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9:45:25

기술·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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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 ' 과목', '시험 선택과목'은 서로 다른 개념이며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한다.



파일:2015 개정 교육과정 천재교과서 기술가정_표지.jpg 파일:2009 개정 교육과정 이오북스 기술가정_표지.jpg 파일:attachment/기술·가정/기술가정.jpg 파일:attachment/기술·가정/기술산업.jpg 파일:external/www.younglock.com/1102917025-3.jpg
2015 개정 교육과정 기술·가정 2009 개정 교육과정 기술·가정 7차 교육과정의 기술·가정 6차 교육과정의 기술산업 교과서 6차 교육과정의 가정 교과서
1. 개요2. 과목의 역사3. 내용
3.1. 기술(技術)
3.1.1. 7차 교육과정의 어려움 - 특히 중2
3.2. 가정(家政)
4. 외국에서5. 한국 입시에서의 위치6. 관련 문서

1. 개요

약칭 기가. 쉽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초등학교 5ㆍ6학년 때 배운 실과과목의 연장선, 상위호환으로 업그레이드로 더 넓게 가르친다고 보면 된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과목 중 하나. 일부 학교는 기술과목과 가정과목을 나눠 배우기도 한다.[1]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국영수사과처럼 필수과목은 아니며, 특성화고에서는 아예 안 배운다.[2][3] 다만 일반계고등학교에서도 필수과목이 아니라는 이유에 정보의 필수과목화, 선택과목제 확대 등으로 기술·가정을 폐지해버리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술·가정은 실생활에 유용한 과목이기에 배우는 것을 권장한다. 몇몇 인문계의 경우 기술·가정 대신 같은 분류의 정보 과목[4]을 끼워 넣고 그 시간에 코딩을 배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심화 과정으로 가정과학, 공학기술(舊 공업기술), 기업경영 등을 배우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기술가정 교과의 심화과목으로는 가정과학이 가장 많이 선택되는 편이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게, 기술·가정은 절대로 예체능이 아니다. 예체능은 예술 체육의 줄임말이며,(미술, 체육) 분류상 공학, 생활과학에 해당하는 기술·가정과 동일시 할 수 없다. 예체능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해당과목의 교사라든가 해당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의 분위기가 예체능스럽기 때문에 예체능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강의식 수업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내용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에 학교 예산에서 상당분이 이 과목과 관련된 실습에 들어가기도 한다.

3년 합 84시수 제한이 걸릴 정도로 국영수가 강조되어 취급은 변변치 않지만 은근히 내신을 깎아먹게 되는 과목이며, 필시 매 학년중 한 명은 이 기술·가정 하나 때문에 내신이 무너진 경우가 있다. 물론 문이과 구분 없이 오로지 국수사과영만 보는 대학이 많지만, 교과에서도 전과목 반영인 교육대학, 고려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등의 진학이 기·가/정보/제2외국어 때문에 물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5]!

시험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출제되는 내용으로는 조립 제작도, 자동차와 자전거를 분해해서 부품명 하나하나를 외워야 하는 단원, 여성의 임신 주기, 특히 생리 주기 계산하기가 꼽힌다.[6] 다만 재봉, 뜨개질, 십자수 등 취미 생활에 관련된 괜찮은 부분이 꽤 있다. 특히 식사 예절이나 세탁 방식 읽는 법 등은 기억하고 있는 쪽이 좋다. 사실 대부분의 중ㆍ고등학생에게는 효과가 미미하지만 대학이나 취업 등의 사유로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면 상당히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기술ㆍ가정 교과서는 버리지 않는 게 좋다. 생각보다 일상 생활에 정말 쓸모 있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

여담으로, 남학생들에게 뜨개질이나 요리를 시키면 하기 싫어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더욱 의욕적으로 잘 하는 경우도 있다. 엄마의 요리실력이 안 좋아서 생존 때문에 배워야 한다든지 아니면 나중에 자영업을 대비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실제로 전문 요리사의 경우 칼과 냄비, 프라이팬 같은 무거운 조리기구나 음식재료들을 계속 들고 옮겨야 하기에 높은 체력이 필수라서, 남자 요리사가 많다.

그리고 톱질과 망치질, 납땜을 잘 하는 여학생도 있을 수는 있으나 많지는 않다. 이런 분야를 잘하라면 요령은 둘째치고 기본적인 힘과 체력이 필요한데, 운동부가 아닌 여학생이 조건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물론 남학생이라고 반드시 기계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여학생이라고 반드시 뜨개질 및 요리 따위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계에 흥미를 가지는 남학생이나 요리나 바느질에 흥미를 가지는 여학생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므로, 통계에 의한 기대치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실제로는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과목은 형식상 통합됐으나 교사 자격증도 기술 따로 가정 따로 존재하며, 교사도 기술교사 가정교사를 나누어 선발한다. 물론 공주대학교와 몇몇 대학원에서 기술가정교육과가 있기 때문에 기술·가정 자격증도 존재하며 이 경우에는 기술교사 임용과 가정교사 임용 모두 지원 가능하다. 자격이 분리되어 있는 만큼 각자 자기의 전공 파트를 담당하여 수업하지만, 규모가 작은 학교는 인력 부족으로 연수를 받은 기술 전공 교사가 가정을, 가정 전공 교사가 기술을 함께 강의하기도 한다. 이러면 전문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그저 교과서를 읽기만 하는 수준의 원론 수업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

2. 과목의 역사

제5차 교육과정 시절까지는 중1~2/고1때만 기술 또는 가정 둘 중 하나를 배우고[7] 중3/고2~3이 되면 산업(농업, 공업, 상업, 수산업, 가사[8][9] 등) 교과 중 하나를 학교별로 선택해서 배우도록 되어 있었다.

제6차 교육과정 시행 당시 종전의 기술-농업-공업-상업-수산업 5개 과목이 <기술산업>으로 통합되었고, 가정-가사 2개 과목이 <가정>으로 통합되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기술산업>과 <가정>을 통폐합시켜 기술·가정이 되었다.

7차 교육과정부터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과목수를 10개로 제한한 것이 이유였다. 평가원 연구위원이 가정교육학회지에 쓴 글 참고로 고등학교 제4차 교육과정부터는 실업가정 과목의 성별구분이 전혀 없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성별을 구분하여 수업을 진행하던 관행이 제6차 교육과정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학교 역시 제5차 교육과정부터는 실업가정 과목들의 성별 구분이 전혀 없었지만, 6차 교육과정 시행 전까지 관행이 사라지지 않았다. # 당시에는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에서는 기술 수업만,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에서는 가정 수업만 실시되었기 때문에[10], 과거 중·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할머니들은 가정 수업에 대한 기억만, 할아버지들은 기술 수업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다. 남녀공학이라도 성별에 따른 구분이 엄격했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기술, 여학생들은 가정만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남녀분반이면 학급별로 그룹화되었지만 남녀합반이면 이동수업이 강제되었다.

2009년에는 미래형 교육과정이라 한답시고 과학 교과와 기술 교과를 통합시킬 계획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대신에 지구과학II가 빠진다고 했기 때문에 괜히 기술·가정은 욕만 먹었다. 그러나 전혀 성사되지 않았다.

3. 내용

3.1. 기술(技術)

기술 파트는 말 그대로 공학의 맛보기수준 교양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의 내용에서부터 심지어는 화학공학이나 생명공학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공학 자체가 응용과학이기 때문에 같은 학년 때 배우는 과학 교과와의 연계성이 큰 편이다. 옴의 법칙이나 회로, 에너지 부분들은 물리와 상당 수가 겹치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과학과 내용이 많이 겹치는 편이다.[11]

여기서 뭘하난 만들든 부수든은 보통 학교에서 조립키트 같은 것을 단체 구매해서 만들어 내는 것인데, 모형 자전거부터, 인형, 모형집 기타 등등이 있다. 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실용적인 도구들을 만드는 곳이 많기는 한데, 대부분이 책상보나 의자용 쿠션같은 재봉계열. 잘나가는 곳은 키트로 만드는 태양열 충전 손전등도 있다. 좀 귀찮은 학교는 단체구매하지 않고 학생들한테 사오도록 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 컴퓨터 기초 단원은 그냥 간단하게 넘기거나 아예 나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교가 컴퓨터 관련 과목을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학년도 중1부터는 컴퓨터 교과의 후신격이라 볼 수 있는 정보 과목이 필수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을 예정이다.[12]

흔히들 발명에 대한 지식들은 과학교과에서 배우겠거니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 교과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가르친다.[13] 발명의 대한 개념과 특허법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다.

한 때 진로상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기술교사들의 임용에서도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진로진학 과목이 생겨나고 입지가 다져지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1994학년도 중학교 신입생[14]까지만 해도 기술 교과는 남자만 배우던 과목이었다.

3.1.1. 7차 교육과정의 어려움 - 특히 중2

이 당시 기술 파트는 그냥 제2 과학, 공대 생활 맛보기이라고 할 정도로 안드로메다급 난이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중2 때 배운 과정은 학생들의 최종보스였다. 수학이나 영어보다 기술이 더 어렵다며 짜증내며 기가 공부 안 하고 찍고 자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을 정도.[15]

지금은 그냥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구나 정도만 배우지만 이 때는 기계 요소 용어(차축, 전동축, 베어링)나 운동 원리(왕복운동, 회전운동), 운동 변환 장치(캠장치- 원통/구면/원뿔/경사판/단면, 스프링, 브레이크, 3절 링크, 4절 링크, 5절 링크)까지 몽땅 다 알아야 했다. 중2 기계 파트에서는 크랭크, 크랭크축, 스프로킷, 체인 등 전문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회전 운동 전달 장치의 회전비'라는 내용이 심지어 정규 교육과정 내에 포함되어있었는데, 회전비를 구하는 데 마찰차, 기어전동, 체인진동, 스프로킷 유형별로 문제 푸는 방법이 모두 달라 염증을 유발했다. 최소공배수를 이용한 톱니바퀴 왕복 주기의 비례 관계는 그냥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기어-핑기어, 헬리컬기어, 베벨기어 관련 문제). 지금은 6학년 비례식 활용과 중1 최대공약수ㆍ최소공배수 활용문제로 나오지만. 브레이크 파트에서는 운동에너지, 전기에너지 등 물리학 용어도 나왔었다.

당시 '중3 과정(2학기) Ⅲ. 전기·전자 기술 - 1. 전기 회로와 조명'에서 '전구의 밝기'를 교육한답시고 전압, 전류, 저항, 옴의 법칙 공식, 각종 소비 전력 공식 내용을 포함시켰으며,[16] 학생들이 제일 염증을 느꼈던 직류회로에 관한 계산 문제를 내신 시험에 속출시키는 위엄을 보였다. 심지어 과학 시간에도 배우지 않는 교류 전원까지 다뤘다. 당시 중3 과학 시간에 배웠던 '전력' 내용이 또 한 번 등장했었다.[17] 여기에 가면 당시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합성저항도 모자라 바이메탈과 전극까지 다루었다. 구글링으로 당시 평가문제집을 살펴보면 이게 당최 기술가정인지 물리인지 가늠을 잡지 못할 정도이다.

원자와 자유전자,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콘덴서 등 고등학교 물리에서나 배우는 내용들도 들어있었다. 물론 복잡한 걸 다루지는 않았지만 회로까지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 #을 보면 현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포스가 압도적이다. 전기기사 시험을 준비할 때 당시 중딩 기가 교과서를 초석으로 삼았던 아성이 있었을 정도였다.

과학 시간에도 배우지 않는 광속 루멘 단위(lm)가 튀어나오고, 단면적당 광속을 가리키는 조도의 세기(lx)도 모자라서,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세기 칸델라(cd) 등 대학 조경학과에서나 배우는 내용들의 각종 맛보기는 다 들어있었다고 봐도 된다. 백열전구의 구조와 녹는점, 증발성, 고유저항 같은 전문적인 내용도 다루었다.

중2 파트에서 제작도를 그리는 파트는 아예 평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배면도, 저면도 등 관점에 따라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쉽게 말해 쌓기나무 문제 같은 것) 등으로 시험 문제를 냈었다. 여기에 더해 정투상도, 투시투상도 등 전문적인 제도 관련 내용들도 튀어나왔으며, 수행평가 등에선 지정된 투영법으로 주어진 사물의 도면을 그리라는 엄청난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공간감각이 여간 좋지 않은 이상 머리를 싸매고 피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걸로도 부족해서 종종 1학년 수학시간처럼 정오각형, 정육각형 등을 작도하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수학, 물리학이 끝이 아니다. 생명공학 관련 내용도 얕게 다루었다. 핵 이식 기술이나 세포융합, 단일클론항체, 유전자 재조합 등 지금의 생명과학Ⅱ 내용도 보인다. 목재에 관해서는 아예 식물의 구조까지 배우기도 했다. # 철강 공업 파트에서는 분별증류, 증류탑 같은 화학 관련 내용도 다루었다. 게다가 고분자 구조식까지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18] 폴리염화비닐, 폴리에틸렌, 아크릴, 나일론 수지, 폴리 에스테르, 페놀, 실리콘, 멜라민, 아미노, 에폭시, 열경화성/열가소성 플라스틱 등의 화학공업 용어도 대거 등장했다. 금속 관련 내용에서는 녹는점, 연성, 전성, 열전도도, 비열 등 대놓고 재료공학 관련 내용이 속출하였다.

이렇게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서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선 수학이나 물리를 뛰어넘는 고통의 과목이 되긴 했지만, 그 대신 당시의 중등 기술ㆍ가정 시간에 배워둔 내용들은 장차 과학 시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서, 생활 속에서 기계 고장 등을 해결하고 눈썰미·직관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예비 공돌이들의 심금을 울렸으나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과학이랑 중첩되는 부분을 모조리 빼버리고 교양 교육과정에서 다루던 '공학기술' 교과서랑 비슷해졌다.

3.2. 가정(家政)[19]

가정은 삶과 가정 활동들을 배우는 과목이다.

가정파트는 마찬가지로 생활과학 계열 과목들의 맛보기 수준의 교양 내용들인데, 기술파트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측면으로 쏠린 경향이 강하다. 사실 가정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중학교 수준에서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공학은 제대로 하려면 중학교 수준으로는 택도 없는 관계로 그렇게 보이는 듯.

보통 중학교 가정영역은 성교육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교과서에 적나라한 그림이 많다.

주로 성교육[20][21], 의식주, 소비생활 습관, 인간발달 등의 내용들을 다룬다.[22] 역시 과학교과와 겹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생명과학 파트의 생식과 임신 파트와 겹치고, 화학과도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생활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복합적인 특성이 많기 때문에 이과적인 측면이 확 드러나지는 않는다.

주요 교과과정은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가정생활: 인간의 발달과정[23]을 나열하면서 생활상들에 대해 학습하는 부분이다. 연애와 결혼, 성관계와 임신을 비롯한 이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한 잡다한 지식들이 뭉쳐있는 단원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서 이론적 중요도로 가장 중요시 여겨진다. 이 부분이 심화된 것이 가사실업계에서 배우는 인간발달 과목이다.
  • 소비생활: 문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으로 소비자학에 대한 매우 기초적인 수준을 배우게 된다. 소비자의 행동분석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태도에 대한 서술이 많은 편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선 실습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가장 적게 다뤄지는 분야이다.
  • 의(衣)생활: 의복, 패션, 옷감, 세탁 및 수선 등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유의 종류와 한복이라는 킬링 파트가 존재하는 단원이다.[24]
  • 식(食)생활: 소비생활 파트와는 반대로 가장 이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이다. 일반적인 가정과목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며 실습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시된다. 탄단지와 같은 영양학 파트, 식품 관리 파트, 조리 관련 파트로 분리된다.
  • 주(住)생활: 기술 파트에서 다루는 건축공학과는 달리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등장한다. 주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장치. 이런 것을 생각하면 편하다.

어쨌든 주로 내용은 뭘 하나 만들어 낸다는 등, 뭘 하날 부순다는 등등 다채로운 실습 위주이며, 특히 요리실습의 경우, '가정실'에서 실습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때 우리 학교에 가정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다.(중학교에서도 가정실이 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 기술ㆍ가정이 없거나 그냥 노는 시간 취급받는 고등학교보다는, 필수과목이라서 그래도 어느 정도 취급을 해 주는 중학교에서 더 제대로 돌아간다.) 학교에 따라 이름이 천차만별이며, 그 중에 '가사실', '기술가정실' 등의 이름도 상당히 흔하다. 학교가 좁거나 사정이 열악한 경우, 학생식당과 가사실을 겸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4교시가 가정 시간이면 수업을 칼같이 끝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밥을 먹게 된다. 과거 토요일에 등교했던 시절에는[25] 당시 토요일 4교시가 가정이면 토요일 점심시간을 사실상 대체하는 역할을 했다.[26]

이 요리실습 주간은 학생들의 천국이다. 실습하는 학년과 친분이 있다면 이래저래 재미볼 수 있는 주간이자 요리를 가장 잘하거나 흥미있으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27] 물론 이건 양을 넉넉히 만들어서 자기 배를 채우고도 남을 분량을 각자 가져갈 수 있을때 가능한 얘기다. 메뉴는 카나페, 샌드위치, 피자, 케이크, 화전, 비빔밥, 김밥 등 꽤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문제는 저 요리들이 주식 혹은 고칼로리 간식인 게 흠이다.

남녀공학이라면 염장상황이 연출될 수도. 남학교에서는 이때 군대에 가까운 음식들이 등장한다. 위의 요리를 예시로 들자면 김밥 옆구리 터지는 건 기본이고, 카나페에 고추장이 들어가거나 화전에 꽃이 아니라 깻잎을 넣어 그대로 깻잎전이 되어버리는 등 기상천외한 요리가 탄생하게 된다.

남녀공학 학교에서 기술, 가정 과목이 통합되기 전, 즉 1990년대까지의 경우인데 남녀공학 특성상 기술, 가정수업이 분리된 상태에서 여학생들의 조리실습이 있을 경우 남학생들이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무리를 짓고 가사실습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 따라 따로 가정 실습실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요리파트는 이론으로 때우고 바느질 또는 십자수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군대에 가기 전엔 바느질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때 배운 바느질이 꽤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바느질을 처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손에 피를 보는 애들이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바느질 수행평가가 있으니 이것 역시 상당히 짜증나는 파트 중 하나이다.[28]

바느질은 나중에 커서 20대 자취생활이나 군대에서 유용하게 써먹는다. 특히 바느질을 잘 기억하고 있는다면, 그 아무리 존재감 없던 사람도 단숨에 훈련소에서 아이돌이 됐었다. 이제 업체에서 벨크로 바느질을 해주기 때문에 보급으로 바느질 도구는 받더라도 옷을 찢어먹지 않는 이상 바느질 할 일이 없어서 옛날 얘기다.

1994학년도 중학교 신입생[29]까지만 해도 가정은 여자만 배우던 교과목이었다.

4. 외국에서

과학교과군에 들어가는 과목은 국가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순수학문인 물리, 화학 등의 과목만을 다루는 국가도 있는 반면에 기술교과가 다루고 있는 공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정교과에서 다루는 식품영양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다.

외국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교육은 아니다. 당장 공학과 목공 등의 기술에 포함되는 내용들이 많은 국가에서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Shop(공예)이라는 이름으로 된 교과목이 바로 그 예이다. 가정 또한 일본에서는 가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미국에서 또한 요리, 영양학 수업이나 재단 수업등을 선택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성역할 해체를 위해 두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을 합친 것이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세기 교육과정에서 기술, 공예, 목공 등의 과목군과 가사와 관련한 과목을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꽤나 많으며 당장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외국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Home Economics 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교장의 반대로 Shop 과목을 수강하게 된 남학생 이야기라든가...

5. 한국 입시에서의 위치

기술·가정은 예체능 과목과 더불어 비수능과목으로 존재하는 국민공통교과 중 하나이다. 즉, 국어, 수학 등과는 달리 수능과는 전혀 무관한 과목으로 이는 기술·가정의 입지를 더 좁게 하고 있다. 물론, 기술·가정에서 나오는 내용은 직업탐구에서 매우 집중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아예 수능과는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성화고에선 이 과목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교과 전형에서 내신 반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30] 입시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에 대한 집중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학문 자체를 저급하다고 치부해 버리기까지 한다.[31] 단독 필수과목이 아니라 제2외국어, 교양과 같이 16단위만 채워주면 돼서 개별 과목의 취급 자체가 좋지 않은 영향으로 학교 역시 기술·가정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이 영향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학교가 아닌 이상 교사진조차도 수업의 깊이가 심히 떨어진다. 교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한 파트들을 알려주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교과서 내용만 쭉 읽는 수준이거나 심하면 수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수과목이 아니라서 정보과목만 편성하고 기술가정과목을 아예 편성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중앙고등학교 서울국제고등학교, 대전대성고등학교, 부산외국어고등학교[32] 등.

그렇다고 완전히 입시와 연관이 없던 과목이었냐면 그것도 아니였다. 학력고사 시기에는 제2외국어와 묶여서 선택과목으로서 존재하기도 하였다. 이 때 선택 경향은 지역별로 달라서 도시는 공업이나 상업, 농촌은 농업, 어촌에서는 수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상위권 학교에서는 상업만 받고 가사, 농업, 공업 등을 응시한 학생을 지양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6. 관련 문서


[1] 과거는 기술교사나 가정교사가 부족할 때는 기술교사가 가정을 가정교사가 기술과목을 스스로 독학해서 학생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2] 애초에 특성화고가 기술·가정이라는 교과를 바탕으로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더 깊이 다루고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기술·가정 과목을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3] 그대신 일반적인 바느질이나 가사일보다는 요리나 실습과정들을 좀 더 자세히 배우게 된다. 패션 디자인과나 제과.제빵 계열이나 조리 계열 등. [4] 과학고등학교는 정보 과목이 아예 '정보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 전공 교과로 개설되어 교양 수준이 아니라 정말 본격적으로 배운다. [5] 서울대 학추를 기·가/정보/제2외국어로 인해 못 받게 되었을 때 정시로 서울대 뚫으면 된다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2022년부터 서울대 정시는 종합 20%/40%로 바뀌면서 이젠 불가능해졌다. [6] 남자가 생리 주기를 왜 계산해야 하는지 그 나이대 학생들에게는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사람은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정확하게 계산해낼 공식 같은 건 사실 없다. 다만 이게 중3 과학에서도 중복으로 배우며, 사람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긴 해도 28~32일 정도로 어느 정도 통상적인 범위는 존재한다. 피임, 성교육에는 도움이 되긴 하다. [7] 남자는 기술, 여자는 가정이었다. [8] 가사는 여학생 전용, 나머지는 남학생 전용. [9]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수산업은 주로 인천, 강릉, 부산, 제주도 등 바다에 접한 지역에서, 도시는 공업과 상업, 시골은 농업을 배우는 경향이 강했다. 시골에서도 바닷가 촌은 수산업, 내륙 촌은 농업을 배웠다고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전주 익산에서는 상업, 정읍에서는 농업을 주로 배우는 식이고 경상남도 창원 등에서는 상업, 울산, 거제 등지에서는 공업, 농촌 지역 ( 거창, 남해, 합천, 산청 등)에서는 농업이나 수산업을 배웠으며 경상북도 경주, 안동 등지에서는 상업, 대구, 포항, 구미 등지에서는 공업, 청송, 영덕 등지에서는 농업을, 울릉에서는 수산업을 주로 배웠다고 한다. 전라남도 순천, 광양, 여수 등 동부에서는 공업, 광주 목포는 상업, 내륙의 담양, 장성, 곡성 등은 농업, 서부와 남부의 해안 지역 ( 해남, 완도, 영암, 강진, 영광 등)에서는 수산업을 배웠다. 충청도는 대전, 천안, 청주 등지에서는 공업이나 상업, 논산, 보은, 제천 등지에서는 농업, 대천 등지에서는 수산업을 배웠으며 강원도 강릉 속초 등 영동 지방 (주로 수산업)과 춘천, 원주, 영월 등 일부 도시와 탄광촌 (탄광촌은 공업, 도시는 상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 홍천, 횡성, 평창, 양구 등)에서 농업을 배웠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달라서 이천, 용인, 고양, 양평 등지에서는 농업을, 수원, 의정부 등지는 상업을, 부천 등지에서는 공업을 배웠으며 김포에서는 농업과 수산업을 배웠다. 서울은 대도시인 데다가 바다에 접하지 않은 탓에 공업이나 상업을 주로 배웠다. 농업을 주로 배우는 지역의 사립 중학교가 상고와 같은 재단이라 가르칠 만한 교사가 많아서 상업을 배운 사례도 있다. 여학생은 지역에 상관 없이 가정/가사만 배웠다. [10] 지금도 이런 경우가 제법 많이 있다. [11] 이 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물리Ⅰ이 기술가정2 소리 듣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기술파트의 운송공학 내용이 사라지고 발명과 제도학 위주의 내용으로 개편되어 연계성은 줄어들었다. [12] 정보 교과목 자체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었던 2013학년도 중1부터 신설되었다. [13] 이는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학문이고 기술은 공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4] 1981년생까지 [15]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만 어려운 게 아니라 수행평가들도 매우 어려웠다. 특히 90년대생들은 수행평가로 가정시간에 그냥 평평한 천을 바느질해서 반바지를 직접 만드는 것은 고무줄도 넣어야 했고 바느질 손재주가 없으면 최하점을 받아야 했고, 기술시간에는 미니 자전거를 직접 스스로 작은 나사로 조이면서 조립하고 만들어야 했다. 나사 하나라도 잃으면 똑같은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16] 이 개념들은 전기기능사, 전기기사 같은 고졸 이상급 난이도를 자랑하는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이다. 고졸 이상도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중학생 때 굴린것이다. [17]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당시에는 직류회로의 병렬연결과 직렬연결을 기술가정에서 다루었다. 당시 교육과정 세대들은 V=IR이라는 옴의 법칙을 중2 때 과학 시간에 한 번, 중3 과학 시간과 기술·가정 시간에 두 번 총 3번을 배웠다. [18] 7차 교육과정 당시 기술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경우, 고분자 구조식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화학1의 탄소화합물 파트에서 배웠다. [19]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공동체를 의미하는 가정(家庭)과는 한자가 다르다. 가정(家庭)생활에 있어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정(家政)이라고 한다. [20] 현재 우리나라의 과목군에서 성교육을 다루는 과목은 과학, 도덕, 가정, 체육, 보건으로 총 5가지인데 물론 다루는 관점은 전부 다르다. 과학은 생명과학의 일부 내용으로 등장하기에 순수학문적 성향이 강하다. 호르몬이 어떤 게 있어서 어떤 물질이 작용하는지 하는 식. 도덕은 성 자체를 다루기보단 성윤리를 가르친다. 가정교과에선 성교육과 함께 임신 육아를 연계시켜서 가르치며 말 그대로 실생활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며, 체육교과에선 보건 분야에서 다루어서 신체 작용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다. [21] 중1 기준. [22] 중2~중3기준. [23] 신생아기-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 [24] 실제로 7차 중2 과정에선 한복에 있는 구성요소 하나하나 다 외워야 하는 사태도 일어나기도 하였다. 덕분에 평균은 고공하향... [25] 토요일에 등교를 하지 않게 된 배경은 놀토가 일부 토요일에 부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2005~2006학년도였으며, 토요휴업제 전면 실시는 2012학년도에 해당되었다. 애당초 기술, 가정 과목의 남녀 구분이 사라진지 한참 뒤의 상황이라 생각보다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26] 2004학년도까지는 매주 토요일 해당, 2005학년도는 매월 4주차 토요일 제외, 2006학년도에서 2011학년도까지는 매월 2,4주차 토요일을 제외한 토요일에 해당되었다. [27] 나중에 요리를 전문으로 한 전문계열 특성화고에 가는게 유리하다. [28] 시력이 매우 나쁘면 바늘에 실 구멍 넣는 것도 힘든데다가 너무 숙이면 목이 너무 아프다. [29] 1982년 2월생까지 [30] 문이과 통합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계열과 한국사(사회 계열에 포함)만 반영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계열 상관없이 반영되지만 이과의 경우 과학, 문과의 경우 사회, 한국사를 더 쳐준다. [31] 다만 학종의 비율이 매우 늘어났고, 극상위권 교과는 전과목 반영이라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32] 부산외고의 경우 2017학년도까지는 1학년에 한해 가정을 배우고 2학년 때 정보를 배웠다. 그러나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8학년도부터는 정보과가 필수화되는 바람에 1, 2학년 2년간 정보를 배우고 가정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고 있다. 2017학년도까지 가정을 가르쳤던 여선생님은 원래 여학생들 교련과 보건을 가르쳤던 간호장교 출신이었으나 교련이 폐지되어 당시 여자 교련교사들이 보건과 더불어 가장 많이 택한 가정으로 과목을 전환했고, 기술가정 미편성과 맞물려 2018년 2월 퇴임했다. 남학생 교련은 ROTC 체대 출신의 체육교사가 겸임했었다고 하는데, 이 교사는 교련 폐지 후에도 주전공인 체육을 계속 가르치다가 2017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4년간 교장을 하고 현재는 정년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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