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4 10:53:38

키벨레

파일:Cibeles.jpg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분수(Fuente de Cibeles).
Κυβέλη / Cybele

1. 개요2. 기원3. 숭배4. 신화5. 대중문화에서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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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이름의 뜻은 ' 높은 산의 어머니'.

아나톨리아 중부 프리기아 지방에서 숭배받던 지모신이자 죽음과 재생의 여신으로, 프리기아에서 숭배받던 신격들 중 후대에까지 명확하게 이름을 남긴 유일한 신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상당히 성격이 이질적인 신격으로, 헤라클레스가 프리기아 지방으로 들어갈 때 경의를 표하는 등 상당히 존중을 받지만, 대부분 신화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 올림포스의 신들과 어떤 관계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후에 크로노스의 아내이며 올림포스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와 동일시되었지만, 놀랍게도 제우스 가이아의 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1] 프리기아 전설의 신이라고 불린 마네스가 오빠나 남동생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가 아티스의 아버지나 혹은 할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엔 그녀에게 좋지 못한 관계를 만든다.

보통은 사자 두 마리가 끄는 마차에 탄 모습으로 묘사된다. 사자들은 원래 여자 영웅 아탈란테와 그 남편 히포메네스인데, 키벨레의 신전에서 성관계를 했다가 그 벌로 사자가 되었다. 키벨레를 레아와 동일시하는 신화에서는 레아의 손자인 디오뉘소스가 할머니를 위해 잡아다 준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머리에는 작은 탑이 달린 왕관을 쓰고, 손에는 타악기( 드럼, 혹은 심벌즈)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대장장이 신들 다크틸로이(Dactyls, Δάκτυλοι), 춤꾼 코리반테스(Korybantes, Κορύβαντες)[2], 대장장이와 항해자들을 보호해준다는 카베이로이(Cabeiri, Κάβειροι)와도 연관된다.

2. 기원

프리기아 지모신의 원형은 신석기 시대 기원전 7000년경에 아나톨리아 반도에 건설된 고대 도시인 차탈회위크에서 나타날 정도로 숭배의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연하시만 이 시기의 신격은 문헌 기록이 없고 토우 등의 사료만 남아 있다. 기원전 10세기 에페소스를 통해 고대 그리스에 키벨레가 전파된 적이 있는데, '이다 신들의 어머니'라고 불린 것으로 보아 이때는 키벨레라는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기원전 6세기 수메르의 여왕이자 신격화된 여신 쿠바바[3]와 동일시되며 마타르 쿠벨레야(높은 산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리스 각지에 퍼져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3. 숭배

로마 제국에서는 아우구스투스 등의 지원에 힘입어 키벨레에 대한 숭배가 크게 확산되었다. 이야기에 따르면 키벨레가 신탁으로 "나를 로마로 데려가라"라고 했다고 한다. 이 여신 키벨레에게 주어진 로마의 공식 명칭은 '위대한 이다 신들의 어머니'이다. 이는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유일한 합법 종교가 되어 다른 신앙이 금지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로마의 시인 카탈루스가 지은 시 중에 이 키벨레의 교단에 들어가고 싶어하던 그리스인 청년의 이야기가 있다. 교단에 들어가면서 입단 의식으로 무슨 최면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며 놀다가 돌로 자신의 성기를 찍어버렸다는 내용이다.

지중해 몇몇 연안국들에서 민속적으로 전승된 '신의 죽음과 부활'의 신화와 그 제례 의식 중에서 로마 사회와 종교 문화와 예술에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서는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신앙에까지 악영향을 끼친 것이 있다면 프리기아의 신 아티스와 키벨레 사이에 얽힌 죽음과 부활의 제례 의식이었다. 기원전 1200년 무렵 프리기아 사람들은 트라키아 지방에서 아나톨리아 서부로 이동하면서 한때 이 지역에서 제국을 건설한 히타이트를 밀어내고 고르디온을 수도로 한 왕국을 건설했었다.

히타이트가 멸망하고 상태가 된 아나톨리아에 정착한 민족이 많았는데 뮈시아인, 비튀니아인, 뤼디아인, 카리아인과 루비아인들[4]이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도 그리스와 로마에 영향을 미친 자들은 프뤼기아인[5]이었다. 이들의 종교 의식에 사용한 악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그들이 전한 신앙은 조각가를 통해 묘사되었다. 플루트, 탬버린, 심벌즈가 프리기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프리기아는 아티스와 키벨레 신화를 믿었으며 영혼 불멸 신앙을 발달시켰다. 이들의 신앙은 그리스를 거쳐 에트루리아에 의해 로마로 퍼졌다.
행렬을 지어 여신상을 우반하고 심벌과 탬버린 그리고 플루트와 뿔나팔의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면서 시가를 통과한다. 이때 군중들은 환상적인 이 행렬에 감동되고 격렬한 노래에 들떠서(중략) 장미꽃으로 그 인형과 중성적인 존재들(거세한 사제들)을 뒤덮었다. 그 경향은 클라우디우스가 로마의 기성 종교에 프리기아의 신성한 나무에 대한 숭배와 떠들어 흥청거리는 아티스의 주신제적인 의식을 합쳤을 때에 뚜렷해졌다. 키벨레와 아티스에 대한 봄의 대제례는 로마에서 거행된 것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그리고 그의 죽음과 부활이 해마다 봄의 제례로 애도되고 거행되었다.(중략) 아티스는 신들의 어머니 키벨레 즉 풍요의 위대한 아시아의 여신에 의해 사랑받은 아름다운 목동이었다고 한다.(중략) 아티스가 이 여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교회가 얼마나 이교의 낡은 줄기에 새로운 신앙의 종자를 접합하고자 교묘한 방법을 고안해냈는가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식이 같은 계절에(중략) 똑같이 죽었다 살아나는(중략) 의식에 접목되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그리스 저술가에 의해 창작된 죽어가는 연인을 팔에 안고 슬퍼하는 여신의 형태는 가장 유명한 예로 삼는 피에타 즉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있는 성모와 흡사하고 또 그 모델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 상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어머니의 깊은 슬픔과 그 아들의 음상한 슬픔이 놀라울 정도로 대조를 이루는 그 고귀한 조각은 대리석으로서 나타낸 가장 우수한 구상 중의 하나이다.

신의 위대한 어머니나 그의 애인 또는 아들에 대한 숭배는 로마 제국하에서는 매우 보편적이었다. 여러 비문들의 증명에 의하면 이들에 대한 숭배는 (중략) 이탈리아 특히 로마에 (중략) 있었다. 그 숭배는 콘스탄티누스에 의한 기독교의 공인 이후에도 잔존하였다. (중략) 잔인한 야망성과 영검을 기묘하게 혼합한 위대한 어머니의 종교는 이교의 최후 시대에 전 로마 제국에 퍼지고 생활의 이국적 이상을 유럽인에게 침투시켜 고대 문명의 전 조직을 점차 침식케 했다.

신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그리스도교와 이교의 제례가 같은 계절에 같은 장소에서 거행되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적어도 놀랄 만한 이치이다. 왜냐하면 춘분에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한 곳들은 프리기아와 고울 그리고 바로 아티스에 대한 숭배가 발생했거나 가장 뿌리를 깊이 내린 곳이 로마였기 때문이다. 이 일치를 우연한 것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나 많다.

전체적으로 보아 기독교의 제례와 이교의 그것과의 일치를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밀접하고 또 일치되는 점이 너무 많다. 그 일치는 승리를 쟁취한 교회가 비록 정복되었으나 여전히 위험한 그 이교도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표시한다. 이 성직자들은 기독교가 세계 정복하려면 그 창시자의 지나치게 엄격한 교리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다시 말해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을 조금이라도 확장시켜 성공할 수 있다고 분명히 인식하였다.

이를 연구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경이 한 말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의 이런 축제에는 마치 이슈타르 두무지, 바알 아나트처럼 죽음과 부활을 하기 위한 제례에 매춘을 비롯한 좋지 않은 것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이 축제를 철폐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것이었다는 모양. 이를 보아 죽음과 부활을 위한 제례에 동원된 매춘은 제법 보편적이었던 듯하다.

4. 신화

가장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에서는 제우스의 딸로 나온다. 제우스가 몽정을 했는데, 그 떨어진 정액에서 식물 같은 것이 돋아나더니 키벨레가 태어났다. 또는 땅 위에 떨어져서 당연히 땅의 여신이 가이아라 난데없이 가이아가 임신하는 바람에 태어났다는 설도 있고 제우스가 가이아를 직접 납치해서 겁탈하여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제우스랑 가이아의 딸이고 이 당시 키벨레의 이름은 '아그디스티스'였다고 한다. 그때는 양성이었다고 하며, 이에 놀란 신들이 남자의 부분을 거세해버렸다. 그 거세당한 부분으로 하천 신 상가리오스의 딸 나나가 임신해 낳은 것이 바로 아티스이다.[6]

후에 자신의 아들인 아티스를 사랑하게 된 키벨레는 아티스가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마법을 걸어 정신 착란을 일으킨 결과 아티스는 자기 성기를 돌로 쳐 거세하며 자살했다. 이후 자신의 행동에 크게 후회한 키벨레가 제우스에게 아티스의 시체를 썩지 않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승도 있다.

레아와 동일시되는 전승에서는 헤라에 의해 광기에 빠진 디오니소스를 치료해주고 자신의 비의에 입문시켜줬다고 한다.

아가멤논이 자신의 납치된 제수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아킬레우스 등과 함께 파리스를 쫓아 트로이아를 공략할 무렵, 목마에 숨어 성내에 잠입한 그리스군에 의해 성문이 열리자 아이네이아스는 아내 크레우사와 함께 트로이아를 탈출한다. 식솔들을 데리고 성을 무사히 빠져나왔을 때 아내가 보이지 않자 아이네이아스는 다시 무장하여 트로이아로 들어간다. 이때 크레우사의 혼령이 나타나 "자신은 키벨레와 함께 있으니 더 이상 찾으려 하지 말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가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며 귀띔해준다. 아이네이아스는 체념한 채 이다산을 넘어 도망친다.

5. 대중문화에서

5.1. Fate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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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신전생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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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데스티니 차일드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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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수호신이다. 스페인어로는 시벨레스라고 하며 마드리드 시내 광장에 여신의 석상이 있다. 문서 상단에 있는 사진이 바로 그 석상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 축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이 여신을 구단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으며 라리가 UEFA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면 무조건 초대형 카퍼레이드를 한 뒤 여신의 목에 구단 머플러를 둘러주고 여신의 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한다.


[1] 제우스가 정액을 땅에 흘려서 태어났다는 설과 제우스가 할머니 가이아를 납치해서 겁탈했다는 설,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2] 레아를 따라다니는 쿠레테스(Kouretes, Κουρῆτες)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3] 수메르 키쉬 제3왕조의 여왕으로, 수메르 기록에 남은 유일한 여왕이다. 신격화된 이후 히타이트의 도시 카르케미시(오늘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카르카므쉬군)의 수호신이 되기도 하였고, 이후 히타이트의 여신 헤바트, 후리의 한나한나와 동일시된다. [4] 이들은 외래 민족이 아니라, 멸망한 히타이트의 후계 민족들이다. [5] 그리스인과 동계로 추정되는 민족이다. [6] 오빠나 남동생일 가능성이 있는 프리기아 신적인 존재이자 왕인 마네스의 아들이자 손자라는 설도 있어서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