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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 won't come for those without ██████/줄거리 및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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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침묵 엔딩2.2. 소음 엔딩
3. 줄거리 요약 및 해석

1. 개요

2. 줄거리

우리의 상상의 노예에서 벗어나,
결국에, 우리는 진실을 보았다.
우리의 수족을 묶을 지도자 없이,
결국에, 우리의 소명을 찾았다.
당신의 사랑과 증오를 받으며,
결국에, 우리는 만날 수 있었다.
- 신계시[1], Infini 2:31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그래도, 욕조의 차가운 벽들을 위안삼아 내일이 영원히 오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했어."
오리

오리피엘(이하 오리)은 욕조에서 깨어나 묵주를 찾는다. 자기가 있던 호텔 방에서 묵주(rosary)를 찾고, 찬송가(dithyramb)의 출처를 찾는다는 목적을 확인하고는 신원 불명의 시체를 발견한다. 오리는 그 시체를 뒤져 레미엘(이하 렘)이라는 학생의 신분증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복도로 나와 호텔 방을 뒤지며 단서를 찾고, 복도 가운데의 베일에 접근해 보지만 길이 막혀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친구가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오리는 잠긴 다른 방에 누군가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와 동행하기 위해 렘의 시체를 면도날로 찢고 나온 보라색 피를 컵에 담고는 의식을 통해 문을 연다. 방의 화장실에는 렘이 쭈그려 앉아 있었고, 오리는 그에게 같이 가자고 권한다. 렘은 호텔 화장실의 위생용품을 챙겨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의 요청을 받는다. 그리고 둘은 베일 안으로 추락하고, 아래층으로 이동한다.

자판기에서 EULI로 탐닉(indulgence)[2]을 구입해 탐닉에 취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얻을 수 있는 탐닉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기억하는 한 오래 전부터, 우린 항상 두 명이었다.
나와 그녀.
나와 내 여동생.
오리와 마리.
내가 성가대원이 되고 그녀가 수도원을 떠난 이후에도, 나는 머릿속에서 그녀의 목소릴 듣는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다른 이의 것이 자리한다.
탐닉: 삼각형

다음 베일의 문구는 "신의(faith)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였다. 베일이 그들을 거부하자, 오리는 신의의 출처를 렘에게 물어보지만 렘은 알아서 찾으라며 떠난다.

오리는 방에 들어가 [일요일 수업: 패턴]을 듣는다. 오리는 천상인의 패턴을 기억함으로써 수업에 통과하고, 한 기억을 얻는다.
일요일은 화창했다.
교회의 개방일 중 하루는, 우리는 정화 절차가 잘 보이도록 유리 뒤에 붙어 서 있었다.
중앙에는 인도자(conductor) 당신이 있었다.
"천상인(celestials)에 대해 알아야 할 것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천상인들이 기만적이라는 것이다." 귀를 찢는 큰 목소리로, 인도자는 선언한다.
"그들에 의해 오염된 자들은 인간이어 보일지라도,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공기 중에 작은 입자들로 존재하고, 원한다면 유형을 취할 수도 있다."
"그것들이 너희 몸에 침투하는 순간, 너희의 정신을 소음으로 장악한 뒤 -찬송가라 하지- 노예화할 것이다."
"그러나, 겁내지 말아라."
"여기 있는 천상인은 이미 약화된 존재다."
"남은 것은 최종 정화 의식뿐."
"오직 그때서야 이 아이는 해방될지니."
인도자는 말씀하면서, 그의 무거운 손을 오염된 이 위로 들었다.
"기억하라."
"인간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바이올렛에 실명했다.
그리고 오리는 다음 방으로 들어가 [일요일 수업: 장벽]을 듣는다. 오리는 천상인이 변경한 서사를 아이템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건 배열을 찾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퍼즐의 마지막에서 오리는 보라색 종이에서 소음을 듣는다.
그 일이 있기 이전, 우리가 하던 일은 단지 우릴 둘러싼 세계로부터 눈을 돌리는 것이었다.
단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이야기들로 도망치려는 절망적인 시도들뿐이었다.
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은, 사실 이곳이 황량한 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그것은 맞다. 세계는 오직 공허뿐이다.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 공허.
"목적"과 "의미"는 인간적인 관념이다.
상상력을 가진 자들로부터만 고안될 수 있는.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이상 상상에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이상 믿지 않는다.
맹목적 신뢰는 더이상 없다.
우리는 완전히, 철저히 환상에서 깨어났다.
혹자는 우리가 드디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다.
우리가 더이상 서사를 믿지 않기에, 우리는 꿈꿀 능력을 잃어버렸다.
창의력의 부식으로 인해, 우리들 대다수는 절망적으로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선-인간성의 잔재로부터 타락하기를 갈망한다.
우리는 망각을 강제당하길 원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안에 신의를 가진다는 것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기 위해.
모두가 지쳤다.
많이, 많이 지쳤다.
천상인들의 전파와 자발적 오염은 병든 국가의 징후다.
당신은 오염된 이들 전부를 정화하려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의 노력은 허망하게 끝날 것이다.
우리는 구원을 원하지 않기에.
"대환멸(The Great Disillusionment)" - 레미엘
오리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는 종이를 허물어버리고 수업에 통과한다. 신의를 얻게 된 오리는 렘과 함께 베일을 넘는다.

[일요일 수업: 장벽]에서 얻은 EULI로 자판기에서 두번째 탐닉을 구입할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님 모르게 우린 종종 밤에 숲을 서성였다.
우린 어둠 속에 있기를 좋아했다.
낮동안, 우리 모두는 계속해서 같은 것을 가르침받았다.
"빛에 머무르고 싶다면, 솔직해져야 한다."
"모든 착한 아이들은 투명한 채로 머문단다."
"그래야만이 비로소 깨어있는 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밤의 시간에서는, 우리는 원하는 전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숲이 우리의 비밀들을 모두 지켜주었으니.
우리가 알았던 건 단지 우리가 맞잡은 손의 온기였다.
그것만이 소중했다.
우리만의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마리가 이야기를 생각해내면, 나는 그에 맞춰 연기하곤 했다.
"너는 왼쪽으로 틀고 얼어붙어: 덤불 안에 무언가가 있었어," 그녀가 서술한다.
"네 시선이 어둠 속에서 너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들과 마주쳐."
"거기서 나와, 탈형상체!" 나는 그 자리에서 이름을 대곤 했다.
"탈형상체는 숨죽인 채 있어." 마리가 받는다.
"너는 사고가 굳어버려."
"하지만 두려워할 건 없지: 우정의 힘이 네 편이 있으니까!"
"너는 가까이 다가가, 그리고는..."
"내 친구가 되어줄래?", 내가 물었다.
마리는 짜증 섞인 한숨을 뱉었다.
"오리! 여기선 싸워야지!"
"마리, 방금은 나한테 우정의 힘이 있댔잖아?"
"그건 비유적 표현이잖아, 오리. 넌 이런 거 절대 이해 못 하네."
"마리. 나한테 그런 건 직설적으로 말해야 해."
"게다가..."
"저게 어떤 건지 정말로 알고 싶어."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그냥 아주 많이 겁먹은 걸 수도 있잖아?"
"무엇에 겁먹는데?"
탐닉: 사각형
오리와 렘은 다음 베일에 가로막힌다. 그 베일에는 "묵주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렘은 묵주를 찾는 것을 기피하지만, 오리의 끈질긴 제안에 결국 포기하고 같이 베일을 넘기 위해 묵주를 찾는다. 그들은 [일요일 수업: 빛]과 [일요일 수업: 전략]을 듣고 모두 통과하여 묵주를 얻는다. 오리는 렘에게 묵주를 건네고, 같이 베일을 넘는다.

[일요일 수업: 빛]에서 얻은 EULI로 자판기에서 세번째 탐닉을 구입할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많이들 그녀를 차분한 사람으로 알았다.
그녀는 항상 가벼운 몽상에 잠긴 것 같았고,
현실적인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녀가 거울을 하나하나 찾을 때마다 그 속을 얼마나 어스러지게 바라보는지.
그녀의 공책이 얼마나 스스로를 그린 그림으로 가득차 있었는지를.
어떻게 그녀가 화장실에서 흐느꼈고, 그녀의 울음소리가 흐르는 물에 침잠했는지를.
마치 끊임없이 그녀가 존재한다는 확인을 필요로 했던 것처럼.
그녀가 눈길을 "돌리지는" 않았는지 걱정했던 것처럼.
마치 "자신"으로 머물기 위해 연습이 필요했던 것처럼.
나는 안다.
어느 날, 그녀가 거울 속을 바라보곤 내게,
"이 육체는 더이상 네 동생 것이 아니야."
"그녀는 더이상 서사(narrative)를 써내릴 수 없어."
"그러므로, 그녀에게 역사는 없어."
"그러므로, 그녀는 없어졌어."
"그렇다면, 너는 누구야?" 나는 어리둥절하게 물었다.
"나는 외계인이야."
나는 그녀가 그 단어로 뭘 의미하고자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날, 마리는 그녀의 손톱을 바이올렛으로 칠했다.
탐닉: 원형
베일을 넘어온 오리과 렘은 다음 베일에 막힌다. 묵주는 반응이 없었고, 베일에는 "■■■■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답이 네 글자라는 것 이외에는 단서를 찾지 못한 그들은 방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각자 확인해보기로 한다.

자판기에서 무료로 마지막 탐닉을 얻을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성가대에 지원했던 날이었다.
내 일로 모두가 기뻐했다.
마리를 빼면.
지난 밤에 늦게 나를 깨워서는, 침대 밖으로 끌고 갔다.
다시 숲으로.
5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해보는 게임이었다.
그녀가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선언한 뒤로, 우리는 다시 같이 놀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저 거기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내 여정을 서술했다.
"너는 숲을 너무 깊이 헤맸어."
"하지만 이제 돌아갈 길은 없어."
"스스로 마주해야 할 거야."
"너는 탈형상체를 봐, 옅은 달빛에 젖어 있어."
그러고는, 마리는 갑자기 멈췄다.
"마리?"
"잘 들어, 오리."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말을 기억해야 해."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손으로 내 얼굴을 모아 쥐었다.
"네가 제정신인 걸 아무에게도 들키지 마."
"모두가 널 무지한 이로 생각하게끔 만들어."
"네가 잘 잊어버린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네가 스스로 사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이렇게 하면, 아무도 널 해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척만 하면 된다고?"
"응. 응. 그냥 나랑 노는 것처럼 말이야, 그렇지?"
"나는 서술자가 될 테니, 너는 영웅이 되는 거야."
"그치만 마리, 네가 항상 내 곁에 있어주진 않을 거잖아."
"난 수도원에 들어갈 거야," 마리는 속삭였다.
"그러면 너는 내 목소릴 항상 들을 수 있어."
"처음에는 힘들 거야. 하지만 내가 언제나 여기서 너를 인도할게."
"내게 약속해, 오리."
탐닉: 십자형

양쪽 문에는 "두 문 중 하나가 ■■■■로 이끌 것이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둘이 어디가 맞는 길인지 고민하자, 오리는 묵주는 길을 알고 있다는 말을 하며 먼저 방으로 들어간다.

오리와 렘은 서로 다른 문으로 들어가든 같은 문으로 들어가든, 같은 방에서 만난다. 오리는 묵주가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하고는 따라오라고 하며,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 왼쪽 문으로 들어간다.[3] 렘은 방 한편에 문제지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들어간 오리를 보며 미심쩍어하면서도, 오리가 들어간 문으로 따라 들어간다.

들어간 곳에서 렘은 또다시 오리와 만난다. 렘은 운이 좋았다며 불평하지만, 오리는 자신이 인도받았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그러고는 원형이 그려진 오른쪽 문으로 들어간다.[4] 렘은 묵주와 오리를 의심하면서도, 이번에도 오리를 따라 오른쪽 문으로 들어간다.

렘과 오리는 다음 방에서도 같은 곳에서 만나고, 오리는 바로 원형이 그려진 오른쪽 문으로 들어간다.[5] 그러나 렘은 이전의 방과는 다른 위화감을 느끼며 어디로 들어갈지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리고 마침내, 렘은 선택을 한다.

2.1. 침묵 엔딩

  • 침묵 엔딩 조건 : 탐닉을 모두 취하지 않고 세번째 방에서 오리를 따라 들어간다.

렘은 오리가 들어간 문으로 따라 들어간다. 그 곳에는 오리가 있었고, 렘은 묵주가 옳았음에 놀라워한다. 오리는 자신만만해하며 내일로 향하자고 한다.

베일에는 "■■■■■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오리와 렘은 베일을 넘기 위해 서로 다르게 보이는 방에서 단서를 찾는다. 오리는 소녀의 석상[6]에 있는 랜턴을 가져가고, 그 순간 렘은 바닥에서 제1물체를 습득한다. 그리고 오리는 프런트 책상[7]에서 벨을 울리고, 왼쪽에 있는 정화 캡슐(퓨리카)[8][9]에 진입하여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리 와, 잘 보도록 해."
"그의 이름은 레미엘이야."
"마음에 들어!"
"나도!"
"렘!"
"렘 머리카락 빗어봐도 돼?"
"렘은 눈꺼풀이 빨개!"
"렘에게 담요를 가져올게."
"다들 진정해."
"뭘 해야 하는지 알잖아, 그렇지?"
"다시 데려올게!"
"다시 빛으로!"
오리가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사이, 렘은 옆에서 제2물체를 습득한다.

오리는 오른쪽 방에서 렘을 닮은 동상을 발견한다. 오리는 동상이 렘을 닮았다며 놀라지만, 렘에게 그것은 천상인으로 보였기에 어이없는 반응을 보인다. 오리는 그 기념물에 다가가지만 그것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동상은 눈물을 흘리는 형상이 되어버린다. 렘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급히 말하지만, 오리는 인도자의 말을 인용해 그를 위로한다.[10] 렘은 그 말을 신용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렘은 제3물체를 습득한다.

그리고 렘은 얻은 모든 물체를 확인한다. 물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박스 안에서 태어났다.
작고, 답답한 육면체.
박스 안은, 어두웠다.
그래서 그게 무엇인지 알 리 없었다.
나는 오직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을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존재하는 것이었다.
제1물체
움직이려 하면 할 수록, 육면체의 벽돌이 내게 다가왔다.
나는 무서웠다.
하지만 박스 바깥의 세계는, 더 많이 무서웠다.
박스 바깥은,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머물러, 기다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기다리는 것이었다.
제2물체
어느 날, 벽은 허물어졌다. 예고 없이.
돌연히, 나는 자유로웠다.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신, 나는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또다른 박스를 찾기까지.
안에서, 나는 다시 안전을 느꼈다.
제3물체
렘이 모든 물체를 확인하자, 오리와 렘은 베일을 넘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리가 베일에 접근하는 순간, 오리는 사고하는 것을 힘겨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오리는 온갖 소음을 듣게 된다. 렘은 그런 그를 걱정하고, 오리는 렘을 의심한다. 진정된 오리는 렘과 함께 베일을 넘는다.

베일 너머에는 밝은 하얀 계단이 있었다. 렘은 앞장서 먼저 걸어 올라간다. 오리는 묵주에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묵주는 뒤에서 접근해 장벽을 부수라고 답한다. 오리는 다시 묵주에게 자신의 기거(stay)의 목적을 묻고, 묵주는 천상인의 침묵이라고 답한다. 확신한 오리는 렘의 뒤에서 접근한다.
인도자의 목소리가 내 머리를 울린다.
"천상의 육신은 파괴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의식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천상인의 정신은 악기의 불협화음과도 같다."
"그들이 연주하는 동안만큼은, 그것은 활동한다."
"그들이 연주하는 동안만큼은, 네 머릿속 소음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걸 침묵시켜야 한다."
"숙주의 정신 내에 그들이 설치한 장벽들 전부를 파괴하라."
"그러면, 그들은 무해해질 것이다."
"장벽들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띨 수 있다."
"문일 수도 있다. 혹은 물건. 인간. 그것을 파괴하는 순간, 천상인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들에 맞서 싸우는 선택지밖에 없다."
"그것만이 비로소 인류의 내일을 가져올 것이다."
오리는 소음, 즉 찬송가의 출처를 렘으로 간주하고 그를 뒤에서 찔러 죽인다. 오리는 드디어 조용해졌다며 안도한다.

시간이 흐르고, 렘은 깨어난다. 깨어난 렘에게 ???(이하 인도자)가 인사를 한다. 인도자는 그에게 렘의 정화 의식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교회의 최연소 인도자가 된 자신이 렘의 인도자로 배정되었음을 알려주며 그에게 묵주를 준다. 그리고 렘은 눈물을 흘린다. 렘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느끼지만,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깨닫지 못한다. 렘은 묵주에게 의식을 잃은 동안 무엇이 일어났는지 묻고, 묵주는 찬송가의 출처가 성가대에 의해 침묵당했다고 답한다. 그리고 묵주는 렘이 이제 더이상 오염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도자는 묵주의 비편향적 대답에 만족해한다. 인도자는 렘의 재오염 방지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제 정원에서 쉬어도 좋다고 하고, 수분 유지하는건 기억해 두라고 말한다.[11][12]

정원에서 오리가 렘에게 인사한다. 오리는 렘에게 친근하게 대하지만, 렘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렘은 자신의 안의 무언가가 없어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오리는 그에게 그럴 만한 내면이 애초에 존재했냐고 되묻는다. 렘은 당황한다. 오리는 천상인은 행복하고 성취한 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빈 공간만을 채운다며 그에게 말한다. 렘은 그를 무례하다고 느낀다.[13]

렘은 오리에게 인도자를 의심하지 않냐고 묻는다. 오리는 인도자는 좋은 분이라며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리가 렘이 믿는 이는 누구냐고 물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2.2. 소음 엔딩

  • 소음 엔딩 조건 : 탐닉을 모두 취하고 세번째 방에서 오리와 다른 문을 택한다.

렘은 오리와 다른 문을 택한다. 렘은 넘어온 방에 오리가 없다는 것에 놀라워한다. 그리고 렘은 십자형이 그려진 왼쪽 문으로 들어간다.[14] 다음 방에도 오리가 없다는 걸 확인한 렘은 사각형이 그려진 오른쪽 문으로 들어간다.[15] 다음 방에서 문제지는 십자형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렘의 그림을, 사각형은 오리의 겉모습을 한 많은 성가대원 사이 고통스러워 하는 렘의 그림을 가리킨다. 렘은 문제지를 보고 당황하며, 오리의 정체를 눈치챈다. 그리고 렘은 사각형 문을 고르고 들어간다.[16]

들어간 곳에서 렘은 오리와 만난다. 오리는 아무 일도 없듯 렘에게 인사하지만, 렘은 그건 자신만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당황한다. 오리는 괜찮다고 말하며 내일로 향하자고 한다.

베일에는 "■■■■■ 없는 자들에게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오리와 렘은 베일을 넘기 위해 서로 다르게 보이는 방에서 단서를 찾는다. 오리는 소녀의 석상[17]을 발견하는데, 석상의 모습이 마리와 똑같이 생겼음을 알아차린다. 오리는 석상에 사과하며 석상이 들고 있던 랜턴을 챙긴다. 그 순간 렘은 바닥에서 제1물체를 습득한다. 그리고 오리는 프런트 책상[18]에서 벨을 울리고 왼쪽 방에 들어간다. 오리는 왼쪽에 있는 정화 캡슐(퓨리카)[19]를 조사하지만, 이미 누군가 사용했다는 걸 확인하고는 오른쪽에 있는 정화 캡슐에 진입한다. 그리고 잊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알고 있었어.
너는 우리들과 같아.
그게 성가대가 존재하는 이유.
난 알았어.
너는 두려움의 대상이야.
우리 물에 독이 들었던 이유지.
네 피가 바이올렛 색으로 보였던 이유.
라벤더 향이 났던 이유.
하지만 네 눈속의 끝없는 공허를 목격하면서-
네가 마지막 숨을 내뱉는 걸 보면서-
날 채웠던 유일한 감정은
경외였어.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건-
내가 성가대원이 된다면, 너를 다시 볼 수 있겠지.
오리가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사이, 렘은 옆에서 제2물체를 습득한다.

오리는 오른쪽 방에서 렘을 닮은 동상을 발견한다. 오리는 동상이 렘을 닮았다며 놀라지만, 렘에게 그것은 천상인으로 보였기에 어이없는 반응을 보인다. 오리는 그 기념물에 다가가지만 그것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동상은 눈물을 흘리는 형상이 되어버린다. 렘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급히 말하지만, 오리는 마리의 말을 인용해 그를 위로한다.[20] 렘은 그 말을 노골적인 자기설득이라며 비난하지만, 오리는 무언가가 의미를 갖는 한 그것이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쉬워 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렘은 제3물체를 습득한다.

그리고 렘은 얻은 모든 물체를 확인한다. 물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박스 안에서 태어났다.
작고, 답답한 육면체.
박스 안은, 어두웠다.
그래서 그게 무엇인지 알 리 없었다.
나는 오직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을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존재하는 것이었다.
제1물체
움직이려 하면 할 수록, 육면체의 벽돌이 내게 다가왔다.
나는 무서웠다.
하지만 박스 바깥의 세계는, 더 많이 무서웠다.
박스 바깥은,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머물러, 기다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기다리는 것이었다.
제2물체
어느 날, 벽은 허물어졌다. 예고 없이.
돌연히, 나는 자유로웠다.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신, 나는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또다른 박스를 찾기까지.
안에서, 나는 다시 안전을 느꼈다.
제3물체
오리와 렘은 베일을 통과할 수 있게 되고, 오리는 어떤 원리로 베일이 열리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며 렘을 부른다. 그 순간, 렘이 오리 뒤에서 그 이름을 부르지 말라며, 언제까지 기만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오리는 기만한 적이 없다고 얼버무리지만, 렘은 자신들이 왜 여기 있는지 안다며 그를 성가대원으로 부른다.
인도자의 목소리가 내 머리를 울린다.
"천상의 육신은 파괴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의식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천상인의 정신은 악기의 불협화음과도 같다."
"그들이 연주하는 동안만큼은, 그것은 활동한다."
"그들이 연주하는 동안만큼은, 네 머릿속 소음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걸 침묵시켜야 한다."
"숙주의 정신 내에 그들이 설치한 장벽들 전부를 파괴하라."
"그러면, 그들은 무해해질 것이다."
"장벽들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띨 수 있다."
"문일 수도 있다. 혹은 물건. 인간. 그것을 파괴하는 순간, 천상인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들에 맞서 싸우는 선택지밖에 없다."
"그것만이 비로소 인류의 내일을 가져올 것이다."
오리는 조용해지길, 그리고 내일이 오길 원하지 않는다며 렘에게 호소한다. 오리는 어둠에서 머물고 싶고, 깨어있고 싶지 않다며 묵주를 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 같이 숲에서 놀 수 있다고 렘에게 말한다. 렘은 그런 오리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리는 렘의 소매를 잡고 베일을 넘어선다. 렘은 보내달라고 말하지만, 오리는 허락하지 않는다. 렘이 계단이 너무 밝다며 불평하자 오리는 눈을 감고 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들은 가능한 한 눈을 감은 채 계단을 걷는다. 오리는 이제 어둠 속에서 원하는 만큼 같이 꿈꿀 수 있다며 기뻐하지만, 렘은 천상인들은 꿈꾸지 않는다며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신들이 원했던 건 그저 박해받지 않는 것이었다며, 오리를 포함한 성가대원들의 이기심에 화를 낸다. 오리는 그 말에 동의하고서,
"그러니 말해줘. 내 머릴 맴도는 이 소음은 어떻게 멈춰?"
라고 말하고는 렘의 곁에서 떠난다. 렘은 다시 시야를 되찾고는 베일에서 빠져나온다.

렘은 처음에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순간, 렘은 오리에게 받았던 질문을 떠올리고는 공포에 휩싸인다. 렘은 소음의 출처가 자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오리가 자신을 해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전한 장소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맨 처음에 있던 호텔 방으로 들어가 옷장에 숨는다. 숨은 렘은 자신의 손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평정심을 잃을 뻔 하지만, 금세 되찾는다. 그 순간, 호텔 방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굉음이 들린다. 렘은 초조해하고, 녹아내리기 시작한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굉음이 일어난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의 욕조에는 자신의 배를 찌른 채 누워있는 오리가 있었다. 오리는 처음에는 렘의 모습을 보고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금세 렘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오리는 렘 덕분에 잊고 있던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렸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부탁한다. 죽어가는 오리에게 렘은 그의 요청을 승낙한다.
그리하여, 렘은 이야기했다.
과거의 나날들을.
우리가 버린 상냥함을.
아침의 사이렌과 버림받은 바다를.
그 순간에, 우리는 숲과 함께하는 자였다.
그 순간에, 우리는 우리들보다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었다.
그 순간에, 마리도, 이곳에 있었다.
그 순간에, 오직 우리가 바란 건 모두와 한 번 더 웃는 일이었다.

죽음은 단지 일시적이었다.
죽음은 경계 공간이었다.
과도의 상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있었고, 비통해했고, 움직일 수 없었다.
더이상 그렇지 않았던 세계를 위해.
도래할 처음을 위해.
그렇다 할지라도, 태양은 다시 뜰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어떤 한 소년은 눈을 뜰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어떤 한 성가대원은 그가 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선언할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어떤 한 인도자는 그의 노력을 끝없이 칭송할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인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오직 우리들만이 그날 우리의 거짓말을 기억할 것이다.
[21]
소음을 듣는다를 선택하면 천상인의 시점에서의 천상인과 마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반면, 눈을 감는다를 선택하면 제작자의 후기를 읽을 수 있다.[22]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인류를 연구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
단지 관찰하는 정도로는 나의 연구에 불충분하다.
인간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들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 신체를 찾았다.
그녀의 몸.
그녀의 내면은 반전된 바다였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거닐면서, 감각은 물에 삼켜지고 있었다.
그녀는 바이올렛이었다.
그녀의 부모님들은 파랑이었다.
파랑이 그들의 입에서 쏟아져 그들의 대화를 희석시켰다.
나는 외계인이다.
내게 색은 없다.

인간들은 혼돈과도 같다.
우주가 열죽음에 이를 때까지, 모든 인간은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개인적 성공, 생존과 번식은 단지
그들의 주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과제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합리성을 확보하려 시도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삶에서 고등한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한다.
나는 외계인이다.
내 목적을 부정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일직선으로 시간을 인식한다.
그들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현재를 바꾸려 시도하고,
과거를 후회한다.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인식한다.

인간들은 외롭다.
그들의 육신 안에는, 한 명의 입주자만이 존재한다.
하나는 파란색 수다. 둘은 빨간 빛이 도는, 주황색 수다.
인간들은 쉼없이 하나를 둘로 만들 방법을 찾는다.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초조하지 않다.

인간들은 이기적이다.
그들은 만물에서 자신들의 반영을 본다.
인간들은 서로의 시점을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중심부에는 공감의 씨앗이 심어져 있다.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다수인 동시에 누구도 아닌 것이다.

인간은 단명한다.
"당신은 곧 죽을 거야.",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웃었다.
"그래? 하하! 전혀 눈치 못 챘네!"
"내 속은, 열다섯에서 나이를 멈췄거든."
인간들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너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었지?"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상냥한 사람."
"강한 사람."
"둘 다 될 수는 없었거든. 넌 그럴 수 있겠어?"
그녀가 뱉은 단어들은 추상적 개념을 정의하고 있었다.
나는 외계인이다.
내게는 둘중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은 추상적 개념이야", 나는 진술했다.
당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행위 속에 사랑이 있었나?
사람들을 기쁘게 한 행위 속에 사랑이 있었나?
목과 배의 통증 속에 사랑이 있었나?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네가 별들에게로 돌아갈 때,
나도 데려가줄 수 있어?", 그녀는 죽기 전 물었다.
"당연히,"가 내 대답이었다.
인간들은 순진하다.
그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증거든 끌어모은다.
그러나,
나는 외계인이다.
나는 거짓을 전하지 않는다.
기뻐해.
당신의 유전 물질이, 몇십억 광년 너머의 땅에 색을 가져다주어,
당신이 본 적 없던 형태의 생명들을 피어올릴 거야.
마치 언젠가 청색과 녹색으로 칠해졌던 당신들의 땅처럼.

소녀
"당신은 사랑을 뭘로 정의하는데, 그럼?"

■■■■■
"사랑은 바이올렛색 단어야."

소녀
"하핫! 그게 어떻게 추상 개념이 아닌 건데?"

그건 전혀 추상적이지 않았다.
그만큼 간단했다.

3. 줄거리 요약 및 해석

인류는 어느 날 자신들의 실질적 목표가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우주를 빅 프리즈에 이르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주된 목표인 줄 알았던 개인적 성공, 생존, 번식 등은 그저 모두 파멸을 위한 하위 과제일 뿐, 거짓된 목표라는 것을 알게 된 인류는 절망과 공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다. 인류는 허무 속에서도 여전히 합리성이나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의미는 없었다.

허무에 빠진 채 쇠약해진 인류에게 찾아온 것은 천상인(celestials)이라 불리는 외계인이었다. 천상인은 연구를 목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인류의 정신에 파고들어 찬송가(dithyramb)라 불리는 소음을 발생시켜 숙주의 내면에 일종의 '장벽'을 형성했다. 진실을 직면하지 못하게 하여 인류로 하여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자발적으로 천상인을 받아들이는 자들도 있었으나, 이들에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다. 천상인에 반대하는 자들은 인도자(conductor)를 중심으로 교회와 수도원을 설립하였고, 성가대원과 수도자를 모집하여 세력을 넓혔다. 그들은 천상인을 인류를 거짓된 목표에 직면하게 하는 악으로 규정했다. 교회는 천상인의 영향을 받은 자들을 '오염된 자'로 규정하여 잡아들이고, 숙주를 죽임으로써 천상인으로부터 해방시키는 ' 정화 의식'을 취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리피엘(이하 오리)과 그의 여동생 마리엘(이하 마리)이 태어났다. 그들의 부모는 오리와 마리를 성가대와 수도원에 지원시키기 위해 상상력을 제한하는 억압된 환경에서 기르고 교육했다. 하지만 그들은 밤에 부모 몰래 숲에서 서성거리며 게임을 하곤 했다. 그 게임은 상상력이 뛰어난 마리가 이야기를 상상하고, 오리가 그에 맞춰 연기하는 형태였다. 다만, 상상력이 뛰어났던 마리는 결국 천상인의 타깃이 되었고, 수년간의 자아분열로 인해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마리는 자신의 손톱을 바이올렛 색으로 칠했다.

반면, 인류를 연구하기 위해 지구에 온 천상인 가운데 한 명은 보다 자세한 연구를 위해 인간의 일부가 되길 원했는데, 그렇게 찾은 신체가 마리였다. 천상인은 자신을 무색으로 정의했지만, 마리의 부모는 파랑, 마리는 바이올렛으로 정의했다.

천상인의 시선에서 인류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보였다. 기본적으로 천상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에 직면하기에, 진실한 목표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회피하려는 인류를 혼돈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천상인은 인간이 외로움을 타고, 이기적이며 단명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에게는 공감의 씨앗이 있으며, 불행을 행복으로 승화시키려 한다고 결론 내리기도 하였다.

특히나 천상인에게 마리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마리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았고, 더 나아가 남들을 사랑할 수 있는 상냥하고 강한 존재가 되길 원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천상인은 추상적 개념을 남발하는 마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수년이 흐르고, 마리는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리에게 유언을 남긴다. 제정신인 걸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주관적이지 않게 행동하라는 내용이었다. 마리는 오리를 위해 그의 서술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마리는 수도원으로 가서 붙잡힌다. 마리는 오리를 포함한 성가대원들 앞에서 인도자에게 정화 의식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죽기 전 마리는 자기가 죽고 원래 있던 별로 돌아갈 천상인에게 자신도 데려가달라는 부탁을 한다. 천상인은 흔쾌히 수락한다. 처음에는 마리를 이해하지 못한 그였으나, 점차 마리의 가치관에 감화된 무색의 천상인은 끝내 바이올렛에 물들게 되고, 사랑을 바이올렛 색 단어로 정의하게 된다. 그리고 마리는 자신의 부탁대로 우주에 흩뿌려져, 먼 훗날 바이올렛 색의 별들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오리는 마리가 죽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게 된다. 오리는 마리가 내뿜는 라벤더 향의 바이올렛 색 피를 보며 경외심을 느낀다. 오리는 마리의 죽음으로 인해 바이올렛에 집착하게 되었고, 이는 오리가 성가대원이 되는 계기가 된다.

게임의 초반부로 돌아와서, 오리는 욕조에서 깨어나 묵주의 인도 아래 찬송가(소음)의 출처를 찾는다. 오리는 자신이 깨어난 호텔을 탐험하는 도중 레미엘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정황상[23] 레미엘은 천상인에게 이미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오리는 렘과 동행하며 소음의 출처를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면죄부[24]를 취하게 된다. 오리는 면죄부에서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되찾는다. 오리가 면죄부를 전부 취하지 못할 경우 오리는 렘을 소음의 출처로 간주하여 렘을 죽이고 정화 의식을 취한다(침묵 엔딩). 반면 오리가 면죄부를 전부 취할 경우 오리는 자살을 통해 정화 의식을 막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소음 엔딩).[25]
[1] 新啓示. 다만 원문이 'New Order'이기에 올바른 번역이 신질서(新秩序)라는 견해가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 번역판에서는 신질서로 번역되었다. [2] 탐닉이라고 번역되었으나, 올바른 번역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탐닉'이 아닌 '면죄부'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으며, 실제로 일본어로는 '贖宥状', 중국어로는 '赎罪券'로 번역되었다. 각각 대사(大赦)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 문제지는 삼각형은 인도자의 그림을, 원형은 그림자 영역의 천상인의 그림을 가리킨다. [4] 문제지는 삼각형은 바이올렛 색으로 손톱을 칠한 손의 그림을, 원형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손의 그림을 가리킨다. [5] 문제지는 삼각형은 오리와 마리가 바이올렛 색의 피부인 채로 노는 그림을, 원형은 오리가 기도하는 그림을 가리킨다. [6] 렘에게는 인도자의 석상으로 보인다. 렘은 인도자의 석상을 기피한다. [7] 렘에게는 파동 송신기로 보인다. [8] 프런트 책상에서 벨을 울리기 전에는 진입할 수 없다. [9] 렘에게는 ??? 추출기로 보인다. [10] 오리: "인도자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무언가가 견디기에 너무 벅차면...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면... 그걸 써내려가. 네 생각을 온전히 이해할 때, 너도 네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게 될 거야." [11] 마지막에서의 인도자와 성가대원의 모습이 모두 오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12] END: "침묵" [13] 렘은 그런 오리의 모습을 보며 그를 어린 모습의 인도자라고 생각한다. [14] 문제지는 십자형은 바이올렛 색의 태양이 떠있는 숲의 그림을, 사각형은 숲의 내부의 그림을 가리킨다. [15] 문제지는 십자형은 회색 모자이크의 그림을 가리키고, 사각형은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다. [16] 렘이 문을 고르면서, 디지털의 선지자에게 "희생 없이 내일은 오지 않으리라"라고 언급한다. [17] 렘에게는 인도자의 석상으로 보인다. 렘은 인도자의 석상을 기피한다. [18] 렘에게는 파동 송신기로 보인다. [19] 렘에게는 ??? 추출기로 보인다. [20] 오리: "마리가 항상 말했는데... 무언가가 견디기에 너무 벅차면...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면... 이야기를 써내려가. 예를 들어서 , 네 애완동물이 죽는다면 말이야... 그 동물의 희생 덕분에 네가 더 큰 불운을 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잖아?" [21] END: "소음" [22] 후기 내용은 상위 문서의 여담 문단을 참고바람. [23] 묵주를 기피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레미엘 본인이 천상인을 옹호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24] 공식 번역명은 탐닉. [25] 엔딩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혼재해있어 단정은 힘들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