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2-31 17:54:34

그나이우스 겔리우스

파일:그나이우스 겔리우스.jpg

1. 개요2. 행적3. 로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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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원전 2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로마 공화국의 정치인, 역사가. 신화 시대부터 그의 시대까지 고대 로마의 역사를 저술했다.

2. 행적

삼니움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겔리아 씨족의 일원으로, 아버지 그나이우스 겔리우스 대에 로마로 이주하여 로마 시민권을 받았다. 키케로는 <점술에 관하여(De divinatione)>에서 역사가 목록을 기술할 때 그를 기원전 3세기에 활동한 퀸투스 파비우스 픽토르와 기원전 2세기 후반에 활동한 루키우스 코엘리우스 안티파테르 사이에 넣었다. 이로 볼 때 , 그는 기원전 2세기 무렵에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생애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기원전 138년 화폐 주조를 맡아서 그의 초상을 담은 데나리우스와 청동 동전을 주조한 것만 확인되었다. 이 데나리우스의 뒷면에는 마르스가 이끄는 4두 2륜전차가 그려져 있다. 대 카토가 루키우스 투리우스를 변호하고자 발표한 연설문에 그나이우스 겔리우스라는 이름이 언급되지만, 이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3. 로마 연대기

그는 기원전 1000년경의 신화 시대부터 기원전 146년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로마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저술했다. 라틴어 문법학자 플라비우스 소시파테르 카리시우스는 겔리우스의 "97번째" 연대기의 문장을 인용했다고 밝혔는데, 일부 역사가들은 이로 볼 때 그의 저서는 적어도 100권 정도 되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러나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여러 작품에서 파편적으로 인용된 30편 남짓의 단편만 전한다.

라틴 작가 아울루스 겔리우스가 인용한 3권에는 로물루스가 사비니 여인들을 대거 납치하게 한 이야기가 실렸으며, 이로 인해 로물루스의 아내가 된 사비니 여인 헤르실리아가 마르스 신의 아내인 네리아에게 "로마인과 사비니인이 화합하게 해달라"라고 기도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15권에서는 기원전 390년 브렌누스가 이끄는 켈트인들이 로마를 점령하고 대대적인 약탈을 벌인 일을 기술했다.

그의 작품에서 인용된 대부분의 단편은 신화 시대에서 초기 로마 공화국의 역사까지를 다뤘다. 이후의 기간도 거술되었을 것이 확실하나, 어느 작가도 인용하지 않았기에 내용이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대 플리니우스가 그의 저서에서 글쓰기, 채광, 도량형 등에 관한 서술을 인용했던 것을 볼 때, 문화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카리시우스, 마크로비우스 같은 후기 로마 제국의 라틴어 문벅학자들이 그의 작품을 자주 인용한 것을 볼 때, 라틴어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로 방대한 서술을 하였지만, 티투스 리비우스 파타비누스 폴리비오스, 플루타르코스 등 로마 연대기 서술에 관심이 많았던 후대 역사가들은 그의 작품을 무시했다.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는 겔리우스의 연대기 문구를 네 번 인용하면서, 그의 기술에는 다른 역사가들에게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많으며 신빙성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이로 볼 때, 역사적 사건에 관해서는 당대부터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비평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