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11:54:34

검은 가시나무 광대

검은 가시나무 광대
파일:attachment/57_1.jpg
장르 판타지
작가 송성준
출판사 북박스
발매 기간 2002. 11. 19. ~ 발매 중단
권수 3권 (2004. 12. 09.)

1. 개요2. 줄거리
2.1. 목차
3. 등장인물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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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Jester of Black Thorn Plant.

대한민국 판타지 소설. 작가는 송성준. 원래 PC통신 하이텔 환타지 동호회의 장편 연재 게시판에서 연재되던 글이었으나, 한창 통신 소설의 출간 열풍이 불던 시기 북박스를 통해 출간되었다. 그러나 2002년 11월 19일에 1-2권이 출간되고 난 후 3권은 무려 2년이나 지난 뒤인 2004년 12월 9일에 나오고 마는데, 그 이후로는 간행되지 않고 있다.

2. 줄거리

이제는 이 불안한 평화에 익숙해진 시대. 변경의 쓸쓸한 묘비 앞에서 전신(戰神) 이룸페이더의 성기사(聖騎士) 타쉬어드와 그림자와 이야기하는 소녀 키유아가 만나고, 두 사람의 운명은 하나로 이어져 대륙을 움직이는 수많은 이들의 운명을 꿰어 나간다. 그들의 발자취는 일두리아스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으나, 수많은 영웅들은 두 사람을 잊지 않았다. 이것은 모든 영웅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영웅, 아니면 그저 운명에 농락 당한 광대에 불과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 작가가 『검은 가시나무 광대』를 소개하는 글 중에서

2.1. 목차

  • 1권 : 성기사의 귀로
  • 2권 : 잠드는 소년과 잠들지 않는 소녀
  • 3권 : 찾는 자와 숨은 자의 거리

3. 등장인물

  • 타쉬어드 빙스테인
  • 키유아
  • 스아라 하벤
  • 킬타 우카스

4. 기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던 당대 판타지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속한다는 평을 듣는 수작. 현재는 출판사 사정에 따라 연중되어 나오지 않지만 작가 본인은 이 작품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1] 블로그에 3권 이후의 작성 분량을 짤막하게 올리며 글을 쓰고 싶지 않아서 안 쓰는게 아니라는 반응을 한 적이 있다.[2]

주인공 타쉬어드 빙스테인의 첫사랑으로 나오는 소녀가 있는데 종족이 백조에서 인간으로 변신이 가능한 '스완메이'다. 이는 킬타와 그의 아내에 얽힌 과거사와 함께 주인공 타쉬어드에게 본편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상당히 깊고 복잡한 과거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사실 성기사인 타쉬어드는 얼핏 보면 '전형적인 판타지 모험 활극'의 용사형 주인공처럼 보인다. 물론 흔히 '정의 바보'라고 불릴 정도로 단순한 '전형적인 용사형 주인공들'에 비하면 제법 시니컬해 보일 정도로 '알 것은 다 알면서도 성기사의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면모'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그가 목숨의 위험에 빠지게 될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기사의 의무를 빌미로 속여 이용하려 드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엄격한 규율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성기사를 꺼려 다른 모험가들이 함께 행동하려 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핏 보면 이런 성격은 그저 '너무 전형적인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여한 약간의 의외성 정도이고, 캐릭터상 자체는 전형적인 용사형 주인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면이 강한 것. 하지만 그러한 '전형적인 용사물 주인공'들은 무협식 용어로 말하면 '강호초출', 즉 본편에서의 여정이 곧 사실상 행적의 시작인 캐릭터이고 (이전의 행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행적이라기 보다는 배경요소 정도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독자들이 비교적 쉽게 그 인물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것과는 달리 본작에서 타쉬어드는 키유아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여정 이전부터 그냥 '여행을 했다' 한마디로는 설명하기 힘든 굴곡과 사연 많은 여정을 거쳐왔으며, 본편의 이야기 시작 시점에서 이미 복잡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었음을 이야기 전개 과정 중간중간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소 시니컬해 보일 정도로 알건 다 아는' 태도 역시 그러한 과거사를 통해 얻어진 것이므로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성의 일부인 것. 이를 생각해 보면 킬타 일행과의 과거사가 성기사의 수행 여행 도중 거쳐간 굴곡이라면 스완메이 소녀와의 첫사랑은 성기사가 되기 이전 소년 시절부터 타쉬어드가 복잡한 심리적 성장과정을 거쳐왔음을 보여주는 장치인 셈이다.

이 <스완메이>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고유의 컨텐츠라고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는 한참 잘못 짚은 이야기이다. 스완메이라는 명사가 D&D에서 창조한 고유명사도 아니고, 사람이 백조로 변하는 설정은 <백조의 왕자> 같은 동화나 민담, 설화에서부터 원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3] 원조를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일반적인 개념인 것. 예를 들어 판타지판에서 일반적인 개념처럼 사용되는 ' 오크'가 이보다 훨씬 더 고유성이 높은 개념이다. 오크(orc)라는 단어 자체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야만적이고 흉폭한 전투종족을 일컫는데 처음 사용한 이는 톨킨임이 명확히 밝혀져 있기 때문.

이런 황당한 시비가 제기된 이유는 일단 당시 미숙했던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 저작권이 걸린 표현들을 포함하여 타 매체나 작품의 고유한 설정 및 개념들을 함부로 도용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는 했다는 점, 따라서 그에 대한 지적이나 문제제기 역시 자주 이루어졌다는 점부터 생각해야 한다. 이런 문제제기야 당연히 유익한 것이지만 문제는 유효한 문제제기를 할 만큼 충분한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 중에서도 그저 '멋있고 똑똑해 보이니까' 자기도 흉내내려 드는 이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약간의 배경지식이라도 가진 이라면 판타지 소설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오크'가 오히려 '스완메이'보다도 고유성이 높은 설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배경지식조차 없는 이들이 '오크'는 아무 작품에나 나오니까 일반적인 개념인 줄 알고, '스완메이'는 나오는 작품이 별로 없으니 "D&D 말고는 검가광에서만 봤다. 그러니 도용 아니냐" 식의 얄팍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사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의 서브컬쳐계는 그 축적된 역량 자체가 부족했기에 이처럼 유치한 논란이 터져나온 경우가 드물지 않다. 뒷 시대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


[1] 적지 않은 작가들에게 '출세작'은 특별히 애틋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기 마련인데 본작은 송성준의 출세작인데다 상당한 호평을 받았음에도 출판사측의 사정으로 중도에 중단된 만큼 특별히 큰 아쉬움과 애틋함이 남은 작품이 되었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북박스에게 출판권이 있는 동안은 후속편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고, 2024년 기준 20년 이상 흘렀으니 이제 기간 만료로 다시 출간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작가의 건강 문제로 (작가가 다시 연재를 재개하더라도) 다작은 힘들어보이는 상황에서 아무리 애정이 남은 작품이라도 기존에 진행하던 다른 작품을 미루고 검은가시나무광대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는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20년이나 공백이 생긴 작품의 집필 감각을 다시 찾는것도 쉽지 않을 것. 이와 비슷하게 작가의 출세작을 출판사가 말아먹은 사례로 아룬드 연대기가 있는데 (심지어 아룬드 연대기는 출판사의 잘못이 더 크기까지 했다) 이쪽도 언제 재출간 진행이 가능할지 통 불투명하다. 게다가 검은 가시나무 광대가 상당힌 호평과 인기를 얻은 작품이긴 하지만 아룬드 연대기에 비하면 팬덤의 규모가 턱없이 작으니 재출간을 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 [2] 현재 블로그는 폐쇄됐다. [3] 참고로 패스파인더 RPG에서도 몬스터인 스완 메이든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