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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1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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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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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경기 승자 점수
알파고 이세돌
제1국 알파고(백) 불계승 1 0
제2국 알파고(흑) 불계승 2 0
제3국 <colbgcolor=#fff,#e2e2e2><colcolor=#000>알파고(백) 불계승 3 0
제4국 이세돌(백) 불계승 3 1
제5국 알파고(백) 불계승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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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내용 및 해석2. 기타 사항

1. 경기 내용 및 해석

KST 기준 2016년 3월 9일 오후 1시 ~ 오후 4시 30분
알파고 (승) 이세돌
결과 - 186수 백 불계승
영어 중계
바둑TV 중계
15분 요약 영어 해설
파일:/image/370/2016/03/09/165801655_0309-ap11.jpg
제1국 기보[1]
승부 하루 전이라 긴장됩니다. 이런 알고리즘이면 5승은 힘들 거 같고, 실수하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ㅡ 이세돌 (2016년 3월 8일, 대국 하루 전) [2]
이세돌이 시간을 남겨 놓은 채 패했다. 정상급 프로가 시간을 남기고 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 바둑의 패인은 방심이다. 이세돌이 좌하귀에서 알파고의 대실수가 나온 이후 형세가 우세하다고 보고 방심했다.[3]
ㅡ 김성룡 프로 총평 타이젬"관전기/이세돌, 허점 드러낸 알파고에 역전패"

1국 착수 소요 시간
(알파고 1승)(제1국 분석) 이세돌이 돌을 던지게 만든 ‘신의 한 수’는?

시작 직전 아자 황은 검은돌 한 알(홀수)을 올리고, 이세돌 九단이 쥔 흰돌은 16알(짝수)이라 돌가리기에서 이긴 이九단이 흑을 골라[4] 돌통을 서로 바꿨다.[5]

읽기 쉽게 편집한 해설

이세돌은 7수부터 잘 두어지지 않는 도발적인 포석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수를 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꼼수에 대한 대응을 통해 알파고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서이고, 두번째는 컴퓨터가 정석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경우 여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다.[6](당시에는 "신경망 훈련을 위해 인간 기보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인간 기보를 모조리 저장하고 있다"고 오해한 사람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알파고는 이러한 DB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가 되었다.) 하지만 알파고가 속칭 '정직한 바둑'의 형태로 대응하며 미세하게 앞서갔다. 이세돌은 초반 알파고의 포석에 대해 바로 이점을 챙기는 것보다 싸우는 형태, 혹은 복잡한 형태로 나가게끔 유도하며 돌을 놓았으나 알파고는 이에 말리지 않고 두텁고 단단하게 두었다. 78수까지 알파고가 기분 좋게 우변에 벽을 쌓은 상황.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80수로 좌상으로 손을 빼는 말도 안 되는 여유를 부리고,[7] 좌하귀 90수로 아마추어나 둘 법한 실수까지 보이며 역시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이라는 분위기가 흘렀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은 백 102수에서 반전이 터졌다. 알파고가 흑이 진형을 잡고 있던 우측 변을 파고드는 신의 한 수를 선보인 것.[8] 이 수는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블러핑을 마침내 인공지능이 구사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히 도박적인 수였다. 실제로 이세돌은 착점을 보자마자 입을 떡 벌리며 당황하더니 # 자세를 여러 번 바꾸며 장고에 들어갔다. 대국 후에 전한 말이지만 '컴퓨터가 이런 도박적인 수도 두나?' 하고 생각했다고.

아무래도 컴퓨터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계산적이고 확실한 바둑만을 둘 거라 예상했을 테고, 그 때문에 이런 변칙적인 수 자체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장고 후 이세돌은 강경한 대처를 보였으나 끝내 우상변 쪽 흑 3점이 잡히며 알파고가 기세를 탔다. 이 수에 대한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최명훈 九단은 "우리 프로 기사들도 생각 못 할 수였고, 그때 (알파고가) 승기를 잡았다."라고 평했다. # 대국 이후 종합평가에서도 역시나 '강수이자 승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

알파고의 인간적인 승부수에 이세돌이 흔들린 것은 맞지만 아직까진 해 볼 만했다. 그러나 기세에서 밀린 것일까, 알파고가 마음껏 우변을 헤집는 동안 이세돌은 127, 129로 숙이고 들어갔다. 평소 이세돌답지 않은 이 얌전한 수는 후에 패착으로 평가받았다.

우하귀와 우상귀를 동시에 점하여 5집 반가량 앞선 알파고. 그러나 그 후로는 안정적으로 가면 된다 생각했는지 필요 이상으로 소극적인 수를 두었고, 이세돌은 이를 추궁하여 149까지 꾸준히 이득을 보며 종반에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파고가 150, 152로 좌상변을 지키는 상황. 이세돌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지 153에 좌하귀로 손을 돌린다. 이에 알파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154까지 좌상변을 굳건하게 자신의 땅으로 만드는데, 분명 인간의 감으로는 좌하귀가 더 커 보였고 백의 행마는 겁쟁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채팅방이나 커뮤니티에선 알파고의 멍청함을 비웃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실제로는 좌상변이 훨씬 더 중요한 금싸라기 땅이었다. 게다가 좌하귀의 삭감 수순도 잘못되어 선수는 뽑았지만 집에서도 손해를 보는[9] 실수를 하였다.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지만 이세돌이 만약 153에서 좌상에 교환을 했다면 미세하게 쫓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유창혁 九단이나 박정상 九단은 150에서부터 사실상 알파고가 승리했다고 보았다. 이 같은 경우 정말 당연해 보이는 147까지도 패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세돌이 여기서 실수를 했다기 보단 패착이 쌓이고 쌓여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어떻게든 따라가 보려 부단히 애썼지만 마침내 이세돌은 역전의 기회를 완전히 놓쳐 버렸고, 끝내기 국면에서는 패배를 직감한 듯 재차 난감한 몸짓을 반복했다. 결국 역전 불가 판단을 내린 이세돌의 기권에 의해 186수만에 알파고가 불계승하였다.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양쪽 모두 실수가 있었으나 치열하게 맞붙었다. 알파고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듯한 수를 보여 이세돌이 역전하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이세돌 또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패배했다. 알파고에게 사람의 '인격'과 유사한 것이 있다면 마치 일부러 농락한 것처럼[10] 보이기까지 하는 광경. 알파고의 실수라는 것들도 실수가 아니라 흔들기 아니었나 하는 분석마저 나왔다.

실제로 알파고가 좀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쓸데없이 접어주거나 이상한 곳에서 손을 빼는 이해할 수 없는 수들을 두었지만, 만약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면 딱히 이해 못 할 수도 아니었다. 어차피 크게 이기는데, 20집 차로 이기든 반집 차로 이기든 알파고 입장에서는 '이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적당히 양보해서 변수를 줄이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것이 학습형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목표인 '확정된 승리'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11]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이세돌(흑)은 7번째 수를 두면서 형세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7은 중국식 벌림보다 한칸 좁고 주변 배석이 낮게 되어 있어서 비효율적이었고 그 결과 알파고가 초반부터 쉽게 판을 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알파고는 8로 걸치고 10으로 붙이는 등 인간들이 보기엔 느릿느릿한 행마를 보였으나 실제로는 힘을 비축한 매우 두터운 수법으로서 14이후 우변을 건드리면서 18로 중앙의 흑 한점을 협공하자 흑이 외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18의 협공을 받은 흑이 19로 한칸 뛰었으나 딥마인드에 의하면 느린 수법으로서 두칸 뛰는 것이 정수였다고 한다. 바둑격언에 따른 강한 돌에 가까이 가지말고 가볍게 행마를 하라고 했는데 이세돌의 19번째 수는 백의 강한 돌과 너무 가깝고 공격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백이 20으로 우변을 한칸 더 밀고 흑이 받자. 22로 상변중앙 돌의 모자를 씌워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흑 23으로 붙인 수는 알파고의 판단으로서도 최선이었으나 24로 들여다 보고 26으로 치받았을때 27로 반항(끊김을 각오한 수)한 수가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백이 28로 끊고 나서자 흑은 상변 대마를 살기에 급급했고 이후의 과정은 어떤식으로도 흑에게 유리할 수가 없었다. 백 28로 끊었을 때 백의 승률은 56%에 이르렀으며[12] 흑은 두면 둘수록 무리수와 악수를 연발하며 백 80에 이르렀을 때 승률은 무려 74%[13]에 이르렀다. 알파고는 흑 79로는 백80에 두어야 복잡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았다. 이후 알파고는 신의 한수라 불리는 102수를 두었는데 이 수는 이미 알파고는 30-40수 전에 예측한 수로서 이세돌의 패배를 상징적으로 선언하는 수가 되었다. 알파고는 사실상 80수로 역전이 없는, 판후이의 말에 따르면 '승리선언'을 했고 그 이후 수순은 그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했다.

2. 기타 사항

참고로 나무위키에서 이창호 九단의 전성기 시절 바둑 스타일에 관해 설명해 놓은 것과 비교해 보면 미묘하게 비슷하다.[14] 대국을 길게 끌어가는 것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목적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해석도 있긴 하나, 알파고가 학습 대상으로 삼은 '구식 기보'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대국을 끌고 가는 기보 또한 당연히 존재한다. 앞서 판 후이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었을 때의 평가가 '모양 좋은 일본식 바둑과 비슷하다'였던 점을 감안해 보면, 역시나 학습형 인공지능의 궁극적 목표인 '확정된 승리'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 계산이 다 되는 확정 승리를 기반으로 계산하고 있기에 '적당히 계산해 보고 안 되면 포기한다'는 인간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 것.

대부분의 한국 해설진들은 AI의 엄청난 실력 향상과 이를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이세돌의 방심을 결정적인 패착으로 지목했다. 물론 알파고는 이세돌의 대국 패턴을 여러 가지로 분석한 반면 이세돌은 알파고의 패턴을 거의 모른다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본인의 실수가 더 컸던 데다 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알파고가 익힐 수 있는 기보는 저작권상 문제가 없는 낡은 기보로 한정되기에 변명거리가 되진 못한다.

그 밖에도 이세돌의 패배에 멘붕한 네티즌들이 인류 최후의 수단은 온풍기라든가, 알파고 개발자들의 폭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알파고의 전원을 내려보자, 특이점이 다가온다, 등 온갖 개드립을 쏟아내었다. 제1국이 끝난 후 인터넷 상황은 그야말로 대혼란이어서, 네이버나 다음은 인기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이 대회 관련 인물이나 용어들로 도배되었다. 네티즌들 외에도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와 캐스터, 그리고 관전하던 기사들과 기자들도 후반으로 갈수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KBS 해설 박정상 九단은 아예 이 대국에 대해 "그 전까지는 별 관심 없던 기사들도 지금은 다들 중요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을 정도.

결국 경기 종료 후 이세돌 九단은 알파고 개발자들에게 존경심을 표한다고 인터뷰했으며, 딥마인드 측은 "우리가 달에 착륙시켰다." 하고 자축했다.[15] 존경심을 표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제2국부터는 이세돌 九단이 패착과 실수를 줄이고 전심전력으로 임하였다.

대국이 끝나고 하루 뒤에 기사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글은 이미 제1국이 끝나기 30분 전부터 승리를 예고받았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알파고는 흑 153에서 이미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고한 것이다. #, #

다섯 판 가운데 이세돌 九단이 시간을 남긴 유일한 대국이다. 그것도 알파고보다 시간을 더 남겼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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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끝났을 때 바둑판. 처음부터 보려면 사이버오로 속보 ▦관련기보(해설이 있는 기보는 PC판), 한게임바둑 총평(PC판). [2] 여유만만하던 이세돌은 알파고의 변화한 알고리즘을 직접 보면서 다소 긴장하며 말을 바꿨고, 이 예상은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기기 위해 100만 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해 냈고, 체스 프로그램 딥 블루와 달리 신경망 심층학습을 통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3] 물론 이후의 대국들에서 ‘방심해서 졌다’는 말이 알파고의 실력에 대한 방심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세돌이 한 판을 이기긴 했지만 기력 자체가 이세돌보다 훨씬 우위였다. [4] 돌가리기에서 이긴 쪽이 '먼저 두는 검은돌을 잡는' 대회가 훨씬 많지만, 이번에는 가지고 싶은 돌을 고를 수 있게 했다. [5] 기존 바둑대회는 천장에서 바둑판을 찍는 카메라를 고정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앉아 있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자리를 바꾸지만, 이번에는 자리를 바꿨다간 아자 황이 써야 할 모니터와 마우스도 같이 옮겨야 했기 때문에 천장 카메라를 180도 돌릴 수 있게 했다. [6] 체스 인공지능은 오프닝 상황을 미리 계산해 둔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할 경우 계산 없이 수를 찾을 수 있으므로 기력 차이가 크게 난다. 가리 카스파로프도 딥블루의 대결에서 이를 위해 첫수로 잘 두어지지 않는 이상한 수를 둔 적이 있다. [7] 이 수는 프로 기사를 포함한 대부분이 완착으로 보는 안 좋은 수다. 그러나 이다혜 기사는 이 수를 높이 평가했다. "알파고, 인간의 방심을 위해 실수? 아니길 빌어" [8] 이때 이창호 九단이 한 말이 "알파고가 참 잘 두는 것 같다. 흑이 낫지만 아직 백도 해볼 만하다. 처음에는 흑이 좋지 않았는데."였다고 한다. # [9] 155를 만약 그 바로 오른쪽인 156에 두면 실전에 비해 약간 더 이득이었다. [10] 김성룡 九단은 "알파고가 전체 판세를 볼 줄 아는 것이고 실수도 계산된 것일 수 있다.", "실수일 수 있지만, 그게 실수가 아니라 경우의 수를 없애고 결국은 이기는 수를 둔 것.", "사람을 갖고 논 것과 다름없다. 소름 끼친다."라고 평했다. # [11] 항복이란 개념은 물론 있다. 알파고vs알파고 방식으로 이뤄지는 수많은 내부학습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대국을 펼치기 위해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었다면 곧바로 해당 대국의 연산을 종료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다고. [12] 젠 같은 일반 인공지능 바둑과 바둑을 둘 때 조금이라도 확률에서 밀리면 보통 사람들도 역전하기 쉽지 않다. [13] 알파고는 자신의 승률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항복한다. [14] 실제로 대국 후 대부분의 프로 기사들이 이창호 사범을 떠올렸다고 한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알파고의 뚜껑이 열리며 이창호 九단이 나온다.'는 드립마저 있었다. [15] 이세돌 "알파고 개발팀에 敬意".. 구글 "우린 달에 착륙했다" [16] 알파고가 알린 대로 아자 황이 5분 30초를 남기고 백186을 두자 33분 12초가 남아 있던 이세돌 九단은 남은 시간이 28분 37초일 때 따낸 흰돌 한 알을 바둑판에 올려 불계패를 알렸다. 시계는 28분 28초에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