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23:11:16

MK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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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www.stormbirds.com/mk108_4.jpg
MK 108의 전체모습으로 총열이 빠진게 아니라 이게 다다.

1. 개요2. 제원3. 상세4. 미디어

1. 개요

Maschinenkanone 108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이 사용한 항공기용 30mm 기관포이다. 라인메탈-보르지히 가 제조했다.

2. 제원

중량 : 58kg
길이 : 1,057mm
포신 길이 : 580mm
구경 : 30mm
탄약 : 30x90mm RB, 철제 탄피
작동 방식 : 블로우백
포구초속 : 540m/s
연사속도 : 분당 650발

3. 상세

큰 30mm 탄환을 사용하며 구경에 비해 작고 가벼웠기 때문에 화력에 목말라하던 제2차 세계 대전 말 루프트바페의 갈증을 채워 주었다. 루프트바페의 기록으로는 MG 151의 20mm 포탄으로는 직격 기준으로 B-17은 25발, 전투기는 4발 정도 맞추면 격추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MK 108의 대구경 탄환으로는 B-17은 4발, 일반 전투기는 한 발만 맞춰도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 평하였다.

포탄은 연습용 이외에 철갑탄, 고폭탄, 소이탄 등의 탄종이 개발되었는데 주로 사용된 것은 미넨게쇼스와 고폭소이탄이었다. 1943년에 Bf 110 G-2와 Bf 109 G6/U4에 탑재된 이후 거의 모든 루프트바페의 전투기에 탑재되었다.

(위 사진을 잘보면 알겠지만) 포신이 매우 짧아서 거의 현대의 고속유탄발사기 수준이며, 포구초속도 고작 540m/s로 웬만한 권총 수준이다. 이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던 당시 전투기가 버틸 수 있을 수준으로 반동을 줄이기 위해 장약량을 크게 줄인 30 x 90mm탄 사용한 결과물(현재 개발된 30mm중 장약량이 제일 적다)로, 덕분에 포구초속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탄이 발사되자마자 아래로 크게 낙하하였고, 당시 독일 조종사들은 이 기관포로 대형 폭격기는 어찌어찌 맞출 수 있었으나 급기동중인 전투기는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한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적절한 크기에 탄 궤도가 R4M 로켓탄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 정도이다.

다만 포구초속이 느리다고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 포구초속과는 관계없이 일단 명중하기만 하면 탄두의 폭발력은 그대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대 항공기 기관포의 실질적인 피해는 포탄의 운동 에너지보다는 화학적 에너지에 더 많이 의존한다. 사마르 해전에서 호위항공모함들이 철갑탄에 맞았음에도 과관통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사례처럼 탄속이 빠르지만 폭발력이 떨어지는 철갑탄을 사용하면 기체에 구멍만 생기는 정도로 그칠 수 있다. 비행기는 전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두랄루민 재질에 장갑판을 덧댄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으므로, 철갑탄 대신 고폭탄을 맞추는 쪽이 더 피해가 컸고, 당연히 포탄 자체의 폭발력이 더 우수한 게 나은 것이다.(이 때문에 상술한 미넨게쇼스가 무서운 것이다.) 때문에 대 항공기 피해를 수치적으로 환산해보면 더 큰 구경의 37mm NS-37[1]보다 MK 108 쪽이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그리고 MK 103은 전투기에 달기가 힘든 덕에 연합군의 중폭격기를 막기 위해 억지로 날개에 돌출부를 만들면서까지 1~2정을 달고 나가는 일이 흔했다. MK 108을 주익에 장착한 Fw190이 배치되었고 Bf109에는 MK 108을 건팩으로 계획했다.

파일:attachment/MK 108/mk108blenheim.jpg
Mk 108의 30mm 탄을 맞고 너덜너덜해진 브리스톨 블렌헤임의 동체.



(스핏파이어 Mk. II의 날개에 시험 사격한 영상. 단 한발에 조종면과 구동계가 모조리 뜯어지는 치명상을 입었다.)

더 빠른 포구초속도로 30x184mm 고속 탄환을 뱉어내는 MK 101, MK 103 기관포도 이미 존재했지만 너무 큰 기관포인 관계로 MK 108을 대체하지는 못하였다. 반면 이러한 빠른 포구속도 덕분에 MK101, MK103은 주로 공격기 전차 뚜껑을 따는 데에 썼다.

뵐케의 금언 중에는 기총 사격은 최대한 접근해서 하라는 언급이 있는데, 폭격기를 상대하는 요격기들에게는 약간 경우가 다르다. 근접하면 폭격기 사수도 사격하기 쉬워지므로 요격기가 역공당할 확률도 커지는 것이다. 때문에 중폭격기 요격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특히나 B-17F나 그 이전 모델은 전방 방어력이 취약했으므로 차라리 헤드온을 통해 조종사를 사살하는 편이 더 나았다. 12'O Clock High 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데미지를 주던지, 되도록 멀리서 명중시키던지 둘 중 하나였다. 이런 면에서 MK 108의 추욱 쳐지는 탄도가 단점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반면 전투기는 근접사격으로 한 발만에 제압할 수 있지만 워낙 재빠르므로 연사가 느리고 탄수가 적은 MK 108로 잡으려면 실력이 필요했다.

4. 미디어

  •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서 독일 6~8티어 라인업의 무장으로 활약한다. 크게 1942년형과 1944년형으로 나뉘는데 1942년형은 6~7티어에서 1944년형은 주로 8~9티어에서 사용한다.
  • 워 썬더에서 독일의 대전기 후기형 전투기 주무장으로 쓰인다. 일명 '짱돌 투척기, 감자 발사기'. 랭크로는 4~5랭크. 기종으로는 최후반 프롭기인 Bf109 G 후기형과 K-4 및 Ta 152 H-1, 초기 제트들인 Me 262와 He 162, 그리고 로켓 전투기 Me 163이 사용한다. 고증상의 서술 그대로 전투기는 일격에 발할라로, 폭격기 역시 한 발로 플랩 등이 떨어져나가며 너댓 발쯤 맞으면 부위와 무관하게 능히 킬을 낼 수 있는 위력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일단 그 한대를 맞히는 게 문제인 무장이다. 그래도 폭격기는 둔중해 따라잡기 쉽고 경로 예측도 편하므로 쏴잡기 쉬운 편이나, 민첩한 전투기를 상대하는 것은 기습 공격이 아닌 이상 상당히 어렵다. 1.5배가 넘는 탄속의 MG 151을 쓰다가 처음 써보게 되면 510m/s의 탄속으로 입문이 꽤 힘들고[2], 잔탄수도 65발로 아껴 쓰지 않으면 금세 동나는 등의 문제로 연구를 통해 무장을 다른 것으로 개조해 쓰는 유저들이 많다. 별명들은 짱돌, 감자 투척기 등 다른 의미로 환상적인 탄속을 까는 것들이다.
  • IL-2(게임) 워썬더와 비슷하지만, 체감상 탄도가 좀 더 곧고 빠르게 나가며[3], 위력도 윗 사진처럼 대전 초창기 쌍발기 쯤은 한두발로 동강낼 수 있을정도로 더 강력하다. 하지만 적은 장탄량으로 트리거를 조금만 당기고 있어도 탄이 순식간에 바닥나 버리기때문에 신중하게 사격해야 한다. 여기도 탄착군 퍼지는 건 비슷해서 그야말로 조준경을 가득 채울 때 사격하지 않으면 탄약 낭비다. (물론 난이도 옵션을 잔탄무한으로 설정하면 되지만, 당연히 멀티서버는 이를 꺼놓는다) 예외적으로 Bf 110이 중전투기 답게 많은양의 잔탄을 적재하고 있는데, 109 나 190으로 연습하다가 이걸타면 이렇게까지 쏴도 되나 싶을정도.. 그리고 다른 20mm 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총성이 우렁차서 멀리서도 상당히 잘 들린다. 연합군 입장에선 공포 그 자체.. 물론, 연합군은 Yak-9T/K가 있다... 초창기에는 이것들이 탄도가 레이져라 더 무서웠다는 건 안비밀...

[1] 이 물건은 6호 전차 티거 전차를 공중에서 사격해 격파하기 위한 용도였다. [2]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탄 낙차는 MG 151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 [3] 시뮬레이션 자체는 같은 탄속으로 표현된다. 워썬더는 보통 3인칭 시점으로 싸우지만 이건 무조건 조종석 시점이라 탄도가 하강하는 게 체감이 덜 되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