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01:44:48

공아

空牙 - Operation Code "Vapor Trail"
(수출명은 Vapor Trail - Hyper Offence Formation)

파일:attachment/vaportrail.png

1989년에 데이터 이스트에서 만든 종스크롤 슈팅 게임. 공아 시리즈 또는 팽 시리즈라 부를 수 있는 일련의 시리즈의 첫작품. 1999년 의문의 적 '라그나로크'에게 장악당해 핵전쟁의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는 심플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원제인 空牙는 일어로 “쿠우가”로 음독하며, 부제이자 해외판의 제목, 그리고 메인 BGM의 제목인 베이퍼 트레일(Vapor Trail) 이란 비행운, 즉 제트 비행기가 고공 비행 시 남는 구름을 가리킨다.

주인공 비행기는 3개 중에서 하나를 고를수 있다. 파워형인 발키리(Valkyrie), 밸런스형인 실프(Sylph), 그리고 스피드형인 세이렌(Seylen). 무기는 발칸(V), 봄버(B), 미사일(M), 디펜더(D)의 4가지가 있으며, 같은 무기라도 어떤 기체를 골랐느냐에 따라 공격 형태가 조금 달라진다. 여기에 기체와 결합하여 한층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S유닛이 존재. 이 S유닛의 성능 물론 기체별로 차이가 난다.

발칸 기본공격은 발키리와 실프의 경우 파워업시 확실하게 좋아지지만, 아케이드판 세이렌은 앞으로 나가는 기본화력은 2발 그대로에 후면으로 쏘는 발칸만 증가하니 쓸모가 없다. 데이터 이스트의 아스트랄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그냥 생각하는 수밖에(...) 다행히 발칸을 봉인하고 다른 3종의 기본샷을 쓰면 세이렌도 밸런스면에서 괜찮지만 기체가 폭발할 경우 다시 발칸으로 변하는게 문제. 그나마 메가드라이브판은 하단에서 올라오는 적들이 대량으로 등장하는 스테이지들도 있어 세이렌의 범용성이 상당히 빛을 발하므로 추천할 만 하다.

특이하게도 라이프랑 잔기를 둘 다 채택했으며, 라이프는 2개 주어져 있다.[1] 일반적인 슈팅게임의 폭탄에 해당하는 위기회피로 '배럴 롤'이 있으며, 배럴 롤을 사용할 경우 일정시간동안 공격도 가능한 상태로 무적이 되는데, 한번 썼을 때는 약간의 쿨타임 이후 또 쓸 수 있는 형태가 된다. 오직 회피에만 이용되며 일반적인 봄처럼 공격능력은 없지만, S유닛을 장착한 상태에서 배럴 롤 버튼을 눌렀을 때는 S유닛을 자폭시켜 화면을 쓸어버리는 보통 슈팅게임의 봄과 같은 공격이 나간다. 죽지 않고 무기를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키면 최종 스테이지쯤에는 마치 탄막처럼 모든 화면을 덮어버리는 포를 쏘게 된다. 본격 주인공이 탄막치는 슈팅게임. 주인공의 화력앞에 무기력하게 학살당하는 최종보스를 볼 수 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미국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서 '나는 당신의 팬'이라며 칭찬한다. 엔딩에서 약간 깨는 건 비행기를 조종한 파일럿이 미소녀나 미소년이 아니라 콧수염난 중년 아재라는 거.(…) 그게 데이터 이스트의 괴이한 취향을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닌데, 콧수염에 똥배나온 비만의 중년 아저씨인 카르노브를 간판 캐릭터로 내세우고 트리오 더 펀치 같은 아재와 할배들이 집단으로 등장하는 게임을 만든 회사라서다.



여담으로 연사장치 사용시 한정으로 게임 밸런스에 지장을 미치는 중대한 버그가 있다. 일명 디펜더 버그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S유닛을 장착중에 샷 연사버튼을 걸고 있는 상태[2]에서 S유닛을 자폭시키면 자폭후에도 현재의 무기의 발사 탄수제한 해제가 반영되면서 진짜로 플레이어가 탄막을 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구체적으로는 연사를 멈추거나 무기 체인지 아이템을 먹거나 피격당하거나 스테이지 클리어중 하나라도 벌어질때까지 화면내 탄수 제한이 없어진다.
또한 기체에 따라서 이 버그로 탄수제약 무시하고 연사 가능한 무기가 다른데, 실프는 모든 무기, 발키리는 봄버만, 세이렌은 봄버와 디펜더만 적용된다. 이중 영상에 나온 세이렌 디펜더 연사가 악명이 높았는데, 전방위 공격이지만 화면내 발사상한이 굉장히 뻑뻑해서 연사가 거의 안 통하는 디펜더를 연사가능하게 되는것 하나로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키기 때문.

당시 게임 중에서는 상당히 박력있는 헤비메탈풍 배경음악이 특징인 게임. 기타 샘플 음원을 넣느라고 용량이 모자라 전체 곡 수는 매우 적지만(사실상 모든 스테이지가 BGM 하나를 돌려쓰고 있다.)[3], 그 적은 곡들의 퀄리티가 뛰어났기 때문에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게임 음악 애호가들이 데이터 이스트를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식된 기기 특성상 아케이드판과 메가 드라이브판의 음악 자체가 많이 다르고, 오리지날 곡들이 메가 드라이브판에 추가돼서 둘 다 상당히 들어볼만 하다. 그래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마다 음악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꼭 달린다.

게임내에 사용된 음성이 빅 보스, 킹콩으로 들리는 몬데그린이 있다.

음악과 사운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직접 들어보자.

아케이드판 음악 아케이드판 음악 2

메가 드라이브판 음악

1991년 여름 메가 드라이브로 이식되어 발매되었다.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8메가 용량으로 발매되었다. 위의 스크린샷도 메가 드라이브판의 것으로, 라이프가 세 개로 늘어난 대신 죽었을 때 부활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라이프 세 개는 Easy 난이도에만 적용되며 Hard 난이도는 아케이드판과 마찬가지로 라이프가 두 개다. 특이하게 Normal 난이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픽이야 당연히 어느정도 타협을 했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상당히 충실하게 이식된 편. 심지어 상술한 연사 버그까지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식판에서 그 외 삭제된 요소로는 스테이지 4 인공위성 보스전에서 로켓 형태에서의 공격패턴들이 삭제되었으며 스테이지 5 보스는 통째로 삭제되고 대신 스테이지 1 보스 그래픽을 재활용하고 공격 패턴만 새로운 것을 추가한 형태로 대체했다.

속편격으로 울프 팡 - 공아 2001[4]라는 횡스크롤 로봇 액션과, 스컬 팽 - 공아외전이라는 슈팅이 있다. 울프 팡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먼저 이식된 후 나중에 세가 새턴으로도 이식되었으며, 스컬 팽은 새턴으로만 이식되었다.


[1] 아케이드판은 라이프가 거의 등장하질 않아서 사실상 2대 맞으면 죽는 게임이라 생각하는게 편하다. 아스트랄한 데이터 이스트의 감각답게 최초 보스에서 라이프 아이템을 1번 등장시킨 후엔 최종 스테이지까지 도중에 거의 지급하질 않는다. [2] 정확히는 플레이어 기체의 탄이 캐릭터 오버 상태일때. [3] 공아 아케이드판에 들어간 사운드 칩은 야마하 FM 음원이었던 YM2151(OPM)+YM2203(OPN), 샘플 음원은 OKI6295를 사용하였다. [4] 외수명은 Rohga Armor Fo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