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6 00:21:55

김유미(이동건 유니버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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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무책임한 응원3. 우유부단4. 지나친 주인공 보정 및 극성 빠들의 반작용5. 내로남불6. 소통 부족7. 진실: 결국 다 작가의 의도였다8. 총평

1. 개요

아래 목차에서 쟁점에 따라 논란점을 분류해서 서술한다.

2. 무책임한 응원

유미가 유바비를 좋아하게 된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렇다면 이다에게 도와준다는 말을 애시당초 해서는 안 되었으며, 이미 응원을 해버린 현재에 와서는 바비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거나, 하다못해 이다가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져야 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여기서 비판과 옹호 의견 사이에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은, 유미가 실제로 이다를 도와준다고 한 적이 있냐는 점이다, 이 부분은 사실 애매한 부분이기는 하다. 실제로 작중에서 유미가 이다에게 유바비와 사귈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직접 말하는 장면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219화 마지막에 유미가 이다에게 유바비의 이름을 꺼내고, 220화 도입부에서 이다가 유바비에 대해 물어보는 사이에 명백하게 생략된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실 다수의 독자들이 이 사이에 유미가 이다에게 둘 사이를 밀어주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유미 옹호측에서는 이런 주장을 의도적인 날조, 물타기라고 주장하지만, 특정 컷이나 특정 화에서만 보이는 의견이 아니라 220화 이래 모든 에피소드에서 고루 보이는 의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화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유미가 이다를 응원한다고 말했을 것이라 이해한 독자들이 많았을 뿐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유미는 219화에서 이다에게 웃으면서 "유바비?" 라고 말했고, 다음화에서는 자신과 유바비의 진전을 위해 유바비에 대해 알려달라는 이다의 말에 동의까지 하는데, 이것만으로 이미 유미는 나는 이다가 바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고, 이다가 유바비와의 교제를 원하는 것에 아무런 이의도 없으며, 오히려 호의적이다는 의사를 이다에게 표한 것이 된다. 때문에 설령 219화와 220화 사이에 생략된 내용이 없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하더라도 유미가 이다와 바비 사이를 밀어준다는 의사를 표하고서 손바닥을 뒤집었다는 본질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으며, "도와주겠다"는 문장의 유무만으로 유미를 변호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말꼬리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토대로 유미가 219화에서 취한 스탠스가 도와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이다를 조롱하려고 했다는 말이 되는거 아니냐는 반론 댓글이 많다.

3. 우유부단

225화 전까지만 해도 우정을 지지하는 독자든, 사랑을 지지하는 독자든 유미가 시원시원한 선택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사실상 226화 이후의 유미가 우정 사랑도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그런 기대를 최악의 형태로 배신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225화까지는 유미에 대한 비판의견이 본격적으로 부상하지는 않았었다. 222화부터 유미의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슬금슬금 올라오기는 했지만, 컷툰 댓글창 여론은 유미가 실수는 했지만 어지간히 잘 해결하겠거니 하는 기대들이 지배적이었고, 우정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랑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기는 했지만, 어느 쪽이던 유미가 둘중 누구를 택해도 유미를 지지하겠다는 논조였다.

그러나 226화 이후로 유미가 기껏 이다를 위해 바비를 거절하고 자기희생을 해 놓고서 지나치게 네거티브한 관점으로 자신을 도망자 아니면 사이코패스 아니면 배신자라며 몰아가는 부분부터 독자들이 유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대가 시들어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227화에서는 스스로 바비를 거절해놓고 바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본격적으로 까이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그런 유미의 모습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바비가 같이 퇴근하자고 하자 별 고민도 안하고 덥썩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러면 226화에서 바비를 거절했는데도 이다를 대하기가 힘들다던 유미의 고뇌는 단지 위선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점을 알기 쉽게 220화부터 229화까지의 유미의 행적을 정리하면, 척 봐도 순간순간의 감정에 너무 크게 휘둘려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유미는 220화에서 이다를 도와주기로 했다가 (우정)
  • 222화에서 바비가 좋아져서 이다를 저버리고 사랑에 살기로 결심하고 (사랑)
  • 223~225화에서 갑자기 이다에 대한 우정과 평판에 눈을 떠 바비를 저버리고 이다를 선택했고, 그럼에도 이다에게 너무 미안해서[1] 고뇌한다. (우정)
  • 그런데 228~229화에서는 또 바비가 좋아져서 이다와 담판을 지으러 간다. (사랑)

결과적으로 222화에서 스카축제에 데이트를 간 것 때문에 228화에서 이다에게 상처를 줬고 225화에서 바비를 찬 것 때문에 바비에게도 상처를 주는 등 일관성 있는 선택을 했으면 둘 중에 하나는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었냐는 비판들이 존재한다.

4. 지나친 주인공 보정 및 극성 빠들의 반작용

본편 비판 문서의 유폭도 문단과 묘사 문단 참조. 요약하자면 빠가 까를 만든다.

5. 내로남불

파일:이녀니도랐나.png
야! 그렇게 따지면 서새이 행동도 나쁜 게 아니잖아! 그건 안되고 이건 되냐?!
-163화 <간단한 방법을 알려줄게> 편 중-
왼쪽부터 순서대로 새이, 바비의 어필, 그에 대한 유미의 반응, 이로 인한 관계의 결말이다.

참고로 위 이미지는 사람에 따라서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실제로 유미에게 악의적인 구성이기는 하지만, 딱히 왜곡된 내용은 아니다. 일단 시기적인 순서는 왜곡된 바가 없으며, 딱 하나, 실제로 유미는 곧바로 유바비에게 넘어간 것이 아니라 유바비에게 철벽을 치려고 시도를 했는데 그 부분이 생략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유미는 한 화만에 철벽을 치는걸 스스로 그만두고 최종적으로 남녀 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은 위 컷에 나온 태도가 유미의 최종결정이었기 때문에[2] 결론적으로 큰 왜곡은 없다.

유미의 내면묘사를 철저하게 독자들에게 보여주다보니, 독자들이 보기에 안 좋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들도 드러나기 마련인데, 대표적인 점은 유미가 타인에게 요구하는 처신에 비해 자기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고, 자기합리화가 심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자기합리화도 그다지 일관성이나 설득력이 없는 것들이 많다. 참고로 여기서는 유폭도들이 아닌 유미 본인의 내로남불 행적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2부 중반까지는 이런 문제가 부각될 상황 자체가 없었지만, 바비가 등장한 이후로 부각되기 시작한 문제이다.

바비는 엄밀히 말하면 115화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58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 유미는 웅이의 여사친 서새이에게 압력을 넣다가 기어코 직접 담판을 지으러 갔고, 웅이는 유미를 위해 새이를 쫓아버렸지만 그 대가로 웅이네 회사가 힘들어져 매일 웅이가 철야 근무를 해야 했던 시기였다.[3]

그런데 유미와 사귄 뒤로 새이에게 단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는 웅이에게는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이상적인 처신을 요구하며 화를 내던 유미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바비에게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심쿵한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남녀 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손바닥을 뒤집기까지 한다.

유미빠들은 물론이고, 많은 독자들이 '새이는 흑심을 가진 악녀였지만, 바비는 흑심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 라고 변호했지만, 사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바비가 자영이와 헤어지기 전이라고 해서 유미에게 흑심이 없었다고 확신하기도 어렵게 되었다.[4][5] 그리고 바비가 유미에게 아무런 흑심이 없었다 치더라도, 유미 본인은 바비에게 심쿵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이 쪽이 오히려 상대가 일방적으로 엉겨붙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애인이 있는 사람이 여사친과 남사친과 거리를 두는 행위는, 실제로 그 여사친, 남사친이 흑심이 있냐 없느냐가 아니라, 지금 교제하는 애인이 불안을 느끼고 있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어야 한다. 새이같은 경우 의도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숨겼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독자들 입장에서는 새이가 흑심이 있다는 사실을 새이의 세포마을을 통해 직접 보아왔지만, 등장인물은 상대의 본심을 알 수 없고, 확신할 거리가 아무것도 없다는건 당시의 웅이나 유미나 피차 똑같은 입장이다. 심지어 유미가 새이에게 가지고 있었던 의심도 독자들만 알 수 있었던 전지적 시점의 정보를 배제하고 보면, 엄밀히 말해 전부 심증에 지나지 않는다. 웅이가 마지막에 새이를 손절한 이유 역시, 새이가 흑심이 있다고 확신할 만한 상황이여서가 아니라, 유미가 가지는 불안한 마음을 존중해서이다.

그런데 유미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만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며 바비와 친하게 지냈고, 웅이가 유바비를 경계하며 불안해하는 마음은 그냥 우쭈쭈하면 풀릴 단순한 삐짐으로 격하시킨다. 심지어 웅이가 그런 유미의 우쭈쭈에 마음이 쉽사리 풀리고, 그게 유미가 웅이보다 성숙해져서 그렇다는(…) 억지연출이 이어지는건 덤이다. 새이전 당시의 웅이가 불안해하는 유미를 삐쳤다고 생각하며 어린애처럼 달랬으면 작품 내적으로 유미에게 욕먹고, 외적으로 독자들에게 욕먹었을건 뻔할 뻔자인데 말이다.

이런 상황이 신경쓰였는지, 유미는 혼자서 163화에서 바비를 동성으로 치환시켜 생각해보고 바비가 여자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이를 남자로 치환시켜서 봤더니 새이는 설령 남자였어도 문제가 많은 행동을 했다고 스스로 납득한다.

하지만 이 자기합리화 역시 면밀히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편인데, 무엇이 문제냐 하면
파일:상상유자.png 파일:리얼유자.png
유미가 상상한 새이의 만행 실제로 일어난 새이의 행동
상상과 실상이 천차 만별이다.

새이는 자기 흑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루이 등 다른 친구들의 유자청까지 만들어 와서 뒤돌아 앉아서 유자청을 권한 데다가, 감기니까 먹으라고 말하면서 약 삼아 준다는 명분까지 챙겼었는데, 연인처럼 다정하기는 커녕, 친구 치고도 상당히 털털한 태도로 유자청이 오갔다. 그런데 유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새이가 애인처럼 다정하게 유자청을 건네고 웅이가 그걸 받았을 것이라고 망상했다.

벚꽃 사진을 찍었을 때에도, 새이는 벚꽃이 지니까 사진이 찍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심지어 웅이가 새이의 요청을 한번 거절하자 치고 빠지기로 하다가 지나가던 친절한 아저씨의 오해에 의해 운좋게 투샷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인데(심지어 친절한 아저씨의 제안도 웅이는 한번 거절했다! 너무 온화하게 보시는 바람에 사실상 억지로 찍은 것), 유미는 "우리 같이 사진 찍을래?" 라고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왔을 것이라 상상한다. ( 사실 이정도면 망상증 환자.. 치료를 요함.. )

유미는 왼쪽 장면과 같이 현실과는 다른, 자신이 만든 기억속의 새이를 성전환시켜서 상상을 하고, "이상해! 확실히 이건 이상해!" 라고 판단했지만, 현실 상황인 오른쪽 장면대로 성전환을 시켰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아닐 가능성이 높다. 친구가 주변 사람들한테 전부 주려고 만들어놓은 유자청 중 하나를 받는 건 전혀 이상한게 아니다. (물론 새이의 속마음은 다르지만 겉으로 보기엔) 오히려 저걸 거절하는게 어색하고 오버인 것. 직장생활이라면 출장/휴가 다녀와서 현지 특산물을 기념으로 사오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감귤 초콜릿을 사와 회사에 돌리는데 이성인 친한 동료 한 명이 "난 남자/여자 친구가 있어서...됐어"하면 웃기는 상황 아닌가? ( 유미 자신도 못할 짓을 남친에겐 당당히 요구하고 심지어 안하면 나쁜X으로 몰아가는 인성.. )

그 반면, 유바비를 여성으로 치환한 상상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맞춰 정확히 치환되어 있다. 즉, 바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평가했으면서, 새이(나아가서 새이를 친구로써 믿었던 웅이)에 대해서는 자기가 혼자 상상한 상황을 토대로 평가한 것이다. 결국은 철저하게 자기 입장만 생각한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새이에 대해서라면 새이가 실제로 웅이에게 흑심이 었었던 인물이라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새이뿐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구웅에 대해서도 왜곡된 평가를 해왔다는 말이 된다. 이제껏 웅이에 대해 새이가 이런 식으로 알기 쉽게 어필을 해 왔는데도 웅이가 손절을 못했을 것이라고 철저하게 자신의 상상을 근거로 평가를 해왔다는 것이며, 새이 때문에 마찰하고 있었던 시기 당시에도, 친구 연막탄과 회사 사정에 고뇌하던 웅이의 입장을 단 한번도 똑바로 이해해 준 적이 없다는 소리이다.

웅이 입장에선 억울한 것이 이런 유미의 망상과 반대로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철벽을 쳐왔기 때문이다. 유자청은 위에 나오듯 애초에 철벽을 칠 상황 자체가 아니었는데 유미가 상황을 엉뚱하게 상상한거고, 사진 관련해서는 거절하고 재차 거절했으며 새이가 유미와 웅이의 술자리에 끼이려고 하자 칼같이 거절했다.[6] 예의랍시고 생각없이 새이를 초대해서 상황을 엉망으로 만든 건 오히려 유미다. 즉, 유미는 자기는 타인의 평판을 위해 착한 척 코스프레를 해놓고 정작 웅이한테는 "모두에게 친절한 거 싫어"라면서 여친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길 강요한 꼴이다. 근데 그래놓고 자기는 남친 있는 상태에서 다른 잘생긴 남자직원을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했다.[7]

해당 컷 댓글에서는 "ㅋㅋㅋㅋ서새이랑 다를거 없다고 이중성 쩐다고 몰아가던 독자들 저격인듯" (실제 배댓) 등, 유미의 자기합리화에 환호하는 댓글들이 많지만, 대부분이 83화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환희이다. 작가가 서로의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엇갈림을 표현하려고 한 건지, 아니면 작가도 유미를 실드치려다가 기억왜곡을 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스토리를 짠 본인이 장면을 기억하지 못할 일은 없기 때문에[8] 의도가 어느쪽이던 작가도 두 장면의 갭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사실 유미라는 인물상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서 작품 자체의 큰 흐름에서 봤을 때는 소통부족이야말로 웅이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갈등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고, 이런 것을 유미에게 적극적으로 호소하지 않은 웅이 역시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헤어진 것 자체는 마냥 유미의 책임이라고 하기 힘들다. 다만 서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던 두 남녀가 헤어지면서 구웅만 너무 일방적으로 비참한 결말을 맞았기 때문에 구웅에 대한 동정론에 더해 유미에 대한 편파적인 전개라는 목소리가 있다. 본문의 포인트는 둘의 결별이 유미 때문이라는 것이 아니다. 둘의 결말에서 둘 다 책임이 있고, 웅이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웅이만 압도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유미는 압도적으로 쉴드를 받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심지어 구웅이 커리어가 완전히 박살난 이유는 유미의 불안을 존중하기로 선택하고 새이를 쫓아낸 것이 원인인데, 반면 구웅의 불안을 무시하고 연애중에 남자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를 키핑한 유미는 그 남자와 결국 환승연애를 하고 말았다.(…)

구웅이 잃은 가치 중 가장 큰 것은 객관적으로 볼 때[9] 회사가 망한 것이지 유미와 헤어진 것이 아니며, 회사가 망한 이유는 결과적으로 155화에서 구웅이 유미의 말을 믿고 유미의 불안의 원인인 새이를 배제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미가 구웅과 헤어진 후, 이다를 제치고 유바비를 쉽게 쟁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164화에서 자기합리화를 하고 바비와 남사친을 먹고, 174화나 179화에서 보인 구웅의 불안을 무시하므로써 장장 40화라는 긴 시간에 걸쳐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도 전 부터 미리 다른 남자와 썸을 타 두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구웅에게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더라도 155화에서 유미를 선택한 일만을 두고 보면 잘 한 일인데, 결과를 보면 구웅은 이 잘 한 일 때문에 직장을 잃었고, 155화에서 유미를 배신하고 회사를 택했어야 그나마 행복해 졌을 것이다. 반면 남녀사이에 친구는 있을 수 없다던 유미가 자기 문제가 되니까 순식간에 태도를 전환하는 모습이나, 구웅이 불안해한다는 신호를 받았으면서도[10] 무시로 일관한 것은 비판받을 만한 모습인데, 그로 인해 유미는 행복을 손에 넣었다. 만약 유미가 구웅이 새이에게 그리 했듯이 유바비를 잘라내고 웅이와 헤어진 뒤 제로베이스로 시작했으면 이다같은 라이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바비와 사귀기가 훨씬 힘들어 졌을테고, 어쩌면 제 3자 혹은 돌아온 자영이가 채가버리거나, 아예 자영이와 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모양새가 이리 되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마저 '애인의 불안은 개무시하고 속이면서 내 것만 챙겨두는게 여러모로 인생이 잘 풀린다.' 이런 의미는 아닐지 의심이 들 지경이다.

이 내로남불 자기합리화 태도는 유바비와 헤어질 때도 다시 드러난다. 유바비의 떡볶이집에 새로운 알바생이 채용됐는데 유바비가 이 알바생한테 잠시 마음을 뺏겨 유미가 눈치를 챘고, 이에 대해 바비가 잠시 흔들렸다고 대답하자 유미는 바비와 헤어지는 선택을 한다.

문제는 자신도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와 썸을 타놓고는 지금 자신의 남자친구가 잠시 다른 여자한테 흔들렸다고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앞뒤가 맞냐는 것. 물론 이에 대해 작중에서 유미의 내면이 설명되긴 했는데, 문제는 그 설명이 합리적이긴커녕 내로남불과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미의 사랑 세포는 작중에서 '다른 여자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고, 다른 여자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남자도 괜찮다. 자기가 살아 보니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지 않더라. 그렇지만 다른 여자한테 잠시라도 흔들린 남자는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 말대로 연인이 있으면서 '다른 이성을 예쁘다(멋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이성한테 다정한 것'은 본인이 구웅이랑 사귀면서 유바비와 했던 일 그대로이다. 즉 본인이 했던 일은 괜찮지만 그것보다 심하면 당장 헤어져야 한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갈 리가 없다. 실제로 작품이 유미 위주로 서술돼서 그렇지, 유미가 구웅과 사귀면서 유바비와 썸을 탄 행동은 제3자에겐 충분히 비판받을 만한 일이다.

일부 유폭도들은 유바비와의 관계는 구웅과의 연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에 괜찮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구웅은 유바비를 상당히 신경썼다. 구웅이 개그 캐릭터의 느낌이 강해서 망정이지 성격에 따라 유미처럼 연인 관계가 흔들릴 정도로 커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쉽게 말해 '전 남친의 여사친은 본인의 상상까지 덧붙여 가며 예민하게 반응했던 여자가, 자신이 남친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와 썸을 탔고, 살아 보니 썸 타는 정도는 사람 마음이 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내 남친이 다른 여자한테 마음을 뺏겼다면 당장 헤어져야 할 일'이라는 건데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듣기가 더 힘들 것이다.

6. 소통 부족

소통 부족 역시 유미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유미는 154화 이전에 웅이에게 새이가 신경쓰인다는 말 정도는 했지만, 대부분은 여행지 간 김에 개방적인 기분이 되어서, 혹은 새이의 술수에 화를 내느라 등, 기분에 따라서 지르기만 했다. 즉, 유미는 아예 마지막까지 소통을 안한 구웅과는 달리 소통을 하기는 한다. 다만 자신의 감정이 한계에 달하는 상황까지 쌓아뒀다가 사납고 자기방어적인 형태로 소통을 시도한다.[11] 소통을 하기는 하니 구웅보다는 낫다고 할 수도 있지만, 관점에 따라 유미의 어중간한 스탠스가 오히려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숨기는 구웅의 스탠스보다 더 못하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12]

작중 우선순위가 공개된 것 때문에 웅이는 결국 여친보다 자기가 먼저, 유미는 남친이 자기보다도 우선순위,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희한하게 실제로 행동을 보면 그 반대다. (실제로 유미의 우선순위는 유미 1순위로 꽤 초기에 바뀌었다) 유미는 연애 초기에만 지는 연애를 했지 결국 웅이가 곤란해하는 걸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거 싫다"는 돌직구를 통해 여친바보가 될 것을 강요했으며 결국 자신이 상처받는 것에 못 견뎌서 이별을 택했다. 기본적으로 웅이와 연애에서 자기행복이 우선이었던 것. 그런데 웅이는 반대로 초반엔 새이를 단호하게 못 쳐내다가 결국 새이를 열심히 철벽치고 치다 못해 그녀가 퇴사하게 했으며 결정적으로 이별 통보 역시 망한 남친 옆에 있게 할 수 없다, 즉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철저히 유미를 생각한 행동이었다. 그 과정이 불통이었다는 점이 문제지만 최소한 그 마음은 확실히 유미를 위한 것. 사실 웅이가 이별 후 괴로워할 때 순간적으로 유미가 1순위로 올라갔던 것을 생각하면, 초반에만 구웅 자신이 1순위고 중반 이후엔 유미가 우선순위가 된게 아닌가 싶지만, 이것 역시 중반 이후부터 마음 속 순위가 비공개로(...) 처리됐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최소한 연애 후반부의 행동을 보면 누가 더 상대를 우선시했는지가 명확하다. 유미는 웅이가 회사에서 지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얼마나 회사가 힘들면 저 꼴일까"보다 자신에게 얘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신경 썼다. 이 부분은 사실상 작가가 잘 몰라서 저지른 오류(남자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여친이 아닌 자기가 1순위인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반면에 여자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기보다 남친이 1순위인 이타적인 사람이라는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거나)이거나, 설정은 이렇게 잡았는데 막상 진행하다보니 꼬여버린 경우로, 어찌봐도 작가의 실수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유미에게 1순위는 구웅이라고 분명 나와있으므로 유미의 행동은 모두 정당화 및 미화시키고 구웅의 행동은 폄하하는 합리화 및 논쟁은 의미가 없다.

이는 둘의 사소한 대화 등에서도 은근히 잘 드러나는 부분인데, 예를 들면 구웅은 매운 음식을 싫어하지만[13], 유미와 놀러다니면서 억지로 매운 음식을 먹었고, 이를 관계가 끝나는 날까지 끝까지 유미에게 말하지 않는다. 유미와의 차이점은 구웅은 유미와 싸우면서 화가 나더라도 꺼내놓지 않기로 한 불만은 안 꺼내놓는데[14], 유미는 화가 나면 화가 난 김에 이런 불만들을 분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분노에 의해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소통을 통해 결국 유미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움직이기도 하지만 서로간에 감정의 골을 만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문제에 깊게 파고들기도 전부터 감정싸움으로 발전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심도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한다. 여행갈때 버스를 타냐, 기차를 타냐 하는 단순한 문제라면 이것만으로 어떻게든 해결은 되겠지만, 복잡한 문제의 경우 단발적인 마찰로만 끝날 뿐, 결국은 도로 자기 속에 담아두게 된다.

이런 문제점들은 중대한 문제일수록 점점 심해진다. 유미가 서새이를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초반인 72화지만, 이것을 솔직하게 웅이에게 말한 것은 한참 후인 135화이며, 이나마도 진술한 계획이나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여행지에서 좋은 분위기 속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개방적이 되었기에 충동적으로 지른 것에 가깝다. 그러나 분노에 의해 방출된 것이 아니라는 것 만으로 새이와의 관계에서는 가장 심도있는 성과를 거둬냈다. 하지만 당연히 이런 식으로 그나마 진솔하게 얘기를 나눈 케이스는 여행지에서 단 한번 뿐이었고 이후로는 대부분의 경우 히스테릭한 반응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나마도 여행지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방적인 감정이 되어서 털어놓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자기 의지로 소통을 한 적은 한번도 없는 것이다.

대체 뭐가 문제점인지 실감이 안나면 당장 상기된 유자청과 벚꽃 사건을 보자. 유미가 단 한 번이라도 유자청이나 벚꽃 사진이 신경쓰인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웅이와의 소통을 통해 유미는 새이가 웅이의 친구가 맞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새이가 자기가 걱정하던것 만큼 맘놓고 웅이를 꼬실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많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새이는 나쁜 인간이 맞기에 경계는 해야 하지만, 적어도 남자친구인 웅이와는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유미가 유자청이나 벚꽃 사진이 신경쓰였다고 처음으로 입 밖으로 꺼낸건 회사에서 새이와 싸우고 있던 시점이다. 당연히 새이도 눈앞에서 듣고 있고, 양자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웅이와 유미가 오해를 풀고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웅이가 유미를 쫓아가면서 난리통은 진정되었지만 나머지 문제들은 흐지부지되면서 마지막까지 유자청 사건에 대한 오해는 풀리지 않았으며, 유미는 웅이와 헤어진 지금까지도 웅이가 실제로는 어떻게 유자청을 받았는지 알지 못하고 자기 상상이 맞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유미의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다.

웅이가 154화 마지막에 유미에게 "그만해" 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유미는 당시 유자청과 벚꽃사진을 들며 새이를 욕하고 있었는데, 유미가 상상하는 유자청, 사진 사건과 실제로 웅이에게 일어난 사건이 전혀 달랐으며, 소통으로 이를 조율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새이와의 관계를 예로 들면, 웅이쪽은 새이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친구 연기를 했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유미는 자기 머릿속에서 상상해낸 실제와는 전혀 다른 꽁냥꽁냥하는 장면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웅이 쪽은 친구처럼 구는 새이를 생각하면서 왜 이 정도를 가지고 선을 넘었다 그러지? 라고 생각하고, 유미 쪽에서는 새이가 애인처럼 구는 상상을 생각하면서 왜 이게 선을 넘었는지 모르지? 라고 생각하는 소통의 엇갈림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후 구웅과 김유미는 새이를 쫓아냈음에도 결국 이별을 하는데, 묘사를 보면 박이라는 소재를 통해 새이와의 마찰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이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이 드러난다. 즉, 이미 쫓아낸 새이에 의해 둘은 헤어지게 되고 만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인데, 웅이의 절조가 철옹성 수준이라 유미와 웅이는 새이를 무시만 했어도 쫓아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유미 스스로의 망상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상처를 받고 이별을 겪고 말았다. 바비의 무한한 믿음 스킬이 긍정적인 면으로 묘사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대급부인 유미의 태도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사실 이 문서의 내용에서도 드러나듯이, 웅이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는 있지만, 유미가 제일 심각한건 이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부분이다. 웅이의 세포들이 유미가 웅이의 태도때문에 상처를 받은걸 알았을 때 1."유미는 왜 불만이 있으면서 웅이에게 똑바로 말을 안하지?" 라고 유미에 대한 질책을 하다가도 바로 다음컷에서 2."그런데 웅이도 자기 말을 잘 안해서 남말 할 입장은 아니야" 라고 자기반성으로 결론을 내는 반면, 유미는 1."웅이가 가장 힘든시기에 난 옆에 있어주질 못했어" 2."근데 웅이가 말을 해야 알지" 라고 책임을 회피하며 결론을 낸다. 자신한테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걸 알지 못한다. 결국은 웅이와 헤어지고 나서 바비랑 사귀면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389화에 유바비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유미의 기분을 이해하는 유폭도들의 댓글이 베스트 덧글로 올라갔지만, 전체 댓글에서는 아직도 분쟁 중이다. 문제는 그 내로남불의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미에게 있어서 이런 소통 부족 문제가 도통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것도 문제로 꼽힌다. 독자들이 어찌 보던 간에 작중에선 유미는 피해자의 입장이나 피해자처럼 보이는 입장으로만 묘사되다보니 정작 타인의 문제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본인이나 세포들이나 고찰하는 것이 보이질 않는다. 전개상 실연이나 연애 파탄의 아픔을 딛고 성숙해져가는듯이 묘사되고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성장하는 모습은 제대로 안 보인다면 제대로 된 성숙이라 하기도 어렵다.

7. 진실: 결국 다 작가의 의도였다

그리고 5부에 들어 유미가 결국 바비의 바람기를 계기로 헤어지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위에 언급된 비판점들의 상당수가 결국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평가가 뒤집혔다.

유미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남친이던 구웅에게 적용했던 엄격한 잣대를 정작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내로남불과 자기합리화를 시전하고, 바비와 사귀게 되는 과정에서도 이다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 즉, 그 이유의 상당수가 구웅과 헤어진 이후 바비와 환승연애를 하게 되는 과정에 연관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사귀기 시작한 바비와의 연애가 유미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인과응보로 돌려받듯이 끝나버림으로서, 결국 위에 언급된 유미의 잘못된 행동들은 처음부터 작가가 의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미가 바비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비네 분식집의 알바생인 다은과 바비의 관계인데, 작중 묘사로 보면 유미가 다은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을 감정은 그대로 구웅이 바비를 보면서 느꼈을 감정과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작중 인물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작품 내에서 그 잘못으로 인해 받는 대가가 아무것도 없다면 그 자체로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잘못의 대가를 작품 내에서 받았다면 그 잘못은 처음부터 작가가 의도한 극중 장치가 된다. 즉, 처음부터 해당 인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넣은 게 되는 것이다.

사실 유미가 대놓고 잘못된 행동을 해 가며 바비와 환승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은 처음부터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다 나와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바비와 환승연애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포의 이름이 대놓고 나쁜 마음이었던 부분.

결국 작가는 처음부터 유미가 대놓고 나쁜 마음을 먹어가며 환승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었고, 작품 특성상 이것이 처음부터 유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극중 장치였음은 명백하다고 봐야 한다. 대놓고 나쁜짓을 한 주인공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목적의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8. 총평

이와 같은 인과응보는 작중에서 유미 뿐만 아니라 루비, 구웅, 새이, 바비 등 주요 인물들에게 다 적용되는 부분이며, 바비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모두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대가를 치른 뒤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작중에서 보여주고 있다.

유미의 경우는 바비와 헤어진 이후 더이상 예전같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확실하게 선을 그을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 예다.


[1] 바비가 아까워서 고뇌한거면 이후에 결국 바비를 선택한다는 복선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이다를 선택했는데도 그럼에도 너무 미안해서 고뇌했다는게 포인트. [2] 이후로는 웅이와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유바비와 친하게 지낸다. [3] 그리고 결국 이 여파로 인해 웅이네 회사는 망해버린다. [4] 적어도 크리스마스 파티 때는 이미 유미에게 주목하고 있었다는 회상편이 나왔다. [5] 애시당초 객관적으로 보면 유바비가 처음에 유미에게 접근하면서 걸어온 어필 역시 관심이 없다고 보기는 힘든 것들 뿐이다. [6] 루이가 지적한 대로 웅이와 새이는 한두번 싸운게 아니다. 매번 투닥거리면서도 친구 사이를 유지해온 것. 뒤집어 말하면 웬만큼 싸우는 건 "친구 사이 그럴수 있지"라고 받아들이는 새이조차 질려버릴 정도로 웅이가 철저히 철벽을 친 것이다. 그런데 이 점은 대부분 무시된다. [7] 노린 건지 이 상황에서 유미의 속마음, 즉 뇌내랜드가 등장하지 않는다. 웃긴 건 이 상황에서 바비는 원래 유미가 예약하려고 했던 인기 식당의 자리를 양도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즉, 이때 바비의 제안을 받았으면 웅이와 단둘이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즉, 유미는 이 상황에서 "남친과 단 둘이 원래 원하던 레스토랑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를 포기하고 "최근에 친해진 잘생긴 남직원과 웅이, 루비까지 해서 다 같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유미의 속마음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하필" 이때 속마음만 생략된 것. [8] 구웅의 옷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작가는 당시 구웅이 입고 있었던 옷까지 그대로 그렸기 때문에 유미의 합리화 컷을 그리기 전에 83화를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9] 웅이 개인의 가치관이 아니라 독자들 시각에서 볼 때. 애시당초 유미와 구웅은 구웅이 잡기만 한다면 유미도 다시 사귈 생각을 했을 정도로 간당간당한 감정선에서 헤어졌는데, 구웅이 유미를 붙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본인 회사가 망한 것이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보던 회사가 망한게 결정타일수 밖에 없다. [10] 174화에서 다른그림 찾기 세포가 남자친구가 보내는 신호라고 언급한다. [11]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내심 먼저 털어놔서 손해보는 것(EX : 솔직하게 말했다가 나쁘게 보여서 관계가 악화되는 것 등)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기에 섣불리 털어놓지 않고 한계선까지 끌어모았다가 욱하는 식으로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왜 진작 안 하고...하는 반응도 타인이 보일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람들 입장에선 '난 참을만큼 참고 터뜨렸다 > 그러므로 내 잘못은 없다(자기방어) >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든 상대 잘못이다(상대에게만 탓 전가하기)' 뭐 이런 식으로 괜히 화를 참아온 것과 소통 불통을 시전한 것에 대한 훌륭한 자기방어적 핑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 즉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결코 착하기만 한 건 아니다. 오히려 눈에 덜 띄면서도 비효율적인 방법의 자기방어적 성향이 극에 달한 케이스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건 이런 방식을 계속 써야 나는 늘 참기만 하다 터뜨릴 뿐, 대인관계상 내가 먼저 저지른 잘못은 없으니 선량한 피해자다라는 스텐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12] 실제로 유미는 구웅의 회사가 망했다는 사실을 안 것 만으로 죄책감을 받았는데, 구웅이 결과적으로 유미를 편들어주다가 회사를 날려먹은 거라는 사실까지 알았다면 상당히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13] 보통 싫어하는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비밀번호 잊어버렸을때 힌트로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이라고 했을때 떡볶이라고 할 정도로, 즉 헷갈릴 일도 없을 정도로 제일 싫어한다. 반대로 유미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한다. 남친이 떡볶이를 싫어하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유미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얼마나 많이 먹으러 다녔겠는가? 희한하게 작가의 의도인지 이런 웅이의 희생들은 결코 부각이 되지 않는다. [14] 예를 들어서 궁디팡팡세포에 의해 유미와 대립할 때에도 너 때문에 내가 매일 매운 음식을 먹고 다녔다는 등의 사태와는 무관계한 불만이나, 회사 사정때문에 새이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등의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항은 절대로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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