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이식 리러하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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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
저자 | 리러하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3.07.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2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91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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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리러하가 2023년 7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각자의 이익 앞에 이를 드러내는 구성원들의 면면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입에 들어온 거라도 먹어 보겠다고 얼마나 씹어댔을까. 취나물이 잇새에 꼈다.
나는 짜증스레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았고, 뭔가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이빨이 이렇게 징그럽게 생겼던가?
사람 치아는 '이빨' 아니라 '이'가 맞다는 건 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그것들은 이빨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생김새였다,
거기에 얽힌 취나물은 성벽에 감긴 등나무잎처럼 장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현실감 없는 풍경에서 취나물을 구출하려던 중, 선뜩한 감각이 내 손가락을 갈랐다.
손가락이 송곳니에 베인 거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의문은 피를 줄줄 뱉어대는 손가락 앞에서 입을 다문다.
나는 급히 세면대로 달렸다. 하나 수돗물에 피를 씻어내는 순간 상처도 씻은 듯 사라졌다.
정원 대보름날.
그렇게 나는 늑대인간이 되었다.
늑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병가 사유가 되지 못한다.
나는 쥐어뜯긴 단벌 코트를 애도한 후, 못생긴 슬림 패딩을 입고 월요일에 출근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월요일 아침부터 '이슬아 씨. 어제 올라온 고객 문의가 왜 아직 답변대기 상태야?'
라고 묻는 팀장 앞에서도 짐승 같은 욕망은 깨어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말이다.
직장이야 어찌 되든, 중요한 고민은 따로 있었다.
부모님에게는 뭐라 말하지?
…아니. 말해야 하나?
늑대인간에게 물렸다고 솔직하게 말해 봤자 얘가 서울에서 마약 배웠냐는 소리나 듣게 될 것 같은데.
<늑대 이식> 본문 중에서
나는 짜증스레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았고, 뭔가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이빨이 이렇게 징그럽게 생겼던가?
사람 치아는 '이빨' 아니라 '이'가 맞다는 건 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그것들은 이빨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생김새였다,
거기에 얽힌 취나물은 성벽에 감긴 등나무잎처럼 장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현실감 없는 풍경에서 취나물을 구출하려던 중, 선뜩한 감각이 내 손가락을 갈랐다.
손가락이 송곳니에 베인 거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의문은 피를 줄줄 뱉어대는 손가락 앞에서 입을 다문다.
나는 급히 세면대로 달렸다. 하나 수돗물에 피를 씻어내는 순간 상처도 씻은 듯 사라졌다.
정원 대보름날.
그렇게 나는 늑대인간이 되었다.
늑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병가 사유가 되지 못한다.
나는 쥐어뜯긴 단벌 코트를 애도한 후, 못생긴 슬림 패딩을 입고 월요일에 출근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월요일 아침부터 '이슬아 씨. 어제 올라온 고객 문의가 왜 아직 답변대기 상태야?'
라고 묻는 팀장 앞에서도 짐승 같은 욕망은 깨어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말이다.
직장이야 어찌 되든, 중요한 고민은 따로 있었다.
부모님에게는 뭐라 말하지?
…아니. 말해야 하나?
늑대인간에게 물렸다고 솔직하게 말해 봤자 얘가 서울에서 마약 배웠냐는 소리나 듣게 될 것 같은데.
<늑대 이식>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