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거미싸움은 대회에 참가한 두 거미가 상대의 거미줄을 끊거나 힘겨루기를 하는 놀이이다. 거미싸움은 거미가 서로를 물거나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막대기 위에 오른 두 거미가 거미줄을 끊거나 위협을 느낀 거미가 스스로 막대기에서 떨어지게 되면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의 놀이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 외에도 소싸움과 같은 방식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즉 싸움에 참여한 두 거미가 케이지에서 서로를 마주 잡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어느 한쪽이 싸움을 회피하게 되면 싸움이 끝나는 방식이다.거미싸움대회 모습
2. 역사
싸움거미 두 마리를 막대기에 올려놓고 힘겨루기를 관람하면서 즐기는 것은 400년 이상 된 일본의 놀이이다. 일본의 가고시마현에서는 매해 거미싸움대회[鹿兒島 加治木町 くも合戦]를 열었는데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아 1996년 11월 28일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하여 매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도 닭싸움 못지않은 길거리 오락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한국에서는 2013년 9월 28일 경기도 양주시의 은봉초등학교에서 제1회 한국거미싸움대회가 개최된 이래로 2018년 11회까지 이어지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은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3. 싸움거미
싸움거미가 되기 위해서는 거미줄이 거미의 체중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장력이 필요하다. 거미 중에는 위협을 느껴 나뭇가지에서 떨어질 때 스스로 거미줄을 끊고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습성을 가진 종도 있지만 어떤 종은 거미줄의 장력이 높아 대롱대롱 매달릴 수가 있는데 필리핀이나 일본의 싸움거미는 모두 이러한 특징을 가진 종이다.필리핀의 싸움거미는 왕거미류이며 일본의 싸움거미는 호랑거미이다. 필리핀의 싸움거미와 같은 종이 한국에서는 서식하지 않지만 습성이 비슷한 종으로는 집왕거미가 있다. 또한 일본의 싸움거미인 호랑거미는 한국에서도 가끔 볼 수 있지만 집단 서식지는 알려지지 않아 대회를 진행할 만큼의 개체 수 확보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집왕거미와 무당거미를 싸움거미로 대회를 진행하기도 하며 독특하게도 소싸움 방식의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한국깔때기거미 수컷을 주로 이용해오고 있다.
거미싸움대회 준비 영상
4. 한국거미싸움대회
- 제1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3년 9월 28일 경기도 양주시 은봉초등학교에서 개최, 싸움거미: 무당거미, 우승상품: 트로피
- 제2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4년 9월 30일 경기도 양주시 고읍동 나리공원에서 개최, 싸움거미: 집왕거미, 우승 상품: 초대형 스파이더맨 피규어
- 제3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4년 10월 18일 가평 자라섬에서 개최, 싸움거미: 무당거미, 우승 상품: 가평 친환경쌀 ‘푸른 연인’ 10kg
- 제4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4년 10월 25일 경기도과학교육원 북부기초과학교육관, 싸움거미: 무당거미, 우승상품: 초대형 스파이더맨 피규어
- 제5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5년 10월 3일 경기도 양주시 광사초등학교에서 개최, 싸움거미: 집왕거미, 우승상품: 초대형 스파이더맨 피규어
- 제6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5년 10월 24일 경기도과학교육원 북부기초과학교육관, 싸움거미: 무당거미, 우승상품: 초대형 스파이더맨 피규어
- 제7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5년 11월 7일 가평 자라섬, 싸움거미: 무당거미, 우승상품: 가평쌀 10kg
- 제8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6년 10월 8일 동두천시종합운동장, 싸움거미: 한국깔때기거미, 우승상품: 이천쌀 10kg
- 제9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6년 10월 22일 경기도과학교육원 북부기초과학교육관, 싸움거미: 한국깔때기거미, 우승상품: 양주골쌀 10kg
- 제10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7년 9월 23일 동두천시종합운동장, 싸움거미: 한국깔때기거미, 우승상품: 이천쌀 10kg
- 제11회 한국거미싸움대회: 2018년 10월 13일 동두천시종합운동장, 싸움거미: 한국깔때기거미, 우승상품: 마블 토르 망치 묠니르 코스프레 1대1 비율 1.8kg
5. 해외 사례
- 필리핀 길거리 거미 싸움
- 일본 가고시마현 거미싸움대회
6. 논란
거미싸움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 가엽다, 불쌍하다, 동물인권 감수성 등의 감성에 호소하는 논리가 많음
- 비교육적이다, 최악이다 등으로 주장하기도 함
- 일본의 400년 거미싸움 문화에 대해 400년간 학대로 규정함
- 청도 소싸움은 과거에 동물인권 감수성이 오늘과 같지 않은 시대의 것이라 오늘날은 소싸움도 동물학대라고 봄
- 거미가 죽을 수도 있어 야구, 축구, 권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함
거미싸움을 옹호하는 측의 주장
- 거미를 잘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징그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음.
-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지역 무형문화재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음
- 거미싸움도 야구, 축구, 권투 등과 같은 순기능이 많으며 경기 중에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있음
- 거미싸움대회에 참가자들은 원래부터 거미를 좋아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지만 참가 과정에서 거미를 좋아하게 됨
- 거미싸움을 통해 논쟁에 참가하고 거미에 대해 알아가는 등의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
- 거미싸움을 일본과 같이 지역축제로 발전시켜 거미와 같은 작은 동물을 문화적,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논쟁 사례: https://cafe.naver.com/lovessym?iframe_url_utf8=%2FArticleRead.nhn%253Fclubid%3D11607936%2526articleid%3D10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