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3:11:10

역사적 가나 표기법

1. 개요2. 역사
2.1. 테이카 가나 표기법2.2. 케이추 가나 표기법2.3. 가나 표기법2.4. 현대 가나 표기법
3. 특징4. 외래어 표기법과의 관계5. 기타6. 관련 문서7. 관련 링크

1. 개요

[ruby(歷史的,ruby=レキシテキ)][ruby(假名,ruby=カナ)][ruby(遣,ruby=ツカ)]ヒ/[ruby(歴史的,ruby=れきしてき)][ruby(仮名,ruby=かな)][ruby(遣,ruby=つか)]い

旧仮名遣/舊假名遣, 구 가나 표기법이라고도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직후인 1946년까지 일본에서 쓰였던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년~1185년) 초기 표기를 기준으로 한 일본어 표기법이다. 현대 일본어 표기와 다르게 표기와 발음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것이 특징으로 이는 구어는 변화하였으나 문어는 오랫동안 개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 가나 표기법은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부터 규칙성 있게 변화했으므로 현대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현대 가나 표기법이 일반화된 현재는, 노년층이나 특별히 관심을 갖고 따로 공부한 사람을 제외하면, 일본인들에게도 생소하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쓰인 문학작품을 재출간할 경우에도 원문을 그대로 싣는 전집류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현대 가나 표기법으로 고쳐 내놓는다.

2. 역사

2.1. 테이카 가나 표기법

역사적 가나 표기법은 본래, 일본어의 음운 변천으로 인해 생긴 단어 표기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해진 것이다. 10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일본어는 몇 단계를 거쳐 い·ゐ·(어중·어말의)ひ, う·(어중·어말의)ふ, え·ゑ·(어중·어말의)へ, お·を·(어중·어말의)ほ, わ·(어중·어말의)は가 더 이상 변별되지 않는 순음퇴화를 겪었다. 이로 인해 하나의 단어가 여러 방식으로 표기되는, 소위 표기의 '흔들림'(揺れ)이 생겨나게 된다.[1] 이러한 상황에서 가나의 규범적 표기, 즉 가나 표기법(仮名遣)을 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가마쿠라 시대 때 공가(公家) 후지와라노 사다이에(1162년~1241년)가 저술한 『하관집(下官集)』[2]에는 사다이에가 규범이라고 생각하는 가나 표기법과 그 용례가 포함되어 있으며, 훗날 남북조시대(1336년~1392년)의 교아(行阿, ぎょうあ)가 이를 정리하고 보충해 『仮名文字遣』로 펴냈다. 이를 흔히 사다이에가 지었다고 해서 유식자 읽기라 하여 독음으로 읽어서 테이카 가나 표기법(定家仮名遣)이라고 한다.

다만, 테이카 가나 표기법은 오늘날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과는 상당히 다르다. 예를 들어 ゆえ(故)라는 단어는 오늘날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는 ゆゑ라고 적지만, 테이카 가나 표기법에서는 ゆへ라고 쓴다. 이는 사다이에가 당시에 규범을 정하기 위해 참고했던 '옛날' 문학 작품은 이미 음운변화가 일어난 시기에 쓰인 것이 많았고, 많은 문헌에서 이미 ゆへ라는 표기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お와 を의 경우 고저 악센트에 따라 변별하여, 고음을 を, 저음을 お로 표기하였다.

2.2. 케이추 가나 표기법

테이카 가나 표기법은 에도 시대까지 시인이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규범 표기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17세기에 이르러 승려 케이추(契沖, 1640년~1701년)는 『和字正濫抄』를 저술하여, 테이카 가나 표기법이 만요슈 일본서기 등에서 나타나는 가나 표기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이후 18세기에 모토오리 노리나가(1730년~1801년), 카토리 나히코(楫取魚彦) 등 국학자들이 케이추의 연구에 수정·보충을 가해서 표기법을 정립했는데, 이를 케이추 가나 표기법(契沖仮名遣)이라고 한다.

이 무렵 원래 가나 표기라는 것은 발음이 나는 그대로를 옮겨 적은 것이고, 표기에 '흔들림'이 생긴 이유는 발음이 시대에 따라 바뀌었기 때문임을 발견했다.[3] 또한 노리나가는 고유어 뿐만 아니라 한자어에 대해서도, 만요슈와 중국 운서 반절을 대조하며 한자음의 규범 표기를 제시했는데, 이를 자음 가나 표기법(字音仮名遣)이라고 한다.

2.3. 가나 표기법

메이지 시대(1868년~1912년)에 이르러, 케이추 가나 표기법을 기반으로 하고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반영하며, 여기에 자음 가나 표기법까지 포함한 체계적인 표기법이 공교육에 채용되었다. 이를 당대에는 단순히 가나 표기법(仮名遣ひ)이라고 불렀다.

2.4. 현대 가나 표기법

그리고 메이지- 다이쇼 시대에 걸쳐 일부 학자 사이에서, 기존의 가나 표기법은 발음과 표기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며 현재의 발음을 반영하는 가나 표기법으로 개혁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결국 2차대전 뒤의 1946년에 표음주의에 기반한 가나 표기법이 현대 가나 표기법(現代かなづかい)이라는 이름 아래 공식으로 제정되었다.

이 표기법은 1986년에 일부 개정되었고(現代仮名遣い), 이 고시에서 현대 가나 표기법 이전에 사용되었던 표기법을 역사적 가나 표기법(歴史的仮名遣い)이라고 칭했다.

현대 가나 표기법이 막 제정되어 보급되기 시작한 1940년대 후반에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과 현대 가나 표기법이 혼용되었다. 옛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표기법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현대 가나 표기법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던 터라 역사적 가나 표기법은 세대가 바뀌는 1970년대까지도 일상생활에서 쓰이곤 했다.

현대에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옛 문헌을 그대로 인용할 때나 고전 문학을 가르칠 때, 현대에 창작된 하이쿠나 일본 전통 곡조를 오마주한 곡을 일부러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고자 할 때에 한정된다. 다만 역사적 가나 표기법• 구자체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3. 특징

‘|’ 기호 뒤의 표기는 현대 가나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기의 차이이며, 발음은 서로 같다. (현대 가나 표기법으로 읽으면 된다.)
  • , 가 쓰이고, 가 조사로만 사용되지 않고 단어에도 사용된다. 현대에서는 あ행으로 표기한다.
    • 居ル(ヰル) | 居る(いる)
    • 聲(コヱ) | 声(こえ)
    • ヲバサン | おばさん
    • 十(トヲ | とお)
  • ぢ, づ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현대에서는 연탁 현상을 제외하고는 じ, ず로 표기한다. 요츠가나 참고. 외국어도 예외는 없는지 ウラジオストク를 ウラヂヲストク라고 표기하기도 하며, 모리시타 은단과 더불어 일본 2대 은단중 하나인 <가오루>를 만든 오리지날이라는 회사도 オリヂナル이라고 표기한다.
    • 紫陽花(アヂサヰ | あじさい)
    • 水(ミヅ | みず)
    • 稲妻(いなづま)[A] | いなずま
    • 雷(いかづち)[A] | いかずち
  • 어중·어말에 오는 は행은 현대에서 わ행으로 읽는다. 조사 は、へ는 이 표기의 잔재며 자세한 것은 순음퇴화 문서를 참고하자. 해당 항목에는 は행이 わ행으로 붕괴된 현상인 하행전호음 현상도 같이 설명한다.
    • 川(カハ | かわ)
    • 間(アヒダ | あいだ)
    • 前(マヘ | まえ)
    • 顔(カホ | かお)
    • 迷ひ家( マヨヒガ) | 迷い家(まよいが)
    • 耀よひて(かがよひて) | 耀よいて(かがよいて)[6]
  • 작은 가나(っ, ゃ, ゅ, ょ 등)는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일반음인지 촉음·요음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사실 작은 가나 자체가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로 일본어 모스 부호에도 작은 가나가 없는데, 이는 일본어 모스 부호가 현대 가나 표기법이 제정되기 한참 전에 제정됐기 때문이다.[7] 다만 현대 가나 표기법이 도입된 뒤에도 법전 등에서 작은 가나만은 안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 법률에서 작은 가나의 사용을 강제한 건 1988년의 일이다. # 그러나 후리가나(루비)는 지금도 작은 글자를 안 쓰는 경우가 많다. 후리가나의 경우 원래 보통 글자보다 작은 글씨로 쓰는데 그것보다 더 작은 가나를 쓰거나 인쇄하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후리가나 문서 참고.
    • 勝手(カツテ | かって)
    • 一寸(チヨツト | ちょっと)
  • 중국에서 전래된 한자의 경우, 합요음을 사용하여 그 발음을 표기한다. 현대에는 직음화하여 표기한다. 음절 구조만 놓고 보면 わ를 ゎ와 같이 작게 표기할 법도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 작은 가나는 쓰이지 않았다.
    • 化(クワ | か)
    • 關西(クワンサイ) | 関西(かんさい)
      • 칸세이 가쿠인 대학의 로마자 표기 'Kwansei Gakuin University'에 그 잔재가 남아 있다. 일본인들도 'w' 표기 이유를 궁금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 관련 질답)
  • 촉음화된 한자음 대신 촉음화 전의 한자음을 기준으로 한다.
    • 却下(キヤクカ | きゃっか)
    • 北海道(ホクカイダウ) | 北海道(ほっかいどう)
  • 조동사로 ム를 사용한다. 현대에는 ん으로 표기하고 발음한다.
    • 答ヘム(イラヘム) | 答えん(いらえん)
    • 造トナムイヒケル(みやつことなむ いひける) | みやつことなんいいける
  • 장음은 좀 더 복잡하다.
    • あ단 뒤에 う、ふ가 오는 경우, 현대에는 おう 장음으로 발음한다. [ruby(麻生, ruby=あそう)] (あさふ → あそう)등의 성씨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 '압'이나 '앙' 등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갑, 낭, 답, 랑 등)이 일본어에서 -お단 + う으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원래 お단 장음은 あ단 + う 형태인 개음, お단 + う 형태인 합음 두 가지가 존재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합음으로 합쳐진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이 문어에서 4단활용 동사가 현대 일본어에서 5단활용 동사로 구분된 것이다. お단 활용은 사실 4단활용 동사 미연형 + う의 형태로 あう 장음이었다.
    • い단 뒤에 ウ、フ가 오는 경우, 현대에는 い단 + ゅう 장음(ū)으로 발음한다. [ruby(柳生, ruby=やぎゅう)] 등의 성씨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やぎふ → やぎう → やぎゅう), '읍'이나 '입'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급, 십 등)이 일본어에서 -yū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急ニ(キフニ) | 急に(きゅうに)
      • キウリ | きゅうり
      • 十(じふ)[8] | じゅう
      • 言フ(イフ)는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言う(いう)가 되며, ゆう가 되지는 않는다. 발음은 ゆう로 하기도 하나, 여기선 표기에서의 문제를 논하자면) 구어에서는 방언적인 용법으로 ゆいます ゆわない 등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간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言わない나 言えば 등에서는 い로 쓰면서 言う에서만 ゆ로 표기하면 통일성이 저해되고 어간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용사는 有り難い(ありがたい)에서 有り難う(ありがとう)로 어간이 변화하기에 왜 동사만 어간을 살리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ありがとう는 あ + う의 개음 장음이 붕괴되어 お + う의 합음으로 합쳐진 것이 표기에 반영된 것으로, 言ふ 역시 순음퇴화로 인해 f가 붕괴되어 w로 합쳐진 것으로 보면 (ifu > iwu) 言う 역시 발음 변화가 표기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 え단 뒤에 う 모음이 오는 경우, 현대에는 ょ 장음으로 발음한다. 平塚 らいてう 등의 이름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 '업'이나 '엽' 등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겁, 렵 등)이 일본어에서 -yō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お단 + ほ/を는 -ō로 발음한다.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oう가 아니라 -oお로 표기된다. 현대 가나 표기법이 -oう와 -oお를 구분하는 기준은 순전히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어떻게 적혔는지이며, 발음이 달라서 -oう와 -oお를 구별해 둔 것이 아니다.
      • 大キイ(オホキイ) | 大きい(おおきい)
      • 十(とを) | とお
    • お단 + う/ふ는 -ō로 발음한다. 이는 현대 가나 표기법과 비슷하며,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oう로 표기된다. '업'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법 등)이 일본어에서 -ō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下總(シモフサ) | 下総(しもうさ)[9]
    • あ단 + お/ほ/を를 -ō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oお가 아니라 -oう로 표기된다.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お단 + ほ/を에서 유래한 お단 장음은 -oお로 적게 했으면서 あ단 + お/ほ/を에서 유래한 お단 장음은 -oお가 아니라 -oう로 적게 한 것이다.
      • 直衣(ナホシ) | 直衣(のうし)
      • 赤穂(アカホ) | あこう
  • 둘 이상의 규칙이 한꺼번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 笑ハウ(ワラハウ) | 笑おう(わらおう)
    • 周防(スハウ | すおう)
    • 終リ(ヲハリ) | 終り(おわり)
    • 候(さうらふ) | そうろう
  • 어간이 f로 끝나는 동사가 -a(f)u 어미, -u 어미, -e- 어미와 바로 이어지면 읽을 때 발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문어체라면 ハ行 가나를 ワ・ヰ・ウ・ヱ・ヲ(ワ・イ・ウ・エ・オ)로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현대 일본어에서는 위에 서술한 장음 규칙을 고려해야 하는 것. 예를 들어 笑ハウ, 洗ハウ는 만약 현대 일본어라면 각각 warō, arō로 읽어야 하지만 , 문어체라면 warawau, arawau로 읽어야 한다. 같은 논리로 答ふる、恋ふる、祈ふ는 각각 kotauru, kouru, ukeu로 읽으며, 문어체의 문법을 빌린 현대 일본어(현대 일본어는 19세기 후반부터 형태가 갖추어졌지만, 현대 가나 표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부터기 때문에. 이 사이에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쓰여 있는 현대 일본어를 볼 수 있다.)라면 kotōru, kōru, ukyō라고 읽어야 한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현역으로 사용하던 시기에는 가타카나를 주로 사용하고, 히라가나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히라가나는 여성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인식이 남아있던 시기이기 때문. 특히 공문서의 경우 한자와 가타카나만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도 과거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이렇게 적힌 문장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위 예시들도 가타카나만으로 표기했다. 또한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쓰인 시기는 신자체가 제정되기 전 시기이기 때문에, 한자 또한 구자체를 사용했다. 구자체 한자는 요즘 일본인들이 못 읽는 경우가 많아 가나 표기만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쓰고 한자는 현재의 신자체로 표기하거나 괄호로 병기하기도 한다.

4. 외래어 표기법과의 관계

현재 한국의 일본어에 대한 외래어 표기법에는 역사적 가나 표기를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전부 현대를 기준으로 맞춰진 '일본어 가나(= 문자 표기)와 한글 대조표'를 통해, 즉 적힌 가나 문자 표기를 기준으로 한글로 옮긴다. 결국 국립국어원 입장에선 へうげもの와 平塚 らいてう의 らいてう를 각각 '헤우게모노', '라이테우'라고 적는 것이 옳다. 다시 말해 실제 발음을 바탕으로 한 '효게모노'와 '라이초'라는 표기가 오히려 틀린 것이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특정 문자의 옛 발음 혹은 옛 정서법 대해 따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백괴사전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대한 표기를 따로 규정해 두기도 한다.[10]

5. 기타

류큐 왕국에서 당시의 오키나와어를 기록하는 데에도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사용했다. 당시의 문어체 오키나와어는 문어체 일본어와 닮았기 때문에 옛글에 익숙한 본토 일본인이라면 해독할 수도 있지만, 독음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본어 화자라도 청해는 매우 힘들다. 차이를 보고 싶다면 류카(시) 문서의 3. 대표작 문단을 참고.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도 쓰였는데 처음에는 조선인의 일본어 체득 수준을 고려해 현실적인 발음을 고려한 가나 표기법이 쓰였으며, 공문서를 제외하면 한자 히라가나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930년대를 기점으로 일본 본토와 같이 거의 모든 문서에 한자와 가타카나를 혼용한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본격적으로 쓰여 해방 전까지 유지되었다.

일본에서 법 공부를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한국 법전은 한자가 섞여 있지만 본바탕은 현대 한국어(한글)로 적혀 있기 때문에, 법을 처음 배우는 학생이라도 초반 1학기 정도만 고생하면[11] 법전에 적힌 법 조항을 읽는 것 자체는 무리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다른데, 21세기 현재에도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문어체으로 된 법 조항이 우글우글하다. 이는 일본법이 1860~1870년대 프랑스, 프로이센, 스위스 등의 대륙법제 기준으로 정서된 것이 대폭 개정 없이[12] 그대로 이어져왔기 때문으로, 전문적인 법학 교육으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법전을 해석하기는커녕 그냥 읽는 단계에서부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된다. 일본에서 변호사 등 법률 종사자들의 권위가 콧대높은 이유가 사실 이것이다. 다만 일본인들도 전술한 것들의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어서, 인터넷 등에는 현대 일본어로 풀어 쓴 법전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문체는 여전하다.)

일부 숙자훈을 익힐 때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빠르게 익힐 수 있다.

키테레츠 대백과 107화에서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다루고 있다. 쿠마다 카오루의 큰아버지 토라시치가 오래 전 브라질로 이민을 가서 공부할 때 썼던 백과사전을 조카 카오루에게 보내주었는데, 이 백과사전이 쇼와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책이라 표기가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적혀 있었던 것. ちょう(蝶, 나비)를 チ권에서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더라는 미요코의 토로를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키테레츠에게 코로스케가 나비 그림(코로스케는 한자를 읽을 줄 모르고 가나도 겨우 더듬더듬 읽는다.)을 봤다면서 テ권을 건네준다. 거기에는 ちょう가 아니라 てふ라 적혀 있어 아버지 에이타로에게 물어보자 아버지는 이 사전이 쇼와 초기에 만들어져 지금과는 표기가 달랐으며 てふてふ라 쓰되 발음은 지금처럼 ちょうちょう로 했다고 설명해준다. 이때 とうきょう(東京)는 とうきやう, ぞうきん(雑巾, 걸레)은 ざふきん으로 썼었다는 예시가 나온다. 후반부에는 카오루가 みょうが를 めふが로 써놓는 등 채소 이름을 구표기법으로 적어놓고 장사를 한다.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순우리말 대신 한자어를 썼었다고 번안했다.

현재 가나 표기법이 정착된 뒤에 점자(가나) 표기법이 개정되면서 ヱ와 ! 점형이 같아져 ゑ로 끝나는 문절에서 ゑ를 현재 표기인 え로 바꿔 적도록 하고 있다.

장미와 동백 시리즈는 게임내 모든 텍스트가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6. 관련 문서

7. 관련 링크



[1] 이는 현대 한국어에서 /ㅐ/와 /ㅔ/가 합쳐지면서 '개'와 '게'를 변별할 수 없게 된 한편 '찌개'를 '찌게'라고 잘못 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2] 1217년에서 1221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 [3] 얼핏 보면 자명해 보이지만 그다지 자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현대의 한국인 화자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왜 같은 발음인데 '개'는 '개'라고 적고 '게'는 '게'라고 적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란 쉽지 않다. [A] 오늘날에도 이 글자들은 いなづま, いかづち라고 쓰기도 한다. [A] [6] 기본형(종지형)은 耀ふ | 耀う. 다만 현대에는 촉음편이 들어가 耀って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마저도 같은 뜻의 輝く가 압도적으로 쓰인다. [7] 하지만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쓰여진 문서라도 근대의 외래어가 쓰이는 경우 외래어에 한해 작은 가나를 썼다. 외래어는 문맥으로 촉음과 요음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외래어를 적을 때 요음과 촉음은 반드시 작은 가나를 써야 한다'고 강제했던 건 아니어서 외래어임에도 작은 가나를 안 쓴 경우도 종종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일본 기업 캐논(Canon)의 경우 지금도 자사의 이름을 표기할 때 작은 가나를 안 쓰고 큰 가나로만 쓰고(キヤノン) 읽을 때만 요음(캬논)으로 읽는다. [8] 十個의 표준 독음이 じっこ인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9] 다만 이 예시는 발음이 Shimōsa인지 Shimousa인지 약간 논란이 있다. 일본어 장음 판별법 참조. 일단 해당 지명을 역 이름에 쓰는 JR 동일본이나 각 언어 위키백과에서는 전자로 보고 있다. [10] 참고로 백괴사전에서도 2021년 4월에 백괴사전식 가나 표기법을 폐기했다. 이유는 서브컬처 표기법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관리자가 서브컬처에 관심 가졌을 때 만든거긴 한데 문제는 관심이 식고 다시 보니 백괴사전은 서브컬처 중심 위키가 아니고 백괴사전이 딱히 권위가 있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11] 처음에는 변호사(辯護士)가 한자로만 적혀 있는 걸 보고 덜컥 겁이 들지만, 한 2~3번만 수업을 들어도 같은 한자 단어가 무진장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중에는 첫글자 생김새만 봐도 아, 맥락상 이 단어구나 하고 속독 수준으로 읽어나갈 수 있게 된다. [12] 헌법의 경우 1945년 완전히 새로 쓰일 수밖에 없었지만 민법, 형법 등 실체법들은 개개의 조문 개정은 있었을지언정 전체적 체계는 그냥 옛날 것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