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운명 사용법 윤치규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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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윤치규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11.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2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069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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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윤치규가 2022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자네는 태어난 띠가 어떻게 되나?”
“토끼띠인데요.”
“내가 보기엔 고양이띠 같은데.”
그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계속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정확히는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 어깨 위의 어딘가를 보고 있었는데 그 시선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은행에서 일했지만 이런 손님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응대하면 좋을지 감이 오지 않아 그저 난처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 등 뒤에서 야옹, 하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며칠 후 큰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라는 걸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펀드를 해지하는 이유가 수술비 때문이라는 것도.
이런 말을 하면 이제는 내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내게는 죽은 고양이의 영혼이 붙어 있다. 그 고양이는 가끔 야옹, 하고 소리 내서 우는 데 그럴 때면 이런 식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나 운명의 한 토막을 불쑥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해도 예지력이나 신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능력은 아니었다. 일단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었고 주어지는 정보조차 지나치게 제한적이며 제멋대로라 그다지 쓸모가 없었다. 내가 알 수 있는 미래라는 건 아주 시시한 수준이었다. 딱히 그런 걸 알아봤자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고 오히려 방해될 때가 더 많았다. 미래를 알 수 있기만 할 뿐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그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더 가까웠다.
<고양이의 운명 사용법> 본문 중에서
“토끼띠인데요.”
“내가 보기엔 고양이띠 같은데.”
그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계속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정확히는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 어깨 위의 어딘가를 보고 있었는데 그 시선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은행에서 일했지만 이런 손님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응대하면 좋을지 감이 오지 않아 그저 난처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 등 뒤에서 야옹, 하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며칠 후 큰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라는 걸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펀드를 해지하는 이유가 수술비 때문이라는 것도.
이런 말을 하면 이제는 내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내게는 죽은 고양이의 영혼이 붙어 있다. 그 고양이는 가끔 야옹, 하고 소리 내서 우는 데 그럴 때면 이런 식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나 운명의 한 토막을 불쑥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해도 예지력이나 신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능력은 아니었다. 일단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었고 주어지는 정보조차 지나치게 제한적이며 제멋대로라 그다지 쓸모가 없었다. 내가 알 수 있는 미래라는 건 아주 시시한 수준이었다. 딱히 그런 걸 알아봤자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고 오히려 방해될 때가 더 많았다. 미래를 알 수 있기만 할 뿐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그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더 가까웠다.
<고양이의 운명 사용법>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