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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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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용례3. 발음4. 유사 표현5. 역사6. 기타7. 관련 문서

1. 개요

1.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그냥 놔두다", "그냥 울고 있다"
1. 아무런 대가나 조건 또는 의미 따위가 없이. ex) "그냥 주는 거니?"
어떠한 변화가 없음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2번째 의미로는 행동의 의도가 없을 때에 쓴다. 혹은 조금 다른 의미로 "특출난 부분이 없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그냥 그래").

2. 용례

특별한 생각 없이 쓰기 좋기 때문에 무심코 남발하기 쉽다.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도, 왜 그랬냐는 질문에도, 무언가를 평가하는 질문에도 '그냥'이라는 대답을 쓸 수 있다. 그렇지만 특별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성의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냥 불러봤어요"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아무 이유 없이 불러봤다는 뜻이다. 그러고 대화가 끝나면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부를 수 있다는 건 제법 친하다는 뜻도 된다. 사실 이러한 경우 말로는 '그냥'이지만 실제로는 "친교 관계를 확인하기 위함" 혹은 "심심함 해소"라는 목적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그냥 그렇다고."라는 표현도 쓰이는데, 이 표현의 경우는 뻘쭘했거나 이유가 사실 있긴 한데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한다. 또한 넷상에서는 TMI를 치고 난 뒤 이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평범하게 쓰기 좋다는 점은 사전 풀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전을 보면 '그냥'을 써서 풀이한 것들이 많다. "베기 전에 논에 그냥 서 있는 벼."("입도" 표제어), "제자리에서 몸을 그냥 비비대다."("뭉그대다" 표제어) 등. '그냥'을 쓰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는 없다. 오히려 '그냥 말고 다른 방식으로 서 있는 벼란 뭐지?' 하는 생각마저 들지만, "다른 의미 없이 단지 그러할 뿐"이라고 한정하기 위해 '그냥'을 쓴 듯하다.

"그냥 이긴다"라는 표현도 쓰이곤 하는데, 두개의 집단 또는 두 사람이 맞붙었는데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이길 경우, 이런 표현이 쓰인다.

구어에서 '아주 그냥'으로 ' 아주'와 함께로도 자주 쓰인다. '그냥'은 굉장히 평범하다는 뜻인데, '아주 그냥'이라고 하면 도리어 '아주'의 의미를 강조하는 추임새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식으로의 쓰임은 '확 그냥', '막 그냥'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근래 구어에서는 관형사처럼 명사 앞에서도 쓰인다. 이럴 때에는 "일반, 보통, 디폴트" 정도의 의미가 된다. "그냥 라면" 식으로 말하면 다른 (라든지 치즈를 넣는 등의) 특수한 라면이 아니라 일반 라면이라는 뜻이다.

3. 발음

구어에서 흔히 '걍'으로 줄어들곤 한다. 과거 종량제였던 PC통신 시절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주 쓰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ㅣ' 역행 동화가 나타나 [기냥]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리니지에서는 마법주문서로 강화되지 않은 +0상태의 아이템 앞에 '걍' 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예컨대 +0일본도를 '걍일도' 라고 하는 식.

4. 유사 표현

비슷하게 "줄곧", "아무 이유 없이"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다소 뉘앙스가 부정적인 표현으로 '그저'가 있다. "그냥 그렇다"라고 하면 단지 평범하다는 뜻이지만 "그저 그렇다"하면 그것보다도 더 안 좋은 느낌이 든다. "그저 그렇다" 식으로 자주 연어되어 쓰인다. 단, '그저'는 '그냥'과 달리 관형사로 쓰이지는 못한다. 이따금 ' 단지'도 '그냥'~'그저'와 유사한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5. 역사

올타 그러나 그냥은 쥬지 아니 ᄒ\ᆞ\ᄀ\ᆡ\ᆺ스니 爲先 이 籠 속에 드러가 보라 ᄒ\ᆞ고
심상소학(尋常小學, 1896)》 3:10ㄱ
19세기부터 "그냥"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이어졌다고 한다.

어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일단 사전에서 형태소는 '그-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냥', '저냥'도 있는 것으로 볼 때 중칭 지시사 ''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첩 표현 중에서 '그냥저냥'이라는 말이 있다. ' 마냥'의 '냥'과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街北這個店子,是我舊主人家,咱們這裏下去來。(노걸대)
거릿 븍녀긔 잇ᄂ\ᆞ\ᆫ 뎜은 이 내 녯 쥬ᅀ\ᅵ\ᆫ 지비니 우리 그저 여긔 브리져 (번역노걸대)
거릿 븍녁킈 이 店은 이 내 녯 主人 집이니 우리 그저 여긔 브리오라 가쟈 (노걸대언해)
(거리 북쪽에 있는 가게는 내 옛 주인 집이니 우리 그냥 여기 [짐을] 풀자)
번역노걸대(飜譯老乞大, 1517?)》上 17a
번역노걸대》와 《 노걸대언해》(1670)에서는 오늘날이라면 '그냥'을 쓸 자리에 '그저'를 쓰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오늘날의 '그저'는 다소 부정적인 어조로 평가 절하하는 뉘앙스가 있는데 과거에는 그렇지 않고 '그냥'의 의미로도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6. 기타

아무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그냥'을 쓸 수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냥 살인", "그냥 테러"는 다소 가볍게 들리는 면도 있고, 아직 '그냥'의 관형사적 쓰임이 규범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주로 "(이유를) 묻지 마"라는 문장을 그대로 써서 ' 묻지마 살인', ' 묻지마 테러'라고 한다.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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