴 비야의 명령을 받은 반군 소행이라는 설도 퍼졌다. 희생자들에게선 물집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는 장기간 쓰러져 있으면서 욕창이 일어나 그런 것으로 밝혀졌다. 대피한 주민들에게선 호흡곤란 및 마비 증세 등의 후유증이 관찰됐다. 더 면밀히 조사한 결과, 사람과 가축들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로 드러난다. 또한 니오스 호수로 가까이 갈수록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밝혀졌다.
1년 간의 조사 결과 니오스 호 밑 80km 지점엔 아직 마그마방이 존재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그마방은 지속적으로 니오스 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왔다. 처음엔 물에 녹는 정도로만 끝났으나, 물에 녹지 못하는 한계량에 달하자 점점 호수 밑바닥에 쌓였다. 그렇게 쌓인 양은 최대 160만톤에 달했다. 공기보다 무거운 이산화탄소는 그대로 산을 타고 내려와 추정 속도 시속 20~50km로 인근 마을을 덮쳤고, 산소로 호흡을 하는 생물들은 견디지 못했다.
더 조사한 결과, 과거 모운 호수 인근에서도 비슷하게 37명이 질식사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대중에 알려지지 못한 채 묻혔고, 결국 훨씬 더 큰 비극으로 다시 찾아왔다.
3. 사고 이후
지진이나 태풍과 달리 이러한 자연재해는 처음 보고된 사례라 과학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호수 분출(Lymnic Eruption)'이라 명명했다.사고 소식이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구호활동도 이어졌다. 많은 나라에서 피해자들에게 음식과 돈을 지원했다.
카메룬 정부와 국제 화산지질학계는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니오스 호 바닥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장비를 설치했다. 인근의 모논호, 콩고민주공화국의 호수 키부(Kivu)도 이산화탄소가 과포화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같은 장비를 설치 후 가동했다.
이 사건에 얽힌 몇 가지 사실들은 일본의 노벨 작품인 쓰르라미 울 적에에 차용되기도 했다.
2016년에서야 안전 진단이 나와 비로소 고향 마을로 사람들이 돌아와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