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위 이미지는 석굴암의 금강역사 부조 조각이다.
불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으로 불법을 지키는 외호선신(外護善神)이다.
대중들이 흔히 아는 금강역사(金剛力士)는 인왕을 가리키는 다른 호칭. 이왕(二王), 이천왕(二天王)을 비롯하여 금강신(金剛神) ,인왕역사(仁王力士)등 여러 이름들로 사서에 등장한다. 본디 인도에서 문을 지키는 신이었는데, 불교에서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신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전의 입구나 불상의 좌우 문에 그림이나 조각으로 흔히 등장한다.
2. 특징
흔히 힘이 장사여서 대지를 뒤흔드는 무신(武神)의 이미지가 강하나 원래 금강이라는 단어가 지(智)를 뜻하기에 지혜의 불법 수호천신이다. 불서에는 부처의 수호신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의 모습은 표정은 근엄하고 무서우나 악의는 찾아보기 힘들고 거대한 몸과 우락부락하고 탄탄한 몸이 위압적으로 묘사된다. 이는 한국, 인도, 일본 불교의 공통적 특색이기도 하다.금강역사는 흔히 한쪽은 입을 '아' 하듯이 벌리고 다른 한쪽은 '훔' 하듯이 입을 다무는데, 벌린 쪽을 '아(哦) 금강역사' 다문 쪽을 '훔(吽) 금강역사'라고 부른다. 하필 '아/훔'이란 소리로 구분하는 것은 아(哦)와 훔(吽)이 산스크리트어에서 첫 번째 소리, 마지막 소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왕들은 대개 공통적으로 위압적인 얼굴에 근돼 체형이고 몸에 천을 두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석굴암의 인왕상.
사찰 입구 쪽 금강문이 인왕(금강역사) 조각상이 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통 사천왕이 지키는 천왕문만 만들지, 금강문은 있는 절보다 없는 절이 많은 편이다. 금강문이 있는 절로 하동군 쌍계사, 구례군 화엄사 등이 있다.
간다라에선 인류 역사 최초로 그리스 미술과 불교 미술의 융합이 일어났는데, 이 과정에서 헤라클레스의 이미지가 불교 미술에 편입되었고, 중앙아시아와 중국 문명을 거치며 금강역사 이미지에 덧씌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헤라클레스의 유명한 네메아의 사자 가죽처럼, 맹수로 보이는 짐승의 가죽을 두른 금강역사 조형도 있다. 또한 곤봉으로 보여지는 금강저[1]를 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선 모습을 인왕의 모습에 비유하여 인왕서기(仁王立ち/니오다치)라고 한다. 실제로 인왕이 수문장이라서 그런지 주로 길막의 이미지가 강한 편.[2] 일본에서는 불교문화가 대중적이기 때문인지 아훔(哦吽)이란 구분을 아는 사람도 꽤 흔하다.
[1]
산스크리트어로 인드라 신의 무기를 뜻하는 고유명사지만 번개를 뜻하는 일반명사이기도 하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뜻하기도 한다. 번개를 형상화한 몇몇 조각상에서는 몽둥이 처럼 묘사되었다.
[2]
장판파 전투에서
장비가 장판교 앞에서 조조군과 대치하는 장면이 일본의 삼국지계열 게임에 등장할 시에 '장비의 인왕서기'라는 이벤트명으로 자주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