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17:22:25

구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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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1f2c3f><colcolor=#ffffff> 구마준
파일:제빵왕 김탁구 구마준 프로필.jpg
배우 : 주원 (아역 : 신동우)
이름 구마준
서태조 (가명)
출생 1965년 9월 10일
충청남도 천안시 직산읍
가족 의붓할머니 홍여사
친어머니 서인숙
친아버지 한승재[1]
의붓아버지 구일중
이부누나 구자경, 구자림
의붓형 김탁구[2]

1. 개요2. 특징3. 성격4. 김탁구와의 관계5. 작중 행적6. 주요 대사7. 평가

[clearfix]

1. 개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서브 주인공. 배우는 주원. 아역은 신동우. 일본어 더빙 성우는 스즈무라 켄이치.
"거성家의 차남이자 거성식품의 후계자"

거성家의 후계자로서 우월의식이 대단하다.
까칠하고 까탈스러우며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다.
누구한테 지는 건 절대 못 참는다.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내지만
자기의 소유가 된 순간 곧바로 싫증을 내버리는 스타일.
아버지 구일중을 빼닮은 탁구에게 참을 수 없는
피해의식을 품게 되면서 빵을 배우기로 결심,
탁구와 경쟁하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어떻게든 그를 짓밟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탁구를 불행으로 몰고 가지만
스스로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잔인하지만 슬픈 악역이다.

2. 특징

1965년 9월 출생. 거성 기업의 후계자로 태어나서 곱게 자라다가 배다른 형[3] 김탁구의 등장으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인물. 작품 내에서 엿듣기 대장과 열폭 꾸러기 기믹을 맡고 있다. 탁구를 비하할 때 주로 '그지새끼'라고 부른다.

3. 성격

'너 정말 겁쟁이구나. 그래서 일부러 더 못되게 말하는 거지? 네가 무서워한다는 거 남에게 들킬까 봐. 창피해질까 봐, 약해보일까 봐.' - 어린 신유경
'너 여전히 겁쟁이구나. 키는 자랐는데.. 눈빛은 그대로야. 여전히 불안하고, 열등감으로 가득 차있어.' - 신유경

겉으론 대단한 엘리트지만 실제론 정신적으로 매우 몰려있고, 불안한 데다 충동적이다. 팔자가 조금 풀릴 만하면 사건 사고가 터지거나 직접 사고를 쳐서 팔자를 말아먹는다. 일을 수습하려는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데다 팔봉 선생의 경합을 통해 심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팔봉이나 구일중의 의도는 전혀 모른 체하는(...) 아니 모르는 그야말로 삼류 악역. 모두가 자신과 다른 김탁구를 인정하는 이유조차 모르는데, 경합에서 김탁구를 꺾으면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해줄 거라 생각하는 걸 보면 안타까울 지경.

다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는 게,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많아서 그렇지 작중에서 김탁구 못지 않게 불행의 끝을 달리는 캐릭터. 어찌됐건 김탁구의 라이벌이자 형제라는 자릿값을 제대로 치른다고 보면 된다. 서인숙이나 한승재의 비호 하에 단절된 인간 관계 속에서 성장했으며, 특별히 기댈 곳 없는 환경 속에서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가 컸지만 구일중과 가까워질 만하면 서인숙이 훼방을 놓으니 가까워지지도 못하고,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친아버지에 대한 여러 감정과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 등, 제대로 된 자아를 형성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 마지막에 교도소에 수감된 한승재에게 면회 갔을 때 결국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아저씨라고 부르는 구마준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몰랐더라면 모를까, 알게 된 이후론 조바심과 열등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름대로 해내보겠다는 의지가 있던 중반부보다 전부 때려부수고, 불 지르고, 신유경과 결혼하고 가족들에게 그토록 원하던 엿을 먹이고 나서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며 막나가는 후반부 모습이야말로 찌질해졌다는 것이 맞는 캐릭터이다. 김탁구 시선에 맞춰놓고 보면 참으로 골 때리지만 작품이 끝나고 한참 뒤에 보면 주인공 김탁구의 대척점에 있는 만큼 심리 묘사가 주인공에 뒤쳐지지 않으며, 후반부에선 팔봉 선생과 구일중의 뜻대로 어머니와 한승재, 그리고 거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큰 성장을 이뤄낸 만큼 찌질 열폭만으로 대우하기엔 묘한 캐릭터.[4]

4. 김탁구와의 관계

여러 모로 주변 사람들에게 복잡한 감정선을 지니고 있지만, 김탁구에 대한 감정은 온갖 감정이 뒤섞여있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곧바로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상기하며 김탁구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 내심 형이라고 의지하게 되거나 동경심도 갖고 있으며, 탁구에게 '서태조하고는 친구할 수 있는데 구마준은 안 된다는 거야?'라고 물어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지경.

1차 경합에서 손목을 끈으로 묶어 김탁구와 딱 붙어 지낼 땐 티격태격 대다가도 부둥켜안고 자거나 호흡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이고, 씩씩대다가도 코피 흘리는 자신을 보며 "형님 말 들어라"라는 말을 듣자 울컥하면서도 홍여사 장례식 때 보인 탁구의 의젓함을 떠올리며 내심 유년기부터 탁구에게 가진 동경심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경합으로 으르렁대다가도 탁구의 팔목에 끈을 다시 묶어준 게 그 근거. 더군다나 빵집에 불을 지르고 발효일지를 훔쳐 달아날 때, 팔봉집 식구들을 떠올리며 주저하는데 탁구는 아예 단독으로 나왔다. 이때 반죽 시합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쭉 친구로 지내며 반죽 시합도 하고 잘 놀았던 모양(...)

팔봉 빵집에 찾아온 서인숙에게 '여기서는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데 이렇게 오면 어떡하냐, 빨리 돌아가라'며 매우 격노하기도 했다. 꼬일 대로 꼬인 회피형 성격 탓에 정체를 들킨 뒤에 "언제까지 말 안 할 생각이었냐."는 탁구의 말에 "난 그저 이 팔봉 빵집에서 서태조로 지내고 싶었을 뿐이다"며 선을 긋고 온갖 폭언을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김탁구에겐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긴 하다. 사실상 유일한 친구이면서 형제지만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고, 탁구를 동경하지만 자신의 출생을 떠올리며 애써 그걸 부정하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최후반부 팔봉과 탁구의 가르침 아래 평생 시달리던 콤플렉스들을 극복하고 부정하던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인 이후론 더 이상 거성 승계에 집착하지도, 탁구를 이기는 데 집착하지도 않고 탁구를 온전히 친구이자 형제로 인정하게 된다.

5. 작중 행적

구일중 회장의 아들이 아닌 비서실장 한승재의 혈육으로, 구 씨 집안 며느리로 인정을 받으려는 서인숙의 욕망 탓에 한승재와 작당을 하여 둘의 하룻밤 정사로 태어났다. 따지고 보면 구 씨의 혈통도 아니기 때문에 원래대로면 성도 구씨가 아닌 한 씨한마준이 되어야 했다. 서인숙은 시어머니인 홍여사에게 '아들을 낳지 못하는 무능한 년'이라 천대 받고 있어 구마준이 구일중의 자식이라 우겨 넘겼다. 덕분에 거성가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서인숙이 무지성으로 감싸면서 키운 데다 구일중이 따뜻한 시선 한 번 보여주지 않은 영향으로 안하무인스러운 성격이 되었다. 제빵공장 견학을 가기 싫다는 이유로 이를 꾸중하던 할머니 홍여사한테도 툭하면 개겼고, 이에 그토록 아들 타령하던 홍여사가 마준의 행동을 보면서 서인숙과 판박이라고 혀를 찰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 구일중과 김미순의 불륜으로 태어난 첩의 자식 갑툭튀해서 한 집에 살게 되었고 그를 배척하기 시작한다. 이때 탁구에게 도둑질 누명을 씌우기 위해 큰누나인 구자경의 샤프펜슬을 훔쳐다 탁구 방에 가져다 놓는 비범한 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준의 태도가 너무 티 나서 홍여사는 물론 탁구를 싫어하던 구자경도 속지 않았고, 오히려 자경에게 다음에 또 그러면 혼난다는 핀잔만 들었다.

그러다 4화에서 한밤중에 한승재와 서인숙, 홍여사의 3자대면을 창밖에서 엿들으며 마침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이 때 마준의 나이 12살. 그리고 5화에서 어머니 서인숙과 한승재가 할머니 홍여사를 살해하고[5] 그걸 전부 은폐하는 것까지 다 본 이후로 어머니 서인숙한테까지 환멸을 느껴서 김탁구와 청산으로 가출을 한다. 청산에서 돈도 뜯기고 잠도 신유경 식당에서 자는 등 고생을 했지만 바로 다음날에 한승재가 발견을 하고 서울로 데려온다.

이후 12년 동안 제빵을 배우다가 구일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 팔봉선생의 수하생으로 들어가면서 김탁구와 다시 만나게 된다.

처음엔 끊임없이 대립하였다. 오죽하면 소다 사건으로 맞짱까지 뜨고 그 뒤에도 서로 초딩 수준으로 유치하게 싸워대다가 팔봉 선생이 끈으로 묶어서 같이 다니게끔 했고, 일전에 만난 불량배와 엮여 같이 도망가다 삐끗한 자신을 위해 직접 깡패 앞에 나가 얻어 터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게 된다. 위에서 서술했듯 '형님'이라는 말에 옛날 생각하며 울컥하기도 했고, 그렇게 으르렁댔는데도 자신을 위해 끈을 풀고 뛰쳐가 깡패에게 두들겨 맞은 탁구의 팔목에 다시 끈을 묶어주며 마음을 열기 시작. 뭐해? 나 다리 삐끗해서 아프다구. 빨리 부축하라구. "너 친구 없지?"라는 말에 제대로 찔려 움찔하나 탁구와 정말 친구로 지낼 듯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제대로 된 재료조차 없는 탁구에게 계란과 부재료들을 주며 다시 오지 않을 훈훈함을 보인다. 이것도 하루도 못 가서 서인숙의 등장으로 카세트 플레이어를 갖다주러 나온 탁구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엄마 때문에 망했다는 표정으로 굳어버려 다급하게 서인숙을 돌려보내지만 양미순이 '탁구야! 왜 안 들어오고 있어?'라며 탁구의 이름을 불러버린다. 두 사람의 썩은 표정이 일품. 방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하지만 서태조에서 구마준으로 돌아와 다시 까칠하게 굴기 시작한다. '넌 지금이나 그때나 여전히 나한테 불쾌하고 재수 없는 그지새끼에 불과하다'며 폭언을 한다.

서로 애써 정체를 무시하며 다시 잘 지내지만, 탁구의 보리밥빵을 먹곤 놀래며 '이제 겨우 좀 빵 같이 구워진 거 가지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냐'라며 츤츤댄다. 친구 서태조로 대하겠다는 탁구의 말에 '서태조는 친구할 수 있는데, 구마준은 안 된다는 거야?'라고 묻는다. 탁구 역시 '내일 경합에서 보자. 서태조'라며 선을 딱 그어버린다. 다음날 경합에서 만든 빵은 제빵업계의 거장인 팔봉 선생조차 여태 본 기술 중 상급이라며 제빵 기술, 창의성, 맛 모두 좋다는 칭찬을 들으나 어딘가 찬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과 함께[6] 1번의 기회를 더 주겠다는 합격 아닌 합격을 받았으나, 반대로 탁구는 형태도 기술도 가장 뒤쳐지지만 친근한 재료와 '가장 좋은 향'을 칭찬하며 가뿐하게 탁구를 보며 자존심이 제대로 상해 빵을 갖다 버리며 분을 삭히게 된다.

경합은 경합대로 안 풀리고, 서인숙의 등장으로 꼬일대로 꼬여버린 탁구와의 관계 때문에 안 그래도 열이 잔뜩 받은 상황에 서인숙의 호출로 집에 와보니 신유경을 세워놓고 배척하며 정략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폭발. "이런 쓸 데 없는 잡담이나 하려고 온 거 아니다. 나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신유경을 끌고 나오나 신유경의 일침에 한 마디도 못 하고 팔봉 빵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왔더니 구일중 회장이 앉아있었고, 탁구의 정체를 숨겼다는 사실에 쓴소리를 듣는다. 진심인지 아닌지 몰라도 이번 경합이 끝나면 말씀 드리려고 했다고 하나 "그 녀석이 아니다. 형이라고 불러라"라는 말에 애타게 아버지를 부르나 쳐다도 안 보고 가는 구일중에게 회사로 찾아가 무릎 꿇고 빌기까지 하지만 돌아오는 건 냉담한 반응뿐이었다.[7]

단 3일도 안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서인숙의 예고 없는 등장 때문에 제법 잘 지내던 탁구와도 틀어지고, 탁구는 마준을 부정하고 태조로 대하고, 경합에서는 합격도 뭣도 아닌 굴욕을 겪어 탁구에게 밀렸다는 사실에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상하게 된다. 곧바로 서인숙이 불러 집에 가봤더니 정략결혼 같은 원치도 않는 쓸데없는 모임이나 갖게 하고, 신유경에겐 '있는 집 놈' 취급 받고 팔봉 빵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탁구의 정체를 숨겼다는 사실에 변명을 들어주지도 않고 등을 돌려버린다. 이렇게 요약해서 보면 어디 도망 안 가는 게 용할 정도다.

본인도 권력 행사 수단으로 휘둘려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몰려있는 상황에, 탁구의 정체를 숨겼다는 사실을 들켜 크게 실망한 구일중에게 찾아가 무릎까지 꿇으며 빌지만 '너와는 할 얘기가 없으니 돌아가라'는 구일중에게 왜 자신을 쳐다도 안 보냐, 내가 얘기만 하면 등을 돌리는 이유가 뭐냐고 울며 무릎까지 꿇어가며 빌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구일중 때문에 완전히 무너진다. 마준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이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엇나가기 시작한다.

2차 경합 과제인 '이스트 없이 빵을 만들기'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연구실을 활용하다가 구일중 회장에게 발각되며 쓴소리를 듣는다. 그 후 팔봉선생이 기록하던 '발효일지'라는 비급을 훔쳐보다 봉빵의 정체가 술빵이란 것을 알게 됐는데, 이를 팔봉선생에게 걸리고 만다. 이에 마준은 선생님의 레시피가 궁금한 나머지 봐서는 안 되는 걸 봤다며 무릎을 꿇고 빌지만 팔봉선생조차 막걸리 발효종을 빵에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데 7년이나 걸렸는데 그걸 마준이 12일 만에 완성할 도리는 없었기에, 팔봉선생은 크게 꾸짖지 않고 넘어갔고 그러면서 "너에게 탁구처럼 뛰어난 후각이 있다면 모를까..."라고 넌지시 힌트를 준다. 그럼에도 막걸리 발효종 만들기에 도전하지만 연이어 실패하자, 자기가 쓰던 단지를 마구 깨뜨리는 등 정신적으로 크게 몰리게 된다. 그래서 탁구의 후각을 이용하기 위해 그에게 협력할 것을 제안하고, 탁구도 받아들여서 같이 막걸리종을 만들지만 여전히 진전은 없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마준은 '후각과 미각을 망가뜨리는 독약'을 구해온다. 일단 구하긴 했으나 이걸 쓸지 말지 고민하다가 조진구에게 들키게 되는데, 이때 그에게 "너는 탁구를 이길 수 없으며 지나친 경쟁심은 너를 처참한 결말로 몰아넣을 것이다"란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대놓고 무시해 버렸고, 본인이 자각한 대로 이미 선을 넘어버려 3류 악역으로 전락해 버렸다. 즉 진구의 말대로 지나친 경쟁심이 그를 3류 악역으로 만들어버린 것. 거기에 서인숙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신유경과 거래를 하여 김탁구를 차버리고 자신에게 오게 만들고 이를 김탁구에게 라이브쇼로 보여준다.

그래도 망가진 자기 카세트를 김탁구가 얼마 안되는 사비를 털어서 보상해주자 그 마음에 착잡해하고 독약 사용을 포기하는데, 하필 이 약이 옷 안에 있던 걸 팔봉제빵 식구들에게 들킨 후 감기약이라고 둘러댄 것이 화근이 되었다.

NTR 당한 사실에 김탁구는 탈진하고 양미순 감기나 몸살로 쓰러진 것이라 생각한 후 위생병을 부르다가 구마준이 감기약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떠올리곤 독약을 감기약인 줄 알고 먹이는 일이 벌어진다.[8] 뒤늦게 찾아와 쓰러진 김탁구가 독약을 먹고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주저앉지만 그것도 잠시, 속으로 "이건 내 뜻이 아니야. 네 운명이다, 김탁구."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나중에 김탁구 앞에서도 그 약물을 마련한 범인이 자신임을 부정하지 않고 '나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건 네 운명이다'며 대놓고 조롱한다. 그러면서 '양미순이 너한테 독약 먹인 걸 알면 마음 아파할 테니 입 다무는 게 좋을 거다'는 비아냥까지 덧붙인다.[9]

그러나 탁구의 후각이 마비되면서 구마준 자신 역시도 발효 시점을 알아낼 수 없게 되었고, 혼자 힘으로 계속 막걸리 발효종 만들기를 시도하지만 거듭 실패하던 중, 과거 팔봉선생과 함께 봉빵을 개발했던 ' 춘배'라는 사람과 만나[10] '이스트 없는 빵'의 비법을 전수 받는다. 하지만 춘배가 준 레시피는 사실 이스트를 소량 섞은 야매였던 데다가 결정적으로 봉빵의 레시피였다. 팔봉선생의 정석 레시피로 만든 오리지널 봉빵은 아니고 춘배가 그와 갈라선 후 따로 만든 봉빵이었지만 향 등의 성질은 비슷한 것이었다.

그렇게 이스트 없이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자신만만하게 2차 경합에 도전하지만 당연히 팔봉선생은 마준이 이스트 없이 빵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다 춘배가 만든 봉빵의 맛을 모를 리가 없었고, 이스트를 안 썼다는 거짓말도 들통나고 본인의 레시피가 아니라는 것까지 폭로 당하며 결국 시험에서 탈락하고 만다. 팔봉선생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주신 과제대로 이스트 없이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 어떻게 자신이 탈락할 수 있느냐고 묻자 팔봉선생은 이 빵에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았냐고 재차 묻는다. 그러자 마준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팔봉선생은 처음 배합부터 다시 해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빵과 똑같이 나올 수 있다면 인정하겠다고 말한다. 그후 팔봉선생은 각 경합과제의 속뜻[11]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 뒤 마준의 머릿속에 오로지 경합에 이길 생각만 가득 차 있다며 그러니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은커녕 자신의 것도 아닌 빵을 자신의 것인 것처럼 내놓는 악수를 뒀다며 마준에 대한 실망을 표출한 뒤 경합 종료 선언을 한다. 당시 구마준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는지 잘 알 법한 상황인데, 팔봉선생조차 '지금껏 내가 본 제빵 기술 중 상급에 속한다'고 할 만큼 제빵 기술에 대한 공부를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봉선생 같은 거장이 야매를 눈치 못 챌 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꼼수를 부렸다. 회사 연구실까지 끌어다 쓰다가 아버지한테 완전히 몹쓸 놈으로 낙인 찍혔으니 뭐 더 이상 방법이 없긴 했지만...[12]

라이벌로 여기던 놈은 후각 마비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통과했는데 정작 자기는 아버지에게 찍힐 대로 찍히고, 2차 경합에서도 탈락하는 상황 속에서 정신줄을 놔버린 후 춘배를 찾아가 정체가 뭐냐고 따지지만 춘배는 그저 자신의 레시피로 팔봉선생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욕심이 많으면 유혹에도 약한 법이라면서 마준을 비웃는다. 이에 화가 난 마준이 자신은 인정서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는 줄 아냐고 묻자 춘배는 어차피 팔봉선생의 인정서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며 발효일지를 훔쳐오라고 꼬드긴다. 그 전에 마지막으로 팔봉선생을 찾아간 후 이스트도 전분도 넣지 않을 테니 선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빵을 만들 기회를 다시 한 번 달라고 부탁하지만, 이미 마준에게 수 차례 실망했던 팔봉선생은 한껏 꾸짖는다. 그럼에도 마준은 팔봉선생에게 자신이 못마땅하니 일부러 벌주기 위해서 지난 2년간 옆에 둔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팔봉선생은 자신이 덕이 부족하여 마준에게 한치의 깨달음도 주지 못했다며 굳이 쫓아내지는 않겠지만 인정서를 받고 싶다면 다시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그 2년은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감내할 것이 많아질 거라며 거절한다.[13]

그 후 김탁구가 구일중 회장을 배웅하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제빵실에 들어가 발효액 단지를 죄다 깨뜨려버린 후 불까지 지르고[14], 팔봉빵집 식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화재로 인해 혼란스러운 틈을 타 팔봉선생의 방에서 발효일지를 훔쳐 신유경의 집으로 도망쳐버린다. 그 후 탁구가 춘배의 진정서에 이의신청을 하자 봉빵 재연전이 열리며 춘배 쪽에서 시연을 하는데, 한승재 실장을 통해 심사위원 4명을 매수해놓았지만 마지막 한 명이 양심을 지키면서 팔봉선생이 명장 타이틀을 지키게 되자 화가 난 마준은 그를 찾아가 약속이 틀리다며 화를 내지만, 그는 그 빵을 먹는 순간 마음이 변했다며 아무리 돈이 좋고 돈을 쫓아 사는 세상이지만 그런 빵을 먹고도 폄하하는 것은 빵쟁이로서의 예의가 아니라며 마준에게 돈을 돌려준 뒤 팔봉의 빵은 진짜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15]

그 후 거성가로 돌아와 구일중을 찾아가 경합에는 떨어졌지만 봉빵의 레시피를 알아냈다며 춘배의 레시피를 이용해 공장에서 양산하자고 말을 하는데, 일중은 오히려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춘배의 레시피는 꺼낼 필요 없다며 그런 사람의 빵을 전수 받아 자신의 공장에서 양산할 생각이 없고, 마준에게 원했던 것은 봉빵의 레시피도, 인증서가 아니라며 그걸 빨리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16] 이후 서인숙이 거성의 후계자가 될 테니 회사 내 입지 다질 생각만 하라며 혼사 문제도 결정하겠다고 하자 자신은 신유경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신유경과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 반대하는 인숙과는 달리 일중은 시간이 되면 집에 데려오라고 한다.

그 후 유경이 비서실로 복직한다는 소식에 회사 로비에서 함께 기뻐하는데, 팔봉빵집 영업정지 사건으로 김탁구가 거성으로 구일중 회장[17]을 찾아오자 신문에서 소식을 들었다며 팔봉선생은 이미 자신의 머리속에서 지워버렸다고 비야냥댄다. 이에 탁구가 사건의 흑막이 너냐고 묻자 본인도 당황하고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위해 "그랬다면 어쩔 건데?"라고 해서 울트라 같은 펀치를 맞았다. 그리고 경비들이 달려와 탁구를 붙잡자 경비들에게 저리 비키라고 한 뒤 "너 이 자식, 죽고 싶어?!"라고 소리지르며 달려들다가 3대 더 맞았다. 참고로 이때 김탁구는 2년 만에 주먹을 사용했다.[18]

그 후 팔봉선생의 부고를 듣고 팔봉집을 찾아가는데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갑수에게 멱살을 잡힌다. 그러나 인목이 말려서 팔봉선생의 영정 앞에 절을 올리는데, "태조야, 어서 오거라."라는 팔봉선생의 목소리가 들린다.[19] 장례를 치르고 온 뒤 애써 훔쳐온 발효일지를 펼쳐보는데 발효일지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자 열 받은 나머지 일지를 내팽개쳤는데, 그 안에 팔봉선생이 쓴 편지를 발견하고는 3차 경합의 주제[20]와 함께 언젠가 올바른 삶을 살길 바라는 팔봉선생의 격려가 담겨있었다.[21] 결국 팔봉선생을 회상하며 상당히 서럽게 오열했다. 이후 서인숙이 자신의 결혼 상대를 마음대로 정하려 하자 그에 화가 나서 자신의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그를 잡기 위해 나타난 경찰차에게 겨우 몇 분 만에 잡혀버리는 위엄을 보여준다.

그 후 거성식품의 개발팀장이 되었으며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쓰러진 구일중을 대신하여 대표 자리에 오른 김탁구를 끌어 내리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한승재와 함께 이사회 임원들을 만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비서실 앞에서 유경과 인사를 하는 탁구에게 유경은 이제 자신과 결혼할 사이니 건들지 마라고 하자 탁구는 유경을 행복하게 해주라고 부탁한다.

14년 만에 신유경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불쑥 찾아오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결국 신유경과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식 때 망설인 신유경을 보며 또다시 열폭하게 되고 신유경을 호텔방에 혼자 둔 채 보란 듯이 밤새 놀러다녔다. 바에선 만난 여자랑 붕가붕가하다가 서인숙에게 걸렸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굴었다. 이후 호텔에 있던 신유경에게 다정하게 뽀뽀를 하며 신유경의 부아를 치밀어 오르게 했다. 불륜을 저질러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니 엄마아빠 쏙 빼닮았다. 어릴 때 본 어른 중 4명이 불륜이니 보고 배우지 이 정도면 찌질이에 인간 말종을 넘어서 사이코다. 어쩌면 우유부단하게 행동했던 유경과 함께 안티 대량 생산될 가능성도...

그 후 뇌졸중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환자 행세를 하던 구일중 회장이 진실을 알고 격노하며 "내 어머니 돌아가시던 날, 두 사람은 어디 있었나?"라며 서인숙 한승재에게 나타나자 문 뒤에 서서 모든 것을 지켜본다. 이후 일중이 자신의 친구라서 그간의 악행들을 눈 감아주었고, 또 인숙을 사랑했음에도 눈 감아주었지만[22] 자신의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건 용서할 수 없다고 소리치며 한실장의 멱살을 먼저 잡았으나 한실장의 힘에 밀려 바닥에 내팽개쳐지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일 절대로 없었다며 손을 잡는 인숙을 뿌리치자 일중에게로 다가가 부축하여 방으로 향하는데, 일중에게 홍여사가 사망하던 날의 일을 설명해주면서 자신으로 인해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과 자신이 태어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23]

그러나 이로 인해 더욱 멘탈이 나간 마준은 자신을 찾아와 김탁구를 이기려면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한승재 실장에게 대드는가 하면, 유경을 집에 데려다놓고 매일 같이 클럽에서 노는데, 이러한 막장 행보를 알게 된 김탁구에 의해 팔봉빵집으로 끌려가게 되고, 탁구는 마준에게 좀 더 잘난 척하면서 좀 더 자신을 무시하면서 살라는데 마준은 이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고 한다. 이에 탁구는 아버지, 어머니, 거성같은 집안, 유경이까지 있다며 그런거 없이 사는 자신도 이렇게 버티며 사는데 대체 뭐가 부족해서 견딜 수가 없다는 거냐고 묻자 마준은 그런 건 백개천개 있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며 거기에 내 건 단 한 개도 없다며 소리친다.[24] 이에 탁구는 마준에게 못나게 굴지마라고 하지만 마준은 끝까지 탁구에게 대들고 결국 탁구는 "정신 차려 태조야!!"[25]라는 한 마디와 팔봉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겨주셨던 경합 과제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과 함께 스승님이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이 바로 자신[26]이었다는 것을 듣게 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후 탁구에게 아버지, 어머니, 신유경 그 모든 것을 뺏기거나 잃어도 어떻게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냐고 묻자 탁구는 '살아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내가 오늘 좀 잘됐다고 그걸로 내 인생 끝나는 거 아니고 내가 오늘 좀 잘못 됐다고 그걸로 역시 내 인생 끝나는 거 아니다.'라는 답변을 한다.

이후 다시 회사로 돌아와 한승재를 찾아가는데 김탁구와 적대적인 관계인 척 하면서 그 자식(탁구)을 이기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신 제품 개발을 위한 예산을 부탁한다. 얼마 후 신제품 개발의 진행 속도를 알기 위해 찾아온 한승재 실장에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하는데, 승재는 김탁구 쪽은 판매 일주일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자 "그렇다고 아무 빵이나 만들어낼 수 없잖아요, 저도 명색이 제빵인인데 자존심이 있지..."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정신 차린 듯. 이전에 춘배의 꼬드김에 넘어가 엉터리 레시피로 빵을 만들어 경합에서 탈락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승재가 이번 주 내로 결과물을 보자고 말하며 나간 후 새로 개발한 빵을 꺼내는 개발실 직원이 왜 실장님께 결과물을 알려드리지 않냐고 묻자 마준은 이건 그 사람(한승재)을 위해 만든 빵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 후 한승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조진구보다 먼저 한승재의 이중장부를 손에 넣고 김탁구를 납치하여 그를 죽이려 하던 한승재 경찰에 신고하여 교도소로 보내고, 경찰에 연행되는 승재가 보는 옆에서 탁구에게 괜찮냐고 묻지만 자신의 친아버지를 신고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한다. 그 후 수감 중이던 한승재를 찾아가 경찰에 넘어간 이중장부는 자신이 신고한 것이라고 말하려 하자 한승재는 이미 알고 있다며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당신이 나한테 존경스러운 모습 보여줬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난 좀 더 살기가 수월했을 텐데, 그랬다면 내가 당신을 용서하기가 훨씬 더 쉬웠을 텐데. 내가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조금만 더 잘 살지.."라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끝까지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애써 아저씨라고 부르며 힘들어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지막일 거라며 황급히 나가는 마준의 모습은 많은 안타까움을 낳았다.

그리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있는 신유경을 달래고 껴안으며 복수의 불길을 끈 뒤, 서인숙을 찾아가 유경을 청산에 있는 별장에 보냈고 자신도 이사회가 끝나면 그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이에 인숙은 마준에게 유경과 이혼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줄초상 나는 꼴 보게 될 거라고 하지만, 마준은 엄마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엄마 불행도 끝나지 않을 거라며 이제 그 불행에서 발을 빼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은 이제껏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 달려왔는데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며 당분간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한 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밤 인숙이 떨어뜨린 팔찌를 놓고 떠난다.

그 뒤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탁구와 같이 회사 지분을 합쳐 구자경을 거성의 대표 이사로 만든다. 구자경이 탁구와 마준을 끌어안을 때 서로 눈 마주치며 웃는 장면이 훈훈하기 그지없다. 회사를 떠나기 전 김탁구에게 자신이 가장 뭘 하고 싶은지를 알기 위해 여행을 하겠다고 하며 헤어진다. 조금만 더 일찍 개심했다면 찌질이로 남지는 않았을 텐데... [27]

그 후 청산 일대의 초원에서 신유경에게 자신이 개발한 빵을 먼저 먹어보게 하고 유럽행 비행기표를 보여주며 나랑 같이 여행을 떠나지 않겠냐고 한다. 물론 신유경은 그에 동의하고 그 장면을 보여주며 결말을 짓는다.

6. 주요 대사

'아버지? 거성? 유경이? 그런 거 백개천개 있어봤자 다 소용 없어. 어차피 다 껍데기들뿐이고, 진짜 내 건 아무것도 없다고. 거기에 내 건 단 한 개도 없다고, 알아? 이 그지새끼야!'
'엄마. 이제 그만 내려놔요. 엄마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엄마 불행도 끝나지 않을 거예요. 이제 난 엄마 불행에서 발을 빼고 싶어요. 이제껏 난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서만 달려왔어요. 이제 나를 위해서 좀 살고 싶어졌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당신이 나한테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난 좀 더 살기가 수월했을 텐데.. 그랬다면 내가 당신을 용서하기가 훨씬 더 쉬웠을 텐데.. 내가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좀만 더 잘 살지.'
'고맙다. 김탁구.'

7. 평가

기본적으로 작중의 선역, 악역들 모두가 나름의 사연이 있고 계기가 있지만 마준의 경우 특이하게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며 평생을 보낸 매우 수동적인 인물. 심지어 서인숙의 과잉보호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친구 한 명조차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평생 구일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서인숙의 마음에 들기 위해 행동해 왔다. 그래도 자신이 한승재의 아들임을 알기 전까진 청산 공장에 내려와 직원들 앞에서 구일중을 면박주는 서인숙을 나무랄 정도로 나름의 강단이 있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이후론 오로지 구일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치는 삶의 연속이었다.

탁구의 경우 팔봉 선생의 독백처럼 작품 중후반 무렵엔 이미 어른이 되어있었지만 마준의 경우는 정말 작품 극후반까지도 12살 때와 별 다르지 않았다. 팔봉 선생이 왜 춘배의 레시피를 쓴 자신을 쫓아내지 않고 기회를 주되 다시 2년을 기다리게 했는지도, 구일중이 왜 팔봉 선생 밑에서 배우기 시작했다는 자신을 격려했는지 전혀 이해 못하고 김탁구만 꺾으면 모두가 자신을 인정해줄 거라 착각하며 이상한 방향으로 경쟁심을 불태우고(...) 빌런을 넘어서 불쌍한 문제아 수준으로 표현됐는데, 탁구의 대척점에서 올바른 스승 없이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어린 아이로 묘사된 게 맞다. 탁구도 아예 '다 가졌는데 왜 이렇게 모질게 구냐'고 다그쳤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까지 조건 없이 마준을 격려해주고 걱정해준 건 자신이 가장 꺾고 싶었고, 원망했던 탁구와 팔봉 선생이라는 점이다. 부모도, 아내도 자신을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쟁취할 수단으로만 여겼지만 말이다. 탁구의 일갈에 이걸 깨달은 이후로는 완전히 정신 차리곤 여러 집착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점에선 장족의 대 발전. 결국 팔봉 선생이 남긴 편지의 내용대로 진정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며 행복을 찾아가기 시작했으니, 팔봉 선생의 유언을 지킨 셈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런 쪽 계열 악역들이 다 그렇듯이 갱생하여서 개념인이 된 것으로 끝을 맺었다. 다만 개심하고 김탁구를 이겨야 할 상대, 따라잡아야 할 상대가 아닌 형제이자 친구로서 인식하는 과정이 드라마의 분량이 줄어들면서 마지막화의 반도 안되게 압축된지라 아쉬움이 없지 않다. 원래 기획된 분량만큼 천천히 풀어나갔더라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은 투톱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중반부 심리묘사가 탁구 이상의 분량을 가져왔음에도 마지막 한 화에서 죄다 몰아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았다.


[1] 그러나 마지막 화에서 끝내 아버지라고 안부르고 아저씨라고 말한것은 어찌보면 완전한 결별은 한듯하다. [2] 정확히는 부모가 모두 다르다. 공식적으로는 이복형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구마준은 엄마 서인숙의 불륜으로 태어난 자식이라... 웃긴 게 구일중 역시 불륜으로 김탁구를 낳았는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쪽은 높으신 분의 축첩처럼 여겨지고 당당히 탁구를 친자식으로 입적시켰다. [3] 사실 이 녀석의 출생의 비밀을 생각해보면 배다른 형도 아닌 그냥 남남, 좋게 쳐줘야 의붓형이다. 탁구는 배 다른 줄 알겠지만, 부부가 쌍으로 바람을 피워서 낳은 자식이라서 서로 피 한 방울 안 섞였다. 다만 구일중 역시 마지막엔 '두 아들'이라고 언급하고, "사실 너랑 형제 아니야"라는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형제로 생각하는 탁구의 태도를 보면 크게 상관 없을지도. [4] 사실 알고 보면 이 캐릭터도 어른들이 만든 피해자이다. 잘못을 해온 거는 용서 받을 수 없지만 애초에 막장 짓을 저지르는 친부와 엄마 그리고 본인을 계속 인정하지 않는 의붓아버지라는 환경에서 절대 성격 형성이 잘 될 수가 없다. 자라온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캐릭터. [5] 서인숙이 홍여사에게 구마준의 출생의 비밀을 구일중에게 말하지 말아달라 애원하면서 손을 잡아당겼으나 실수로 그 손을 놓쳐서 홍여사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고 만다. 이 장면은 10년 후 한승재 역의 정성모 배우와 신유경 역의 유진 배우가 출연한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정성모가 맡은 천명수가 천서진과 싸우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을 입었는데 그걸 천서진이 놔두고 도망, 거기에 그걸 천서진의 딸 하은별이 지켜봐서 엄마를 옥죄어가는 구조로 재현된다. 그리고 천서진과 천명수가 싸운 원인인 천서진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오윤희를 맡은 배우가 유진이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호흡을 맞춘 두 배우가 다시 함께 출연한 펜트하우스에서 그 플롯이 재현된 것. [6] 맛이나 기술이 아니라 경합에서 품은 마음을 지적하는 것. 경합이 끝나자마자 빵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태도만 봐도 팔봉 선생이 제대로 본 것이다. [7] 구일중의 태도가 너무나도 모질게 보이지만, 탁구 찾으려고 십수 년간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반응은 당연한 거다. 물론 김탁구 본인은 회장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신의 정체를 계속 숨겨달라고 했을 테지만... [8] 정확히는 양미순의 엄마가 "아, 그러고 보니 태조가 아까 감기약 가지고 있었지. 급한 대로 그거 찾아서 먹이면 되겠다"고 말해서 양미순이 한 숟갈 먹인 것. [9] 하지만 양미순은 이 대화를 다 엿듣고 있었다. [10] 드라마 내에서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16화 말미~17화 초반에 서인숙이 마준을 만나러 팔봉빵집에 갔다가 탁구를 만난 후 비서를 통해 팔봉빵집에 대해 조사해 보라고 했으며, 19화에서 팔봉빵집을 3개월 정도 영업정지를 시켜야 마준이를 집으로 불러들일 수 있겠다고 한승재 실장에게 말하자 한승재 실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한 걸 보아 서인숙의 조사에 의해 과거 춘배가 팔봉빵집에서 팔봉과의 갈등으로 인해 쫓겨난 사실이 밝혀지고, 이후 한승재 실장이 춘배를 만나 팔봉빵집에 가서 마준에게 춘배의 레시피를 줄 것을 요청해 팔봉빵집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랫동안 팔봉과 만난 적 없는 춘배가 빵집에서 경합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1]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남을 생각하는 마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빵-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 [12] 애초에 팔봉의 경합에 나가는 마준을 격려한 건 마준 역시 팔봉 밑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직후 "봉빵의 레시피를 알아냈다. 아버지 공장에서 양산하자"는 말을 듣자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것만 봐도 원하는 것은 아들의 성장이지 봉빵의 레시피도, 인증서가 아니라는 것(...) [13] 팔봉선생이 태조(마준)에게 굳이 내쫓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과거 춘배를 내쫓은 것으로 인해 춘배의 가게가 문을 닫은 것처럼 태조 역시 이대로 내쫓았다가는 계속해서 엇나가는 삶을 살다가 패가망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고 올바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4] 안 그래도 마준은 지난 2년간 탁구의 존재를 숨겼다는 것과 경합을 위해 회사 연구실까지 끌어다 쓴 것으로 인해 구일중 회장에게 몹쓸 놈으로 낙인 찍힌 데다, 팔봉선생에게도 한껏 털리고 나오는 길인데, 탁구가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까지 보았으니 결국 마준이 더욱 나쁜 마음을 먹게 된 촉매제가 된 셈이다. [15] 이후 팔봉빵집을 찾아온 춘배 역시 탁구가 발효실에서 반죽을 꺼내는 순간 자신의 패배를 예상했다고 했으니 마준의 물밑작업이 없었더라면 사실상 팔봉 측의 압승이나 다름없었다. [16] 애초에 팔봉의 경합에 나가는 마준을 격려한 건 마준 역시 팔봉 밑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마준은 오히려 일중에게 인정 받기 위해, 그리고 탁구를 이기기 위해서 경합에 참가한 셈이다. 당장 2번의 경합 과제의 속뜻 역시 제빵사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평가하는 것인데, 첫번째 경합에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인해 팔봉선생에게 지적 받았음에도 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2째 경합에서도 독초를 이용해 탁구의 후각과 미각을 마비시키고 춘배의 레시피로 사기 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7] 해당 사건에 거성 식품이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8] 심지어 자신이 그토록 찾던 조진구나 모든 일의 주범이던 고재복은 물론이고 구마준이 신유경을 뺏고 경합에 눈이 멀어 후각과 미각을 마비시키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도 주먹만큼은 쓰지 않았다. [19] 이를 통해 팔봉선생은 태조(마준)을 제자로서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20]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21] 팔봉 선생은 혹시나 구마준이 자신의 발효 일지를 가져갈것을 알고 있을거라 예상하고 유언장 겸 편지를 그 일지에 넣어둔것이였다. [22] 다시 말해 구마준이 서인숙 한승재 사이에서 낳은 아들임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간 마준에게 선뜻 잘해주지 못한 것도, 탁구에게 애착이 큰 것도 이것 때문인 것. 철저한 비밀로 했지만 직접적으로 관련된 4명은 다 알고 있는 비밀 [23] 이때 구일중이 황당해하기 보다 허탈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 서인숙과 한승재가 그냥 짝사랑이 아니라 눈이 맞았음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24] 마준은 탁구와 달리 유복한 집안에서 물질적으로는 행복하게 지냈을지언정 아버지 구일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어머니 서인숙이 원하는 대로 살다보니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25] 이후로도 탁구는 마준에게 팔봉빵집에서의 추억을 상기시키기 위해 태조라고 부른다. [26] 팔봉 선생이 숨을 거두기 전 탁구에게 태조(마준)는 하나뿐인 동생이자 평생 안고 가야 할 동무라는 유언을 남겼다. [27] 여기서 '나 네 동생 아니야. 너 하고 난 형제가 아니라고'라고 말했지만, 탁구는 '회장님 계시는 동안은 우리는 형제고 내가 형이니까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한다. 이를 보아, 탁구는 이미 마준이가 자신의 이복 동생이 아닌 건 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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