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2 16:24:00

날개옷을 입은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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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청년이 하인 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청년은 허우대도 멀쩡하고 일도 매우 열심히 하여 주변에 인기가 많았지만 한 가지 흠이 있었다. 바로 중간발음이 약했던 것이다.
어떤 거냐면, 청년이 주인에게 "고구마 그만 주고, 누룽지를 주오."라고 하면 "곰마 그만 주고, 눙지 주오."라고 나온다.
이 점만 빼면 일도 착실히 잘 하는 청년이라 일하는 곳 어디서든 살림을 늘리는데, 하필이면 일하는 과부집 주인 아주머니가 엄청나게 인색하고 속이 좁아 청년의 도움으로 살림이 배로 늘었는데도 청년에게 일 잘한다고 칭찬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청년이 식사하는 중에 청년이 먹던 대궁밥까지 빼앗으면서 "그렇게 많이 먹어대다간 우리집 살림 다 거덜내겠다! 그만 먹어!"라고 외칠 정도로 인색하였다.

이러니 하인 청년은 화가 잔뜩 나서 "나 당장 나간다!"라고 외치려 했지만 "나 당장 난다!"라고 발음이 샜다. 이에 주인이 자기네 집 머슴 청년이 난다고 마을 원에게 얘기하였다.
원이 "네가 정말 하늘을 나느냐?"라고 떠 보니 청년은 기가 막혀서 "아니, 사람이 나는 것 봤어요? 임금님이 와도 못 납니다!"라고 황당해하자 원은 기가 차서 청년을 옥에 가두었다.
이 소식에 왕이 원에게 얘기해서 청년을 한양으로 보냈음에도 같은 대답에 왕도 "거 참 맹랑한 놈일세."라며 옥에 가두었는데, 중국 황제가 이 소식을 듣고 사신을 보내 청년을 데려오게 하였다.
청년은 일이 커졌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일주일 뒤 가장 높은 곳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어차피 대충 뛰어내리면 나는 것 같지 않을까'싶어 일주일 뒤에 산으로 올라가는데 이 때 토끼 두 마리가 두루마기와 부채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물어보기로 하였다.
토끼들의 말에 따르면 두루마기는 하늘을 날게 하는 날개옷이고 부채는 두루마기와 반대로 펴면 하늘을 날고, 부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접으면 서서히 내려오게 하는 힘을 가진 하늘부채로 자기들이 먼저 발견했다고 우기고 있었다고 하니, 이를 들은 청년은 "넛들 중에 어느 누구가 이 물건을 혼자 독차지하면 결국 서로 마음만 상할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내게 다오."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토끼들도 청년의 말을 옳게 여겨 청년에게 옷을 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에 청년은 토끼들이 준 물건들을 통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멋진 비행을 선보였다.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황제가 청년에게 "나도 그 옷을 입고 날게 해 주게나."라고 제안하자 청년은 "그러시든지요."라고 바로 옷을 바꿔입었다.
그런데 청년이 "주의하실 게 있는게요, 이 부채를 접어야..."라고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전 황제가 냅다 옷을 입고 날아가는 바람에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내려가고 싶어도 너무 높이 날아가서 두려웠고, 주의사항을 듣지도 않은 채 날아갔으니 결국 하늘을 계속 날다가 솔개가 된 황제.
중국 사람들은 이 청년을 자신들의 새 황제로 삼기로 하고 이렇게 머슴 청년은 중국 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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