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슈타인즈 게이트에 있어서 " 편지", " 지하철" 과 함께 3대 트라우마 씬의 하나로 꼽히는 이벤트이다.명칭에 약간 혼란이 있는데, 해당 문서는 '게르'마유 라고 서술되어 있으나 영어 표기나 실 발음은 겔마유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젤바나가 아니고 겔바나다. 원래는(…)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실제 진행 스토리와는 약간 거리가 멀고, 덤으로 발생 조건이 까다로워서 그냥 스쳐지나가기 쉽다.
그리고 이 이벤트는 시이나 마유리의 이벤트이니만큼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내용을 알고 나면 섬뜩해지기 딱 좋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이벤트이다.
2. 실상
게임 CG 화상으로 나오는 이벤트. 게르시이라고도 불린다.
이 이벤트는 6장 초반, 타임 리프 2회차에서 마유리에게 전화해야 할 부분에서 루카한테 전화하면 발생한다.[2] 맨 처음 연락할 수 있는 지점에서는 스킵해야 한다. 전화기를 그냥 닫아서 연락을 스킵할 수 있다는 것과 마유리가 루카와 함께 있다는 것을 동시에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은 조건.
마유리와 연락이 되지 않던 오카베는 마유리가 루카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루카에게 연락해서 야나바야시 신사에서 마유리를 찾아낸다. 야나바야시 신사에서 마유리를 이끌고 도망치다가 오카베 린타로는 잠시 마유리를 숨겨두고 길을 찾는다. 그러나 그 몇 분 사이에 마유리는 사라져 있고,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오카베에게 키류 모에카로부터 오카베 군에게 잠시 할 얘기가 있다. 찾아간다는 메일이 온다. 그리고 그 메일의 첨부 파일을 열어보면 나오는 어딘가의 1961년 2월 28일자 신문 기사에는…….
SERN의 미완성 타임머신의 실험체가 되어 초반의 녹색 바나나처럼 겔로 변해 죽어버린 시이나 마유리의 충격적인 최후가 보인다.
영상 보기. 6분부터 나온다.
그림만 보면 별로 잔인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상황에 의한 정신적인 대미지는 지하철 이상의 트라우마를 유저에게 선사하며 이 장면에서 주인공인 오카베 린타로가 절규하는 것과 동시에 속으로 비명을 지른 플레이어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스토리 진행상 필수는 아니라서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이벤트지만 문제는 달성률 100%를 노릴 경우. 이 CG를 회수할 수 있는 곳은 게임 시스템상 굉장히 알기 힘든 곳에 있어서 그냥 플레이하면 거의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에 이 이벤트로 CG 수집률 100%를 달성하게 되는 피해자가 속출했다. 특히 원작인 Xbox 360판과 나중에 이식된 PS3판, PS Vita판의 경우는 CG 달성률 100%에 따른 도전 과제/트로피가 존재하기 때문에, 멘붕 이벤트와 함께 들려오는 도전 과제/트로피의 경쾌한 달성음에 뭐라 말로 형용하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부분에서 마유리에게 전화를 걸면 바로 지하철 이벤트가 나온다. 공략대로 루카코에게 전화를 걸면 본 이벤트 이후에 자동으로 지하철 이벤트가 등장한다.
또한 게임판 오프닝에선 이 CG가 자연스럽게 아주 잠깐 지나가며, 애니메이션에서는 반대 분기인 지하철 이벤트로 가버린 것을 참작해서인지 오카베의 루프 회상 중 하나로 단편적으로만 보여주었기 때문에[3] 충격은 비교적 덜하다.
상술했듯 Steins;Gate ELITE에서는 전화 이벤트가 없어 게르마유 이벤트가 무조건 발생하고, 일러스트 등장 과정도 약간 변경되었다. 휴대폰 화면을 비추긴 하지만 화면이 하얗게 되어있어[4] 오카베가 비명을 지르기 직전까지 식별이 불가능하다가, 갑자기 오카베의 비명과 함께 화면이 줌 인 되고 흰색 가림막이 지워지면서 게르마유의 모습이 보인다. 이 이미지는 원작과 같지만 살짝 더 밝고 흐릿하게 처리가 되어있어 이미지 자체는 원작보다 잔혹하긴 하다. 하지만 원작도 이미지 자체보다는 상황에서 오는 충격 때문에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는 유형이기도 하고, 확대 + 갑자기 보이는 게르마유 + 오카베의 짧은 비명 연출 때문에 순간적인 패닉은 더 심하게 온다.
설정 오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한데, 게르마유가 될 경우 사망 시간은 8월 13일 오후 7시 53분이 아니기 때문. SERN 본부까지 끌려가서 타임 트래블 실험체가 되려면 당연히 최소 며칠은 소요되지만, 어트랙트 필드의 수속에 따르면 마유리는 타임머신을 타기 전에 죽게 되어 있다는 반박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세계선 수렴의 구조에 대한 커다란 힌트이자 진 엔딩으로 가는 중요 복선이다. 정확히 말해서,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소재인 양자역학에서의 '관측'의 문제와 관련된 이벤트이다. 어트랙트 필드가 수속되는 오후 7시 53분이라는 시간은 오카베라는 '관측자'가 마유리의 죽음을 관측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모에카로부터 메일이 오는 시간이 오후 7시 53분. 다시 말해, 어트랙트 필드에 의해 결정된 운명은 '시이나 마유리가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오카베 린타로가 시이나 마유리의 죽음을 관측한다'는 운명이라는 것. 즉, 설정 구멍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게르마유는 진 엔딩에 대한 중대한 복선이다. 사건의 최종 해결에 가장 핵심적인 지식. 물론 장면 자체의 충격과 이어지는 오카베의 절규 때문에 이걸 눈치채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3. 관련 문서
[1]
사실 처음 보기 쉬운 엔딩이 스즈하 엔딩인 것과 같은 이유이다. 발생 조건이 해당 상황에서 루카에게 전화하기인데 바로 전의 상황을 생각하면 조금만 생각해도 당연히 나오는 결론이지만 "전화하면 된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서" 못 보게 된다.
[2]
Steins;Gate ELITE에서는 전화 트리거가 없어지고 메일 트리거만 남았기 때문에 선택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발생한다.
[3]
십수 번의 사망 신(…) 중 하나로 아주 잠깐 동안만 나온다.
[4]
정확히는 이미지 위에 하얀빛이 덧씌워진 거라 겔 특유의 초록빛이 은근히 보이긴 한다. 하지만 젤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을 뿐, 마유리라고 알아볼 순 없을 정도로 처리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