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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47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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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기타

1. 개요

N747PA는 일련 번호가 19639, 라인 번호가 2 팬 아메리칸 항공 보잉 747-100이다.

즉, 이 기체는 보잉 747 양산 기체 1호기[1]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보유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결국 스크랩[2]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 역사

파일:최초의 747 양산형 롤아웃.jpg
롤아웃 당시의 N747PA.

1969년 2월 28일에 완성된 후, 동년 3월 5일에 에버렛의 페인 필드에서 롤아웃되었다.
1969년 보잉 747의 첫 상업운항을 앞두고 도입을 알리는 광고에 등장한 N747PA.
10초쯤에 어퍼덱에 라인넘버인 2가 적혀있다.

N747PA는 1970년 1월 22일에 N736PA가 747의 정규운항을 시작하기 전에 팬암이 747 홍보를 위해 국제선을 시범운항하게 하거나 상단의 영상 같은 광고에 출연하는 등 여러 용도에 활용되었다.

1970년 1월 14일에는 당시 영부인이던 팻 닉슨(Thelma Catharine “Pat" Nixon, 1912~1993) 여사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이 기체에 'Jet Clipper America'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이 기체는 1970년 10월에 팬암에 인도되었고, 이색적인 등록번호 때문에 팬암을 상징하는 기체처럼 여겨졌다.

1971년 7월 30일에는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도쿄 노선을 운항하는 팬암 845편을 운항하는 중 경유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중 활주로 끄트머리의 접근 조명 시스템 구조물을 강타하는 사고를 겪었고, 대피하는 과정까지 합해 승객 199명과 승무원 19명, 총합 218명 중 총 29명(사고 직후 2명+대피 과정에서 27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0명(사고 직후 2명+대피 과정에서 8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 사고에서는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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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7월에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N747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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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2월 26일에 에어 자이르에 임대되어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N747QC

사고 후 N747PA는 수리되어 서비스를 재개했고, 1973년 11월에는 에어 자이르[3]에 임대되어 등록번호는 N747QC, 기체 이름은 Mont Floyo로 개명된 채 운항하다가 1975년 3월에 다시 팬암으로 돌아와 'Clipper America'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고, 1980년에는 'Clipper Sea Lark'로 개명했다가 1981년 6월에는 동년 4월에 사망한 팬암의 창업주인 후안 트리페(Juan T. Trippe, 1899~1981)의 이름을 따와 'Clipper Juan T. Trippe'로 개명하게 된다. 80년대 후반에는 팬암이 야심차게(?) 도입했던 '빌보드' 도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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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4월 30일에 샌버너디노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엔진 없이 장기간 주기 되어있는 N747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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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31일 해체된 N747PA[4]

1991년 12월 4일에 팬암이 파산하자 당시 기준으로 팬암이 보유하던 유일한 747은 제너럴 일렉트릭에게 소유권이 인수되었고, 1992년 7월부터 1993년 8월까지는 아르헨티나의 항공사인 아에로포스타(Aeroposta)에게 인수되었다가[5] 1997년에 완전히 퇴역하고는 부품 공급용으로 쓰인 후 1999년에 샌버너디노 국제공항에 주기되면서 보존 혹은 해체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일:external/cdn-www.airliners.net/1471902.jpg
2009년 1월 28일에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촬영된 N747PA 출처

퇴역한 N747PA의 기체는 항공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 있었다고 하나, 어떤 한국인이 사겠다는 말에 당국은 심히 고민하다가 승낙했다고 전해지며, 그렇게 2000년 7월에 N747PA는 대한민국에 들어와 남양주시 호평동 경춘선 평내호평역 근처 (현 호평로68번길 주변)에 자리잡았다.

일반인이라면 이 기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몰랐겠지만, 사진에 나와 있듯이 인수 시에 도색을 새로 하면서 팬암의 창업주인 이름인 후안 트리페와 항공기 식별번호까지 옮겨 적어 놓고 입구에 항공기의 역사 안내판을 세워 놓을 정도로 해당 항공기의 역사적 가치를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겸 카페를 했다가, 냉면집[6]으로 전환하여 운영하였지만, 2005년에 폐업한 후에는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되어 있었다. 2009년 당시의 모습들 2010년 보도자료

처음 이 장소로 옮겨졌을 2000년에는 인근 평내동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것이 없는 경춘국도의 도로변이었으나 호평평내택지지구 지정으로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경춘로 이설과 아파트 건설 및 여러 건축법 문제로 날개는 원형을 잃은 상태로 있었다.

이런 귀중한 기체가 방치된 것을 본 당시 항덕들은 이 기체를 항공박물관에서 인수해 달라는 청원을 여기저기에 보냈으나, 기체 자체의 인수&개수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다들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었고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이 긍정적으로 고려만 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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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10년 12월에 해체되어 고철로 사라지고 말았다. #

차라리 국가에서 인수해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 등에 전시했다면 이런 초라한 꼴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비싼 인수 비용같은 여러 요인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그랬을지라도 이런 의미가 깊은 기체를 박물관에 잘 개수하고 보존했으면 이 기체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들도 많았을 것이고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무관심한 태도가 후세에 좋은 유물로 남을 뻔한 기체를 날려먹은 셈이다. 사건이 발생한 2010년이 아직 SNS 시대가 아니었다고 납득하기도 뭐한게, 철도 동호인의 경우 2001년에 들고 일어나 EEC 전동차를 보존한 사례가 있었다.

여하튼 N747PA의 스크랩은 해외의 항공기 마니아들에게도 매우 잘 알려진 사건이 되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로 남게 되었다.

이 사건 때문에 항공업계와 항공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보잉의 747의 여객 최후기인 대한항공 HL7644와 화물기이자 보잉 747의 마지막 생산 기체인 아틀라스 항공의 N863GT만큼은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 크다. 심지어 HL7644는 대한민국 국적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에서 퇴역한 후에는 해외와 국내를 불문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에서 보존하면 안 된다는 의견까지 있을 정도다. 다만 대한항공은 자사의 첫 747, 두번째 도입 에어버스기를 정석비행장에 보관하여 정태보존한 선례가 있다. 본 문서의 비행기와는 달리 스카이팀이 생기기도 전에 퇴역한 매우 오래된 기체임에도 스카이팀 도색까지 해가며 잘 보존 중이다.

무엇보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데에는 항공기의 관리부터 제대로 하기 어려운 민간인에게 기체를 맡긴 탓이 크다. 만약 동일 기체였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아닌 항공사 박물관에 유지관리를 맡겼더라면 적어도 스크랩보다는 더 나은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2024년 현재까지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3. 기타

  • 인근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네이버 지도)에 보잉747 기체의 일부를 짜깁기해 만든 항공박물관 겸 교회가 있었는데, 이 기체가 해체된 N747PA의 일부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 곳은 2007년부터 존재했으며, N747PA의 해체는 2010년에 이루어 졌기 때문에 전혀 다른 기체이다. 덕소에 실물 항공기 교육장 설치 - 2007년 9월 남양주타임즈
    파일:juan_t_trippe_2017.jpg
    이 기체는 항공박물관 겸 교회로 사용되다가 스크린 골프장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2019년까지도 보존되어 있었으나, 2020년 2월을 끝으로 해체되어 사라졌다.
  • 1990년 후반~2000년 초반 이색 음식점 열풍으로 수명을 다한 폐 기차나 지하철 차량을 이용하여 카페나 음식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인기였었는데 비행기도 마찬가지였으며 N747PA 기체가 음식점으로 활용하게 된 것 역시 이러한 시대적 유행의 흔적인 셈이다. 자세한 건 여객기 문서 참고.
    • N747PA의 사례 외에도 당시 한국에서는 비행기 레스토랑이 여러 곳이 생겼었는데, 2000년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역 인근에도 퇴역한 L-1011 여객기를 식당으로 개조한 사례가 있었다. 월계역의 비행기 식당인 '서울 에어라인' 역시 영업 부진으로 2002년에 폐업하고 여객기는 방치되었다가 2008년에 강제로 철거되어 사라졌다. 도심속의 흉물 비행기 식당 매각 - 2007년 2월 노원뉴스 2006년 9월 씨엔엠 뉴스. 2001년 대한민국에서 가수 이용복이 경기도 양평군에서 폐기된 DC-10을 이용한 비행기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다. 해당 카페는 2005년에 철거되었다.
    • 전국 여러 장소에 있던 비행기 레스토랑 및 카페은 이렇게 폐비행기 유지비가 많이 들어 하나 둘씩 철거되어 대구광역시의 수성유원지[7]에 L-1011이 카페로 활용된 한 곳만이 남아있다.
  • 'N747PA'라는 테일넘버는 팬암이 1957년부터 1965년까지 운용한 DC-7C 1대의 테일넘버로도 쓰였다.
  • 보잉 747의 라이벌이었던 A380 또한 양산 기체 1호기인 9V-SKA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스크랩 처리되는 기구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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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7470은 시제기이기 때문에 논외. [2] 항공기를 분해해서 고철로 매각하는 절차. [3] Air Zaïre,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존속했던 콩고민주공화국(당시에는 자이르)의 플래그 캐리어 [4] 해체 이후 재조립 된 듯 하다. [5] 1993년 4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 동안은 나이지리아의 전세 항공사인 카보 에어(Kabo Air)가 임대했다고 한다. [6] 당시 주력 메뉴는 점보 747 냉면이었다. [7] 개인 소유였던 다른 폐기된 비행기들과는 달리 대구의 관광지이자 랜드마크인 아르떼 수성랜드 측에서 유원지 가이드맵에 이 비행기를 그린 것으로 보아 민간 위탁 운영으로 보이긴 해도 기업 소유라 그런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