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7 19:29:48

Space Crusade

Warhammer 40,000소재로 한 보드 게임 겸 최초의 비디오게임. '최초' 타이틀이 엄청나게 많아서 워해머 40k 역사에서 뻬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정식 Warhammer 40K 게임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는 Space Crusade의 원전이 되는 보드게임이 게임즈 워크숍이 아니라 밀턴 브래들리가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게임은 GM역할을 하는 유저와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유저가 따로 있었고, GM이 몬스터들을 움직여서 유저를 상대하면,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최선을 다해 돌파하며 점수를 버는 규칙이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면 플레이어 중에서 점수를 제일 많이 번 유저가 승리하는 식이다. 쉽게 말해서 아버지가 자식들 여럿 데리고 놀아줄 수 있도록 시나리오와 시스템이 프리셋으로 준비된 간단한 TRPG라고 보면 된다.[1]

게임즈 워크샵은 이 게임을 소재로 하는 보드게임을 밀턴 브래들리와 계약하면서 룰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나온 게임은 오리지널과 거의 같은 구조지만, GM 역시 플레이어로서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는 밸붕 게임이었다. 악역을 맡은 아버지와 형이 자식들과 동생들을 뚜드려 패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된 것. 이 엉터리 밸런스는 스페이스 헐크에서도 반복되게 되면서 지땁식 미니게임의 전통 아닌 전통이 된다.

어쨌든 그런 배경을 가진 까닭에, 게임즈 워크숍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고 40k에 나오는 각종 무기들이 등장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Space Crusade는 룰과 게임 메카닉이 Warhammer 40,000에 비해 훨씬 단순하다.

플레이어는 세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으며, 각 플레이어는 스페이스 마린으로서 블러드 엔젤, 임페리얼 피스트, 울트라마린 중 한 챕터를 선택해 그 챕터 소속 소대의 지휘관(캡틴)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각각의 챕터는 성능 상의 차이는 없으며, 색상만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다.

게임의 무대는 우주 난파선, 즉 스페이스 헐크의 내부이다. 플레이어는 네 명의 소대원들과 함께 모선에서 사출된 도킹클로우에 타고 헐크에 침투하여, 정해진 임무를 달성한 뒤 도킹 클로우로 돌아옴으로써 승리할 수 있다. 물론 헐크 내에는 오크와 그레친, 엘다 같은 적성 외계인들과 카오스 마린, 카오스 안드로이드, 카오스 드레드노트 같은 배신자 들이 득실거리므로 당연히 전투가 벌어지는데, 마린들이 지닌 볼터와 중화기, 지휘관이 가진 파워 액스, 파워 피스트&파워소드, 전용 중화기 등의 무기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소대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을 격멸하여야 한다.

간단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스페이스 크루세이드는 40k 극초창기였던 1990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최초 타이틀이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다.
  • 최초의 40k 게임 소프트웨어
  • 마크 7 마린이 처음으로 플라스틱 모델로 제작되었다.[2]. 이 마린은 어설트 온 블랙리치와 다크 벤전스부터 적용된 몸통 부착 방식의 ETB(Easy To Bulid) 설계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다.[3] 블러드 엔젤과 울트라 마린 최초의 플라스틱 모델이기도 하다.
  • 그 외에도 최초의 플라스틱 스카웃 마린, 최초의 플라스틱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최초의 플라스틱 그레친, 최초의 플라스틱 엘다 모델, 최초의 플라스틱 카오스 드레드노트(겸 최초의 플라스틱 드레드노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 최초로 임페리얼 피스트의 모델이 등장했다.
  • 마린들은 중화기 선택이 자유로운 탓에, 데바스테이터 스쿼드를 구성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데바스테이터 스쿼드의 원형으로 보기도 한다.
  • 카오스 드레드노트가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함께 등장한 카오스 안드로이드는 후에 네크론 워리어의 원형이 되면서 최초의 네크론 모델로 간주된다.
  • 미션 드레드노트 확장팩에서는 카오스 안드로이드, 카오스 드레드노트에 맞서서 마린 측에 라스캐논 2연장 거치형 무기인인 '타란튤라'가 제공된다. 이 모델은 후의 '타란튤라 센트리'와 '파이어 스트라이크 서보 터렛'의 원형이 된다.
  • 카오스 드레드노트는 40K 최초로 '조립되는 방식에 따라 다른 모델'이 되는 개념이 등장했다.[4]

그 외에도 초창기 워해머의 무기 체계도 등장한다. '멀티 멜타'는 '퓨전 건'[5], '컨버전 비머'는 '컨버전 빔'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6] 마린 무기에는 멜타 무기도 있었지만, '플라즈마 건'으로 메뉴얼 상의 이름만 바뀌어서 등장한다. 그 외에 볼터, 라스캐논, 미사일 런처가 있었으며, 어설트 캐논도 등장하는데 마린이 그냥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7]로 나온다.

비디오 게임은 1992년 초에 IBM PC, 아타리 ST, 아미가 등의 퍼스널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로 발매되었다. 제작은 영국의 그렘린 인터액티브.[8] 참고로 Space Crusade는 플로피디스크 한 장, Space Hulk는 CD-ROM 한 장짜리 게임이다.

물론 오늘날의 게임들에 비하면야 그래픽도 사운드도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원전인 보드게임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하여 의외로 재미있다. 그렇다고 쉬운 게임은 아니라서, 운이 없으면 지독한 랜덤 이벤트에 걸려 소대가 전멸하기도 하니 주의하자. 의외로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적도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다운로드하려면 여기로.

이 게임이 나름대로 선전하자 이에 고무된 게임즈 워크숍은 다음 해인 1993년에 보드게임 Warhammer 40,000: Space Hulk를 비디오게임으로 컨버전해 발매하게 된다.

설명에서 보듯이 위상이 많이 높고, 복각 요청도 많은 게임이지만, 저작권을 GW가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복각된 적이 없다.


[1] 요즘 보드게임 중에서는 광기의 저택 1판이 이 구성을 취하고 있다. 광기의 저택은 2판에 와서는 핸드폰이 마스터 역할을 하도록 개선된다. [2] 최초의 플라스틱 제품은 마크 6 기반의 RTB-01이고, 스케일이 더 작은 에픽 1판도 1989년에 나왔다. [3] 무장 교체도 가능하지만, 이 개념은 RTB-01과 주석 드레드노트에 먼저 도입되었다. [4] 마크 7: 짧은 다리에 무장 2개용 몸통, 마크 8: 긴 다리에 무장 2개용 몸통, 마크 9: 짧은 다리에 무장 4개용 몸통, 마크 10: 긴 다리에 무장 4개용 몸통 [5] 이후 타우가 사용하는 멜타 무기의 이름으로 넘어간다. [6] 멜타 무기는 현재처럼 가까우면 데미지가 좋은 무기였는데, 컨버전 비머는 반대로 멀어지면 위력이 좋아지는 '귀족 룰'을 가진 무기였다. 결국 밸런스 담당자 들의 주적이 되었고, 9판 테크 마린 레전드 무기를 끝으로 워해머 40k에서 사라진다. [7] 현재의 40k에서는 터미네이터가 들고 다닌다. [8] 지금은 인포그램로 흡수되고 아타리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잔류 사원들은 스모 디지털이라는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따로 세워서 세가 등의 퍼블리셔에 게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