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2 18:46:30

가마 할아범


파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가마 할아범.jpg 파일:가마 할아범.jpg
GOOD LUCK![1]
나왔다, 저 녀석이야!
아름답다, 이게 사랑의 힘이야.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등장인물. 성우는 스가와라 분타/ 온영삼.

2. 작중 행적

유바바가 운영하는 온천장의 보일러실에서 일하는 할아버지 요괴. 팔이 6개, 다리가 2개로 전부 합치면 거미 다리처럼 8개다. 이 온천장의 일꾼인 만큼 보통 사람일 리는 없으니 아마 거미 요괴 같은 종족일지도? 걸어다닐 때도 팔을 쓰는 모양이라 다리는 잘 쓰지 않는 모양인지 퇴화된 듯 엉덩이 사이로 겨우 보일 정도로 짧다.[2]

팔은 자유자재로 늘어나며 관절이 없는 듯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움직임도 가능하다. 그의 여섯 개의 팔이 엄청나게 임팩트가 있고 그의 모든 운동을 담당하고 있어서 사실상 다리는 있으나 마나다. 잘 보지 못한 관객들 중에는 다리가 아예 없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온천 가마를 돌려 불을 때 온천물을 데우는 일을 하고 있으며, 약패가 내려오면 해당 약패의 주문에 따라서 온천물에 들어갈 여러 약초를 갈아 배합해서 송수를 하는 일도 맡고 있다. 6개의 팔을 쉴 새 없이 놀려가며 약재를 꺼내고 갈아넣고, 밸브를 조정하고 쉬엄쉬엄 틈틈히 물도 마시는 등 효율적으로 일한다.

물론 혼자서 다 하는 것은 아니고, 유바바가 마법을 걸어준 숯검댕이들이 석탄을 지고 화로에 던져 화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들이 말도 잘 안 듣는데다가 게으르기 짝이 없어서 매일 싸우는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영업시간 동안 쉴새없이 일해야 하는데 돕는 놈들은 게으름 피우는 것이 일상이라 말투도 퉁명스럽고 성격도 거칠어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겉보기와 다르게 정이 많다.

처음에는 하쿠의 말을 듣고 일자리를 구하러 온 치히로에게 쌀쌀맞게 대하지만[3] 치히로가 석탄을 나르려고 하고 알아서 일하려는 모습을 흥미롭게 본다.[4] 그리고 식사를 가지고 보일러실에 들어온 린이 치히로를 발견하고 인간이라며 놀라면서 온천에 사람이 나타났다고 위에서 난리가 났다며 어서 알려야겠다고 하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자신의 손녀라면서 두둔해 주고, 쟁여논 도롱뇽 구이[5]를 넘겨가면서까지 린으로 하여금 치히로가 유바바와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치히로가 고마워하자 행운을 빈다는 말도 해줬다. "굿또 락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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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만나고 난 후, 보일러실에서 웅크려서 자고 있는 치히로에게 방석을 덮어주기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츤츤

치히로와 하쿠가 보일러실에 떨어지자 제니바가 도장에 건 마법 때문에 크게 다친 하쿠를 간호해 주고, 제니바에게 하쿠 대신 용서를 빌러 가는 치히로에게 자신이 40년 전에 썼던 기차표를 주는 등 끝까지 도움을 준다. 치히로와 하쿠가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에 "오오, 저것이 사랑의 힘이군!" 이라고 주책을 부리기도 하고, 치히로에게 액땜도 해주는[6][7] 등 나름 귀여운 면도 있는 할아버지다. 이후 치히로가 유바바와의 내기에서 이기자 크게 기뻐하는 모습도 보인다.

3. 기타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했던 엔지니어 영감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라서 그런지 얼굴도, 하는 일도 서로 비슷하다. 담배를 피우는 듯 약초를 가는 도구인 약연 앞에 재떨이와 담배꽁초가 놓여있지만 직접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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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로도 제작되었는데, 영화상에서는 거의 가려져 있던 다리를 볼 수 있다. 참고로 안경을 쓰고 코밑으로 퍼진 수염때문에 묘하게 이사람과 닮았다.
[1] 더빙판에서는 행운을 빈다~. [2] 피규어로 보면 다리가 매우 짧다는 것이 확 실감이 간다. [3] 그런데 가마 할아범 처지에서도 처음에는 갑자기 나타나 일하게 해달라고 하니 어이없을만 했는데, 무엇보다 요괴 세상인 이곳에 사람이 와서 무작정 일하게 해달라고 하니 "안 그래도 바쁜데 이건 뭐야?" 할 법도 했었다. 오히려 친절하게 구는 것이 이상할 정도. [4] 그런데 이게 숯검댕이 하나가 놓친 석탄을 대신 날라준 것인데, 이걸 본 숯검댕이들이 죄다 석탄을 일부러 놓치게 해버려서 결국 가마 할아범한테 꾸중을 듣는다. [5] 엄밀히 말하면 구운 것이 아니고 아예 새까맣게 될 때까지 태운 것(黒焼き)인데, 옛날 일본에서는 이렇게 까맣게 태운 도롱뇽을 주술적인 용도 또는 약재로 사용했었다. 약재로써의 효능은 다름아닌 최음제(물론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전무하다). 그래서인지 신, 요괴들이 사는 이쪽 세계에서는 진미인 듯하다. 린을 비롯한 개구리 종업원이 도롱뇽 구이에 환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다른 요괴가 그거 다리 하나만 달라고 침을 흘리며 애원할 정도. [6] 치히로가 쓴 경단으로 하쿠의 몸 속에 있는 도장을 뱉어내게 하자 벌레가 나타났고, 치히로가 그 벌레를 밟자 그걸 액땜해 줬다. 치히로가 벌레를 밟아 소름끼쳐하자 가마 할아범이 동그라미를 그리라며 외치는데, 이건 일본의 문화를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다. 이는 엔가쵸(エンガチョ)라고 하여 손가락으로(주로 엄지와 검지) 원을 만들거나 손가락 끝을 이은 다음, 누군가가 그걸 끊어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에게 묶여있는 액운을 끊는' 행동이다. 일본 애니에서 흔히 등장하는 '긴장을 풀기 위해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 삼키는 시늉'을 하는 것과 비슷한 민간요법. 말의 어원은 '더러운 것과의 인연'이라는 뜻의 케가레노엔(穢れの縁) + 조사 '가'(が) + 물건을 자르는 효과음 쵸(チョ)를 합쳐 한국어로 쓰자면 '불길한 기운 싹둑' 즉 액운 끊기 정도의 느낌이다. [7] 그러나 제니바의 말로는 그 마법은 자신의 마법이 아니라 유바바가 하쿠를 감시하기 위해 몸 속에 넣은 것이라고 한다. 도장을 훔쳐서 화냈을만도 한데, 오히려 그 벌레를 치히로가 없애버렸다는 말에 매우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