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2 08:49:14

공모전/건축 공모전

1. 개요2. 아이디어/기획 공모전3. 지명 공모전4. 현상 설계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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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건축 공모전의 종류를 정리한 문서.

2. 아이디어/기획 공모전

다양한 건축 디자인 공모전 중에서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저작권 보호에 가장 취약한 형태의 공모전이 흔히 '아이디어/기획 공모전'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공모전의 목적은 주최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함에 있고, 당선자에게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름의 심사가 이루어지고 상금도 주어지며 발표기회도 있지만, 주최자가 그 아이디어를 사업에 활용하는 과정에 수상자가 참여하지 못 할 수도 있다. 또 심사가 오랜 기간에 거쳐 여러 단계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많은 참가자들의 불공정한 로비가 이루어 질 수도 있다.

주최자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여러번 발표행사를 진행하여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데 자주 악용될 수 있다. 또 주최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취사선택하여 이후 사업을 진행할 때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대기업 또는 지자체가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갈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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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노들섬 아이디어 및 기획 공모전을 통해 일반시민들과 초청건축가 7인의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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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기획 디자인 국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3. 지명 공모전

공모 주최자가 제한 된 수[1]의 참가자들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형태의 공모전이다. 설계권이 부여되는 경우면 '지명 설계 공모전'이고, 설계권이 부여되지 않으면 '지명 기획 공모전'이다. 주최자가 고려하고 있는 후보군이 명확할 때 적절한 공모이며, 참가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각 참가자에게 더 많은 것(모형, 동영상, 발표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이미 명성을 가진 건축가들에겐 참여만으로도 초청비를 벌 수 있는 공모여서 기존 스타일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설계안들이 주로 제출되며, 신진 건축가에게는 참여의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혁신적인 설계안들이 나오기 쉽지 않다.

지명 공모전의 공정성은 주최자가 참가자들을 선택하고 구성하는 과정에 많이 달려있다. 만약 주최자와 사전에 유착되었거나 더 선호받는 참가자가 존재한다면, 나머지 참가자들은 의미없는 경쟁에 참여한 것[2]이 될 수 있다. 또 참가자들의 구성이 시작부터 어떤 형태로든 불평등[3]하면 심사과정이 불공정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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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는 지명설계공모를 통해 지하캠퍼스 설계안을 확정지었다.

파일:Seoripul-poster-PT.jpg
서울시는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설계를 지명공모를 통해 확정지었다.

4. 현상 설계 공모전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건축 디자인 공모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설계안들을 모두 걸어놓고[4] 심사위원들이 하루의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결정하여 설계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통상, 현상 설계 공모전은 1) 사전에 심사위원들이 공개되며, 2) 모든 건축사에게 참가 기회가 열려있고, 3) 무기명으로 심사가 이루어지며, 4) 하루 동안 심사[5]를 진행하고, 5) 당선자에게 설계권이 부여된다.

사전에 공개된 심사위원들이 무기명의 모든 설계안들을 단 하루의 심사[6]로 수상작을 정하기 때문에 선정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서 가장 공정한 공모방식으로 여겨진다. 또 신진부터 원로 건축가까지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가 열려있다. 참가자의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지명 공모전과는 다르게, 몇 장의 설계안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진 건축가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형태의 공모전이다. 그래서 현상 설계 공모의 성공은 심사위원의 뛰어난 안목에 절대적으로 달려있고 심사위원의 구성이 좋을수록 참여도 많다[7].

건축사에 족적을 남긴 수 많은 혁신적인 설계안들이 현상 설계 공모전을 통해 당선되었다. 때문에 신진 건축가들에게는 등용문처럼 여겨지고, 유능한 심사위원들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진흙 속의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심사를 한다. 실제로 워싱턴 D.C. 베트남전 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전에서는 당시 21살의 예일대 2학년 학생에 불과했던 마야 린의 설계안이 당선됐고, 뉴욕 9.11 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전에서는 무명 건축가였던 마이클 아라드의 설계안이 당선됐다. # 그래서 원로 건축가들도 현상 설계 공모전에 참여할 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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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설계 공모 심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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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베트남전 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전에서 당선한 당시 21살 예일대 2학년 학생이었던 마야 린(위)과 그녀의 설계안(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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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9.11 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전에서 당선한 당시 신진 건축가였던 마이클 아라드


[1] 주로 한 자리 수 [2] 전문용어로 들러리 [3] 회사규모, 후광효과 등 [4] '현상'의 뜻, 요즘은 여러 모니터에 띄워놓고 심사한다 [5] 최근에는 심사과정을 생중계하여 공정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6] 국내에선 여러날로 심사가 나누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1단계를 통과하면 후보들이 유기명 상태가 되므로 2단계 심사에서 로비가 발생할 수 있다 [7] 건축계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건축가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많은 혁신적인 설계안들이 제출되고 작품성있는 설계안이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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