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굴파릭 Gulfary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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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 인간 - 초원족 |
문화 | 아디어 제국 |
신앙 | 우디카 |
위치 | 지하 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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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의 등장인물. 은퇴한 '철의 교살자'의 성전사다.2. 배경
Gulfaryc's journal
굴파릭의 일지
2일, 폰이베르노, 2827
새해가 밝았다. 시작과 끝의 시기이자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철의 교살자에서 은퇴한 이후로 내 나이는 어느덧 60대에 이르렀다. 이렇다 할 가족은 없다. 기사단의 형제들을 제외하면 나를 이번 생에 속박하는 사슬은 없다.
새해만 되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는 창백한 기사가 내 뺨을 어루만질 날만을 기다리며 인생의 황혼기를 빠르게 낭비하게 될까?
아니. 지난 수십 년 동안 교살자의 고참들은 우디카께서 직접 축성했다는 전설적인 철퇴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나누곤 했다. 추방당한 여왕 본인의 손길이 닿은 성물을 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나의 마지막 여행을 떠날 것이다. 형제들을 모아 철퇴를 찾으면... 눈을 감는 마지막 날까지도 자부심을 간직할 수 있을 터.
그럼 떠나볼까.
1일, 인프리마, 2827
우리 형제들은 한참을 떠돌아다녔다. 나는 이게 노인네의 어리석은 헛고생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 들었던 동화의 영광에 심취한 노인의 마지막 발악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아디어를 떠나 데드파이어행 선박에 몸을 실었을 때만 해도 다들 기운이 넘쳤다. 하지만 활기찼던 환호는 쥐 죽은 듯이 잦아들었고, 이 저주받은 배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 신세다.
전설이 거짓말이었던 걸까? 늙은 뱃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이나 "좋았던 그 시절"을 논할 때 곱씹을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밤이면 밤마다 술에 쩔은 위마크가 막사에 들어와 침대에 쓰러지는 것처럼 자빠지는 소리가 들려서 깨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체가 삐적거리는 소리이거나 바람에 열렸다가 쾅 하고 닫치는 문소리일 뿐이다.
안락했던 교살자의 막사가 사무치게 그립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독한 맥주, 친구들과 떠들석한 두어 개의 이야깃거리... 다시 그 안락함을 누릴 날이 오기는 할까?
17일, 마즈에스투, 2827
행운이 따라주기 시작했다!
울프릭이 항구의 겁 많은 고기잡이 꼬맹이에게 정보를 캐냈다. 소년의 말에 따르면 근처 섬에 고대 성소가 있으며, 마을 사람 중 누구도 감히 가까이 다가갈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단순한 유적일 거란 생각에 우리는 해안에 닻을 내리고 상륙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적의 정체는 과거의 여왕에게 봉헌됐던 신전이었고, 전설의 철퇴도 같이 있었다!
철퇴는 그 자체의 만듦새도 굉장히 훌륭하다. 교살자의 거처에 있는 제단에 올려두면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수 있으리라. 아, 사람들이 떠들어댈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 둔이 타오르는 기분이다.
우린 오늘 밤은 여기서 쉴 겸 남은 건빵과 육포로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내일은 고향으로 출발할 것이다.
우디카께서 우리의 길을 이끌어주고 계신 게 틀림없다.
18일, 마즈에스투, 2827
어젯밤처럼 편히 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기억조차 안 난다. 배에서 잘 때도, 막사에서 잘 때도, 심지어 어렸을 때 내 침대에서 잘 때도 어젯밤에 비교하면 편하다는 표현이 아깝다.
성소의 존재감이 안락함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실로 불과 몇 시간 만에 필멸자는 마음의 평화 속에서만 신과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형제들과 나는 여기서 하룻밤 더 지내기로 했다. 우린 늙었고 지쳤다. 추방당한 여왕님의 품에서 위안을 얻을 뿐.
여긴 안전하다. 우리를 귀찮게 할 존재가 있을 리가 없다.
굴파릭의 일지
2일, 폰이베르노, 2827
새해가 밝았다. 시작과 끝의 시기이자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철의 교살자에서 은퇴한 이후로 내 나이는 어느덧 60대에 이르렀다. 이렇다 할 가족은 없다. 기사단의 형제들을 제외하면 나를 이번 생에 속박하는 사슬은 없다.
새해만 되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는 창백한 기사가 내 뺨을 어루만질 날만을 기다리며 인생의 황혼기를 빠르게 낭비하게 될까?
아니. 지난 수십 년 동안 교살자의 고참들은 우디카께서 직접 축성했다는 전설적인 철퇴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나누곤 했다. 추방당한 여왕 본인의 손길이 닿은 성물을 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나의 마지막 여행을 떠날 것이다. 형제들을 모아 철퇴를 찾으면... 눈을 감는 마지막 날까지도 자부심을 간직할 수 있을 터.
그럼 떠나볼까.
1일, 인프리마, 2827
우리 형제들은 한참을 떠돌아다녔다. 나는 이게 노인네의 어리석은 헛고생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 들었던 동화의 영광에 심취한 노인의 마지막 발악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아디어를 떠나 데드파이어행 선박에 몸을 실었을 때만 해도 다들 기운이 넘쳤다. 하지만 활기찼던 환호는 쥐 죽은 듯이 잦아들었고, 이 저주받은 배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 신세다.
전설이 거짓말이었던 걸까? 늙은 뱃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이나 "좋았던 그 시절"을 논할 때 곱씹을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밤이면 밤마다 술에 쩔은 위마크가 막사에 들어와 침대에 쓰러지는 것처럼 자빠지는 소리가 들려서 깨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체가 삐적거리는 소리이거나 바람에 열렸다가 쾅 하고 닫치는 문소리일 뿐이다.
안락했던 교살자의 막사가 사무치게 그립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독한 맥주, 친구들과 떠들석한 두어 개의 이야깃거리... 다시 그 안락함을 누릴 날이 오기는 할까?
17일, 마즈에스투, 2827
행운이 따라주기 시작했다!
울프릭이 항구의 겁 많은 고기잡이 꼬맹이에게 정보를 캐냈다. 소년의 말에 따르면 근처 섬에 고대 성소가 있으며, 마을 사람 중 누구도 감히 가까이 다가갈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단순한 유적일 거란 생각에 우리는 해안에 닻을 내리고 상륙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적의 정체는 과거의 여왕에게 봉헌됐던 신전이었고, 전설의 철퇴도 같이 있었다!
철퇴는 그 자체의 만듦새도 굉장히 훌륭하다. 교살자의 거처에 있는 제단에 올려두면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수 있으리라. 아, 사람들이 떠들어댈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 둔이 타오르는 기분이다.
우린 오늘 밤은 여기서 쉴 겸 남은 건빵과 육포로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내일은 고향으로 출발할 것이다.
우디카께서 우리의 길을 이끌어주고 계신 게 틀림없다.
18일, 마즈에스투, 2827
어젯밤처럼 편히 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기억조차 안 난다. 배에서 잘 때도, 막사에서 잘 때도, 심지어 어렸을 때 내 침대에서 잘 때도 어젯밤에 비교하면 편하다는 표현이 아깝다.
성소의 존재감이 안락함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실로 불과 몇 시간 만에 필멸자는 마음의 평화 속에서만 신과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형제들과 나는 여기서 하룻밤 더 지내기로 했다. 우린 늙었고 지쳤다. 추방당한 여왕님의 품에서 위안을 얻을 뿐.
여긴 안전하다. 우리를 귀찮게 할 존재가 있을 리가 없다.
우디카를 섬기는 성전사단 '철의 교살자'의 일원이었던 굴파릭은 은퇴 후, 인생의 마지막 업적을 성취하기 위해 우디카의 성유물인 '치안 판사의 곤봉'을 찾기로 결심하였다. 결심을 마친 굴파릭은 카멧(Carmet), 블리드(Blidh)와 함께 성유물의 단서가 있는 데드파이어로 떠났다. 원정대는 탐색 끝에 버려진 지하사원을 발견하였고, 사원에 안장되어 있는 곤봉을 찾을 수 있었다. 굴파릭은 성전사단을 위해 곤봉을 수색하였고, 곤봉을 성전사단의 기지에 옮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곤봉에는 강력한 정신 지배의 능력이 숨겨져 있었다. 굴파릭을 포함하여 그의 동료들은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곤봉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최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사원에 남아 곤봉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