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0:17:30

글레이프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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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족쇄2. 대중문화 속의 글레이프니르3. 타케다 순 작가의 만화 글레이프니르

1.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족쇄

Gleipnir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마법의 족쇄, 간혹 글레니르라고도 한다.

글레이프니르는 신들이 늑대 펜리르를 묶을 수 있도록 난쟁이들이 만들어준 족쇄로, 보기에는 가느다란 끈이며 비단같이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그 어떤 쇠고랑보다 튼튼하다고 한다.

이 시절의 펜리르는 의외로 성격이 나쁘지 않아서, 신들과 펜리르는 신들이 수갑이며 족쇄를 채우면 그걸 펜리르가 완력으로 부수는 놀이를 하고 놀았다. 하지만 로키와 그 자식들이 라그나로크를 불러일으킨다는 예언을 경계한 신들이 펜리르에게 네가 정말로 대단하다면, 글레이프니르도 끊어내 보라고 도발했다. 이에 펜리르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위협적으로 생기지 않은 이 글레이프니르를 경계해[1] 보증으로써 신들 중 누가 자기 입에 팔을 넣는다면 글레이프니르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전쟁의 신 티르가 펜리르의 입에 오른팔을 집어넣었으나, 당연히 신들은 글레이프니르로 펜리르를 구속해버리고 펜리르는 신들이 자신을 풀어주지 않자 입 속에 들어있던 티르의 오른팔을 씹어먹어버린다.[2][3]

여인의 수염, 돌뿌리(혹은 산의 뿌리), 고양이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숨결, 의 힘줄[4], 의 침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며, 이 재료로 만들어진 글레이프니르는 그야말로 모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름까지도 의미는 '열린 것'이면서도 그 용도는 '(펜리르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이다.

하지만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며 모든 '갇혀있는 것들'이 해방되는 순간 글레이프니르 역시 효력을 다하고 펜리르가 풀려나게 된다.

슬레이프니르(Sleipnir)와는 한 끗 차이이다.

일설에 의하면 글레이프니르의 정체는 사실 중국에서 전래된 비단인데, 북유럽 신화를 만든 바이킹들은 비단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지는 줄을 몰랐기 때문에 비단을 처음 보고는 "이것은 드워프들이 마법을 사용해서 만들어낸 신비한 물건이다!"라고 착각하여 글레이프니르에 얽힌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한다.[5]

원전에서 정말 무해해 보이는 가느다란 비단 끈으로 묘사된 것에 비해, 대부분의 일러스트에서는 그냥 튼튼한 쇠사슬 정도로 그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6] 사슬에 매여있는 거대한 늑대의 이미지가 좀 더 멋있긴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

2. 대중문화 속의 글레이프니르

3. 타케다 순 작가의 만화 글레이프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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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전에 레이딩, 드로미 등 온갖 강한 쇠사슬을 만들어 펜리르를 묶었으나 펜리르는 모두 끊어버렸다. 강한 족쇄로 자기를 묶다가 갑자기 얇은 끈 하나로 묶으려 드니 의심이 들 수밖에. [2] 티르는 법의 신이기도 한데, 법의 신에게 민의회에서 가부 투표에 사용하는 오른팔이 없다는 건 북유럽 신화 특유의 언밸런스 중 하나. [3] 어느 전승에서는 펜리르를 두려워하던 다른 신들과는 달리 티르만큼은 펜리르를 자신의 아들처럼 보살펴 주었고, 티르가 오른팔을 선뜻 넣은 것은 신들이 당연히 자신의 명예를 건 맹세를 지킬 것이란 생각에 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전승에서는 펜리르도 티르의 팔을 물어뜯기를 망설였으나, 티르가 대충 "너와의 맹세를 깬 것은 우리 신들이다. 너는 그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내 팔을 잘라라."라며 팔을 자르기를 종용한 끝에 팔이 잘렸다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4] 이 경우는 얻기가 매우 힘들다는 의미다. 가끔 '곰 다리의 신경'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곰이 무디고 둔하다는 이야기이다. 글레이프니르의 모순성을 고려하면 '곰 힘줄이 얻기 어려워서'라는 건 좀 이상하기 때문에 이 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곰의 힘줄은 뭔가를 만들기엔 너무 짧기에 해부학적인 의미가 아닌 실용적으로 쓸 만한 재료로써의 힘줄이 없다는 의미다'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5] 출처: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51쪽 [6] 그나마 신화에 대해 알려주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학습만화 같은 경우는 원전에 충실하게 리본에 가까운 형태로 그려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