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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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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3.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4. 최후5. 사건 이후6. 매체에서

1. 개요

1989년에 설립되어 2004년에 폐업한 러시아의 사기 회사. 회사 규모만 보면 별 볼 일 없지만 이 회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폰지사기의 일종인 MMM 투자신탁 사기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993년부터 폰지사기를 시작했고 1997년에 먹튀했으며 각종 재판과 공방 끝에 2004년에 최종적으로 폐업했다. 피해자는 1000만명-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회사 이름인 MMM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약칭이 아니고 그냥 창업자인 세르게이 마브로디(Sergei Mavrodi), 뱌체슬라프 마브로디(Vyacheslav Mavrodi), 올가 멜니코바(Olga Melnikova)의 성씨에서 앞글자를 딴 것이다.

2. 발단

소련이 붕괴될 무렵 창업자 세르게이 마브로디[1]는 그의 동생 뱌체슬라프 마브로디, 그리고 올가 멜니코바와 함께 MMM이라는 대미국 무역회사를 가장한 폰지사기 업체를 설립했다. 사업(?)이 그럭저럭 잘 되어 나가던 중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사실은 탈세가 아닌 폰지사기가 적발되어서 받은 처벌이었다. 당시 러시아에는 폰지사기 관련 형법이 없었지만 국회가 파탄 직전 상태라 새로운 법안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고 결국 러시아 검찰이 머리를 쥐어짠 끝에 내놓은 결론은 탈세였다.[2]

처벌은 탈세 혐의로 했지만 대책은 필요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그의 회사가 외국과 거래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무역 회사였던 MMM으로서는 상당히 큰 타격이었다. MMM은 사업 모델을 금융 쪽으로 바꾸고 미국의 옵션 상품을 사서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모집하여 폰지사기를 저지르는 수법을 2년 정도 일삼아 오다가 역시 신통치 않자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3.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

MMM은 매년 투자금액의 1,000%를 배당으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경제체제라면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겠지만 당시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경제자유화 조치의 반작용으로 초인플레이션을 겪었고 그로 인해 실질임금은 급속히 삭감되고 은행 예금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릴 정도로 막장에 빠져 있었다.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당연히 러시아인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돈을 날린 비참한 경험을 한 데다 당시의 초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외국에 투자했을 때 그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아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닌 것처럼 들렸다.[3] 거기에 MMM도 최소 원금은 보장해 주겠다고 속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MMM을 신뢰하며 안전자산으로 여겼고 몇 개월 되지 않아 MMM에서는 공격적인 TV, 신문 광고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더욱 많이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초인플레이션에 허덕이던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을 '안전 자산'으로 홍보하는 MMM에 혹해 돈을 맡겼다. 마케팅은 점점 더 통이 커져 마침내 모스크바 지하철 전 노선을 하루 동안 통째로 빌려 무료 영업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며 마브로디의 얼굴이 들어간 유사지폐를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4] 이 때를 기해 MMM 본사로 흘러들어오는 돈은 거의 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내부 직원들은 돈을 액수가 아닌 창고의 개수로 셌다고 한다. 이후 수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거의 러시아 GDP의 3.5%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

4. 최후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이를 경고했지만 나라가 점점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자 1994년 7월에 이들을 다시 한 번 탈세 혐의로 조졌고 흘러들어오는 자금을 전부 차단했다. 결국 며칠만에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났지만 돈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수천억원 대의 배당금이 밀렸다.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어떻게든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절박해진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어 1995년 러시아 하원에 진출했고 1996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등 권력을 이용해 해결하려고까지 발악했으나 결국 모두 실패하고 1997년 파산을 선언한 뒤 잠적했다. 이때 즈음 러시아는 세계 최빈국 타이틀을 얻었다.

잠적 중에도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또 다른 폰지사기를 벌이는 등 뻔뻔한 행각을 일삼아 미국 세무당국의 어그로까지 제대로 끌다가 결국 2003년에 은신처가 발각돼 체포되었고 2007년에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이미 재판 과정에서 4년 5개월이 소요돼 결국 선고받자마자 풀려났다.

5. 사건 이후

파일:koreammm.png
MMM의 한국어 사이트. 현재는 폐쇄되었다. 다른 언어 버전 사이트의 UI도 거의 동일했다.[5]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출소 이후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기 수법으로 사기를 치고 다녔는데 2011년에도 MMM 글로벌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만들어 사기를 쳤고 대한민국에서도 사기 사이트(현재 폐쇄)를 운영한 적이 있다.[6] 방식도 그 때와 똑같은 폰지사기 수법이었다. 운영자는 역시 세르게이 마브로디 본인이며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자신의 얼굴을 박아 놓고 홍보 동영상에도 출연했다. 사이트의 로고도 1993~1997년에 사기에 사용했던 로고와 비슷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번역기를 돌린 듯한 매우 부자연스러운 후기를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많이 사용하는 'ㅋㅋㅋ', 'ㅎㅎ', '^^' 같은 표현이 없으며 말투도 어색하므로 거짓 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언어 버전의 사이트도 같은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한국어 사이트에서는 한글로 적혀 있던 후기가 영어로 바뀌었다.

한편, 투자자가 많이 모였다 싶은 국가에서는 아예 사이트 자체를 동결시켜 버리는 방식으로 먹튀를 자행했으며 실제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 같은 국가에서 이러한 먹튀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려 200만 명이 당했으며 오리지널 MMM 시즌 2를 찍고 말았다. 그가 죽은 뒤 유독 나이지리아 언론에서만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괜히 축제까지 벌인 게 아니다.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출소 후에 몇 차례 러시아 토크쇼나 다큐멘터리 등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항상 MMM 홍보영상에 나오는 불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날아오는 토마토는 덤 정치활동도 재개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MMM당을 창당했지만 이미 실체가 다 드러났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나 우크라이나에서나 일개 군소정당에 머물렀다. 여담으로 우크라이나 MMM당 소속으로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이 2013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2018년 3월 26일에 세르게이 마브로디가 62세의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마브로디의 사망과 함께 MMM 시스템은 잠정 중단됐으며 2018년 4월 6일에 최종적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었다.

6. 매체에서

2011년 러시아 영화 < 더 피라미드>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제목의 피라미드의 철자가 ПираМММида(...)라는 것이 포인트다.


[1] 공산주의 소련 시절이었던 1983년에 이미 금융사기 전과가 있었다. [2] 형법상 없는 죄를 만들어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죄목으로 어떻게든 처벌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2010년에 구리 시세가 폭등하자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동괴를 만들어 팔아 총 12억원의 이득을 챙긴 일당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처벌한 사례가 있다. 당시엔 주화를 녹여서 판매한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동괴 주조 중 발생한 쓰레기를 폐기물 처리 업체를 거치지 않고 버린 혐의로 처벌했다. [3] 실제로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에 러시아 루블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은 1490%까지 치솟았다. 바꿔 말하면 이론상 그냥 루블을 환전해서 해외 돈으로 바꿔 '가지고만' 있어도 1년 뒤 다시 환전하면 1490%의 수익률이 나온다는 소리였다. 이러니 해외 투자를 한답시고 MMM이 제시한 가짜 수익률에 속는 것이 무리가 아니었다. [4] 참고로 이렇게 자신들을 과시하는 것도 사기범죄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개인 혹은 회사가 아주 돈이 많은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로 하여금 '돈이 이렇게 많으니 죄를 지으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기 때문이다. [5] 참고로 홍보 문구에서 말하는 HYIP는 High-yield investment program의 약자로, 폰지사기의 일종이다. 폰지사기 전과자가 한 달에 30%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폰지사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6] 공식 트위터는 아직 남아 있다. 마브로디의 사망 소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트윗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