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7-11-29 12:06:23

견집오각

1. 개요2. 전승
2.1. 용재총화에 기록된 이야기

1. 개요

이름의 뜻은 내 뿔을 꼭 잡으라는 뜻으로, 사람이 용으로 변한 요괴이다. 이 요괴는 사람의 꿈속에 나타나서 머리에 사람을 태우고, 뿔을 잡게 하여 꿈속 세상을 구경시켜 준다고 한다 다만, 이 꿈을 꾼 사람은 불행해지며, 얼마 못가 죽게 된다.

2. 전승

2.1. 용재총화에 기록된 이야기

진일(眞逸) 선생2이 말하기를, “꿈에 제학(提學)3 이백고(李伯高)4를 만났는데 이백고는 용이 되고 나는 용을 붙잡고 날아서 강을 건널 때, 내가 떨어질까 걱정하니 용이 돌아보고는, ‘내 뿔을 꼭 잡아라.’ 하였다. 드디어 강언덕에 그쳐서 보니, 초목과 인물이 모두 인간 세상의 것이 아니었기로 꿈을 깨어 백씨께 말하였더니, 백씨가 말하기를, ‘백고는 당시의 큰 덕망이 있는데다가 일찍이 중시(重試)5에 뽑혔는데, 그대가 그 뿔을 잡았다 하니 반드시 중시에 장원으로 뽑힐 것이다.’ 하였다.” 하더니, 얼마 안 가서 백고는 주살당하였고 진일도 또 병이 들었는데, 병중에 시를 지어 백씨에게 대신 쓰게 하니 그 시에,

서풍이 아름다운 나무를 스치니 / 西風拂嘉樹
떨어지는 이슬이 윤기를 발하도다 / 零露發華滋
내 또한 하나의 천물이니 / 我亦一天物
옥녀에게 기한이 있도다 / 玉汝來有期

하니, 백씨가 말하기를, “이 시가 크게 생기(生氣)가 있으니 그대는 마땅히 병이 나으리라.” 하였으나, 그 이튿날 죽었다. 이는 모두 흉한 징조요, 아름다운 징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