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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Apocrypha/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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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긍정적인 평가3. 부정적인 평가4. 캐릭터 표현의 문제점
4.1. 지크
4.1.1. 빈약한 캐릭터성4.1.2. 주인공으로서의 포지션4.1.3. 기연4.1.4. 연애묘사 방면의 미흡함4.1.5. 총평
4.2. 룰러(성배대전)4.3. 흑의 라이더4.4. 흑의 캐스터4.5. 적의 아처4.6. 아마쿠사 시로4.7. 적의 랜서
5.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6.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
6.1. 작화 및 전투씬6.2. 주제가6.3. 스토리

1. 개요

히가시데 유이치로의 라이트 노벨 Fate/Apocrypha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긍정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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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작중 초반의 문체 및 전투묘사는 상당히 좋게 평가받고 있다. 기존까지 보구전을 중시했던 경향과 달리 백병전의 비중을 크게 높였는데, 이전까지는 설정상으로만 중시돼서 보구만능주의란 말이 나올 정도로 푸대접 받던 백병전의 중요성을 높였다. 특히 저격기술이나 갑옷에 대한 유용성 묘사가 다른 페이트에 비해 많은 게 좋은 점.

거기다가 그리스 신화쪽 세계관이 넓어진 것도 상당한 의의. 그리스쪽 서번트가 여럿 나와준 덕에 연결고리나 배경설정이 추가되어 더욱 더 폭이 넓어졌고, 덕분에 추후 여러 그리스 서번트가 나와줄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여러모로 타입문 설정적으로 의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것.

3. 부정적인 평가

초반에는 그럭저럭 잘 나가다가 3권부터 이야기의 완성도에서 몇몇 곳에 문제가 생긴다는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권에서 지크의 성찰에 초점이 맞춰진 내면묘사가 4권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어반복으로 서술되며 늘어지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편으로 쓸데없이 템포를 느리게 만들어 가뜩이나 부족한 템포를 잔뜩 깍아먹으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깎았으며 5권에서 다른 서번트와 마스터들의 퇴장에 비교하면 무성의한 잔 다르크와 지크의 이별 장면, 작품의 클라이막스의 근거가 되는 장면이 아마쿠사 시로와 잔 다르크의 결전의 곁가지 정도로 묘사되었다. 페이소스를 촉진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으나,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깎았다.

성배대전이라고 7대7 싸움을 기대했으나 정작 작중에서 7대7 구도는커녕 1대1이나 1대 다수 레이드 구도만 자주 나온 것도 지적받는다. 일부에서는 이게 성배대전이 아니라 엑스트라마냥 토너먼트 성배전쟁이라고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다 대 다수 구도는 묘사가 어려워 원피스의 정상결전이나 마블의 인피니티 워 등 대규모 전투에서도 주로 1대1로 구도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대결감 있고 복잡하지 않다고 선호하는 의견도 있으나 하지만 2권~3권 동안 너무 연속으로 레이드 전개만 진행돼서 페그오 1~3장 같다며 질리기까지 한다는 평이 있다.

또한 애초에 서번트만 14명에 아마쿠사와 룰러까지 마스터들까지 합하면 등장인물이 총 20명을 넘어가는데[1] 비해 분량은 고작 5권밖에 안 된다. 즉, 처음부터 말아먹을 가능성이 높았던 작품이였던 것. 또한 세계관 설정적으로만 의미 있는 설정이나 장면을 조금 넣었을 뿐 전체적으로는 평작 이하, 나쁘게는 망작 취급할 정도로 전개와 비중이 난잡하다.[2]

4. 캐릭터 표현의 문제점

4.1. 지크

작품의 주인공이다 보니 우선 여러 문제들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핵심. 기본적으로 전개상의 타 캐릭터들의 희생에 대한 반발과 적절치 못한 방법과 과도한 메리 수급의 주인공 보정이 지적받고 있다.

4.1.1. 빈약한 캐릭터성

지크의 안티가 Fate 시리즈, 더 나아가 타입문의 주인공들 중 최다인 이유는 물론 후술한 문제점들도 있지만, 그러한 안티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팬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인한다.[3] 지크의 캐릭터성은 어중간하고 매력없이 심심하다. 처음에는 마찬가지로 작중 행적에 있어서 자캐딸과 메리 수 논란으로 까였던 캐릭터들도 그들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면서 인기를 얻었는데, 그에 비해 지크는 그저 고뇌하는 것 외엔 특출난 것이 전혀 없는지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에는 아무래도 개성이 희미하고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시초부터 흑의 진영의 소모품으로 시작해 '어쩌다보니 갑작스런 지크프리트의 희생으로' 성배전쟁에 휘말린 축이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생존본능 외엔 가치관이 백지에 가까운 어린아이같은 상태이고, 감정 표현조차 적기에 지크는 스스로 명확한 목적이나 방향성을 가지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잔 다르크나 톨포에게 휩쓸리는 경향이 강했고 마지막에 내린 결론조차도 스스로의 길이 아닌, 두 영령의 발자취를 따라간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태생적으로 지크는 흑막과는 대를 이은 악연 관계였던 에미야 시로와는 달리 그저 이름없는 소모품이였고, 성배전쟁에서 처음에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던지라 중심에 설 수 없는 인물이었으며,[4] 실제 성배대전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지크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주인공임에도 명확한 신념이나 자기주장이 매우 부족하다. 사실 소설 초중반만 하더라도 지크의 행동에는 명확한 동기가 있었다. 동족인 호문클루스를 구한다는 것. 따라서 적어도 호문클루스 해방까지는 지크도 싸움을 지속할 이유가 분명히 있었으며, 행동에도 당위성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호문클루스가 해방되고 난 이후의 아마쿠사와의 싸움. 본 작품의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시로는 타입문 작품에 자주 나오는 신념이 있는 캐릭터들처럼 수단이 잘못되었기에 빌런이기는 하지만 인류구원이라는 확고한 목표와 신념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게 선악이 모호한 상대와 최종결전을 벌이려면 주인공인 지크에게도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지크는 딱히 시로와 대립할 만한 이유가 없다. 싸우는 이유라고 할 만한 것은 오로지 잔느나 아스톨포 등 주변 인물들이 시로와 대립하고 있다는 것 단 하나뿐이다.

상술한 본인의 고집 관련해서 뭔가 주체적으로 나서는 장면 역시 중반부부터 존재하나 작 구조상 초반부에 자신이 이 작품의 주연임을 어필하는 데 실패하여 조연 같아 보이던 캐릭터가 비중이 늘어나게 된 것으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진데다가, 그 이후의 전개 역시 잔 다르크의 편파적인 여러 행동들이나 타 캐릭터들의 희생에 의한 두 번의 부활 등으로 형편 좋게 흘러간지라 꽤나 험하게 굴러대는 묘사가 존재함에도 이런 행운들에 그런 점이 묻혔으며, 메인 캐릭터이면서도 돋보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작중에서는 흑의 어새신 토벌 도중 지크가 인간에 관해 생각해 볼 여러 장면들이 묘사되고 있지만, 그게 시로가 만들고자 하는 인류구원의 방식을 부정할 만한 근거로는 전혀 이어지지 못한다. 차라리 시로에게 동조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면 모를까. 따라서 아포크리파의 모든 스토리는 시로와 지크의 최종결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최종결전에 임하는 지크의 동기는 너무나도 부실하다. 결국 마지막에 잔느가 죽고 나서야 지크는 '내 여자의 의지를 잇는다'는 동기를 내세우지만 이는 전후관계가 반대라는 느낌을 줄 뿐이다. 최종결전이 대립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잔느와 시로의 맞대결로 마무리 되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뭔가 지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성도 없는지라 완전히 무색무취한 캐릭터로 남아버렸다. 당연히 무감정한 지크를 중심으로 일상편을 전개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은 필연.

요약하자면 아포크리파는 시로와 맞대결을 할 만한 지크의 내적인 성장을 묘사하는 게 매우 중요했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지면을 잔느나 아스톨포와의 하렘 관계에나 낭비하고 말았고 그 결과 무개성한 쿨한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주인공도 아닌 모드레드, 비슷한 타입인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비교해보면 이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4.1.2. 주인공으로서의 포지션

Fate/Apocrypha는 본래 7 VS 7의 성배대전을 컨셉으로 잡고 시작하였고 14명의 서번트와 마스터가 주역인 채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크는 기본적으로 그러한 마스터나 서번트 중 일원이 아니라 외부인에 가까움에도 주인공의 포지션을 취해 반감을 샀고, 그러면서도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이끄는 데 실패했다.

타입문 팬덤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못한 사도 27조나, 아서, 엘키두 등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던 시절의 캐릭터들에게도 팬층이 형성되는 일이 많았고, 이에 따라 아포크리파 측에서 광고한 바도 온라인 게임의 원안이었던 서번트들이 활약한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구도가 서번트쪽에 집중된 채 완성된 상태에서 지크가 주인공으로서 그만한 매력을 지니거나 당위성을 지녀야 했다. 그러나 끼어드는 과정은 기연으로 서번트의 힘을 얻은 후 별다른 갈등 없이 쉽사리 흑의 진영에 편입된다는 방식이었다. 거기에 그렇게 흑의 진영에 편입된 후에는 정작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아치 에너미인 아마쿠사 시로와의 대립 구도가 굉장히 옅은 부분도 비판을 받는데 일단 아마쿠사 시로와는 자유를 바라며 완전함을 버리고 인간이 되고자 하는 호문클루스 VS 자유를 버리고 인류를 완전한 호문클루스 비슷하게 만드려는 인간이라는 구도를 이루며 지크와의 대칭을 이루게 된다. 그렇지만 이 둘은 작중에서 대단원까지 얼굴을 맞댄 적이 없다. 아마쿠사에게 있어 지크는 최후반까지 거슬리지만 무시할 수 있는 요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으며, 전체적으로 일방적으로 지크 쪽에서만 아마쿠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형국이였다.

물론 마지막에 아마쿠사의 질문에 답을 했으며 그가 그토록 포기하고자 했던 감정[5]으로 그를 멸한 것은 지크 본인이고, 지크의 고뇌하는 행적 자체가 전체적으로 아마쿠사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데다 잔 다르크 역시 지크가 인간에 대해 고뇌와 물음을 던지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 아마쿠사의 앞에서 그의 논리를 반박할 수 있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이 둘이 서로 적극적으로 엮이거나 의식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대립의 깊이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코토미네 키레 에미야 부자 간에 일어났던 격한 심물 양면적인 대립 같은 타 타입문 작의 아치 에너미와의 구도들과 비교할 때 아무래도 서로간의 관련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건 무시할 수도 없는 사실.

아마쿠사와 전면적으로 대응하고 흑의 진영을 이끌며 스토리를 이끄는 축으로서의 역할은 오히려 룰러다. 지크는 흑의 진영에서 특별히 인간관계를 쌓은 것도 아니고 작전회의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해 그저 전력으로만 존재하는데, 그를 주인공 삼아 소설의 비중이 집중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지크 측과 메인 스토리는 서로 섞이지 못하고 둘로 쪼개어져 산만하게 진행되고, 그 결과 지크 쪽의 스토리가 불필요한 덤으로만 치부되는 것이다.

작가가 지크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백지에 가까운 주인공이 싸움 속에서 자신의 소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 그러나 이미 겹치는 캐릭터성을 지닌 키시나미 하쿠노와의 차별성도 내세우지 못한 정도를 넘어, 결론적으로 보면 그 소원을 찾는 과정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지크가 교류하는 상대는 아스톨포와 잔느, 잭 정도가 전부이며 그 기간은 너무도 짧고 그렇다고 희노애락을 전부 느끼볼 수 있을만큼 농밀하지도 못한데 아마쿠사를 부정하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된다는 개연성이 미진하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지크와 가장 많이 교류한 대상이 그냥 바보멍청이인 아스톨포와 세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지도 않으면서, 그저 자유와 미래만을 주려고 하는 잔 다르크인 게 문제였다. 같은 인조인간이자 지크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준 흑의 버서커와의 접점을 만들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4.1.3. 기연

지크의 외적인 성장에서도 너무나도 편의주의적인 설정이 남발된다. 가장 많이 비판을 받았던 흑의 세이버의 심장 기여로 부활부터 시작하여, 흑의 버서커의 책형의 번개의 부활[6] 및 버프[7], 적의 라이더의 방패 기증[8], 분명 디버프일 터였던 용고령주의 역사용 등 쌍팔년도 양산형 무협지에 나올 법한 기연의 남발이다.

애니판에서 조금 더 묘사의 보강이 있었다지만 여전히 희생 과정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어도 공감은 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기다 지크 때문에 광탈해서 비중마저 증발해버린 지크프리트, 같은 인조된 생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도 그러한 점은 부각되지 않은 채 단순한 마력 셔틀이 되어버린 프랑켄슈타인, 이 둘의 캐릭터성과 디자인은 아포크리파라는 소설이 나오기 전부터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도 이러한 허술한 플롯이 배당되고, 단순히 지크의 파워업을 위한 희생자가 되었다. 지크를 강화해준다고 해도 조금 더 설득력이 생기는 묘사와 시간을 들였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을 그러지 못했기에 지크라는 캐릭터 자체의 비판점이자 아포크리파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특히나 저 둘은 지크와 아예 생판남남이었기에 더더욱.

또한 지크프리트의 심장을 통해 파워업하는 전개가 Heavens Feel 루트 에미야 시로의 오마쥬라고 하나, 동일인물인 시로와 아처와는 다르게 지크프리트와 지크는 딱히 인연이란게 없었고, 헤븐즈 필 본편에서는 그렇게나 어렵게 했던 영령이식 과정[9]을 "호문쿨루스는 소성배 역할을 위해 제조되었기에 혼을 받아들이기 쉽다"라는 실로 편의주의적인 설정 하나로 퉁쳤기에 이런 오마쥬 요소가 오히려 독이 되어 버렸다. 차라리 지크프리트가 파프니르의 심장을 먹고 힘을 얻은 전승을 사용하는 식이 나았을 텐데 구태여 타입문의 오리지널 설정인 호문쿨루스쪽을 차용하였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 특히 이후 시로의 경우 투영 한 번 했다가 신체 기능 손실은 기본에 기억 손상은 덤으로 딸려오고 최후에는 심상 세계에 침식당해 온몸이 검으로 변해가며 죽어가거나 이리야 덕분에 숨만 붙어서 혼을 인형으로 옮겨서 간신히 삶을 이어가는 묘사를 함으로써 그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반면 지크의 경우 거의 끝에가서야 용혈로 인해 위험하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부작용에 의한 묘사가 시로에 비해서 알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더더욱 비교된다.[10]

게다가 항상 타인의 소원만을 들어 왔던 지크프리트가 생애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의 소원'이 하필이면 만난 지 몇 분 되지도 않은 호문크루스에게 심장을 내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두 사람 간의 관계성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11]

그밖에도 잔느와 아스톨포가 좀 더 확실한 묘사나 이유 없이 지크를 싸고 돈다는 점, 지크가 겪는 위기 상황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지나가던 모드레드나 복선 없이 나온 뜬금없는 파프닐화 같은 것으로 해결된다는 점 등 또한 작가의 편의주의의 폐해고 그렇기에 지크는 한 것도 없어 보인다는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잔느도 아스톨포도 작중에서, 그리고 애니화되면서 조금 더, 지크를 싸고도는 이유가 설명되기는 했으며 지크 또한 노력은 하지 않았을지언정 얻은 힘을 쓰는 것으로 수명을 잃어가는 등, 오마쥬의 대상인 헤븐즈 필의 에미야 시로보다는 아니어도, 대가를 치르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수명을 잃는 게 일반적인 인간 캐릭터였다면 엄청난 대가였겠지만 하필 지크는 원래부터 노심으로 써먹으려고 만든, 수명이 적은 시한부 호문쿨루스라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대가를 치르지 않았어도 성배전쟁 종결 얼마 뒤 죽었을 운명이었기 때문.

이렇게 상황이 지크에게만 너무 유리하게 흘러갔고 거기다가 그런 지크하고 엮인 아스톨포와 잔느 둘 다 지크를 위해 한 행동들이 상당수가 비판점이 되어 독자들에게 욕을 먹었기에, 과격하게는 지크를 히가시데의 메리 수, 다른 캐릭터들을 망치기 위해 태어난 암적 존재라고 까는 의견이 상당수.

애니메이션에서 추가된 카르나의 "미래를 살아가는 너희는 그 누구라도 영령에게 있어서는 보물이다. 우리는 너희라는 미래를 위해 달려온 것이니까."라는 대사[12]처럼, 아포크리파가 현재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기획되어[13] 다른 서번트의 희생과, 그 희생과 엮이는 지크의 성장과정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가 되었다면, 결과적으로 온갖 기연은 다 받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어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의 망령인 아마쿠사 시로를 부정하는 것이 아포크리파의 주제 중 하나라는 점을 통해 타당성만은 부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애니까지 끝난 지금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4.1.4. 연애묘사 방면의 미흡함

잔 다르크의 팬들[14]에게 있어서 커플링이 있는 지크의 존재는 거슬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지크에게 있어 마이너스 요소. 첫눈에 반했다는 것 자체는 흔한 클리셰이지만 이를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좋은 소리는 못 듣고, 특히 통칭 임신드립이라 불리는 장면이 어그로를 잔뜩 끌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경우는 우선적으로 원작의 뜨거운 감자였던 임신드립 장면은 일단 쳐내졌으나, 지크-잔느 간 감정 묘사가 전체적으로 안 그래도 빈약하던 소설판보다도 더더욱 빈약하기 때문에 두 명의 감정선 이입에 난항을 주게 되었다. 연심이 생길 부분이 어디에 있냐며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마저 나올 정도.

지크는 잔느의 굳은 신념과 자아를 보며 검은 어새신의 망령들을 본 후의 느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떨쳐내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 덕에 지크는 한층 더 생각을 심화시킬 수 있었고, 마지막의 용이 되어 사람에게 성배라는 기적이 필요 없어질 때까지 그를 봉인하겠다는 결단 역시 잔 다르크의 영향을 받아 내릴 수 있었다. 잔느 역시 선택하는 지크의 고뇌와 행적을 떠올리는 것을 통해 퍼스트 폴리오의 정신공격을 이겨내고, 사람의 고뇌와 죄는 자신의 것이며 그를 무로 돌릴 수는 없다는 최종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었으니 작중 전개에서 서로에 대한 영향력은 크다. 문제는 그 영향을 끼치는 과정에 대한 납득성이지.

그러나 아스톨포가 작중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지크의 히로인이자 멘토로서 갖는 관계성이, 잔느와 지크의 연관성을 옅어지게 만든다. 오히려 아스톨포가 잔 다르크보다 히로인으로서의 존재감이 더 크다 볼 수도 있는 것이, 아스톨포 역시 지크의 심리적인 면에 있어 여러 가지로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무엇보다도 이쪽은 아예 인간으로서의 지크의 처음과 끝을 같이 했다. 거기에 아스톨포의 지크에 대한 감정도 정열적, 노골적인 연심 비스무레한 것이라고 마테리얼에서 밝혀지면서 다른 의미로도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잔느는 내내 레티시아를 방패로써 계속 본인 스스로 지크에 대한 연심을 애써 부정하고, 후반에 그 점을 파고든 셰익스피어의 보구를 통해서야 그 감정이 레티시아가 아닌 스스로의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지만 잔느뿐만이 아니라 레티시아도 지크를 좋아하는 것 역시 사실이기에, 여기서 또 커플링의 연관성이 흐려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아예 주인공 하렘 구도를 만들고 싶었냐는 의견까지 소수 제기될 정도.

차라리 레티시아와 이어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많은데, 최후반에 가서야 지크에 대한 마음을 납득하게 된 잔느와 달리 레티시아는 전부터 꾸준히 연심을 표현해왔기 때문.

결말에서 지크와 만나는 것 역시 시로와 세이버가 아발론에서 재회하는 Fate/stay night의 Last episode의 오마주이나, 상술했듯 본작의 연애 라인 자체가 설득력이 없는 전개다 보니 F/sn의 원본이 가졌던 만큼의 무게감을 가지지 못 한다. 이렇게 커플링이 난잡하게 된 이유로, F/sn는 루트별로 각 히로인의 스토리가 진행되나 아포크리파는 루트가 나뉘어지는 게임이 아닌 한 줄기로 쭉 나아가는 소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일단 게임 루트별로 시나리오를 짤 경우에는, 히로인이 아무리 많아도 해당 루트별 히로인만을 부각시키면 되니 다른 캐들은 연애적 측면에서의 비중이 좀 가라앉는다. 하지만 지크의 연애는 소설에서 다뤄지기에, 대놓고 하렘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루트별로 나눌 수도 없는 상황.

작가가 잔느/아스톨포/레티시아 중 한쪽에게 연애적 의미에서 제대로 비중 배분을 몰아주는 식으로 확립시켰다면 난잡함이 덜했을 수도 있었지만 본편엔 그런 것이 없었다. 다만 애니메이션에선 레티시아가 통편집(...)되다시피 했고, 아스톨포 역시 데이트 등의 히로인 지분 관련 장면이 많이 칼질당했기에 비중 배분 면에서의 난잡함만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그래봤자 이해조차 안 되는 연애 라인이 난잡하게 얽힌 것을 하나로 줄였다 뿐이지, 애니만 보면 둘의 연애 노선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라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

여하튼 이러한 연애 요소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작가와 작품 덕분에 지크잔느 커플링은 공식인데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확연히 낮으며[15], 팬덤에서 지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나 시선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잔느 팬들의 대다수는 지크랑 엮이는 것이 보이면 매우 못마땅해한다. 그나마 FGO로 와서 지크에 대한 인식이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제작진이 지크와 잔느의 커플링 요소를 거의 부각하지 않고 밍숭맹숭하게 넘어간 걸 보면, 이 커플링의 팬덤 내 인식이 정말 좋지 않다는 걸 잘 인지하고는 있는 듯하다.

4.1.5. 총평

결론적으로, 지크는 태생적으로 수동적이며 감정 표현이 적은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캐릭터 역시 적다. 안티테제가 존재하긴 하나 서로의 접점이 매우 적고 일방적인 관계일 뿐이라 상대적으로 옅어보이며, 지크를 위해 무리수 많은 억지 전개가 대거 나온 것이 부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1차적인 악재이다.

겸사겸사, 작품의 주인공임에도 FGO에서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한 최종보스는 물론이고 개성이 강렬한 조연들도 많기에, 막 태어나 고뇌하는 호문클루스인 지크가 역부족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토리가 독자들의 기대와 멀어지게 만든, 주인공답지 못한 주인공. 팬들이 별로 기대하지 않은 오리지널 캐릭터라도 스토리 내에서 인상 깊은 방향으로 캐릭터성을 잘 살린다면 그럭저럭 인정받을 수 있었을 터이나, 그러지 못했기에 생겨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시시고나 카울레스 쪽이 더 주인공에 어울린다는 소리까지 나올 지경.

한편 아포크리파의 문제점은 지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한 번 생겨난 흐름을 술술 타서 지나친 욕받이 역할이 된 경향도 적지 않다. 지크의 문제점은 주로 지적받는 과도한 푸쉬보다 오히려 제대로 된 푸쉬를 받지 못해 캐릭터성을 정립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며, 이로 인해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인데 논점이 역으로 잡혀있기도 하다.

총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스토리에 반드시 필요했던 에미야 시로나 키리츠구 같은 경우와 달리 지크는 딱히 스토리에 넣을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고, 가뜩이나 등장인물이 2배로 뻥튀기 되었는데 거기에 지크가 끼어드는 바람에 비중 배분이 엉망이 되었다. 잔느를 비롯한 몇몇 캐릭터는 지크를 위해 개연성을 희생해야 했고 지크라는 캐릭터 자체도 심히 몰개성했다. 결국 굳이 끼워 넣을 필요없는 무색무취한 캐릭터를 억지로 밀어놓고 스토리를 만들다 우르르 무너져버린 셈.

지크와 같은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아스톨포는, 오토코노코라는 강렬한 캐릭터성으로 어느 정도 고정 팬층을 잡고 있고, 잔느는 이전부터 막대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에 팬덤이 강하다 보니,[16] 상대적으로 덜 비판받았다.[17] 그러나 이 둘과 달리 지크는 상술한 대로 캐릭터성의 매력이 적다 보니 실드를 쳐줄 팬층도 없고, 심장 이식이나 커플링 등의 반박할 수 없는 치명적 요소들이 있기에 더더욱 아포크리파에 대한 헤이트가 지크 한 명에게 집중되기 쉬웠다.

이런 상황이라 팬덤에서는 지크를 까는 분위기가 과열된 경향이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임신 드립도 정작 연재 중에는 그다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완결 후에 발굴되어 문장 하나만 떼어놓고 퍼지면서 밈화되어 특히나 더 심하게 욕을 먹으며 지크를 깔 때 가장 상징적으로 쓰는 대사가 되어버렸다.

사실 지크의 문제라고 할 만한 부분들은, 작가의 미숙함에 의한 부각 요소 부족이 이유이므로 사상의 충돌 등을 보면 진작부터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각종 요소들을 조절해줘야 하는데 잔뜩 때려박긴 때려박아놓고 정리가 안 되니 난잡하고 부족해 보일 수밖에(...).

그나마 다행으로, 이후 FGO 아포 콜라보에서 실장되었는데 이러한 비판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지적받던 점들의 상당수가 보완되어 나왔다. 그러나 이벤트 스토리에서는 지크의 캐릭터성만 살아난 거지, 아포 본편에서 나왔던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금까지도 싫어하는 팬들은 꽤 존재하며, 이들 중에는 지크의 정식가입 날에 지크를 갈아버리는 것을 인증하는 사람도 있었다. 즉, 혐오 일변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까지는 완화가 된 것.

4.2. 룰러(성배대전)

상술한 지크 편애와 팬덤이 생각한 성녀의 이미지와, 작가가 생각한 소녀의 이미지의 괴리에서부터 문제가 시작한다.

심판관이라는 입장으로 성배대전이라는 판에 등장했으나 이후 전개상 최후까지 또 다른 룰러이면서 성인이지만 완전히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최종보스 시로와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서로를 의식하고 맞섰다. 사상적으로도 그와 끝까지 반대되는 입장을 견지했고 최후에도 시련에 맞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며 그의 지론을 반박해내기도 했거니와, 막판에 한 방 크게 먹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아치 에너미로서의 대비 구도는 선명하다. 거기에 그녀의 사상과 흔들리지 않는 자세는, 백지였던 주인공 지크가 결과적으로 한 명의 선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

허나 그녀에게도 이런저런 지적이 있다. 우선, 너무 무기질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선성만을 보고 행동한다는 것.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당장에 미치거나 절망해버릴 법한 역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잃지 않고 의연한 태도를 유지한 채 죽었다는 건 페이트/아포크리파의 잔 다르크뿐만이 아니라 실제 잔 다르크도 마찬가지이고,[18] 이런 면모는 성녀로서 칭송받을 만한 면모가 맞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일반적인 인간들의 내면 속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나약함'이 거의 결여되다시피 한 모습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는 의미에서 이런 평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문제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씬 대다수가 지크 관련인데다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느껴진다는 것. 여태까지 철저히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지 않던 고결한 성처녀가 갑자기 뚜렷하고 납득할 만한 계기도 없이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는 바람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크의 질문에 당황해서 폭주하던 통칭 임신 드립 장면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치녀(性痴女)(...)라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어버린 건 덤.

또한 본편에서의 행보를 보면, 지크의 편을 들어주고 그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어느 진영이든 어지간히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간섭해서는 안 될 룰러가, 지크를 지키기 위해 지크라는 호문쿨루스의 소유권을 정당하게 주장하는 위그드밀레니아에게서 억지를 부리며 지크를 감싼다든가.[19] 지크가 위험에 처하자 그를 걱정하며 몇 번이나 직접 구하려 나서고, 령주 2획을 그냥 거저로 줘버리는 등.

잔느의 행동은 대부분 흑의 진영에게 손해로 작용했다. 애초에 마스터의 의지에 반해서 단독행동 및 노 백업으로 활약한 게 아니라면, 엄연히 어떠한 서번트가 기여했을 때 당연히 그 마스터도 동일한 기여를 한 것인데 지크에게는 억지를 부려서 그냥 줘버리니. 처음 협상할 당시, 적의 세이버가 2획을 달라 했을 땐 그건 절대 안 된다 하며 1획도 네가 그렇게나 억지를 부리니 어쩔 수 없이 준다는 느낌으로 협상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대비된다. 아무리 지크가 령주 없으면 리스크가 크기에 배려 차원에서 2개를 줬다 하더라도, 모드레드에게도 2획을 주면 문제가 없었을 터였다. 중립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룰러로서 여러모로 무리수가 많은 전개일 수밖에.[20]

거기에 정작 보호받는 당사자인 지크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보호자의 역할을 진정으로 달성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남는다. 작중 질드레의 발언으로 지적된 것처럼, 자각하지는 못 했다고 해도 일단 연심이 있었던 지크에 대한 태도도 모순적이기 그지없다. 위험에 빠지게 될 지크의 운명을 알고서도 기껏 자유의지로 전쟁 거부를 선택했기에 전투 인원으로 볼 수 없다며 성배전쟁에서 제외시켰던 그를 끝까지 뜯어말리지 않고 방치하여 결과적으로 지크의 입장에서 작중 내내 험한 꼴을 보게 한 원인이 되어 버렸다.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나 편애하며 보호하겠다고 했음에도, 중간중간 여러 가지 형태로 지크를 성배전쟁에서 제외시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지크를 전력으로써 생각하는 모순되는 행위를 계속했다. 작중에서도 잔느가 후반부에 이 사실을 깨닫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였다.

사상적인 면의 성장에 대해서도 인류에 대한 희망과 인간의 선성에 관한 믿음만을 보여주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껏 자유를 얻게 된 지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잘 모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호문쿨루스 해방 이후에는 '은혜를 갚겠다, 룰러를 따라가겠다.'는 것만을 생각하게 됐다. 설정부터가 이성 증발이라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아스톨포는 제쳐두면, 지크 문단의 주 비판점 중 하나인 '주체성이 없다'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잔느의 이런 애매한 태도라는 것.

이와 같은 묘사가 크게 어설프다 느껴지는 건, 특별히 끌릴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크에게 이끌린다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쌍방으로 이렇다 할 개연성도 없이 가까워지는 것은 남성향 노벨에서 쉽게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 경우엔 지크가 독자 입장에서 그다지 이입되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지크는 잔느의 굳은 신념과 자아를 보며 흑의 어새신의 망령들을 본 후의 느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떨쳐내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한층 더 생각을 심화시킬 수 있었고, 마지막의 용이 되어 사람에게 성배라는 기적이 필요없어질 때까지 이를 봉인하겠다는 결단 역시 잔느를 보고 내릴 수 있었다. 잔느 역시 지크의 고뇌와 행적을 보고 떠올림으로써, 퍼스트 폴리오의 정신공격 앞에서 '사람의 고뇌와 죄는 자신의 것이며 그것을 무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으니 작중 전개에서 서로에 대한 영향력만 두고 보면 꽤 크다.

그러나 지크 문서에서 상술했듯 아스톨포 역시 히로인이자 멘토로서의 비중이 크기에 이러한 잔느와 지크의 연관성이 옅어지게 된다. 오히려 아스톨포가 잔느보다 히로인으로서의 존재감이 더 크다 볼 수도 있다. 차라리 아스톨포를 TS시켜서 지크랑 이어주는 게 나았겠다는 평도 생긴 건 덤.

또한 잔느는 내내 레티시아 핑계를 대며 계속 지크에 대한 연심을 애써 부정하고, 후반에 그 점을 파고든 셰익스피어의 보구를 통해서야 그 감정이 레티시아가 아닌 스스로의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실 잔느가 자기 감정을 숨기고 레티시아의 감정으로 포장하는 듯한 묘사가 꽤 나오긴 해서 잔느가 지크를 좋아한다고 알아차린 사람들도 있지만, 이게 더 어색하다(...)는 평가 역시 존재. 그렇지만 잔느뿐만이 아니라 레티시아도 지크를 좋아하는 것 역시 사실이기에, 여기서 또 커플링의 연관성이 흐려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애초에 레티시아는 작중 내내 잔느 때문에 공기였고 그저 빙의체 셔틀이었다. 그렇기에 차라리 레티시아와 이어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최후반에 가서야 지크에 대한 마음을 납득하게 된 잔느와 달리 레티시아는 전부터 연심을 꾸준히 표현해왔기 때문.

결말에서 지크와 만나는 것 역시 시로와 세이버가 아발론에서 재회하는 Fate/stay night의 Last episode의 오마주이나, 상술했듯 본작의 연애 라인 자체가 설득력이 없는 전개다 보니 F/sn의 원본이 가졌던 만큼의 무게감을 가지지 못 한다. 정의의 사자를 추구하던 시로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성배를 원하던 세이버라는 Fate 루트의 감정 교류와 비교할 때, 날림으로 처리한 지크와 잔느의 감정 교류가 동일 선상에 놓이는 거냐며 해당 장면에 대한 모욕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또한 지크-잔느 커플링이 분명 주제의식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기는 하나, 문제는 주제의식을 위해서라지만 지크 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이런 전개를 반기지 않는 팬들이 많았다. 굳이 지크잔느 커플링으로 진행 안 해도 굴러갈 수 있었을 영령들의 개판 싸움 스토리에 억지로 쑤셔넣었다는 불만이 많이 나왔으며, 하필이면 지크 항목에도 나와있는 여러 미흡한 점들 때문에 욕을 잔뜩 먹는 지크가 엮이는 대상이라는 것 역시 팬덤 내에서 나오는 불평에 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잔느의 가장 큰 캐릭터 붕괴는 상기한 퍼스트 폴리오 부분이다. Fate/Zero, FGO, Extella 등의 시리즈를 통틀어 잔느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아주 강고한 정신력을 가진 캐릭터로서 존재하고 있다. 본편에서도 잭 더 리퍼가 불쌍해보여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며 아탈란테가 보는 앞에서 단호하게 성불시켜버렸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보구인 퍼스트 폴리오에서는 잔느의 어머니, 잔느가 참전한 백년전쟁의 전장에서 고통받는 병사들의 모습, 잔느의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배신했던 샤를 7세, 잔느를 재판한 피에르 코숑, 질 드 레가 벌인 참극 등을 재현하는데 이 모든 것에도 슬픔을 느낄지언정 절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뒤에 지크가 화형당하는 환상을 보여주자 갑작스레 비명을 지르며 멘붕(...)하는, 캐릭터성이 그야말로 완전히 박살난 모습을 보여준다. 딴에는 서로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해서 커플링을 납득시키려 해본 부분이겠지만, 이해되지도 않는 커플링에 잔느의 요새와도 같은 정신력이 부실공사로 축조한 것마냥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더욱 이 커플링에 큰 반감만 생기게 할 뿐이었다.

이렇다 보니 사실 잔느가 지크에게 반한 이유는 얼굴이라며 초반 고르드의 협력 제의를 거절한 장면과 엮여서 얼빠라고 까는 경우도 있다. 지크가 자유를 얻고서도 그 안식을 포기하고 동포들을 위해 돌진하던 고결함에 반했다는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기에 부당한 까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잔느가 지크에게 반하는 게 너무 빠른 것 역시 사실이라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21]

실제로 낙태아들 집합체인 잭도 단호하게 성불시키고 자기가 불타죽는 꼴을 봐도, 주변 인물들의 막장 짓에도 멘탈에 타격 없던 처자가 질 드 레가 나타나서 지크를 몰아넣은 건 너라는 식으로 몇 마디 하자 무너지는 걸 보면 이게 성녀인지 바보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잔느가 시로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도 인간 찬가 계통에서 자주 나오는 흔한 레파토리를 따르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장 아마쿠사 시로의 지론에 지크도 마지막까지 어느 정도 납득은 하고 있었기도 하고.[22]

4.3. 흑의 라이더

작중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이자 생각없는 트롤러. 진영 붕괴의 주범으로서, 가장 비판받아야 할 점은 흑의 진영 호문클루스들과 지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이다. 마력 탱크로 쓰이는 호문클루스들의 혹사를 염려해서 보구를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 묘사가 나오는 걸로 보면 아스톨포가 호문클루스들의 처지를 동정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는 지크를 만나기 전까지 호문클루스들이 학대당하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다. 지크만을 구해주는 이유가 입을 다물고 있는 다른 호문클루스와는 달리 '요청'을 받아서 그렇기 때문이라고 묘사되는데, 이 논리대로라면 요청을 하지 않으면 죽어도 된다는 소리가 되어버리므로 납득하기가 힘들다. 애초에 다른 호문쿨루스들은 시험관 안에 처박혀있었으니 요청을 할래야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자아도 자기 보신도 없는 인형 같은 호문클루스들이라 애초에 생각이 없었다가 지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정도의 서술만 추가됐어도 앞뒤가 맞겠지만, 작중에서는 이게 자기가 항상 해오던 방식이라는 듯이 굴고 있고 딱히 심경의 변화를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그냥 요청을 받아서 도와주는 것치고는 너무 헌신적이다. 자기 진영을 배신하여 야밤에 도주까지 하고 꼬챙이형을 당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오로지 지크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으며, 심지어 지크가 죽을 뻔했을 때는 서럽게 눈물까지 흘렸다. 아무리 영웅적이라고 해도 보통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차라리 지크에게 한눈에 반해서 그랬다는 쪽이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아스톨포가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이런다면 모를까, 다른 호문클루스는 놔두고 지크에게만 이렇게 신경쓰는 것이 도통 납득이 되질 않는다.

다른 사항에 대해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아스톨포가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면 아스톨포에게 이런 상황에 관한 확고한 신념이 있음을 뒷받침하는 묘사가 동반되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장 같은 진영에 있는 흑의 세이버는 영웅으로서 감정이 없는, 마치 '원망기'와도 같이 행동했다는 묘사가 있었으니 흑의 세이버가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설득력 있는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스톨포는 이전이나 이후로나 이런 묘사가 전혀 없다.

아포크리파의 초반 전개는 흑의 진영 쪽에 이입하기 쉽도록 짜여있는데, 이쪽 입장에서는 실로 민폐 甲이다. 자신이 마력을 난사하면 호문클루스들이 괴로워하거나 죽는다는 이유로 일부러 전력으로 싸우는 걸 거부해 트롤링을 하고, 그저 선의를 베푸는 셈치고 분명히 캐스터 보구의 핵으로써 중요 도구인 지크를 탈출시킨 주요 원흉이며[23],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흑의 세이버의 자살과 흑의 캐스터의 배신 등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리고 단체전에서 자신이나 동료의 진명을 적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렇듯 이성이 증발한 성격과 행적 때문에 아스톨포를 좋아하는 팬들마저 "만약 내가 성배전쟁에 참가한다면 아군으로 삼기는 싫다."고 할 정도.

물론 전자는 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인 만큼, 의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선의로 한 사소한 일이 꼬여 큰 피해를 줬을 뿐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24] 다만 선의라고는 해도 민폐를 끼치고 다닌 건 사실이다. 오히려 악의가 없기에 더 악질이라는 평가도 있다. 의도가 선의이기만 하면 괜찮다고 친다면 세상에 법은 필요없을 것이다.

흑의 세이버의 자결의 경우, 아스톨포가 원인을 제공한 건 맞지만 자기 목숨을 바치고 또 흑의 진영에 큰 손실을 안겨주더라도 지크를 도와주겠다 결정한 게 흑의 세이버 본인이라 오로지 아스톨포만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아스톨포가 이걸 의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흑의 세이버가 스스로를 희생하자 아스톨포가 당황해서 말렸을 정도. 뿐만 아니라 사건이 여기서 터져서 그렇지, 흑의 세이버 진영은 애초에 마스터와 서번트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진작 삐걱이고 있었기에 언젠간 터질 폭탄이기는 했다.[25] 하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지크를 빼돌렸다는 점에서 책임 소재가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후자의 진명 공개는 본인의 특성과 작품 전개상 별 상관없었지만 그건 독자의 관점이지, 위그드밀레니아 진영에겐 전혀 알 길이 없다.[26]

캐릭터성과 그로 인한 서비스 장면에 관련해서는 강하게 호불호가 갈린다. 기본적으로 오토코노코라는 것부터가 다루는 방법이나 설정에 따라 격하게 취향을 타거나, 비교적 고른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가 갈린다. 그런데 작가조차 잔망스럽다고 할 정도로 귀여운 복장에다 벗겨져서 묶인 채로 일종의 능욕을 당하기까지 하기에 섹스 어필이 좀 과한 감이 있다. 그리고 지크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메인 히로인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작중에서 강하게 어필된다. 결정적으로 마테리얼에서는 이것이 "정열적이고 노골적"인 감정이며, 그가 원했다면 기꺼이 (성적인 의미로) 상대해주었을 것이라는 속마음이 밝혀지면서 정말로 호불호가 매우 극심해졌다. 기본적으로 비주얼을 좋아하거나 하는 짓이 귀엽다는 팬들도 존재하나, 작중 행적이나 묘사 혹은 저 감정 등이 설명된 마테리얼을 보고 "너무 과하다"며 싫어하게 된 사람들도 상당히 있다. 이전까지는 아스톨포에 관해, 그래도 "좀 얼빵하지만 귀엽고 이러니저러니해도 근본은 올곧은 기사인 천연 캐릭터"라고 인식하며 비교적 호의적으로 평가하던 팬들이 더 많았지만 마테리얼의 관련 설정을 본 후 너무 갔다고 표현하며 상당수가 돌아섰다.

그리고 작중에서 지크의 침대에 기어들어간 장면, 데이트(?) 장면 등 스토리 진행에 필요없을 법한, 소위 말하는 "서비스씬" 계통의 장면들이 여러 컷 들어가며 비중을 차지하여 불만의 의견이 쏠리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장면들이 몰린 3부 중반~4부 중반은 아포크리파에서 가장 평가가 나쁜 구간이다. 2권과 5권의 텀인 1년 반 동안 다른 캐릭터의 비중은 바닥을 기는데 아스톨포의 비중이 과할 정도로 많으니 다른 팬들은 불만이 쌓이고 쌓였던 것.[27] FGO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선행 등장하는 등 계속 편애받는 모습을 보여서 평가의 골은 메워지지 않는 모양새. 애니에서는 지크와의 관계가 간소화되는 등 각색되어서 이후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줄어든 편.

일각에서는 얘가 지나치게 푸쉬받지 않고 적당히 비중 챙기는 선에서 끝나기만 했어도 그렇게까지 욕을 먹지는 않았을거라는 평을 하기도 한다. 기실 아스톨포가 욕먹는 이유 중 하나가 작중 유독 기묘하게 편애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즉, 이렇게까지 편애하지 말고 적당히 비중을 다른 캐릭터들과 나눠도 될 법한데, 안 그래도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캐릭터에게 비중이 과하게 몰리니 불호 측은 더더욱 아스톨포가 곱게 안 보일 수밖에. FGO로 아스톨포를 먼저 접한 뉴비들도 아포크리파에서의 모습을 보고서 까기도 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잔느와 같이 더블 히로인으로 결정해놓고 마지막에 가서야 잔느지크로 확실하게 갔으면 모를까, 중후반부까지 히로인 이벤트는 다 아스톨포에게 주다가 마지막에 잔느로 가버리는 것 때문에 잔느 쪽의 빈약한 묘사와 겹쳐 아스톨포가 더더욱 의미 없는 푸시를 받았다고 돋보이게 한다.

4.4. 흑의 캐스터

3권에서의 성의 없는 탈락이 문제가 되었다. 케테르 말쿠트를 완성한 뒤 위그드밀레니아 성채로 공성을 할 논리적 개연성이 없으며, 이에 대한 작품 내적인 설명도 없다. 작품의 묘사를 보면 오히려 케테르 말쿠트를 완성하고 수난받는 민족을 구하기 위해 성배전쟁을 피하고 그곳으로 가는 것이 맞다.

4.5. 적의 아처

독에 당한 마스터를 약자라면서 아마쿠사 시로를 강자라고 생각해 마스터로 인정하거나 잭 더 리퍼의 보구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약자는 운이 나쁘게 강자에게 잡아먹히고, 그 강자조차 그것보다 강한 강자에게 잡아먹힌다"며 구조하려고 행동하지 않았다. 이렇듯 약육강식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그러면서 바라는 소원은 악육강식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의 약자인 '아이들의 무조건적인 행복'이라는 매우 모순적인 소원이라 이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온다.

거기다가 배신한 이유도 고작 "짐승의 논리"라는 말 하나로 퉁치고, 그렇게 배신을 한 아탈란테에 대해서 전혀 비판하지 않고 미화하는 게 문제. 같이 배신을 한 카르나, 아킬레우스, 셰익스피어의 경우, 셰익스피어는 원래부터 그런 사상이 파탄난 악인이었던 데다가 옹호가 전혀 없었고, 아킬레우스는 납득을 하기 위해 직접 아마쿠사와 치고 박았다. 카르나는 아마쿠사의 사상에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스터를 지키려면 도리가 없었다. 그에 반해 아탈란테는 약육강식의 논리 때문에 마스터를 쿨하게 배신해버리고, 마지막에는 오히려 아킬레우스가 그녀를 아름답다고 옹호해주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똑같이 배신을 했는데도 저 셋은 배신한 사정이 묘사가 되거나 미화를 하지 않아서 비판을 안 받지만, 아탈란테는 배신의 이유 자체도 빈약한 판에 이를 미화하기까지 하니 비판이 많은 것이다.

뜬금없이 잔느를 원망하는 부분도 비판 일색인데, 검은 어새신의 구성 원령들은 잭 더 리퍼라는 틀에 매여 있어 세례영창을 통한 소멸이 아니면 구원할 수가 없는 존재들이였기에 룰러는 그 원령들을 본인의 괴로움을 씹으며 강제로 승천(살해)시키는 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런데 아탈란테는 스스로 그런 방법이 없다는 걸 자각하면서도, 성배라는 기적도 있고 다른 방법도 분명히 있을 터인데 성녀라는 이름을 단 자가 시스템에 짓눌려 그저 어린 아이들을 포기했다는 이유와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자기혐오, 세상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룰러를 가짜 성녀이자 적으로 규정한다. 정작 자기는 잭 더 리퍼에게 당한 연약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구조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하니까 강자에게 잡아먹히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영웅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주제에 시민들을 죽인 원령을 단죄한 룰러한테는 갑자기 영웅으로서의 프라이드를 운운하며 비난을 퍼붓는 내로남불 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비판이 많아진 것이다. 거기다 무고한 시민들은 약해서 죽었다는 식으로 비하해놓고는 그 시민들을 죽인 잭 더 리퍼의 원령들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무고하다고 우기고 약한 어린애들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감성팔이를 시전하고 논리와는 상관없이 감정만을 앞세워서 움직이는 이중잣대는 덤이다.

애초에 약육강식의 사상을 가진 데다가, 자기 마스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는 영령이 잔 다르크를 비난할 자격이 있을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고방식과 소원 간의 모순점으로 인하여 아탈란테에게 공감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후 후반부 전개에서도 결국 이는 부정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런 삶의 자세가 아름답다고 미화를 한다.

사실 아탈란테는 모순된 인물이긴 하지만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저주를 받아 사자로 변해 여신의 전차를 영원히 끌고 다니는 등 힘든 일을 겪어도 결국 살아가는게 죽는것보단 낫다라는 사상을 가졌기도 하다. 그러나 작품의 과도한 인원수와 그걸 잘 풀어갈 원작 작가의 역량부족으로 이를 표현하지 못해 지크 , 아마쿠사와 같은 사상의 목표가 대체 뭔지를 모르는 기괴한 분노조절장애 캐릭터가 만들어져 버렸다.

비중 배분+상반된 사상을 무리하게 한 캐릭터에 우겨넣은 결과로 이런 결과가 생긴 셈이다. 중반부까지 별 역할 없이 넘어갔으니 비중을 띄워주고 컨셉을 살리고자 잭과 연결한 듯 한데, 하필이면 이 묘사가 충분한 복선과 내면심리 서술을 통한 개연성을 확보하지 못해 붕 떠버리고, 행보 자체가 모순되어 버렸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평이 생겨나게 되었다.

반면 페그오 2부 1장에서도 역시 같은 행보가 나오지만, 그쪽은 배신을 한 좀 더 인간적인 이유가 나오고, 아탈란테 본인도 자신을 미화하거나 남을 비난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 일은 없다.

보구인 '아그리오스 메타모로제'에 관해서도 말이 나온다. 활약이 거의 없으며 비교적 화려했던 타 적의 진영 서번트들이나 다른 아처들의 보구에 비해 연출이랑 디자인도 구리다는 평이 많다. 비슷하게 강화 효과를 내는 보구인 블라드 3세의 레전드 오브 드라큘리아나 4차 버서커의 아론다이트랑 비교해도 초라한 편. F/GO에서는 이 보구를 사용한 아탈란테를 따로 서번트로 추가시켰다.

4.6. 아마쿠사 시로

명백히 잘못된 사상을 가진 최종보스임에도 그 목적이 작중 묘사상 선하게 묘사되고, 비극적인 과거사의 조명 등으로 인해 오히려 주인공인 지크나 잔느보다도 더 이입이 쉽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잘되었다는 것이다.

작가 코멘트에서도 아마쿠사는 최종보스이며 악당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정의이기도 하며, 작중의 싸움은 정의와 정의의 대립일 뿐이라고 나오기에 시로에게 독자가 공감을 하게 되는 것 자체는 필요한 일이었다. 공감을 할 수 없다면 시로는 '정의롭지만 악당'이라는 포지션을 잃은, 단순히 그릇된 사상을 가진 흔해빠진 악당에 불과한 캐릭터가 되었을 테니.

하지만 문제는, 시로 측은 작가의 의도에 걸맞게 제대로 묘사가 되었지만 정작 시로보다도 더 중요한, 시로와 대립하는 지크와 잔느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 지크는 시로만큼의 신념과 강인한 목적 의식을 가진 인물도 아니며 애초에 시로와 지크는 접점 자체가 거의 없다. 잔느는 정의롭다는 묘사는 되었고 흑의 어새신을 소멸시킬 때까지만 해도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가장 중요한 최종 결전에서는 퍼스트 폴리오에 농락당하고 시로의 사상에도 최후의 순간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반박을 못 하다가 감화되기 직전까지 가는 등 독자 입장에서는 시로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끼기 힘들다. 게다가 초지일관의 태도를 보인 시로랑은 달리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지크)에게 휘둘리며, 작중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모순적인 행동을 일삼는 캐릭터로 묘사되었다는 것. 즉, 일관되게 확고한 신념과 강인한 의지로 행동해온 시로의 무게감에 비견될 정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본래대로라면 '숭고한 목적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릇된 정의(시로)와 여러 모순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인간이 지향하기 걸맞은 정의(지크, 룰러)가 대립하는 이야기'여야 했을 것이 자칫하면 '숭고한 목적을 가진 선인(시로)이 60년 동안 대의를 위하여 피눈물 흘려가면서 고생하며 노력한 것을 딱히 목적 의식도 없으며 평범한 인간들처럼 모순적이기 짝이 없는 인물들(지크, 룰러)이 가로막아 망가뜨리는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

차라리 시로가 독자들이 공감을 하기 힘든 모순적이기 짝이 없는 캐릭터로 묘사되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테지만, 이 또한 작품의 주제(정의와 정의의 대립)가 파괴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애초에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로에게 있는 게 아니라, 지크와 잔느에게 있기 때문. 시로의 묘사를 지크와 잔느 수준으로 하향평준화시킬 게 아니라, 지크와 잔느의 묘사를 시로 수준으로 상향평준화시켜야 비로소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후에 나온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점이 해결되지 못하였다.

4.7. 적의 랜서

악성 카르나 팬덤, 일명 카르나치들의 양산의 시발점. 편애로 인한 서번트간 밸런스 붕괴의 주범. 전반적인 서술과 비중이 카르나에게 편향되어 있음은 둘째 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 전투장면 내에서도 성능이 널뛰기 하는 방어보구와 명백히 작가 편의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 의지드립이라는 기존의 설정을 말아먹는 편애가 보인다.그것뿐만 아니라 카르나를 고결한 성인으로 만드는데 혈안이다
  • 황금갑옷의 내구도는 분명 굉장한 수준이고, 처음부터 절대적인 방어력이라는 묘사였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종전까지의 카바차 & 쿤달라의 묘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게 된다 : 지크프리트와 대등히 싸울 정도이나 악룡의 피갑옷보다는 강도가 떨어지고 한순간만 방심해도 목이 떨어지거나 심장이 뚫릴 수 있다고 서술, 블라드의 말뚝은 버티되 직접공격은 접근을 저지해야 하며[28], 아탈란테가 전력사격을 가하면 뚫을 수 있으나──진명개방 발뭉의 직격을 버틸 수 있다(?!). 심지어 본인이 스스로 같은 전투 내에서 발뭉의 직격은 위험하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는데도! 아무리 이후 카르나가 피해를 입었다는 듯한 언급이 있다지만, 정작 그 발뭉을 얻어맞은 것 치고는 너무나 멀쩡하게 싸우는 장면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미 벨런스는...... 같은 작품 내에서 나온 해당 묘사들을 모두 종합하면, 아탈란테가 진심으로 사격하는 화살 하나 하나, 혹은 블라드의 창질 하나 하나가 진명을 개방한 발뭉을 상회하는 위력이라는 소리가 된다. 이 와중 '그 정도 보구' 취급을 받게 된 발뭉만 불쌍해졌다.
  • 카르나가 영령 치고도 의지가 남다르게 강하다는 것은 이전부터 보여왔던 모습이고, 이를 통해 보여준 모습이 체력이 0이 되는 것 만큼은 의지로 버텨내 1에서 멈추는, 즉 딱 '죽지는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29] 이것만 해도 정신력으로 죽음을 이겨내는 위대한 대영웅의 모습이자, 말 그대로 다 스러져가는 육체를 '의지'로 붙들어 두는 묘사에 적절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의지력이 아포크리파에선 변질되어, 몸 속의 말뚝을 불태워 치명상을 입었는데도 근성으로 버텨냈습니다 짠짠☆이라는 역대급 전개를 보여준다. 심지어 반격을 할 여유까지 보여주는 것은 덤. 심지어 이 '치명상'이란 부분은 단순히 독자들의 해석이나 지문상의 문제만이 아닌, 작가 공인 설정이다. 8화 때의 불꽃과는 달리, 이번에 카르나 씨는 자기 몸 안에도 마력방출로 불을 뿜었습니다. 죽습니다. 왜 버텼느냐면 근성입니다.라고 히가시데 유이치로가 트위터에서 직접 언급했기 때문. 이쯤 되면 여태까지 나온 중 가장 불사에 가까웠던 어느 방어보구 그렇게 띄워준 자신의 보구 이상의 방어+소생 보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몸속이 불타서 죽어야 할 치명상을 입었으나 근성으로 버텨내고 전투까지 속행했으니, 어떤 부상을 입더라도 "괜찮아, 버텨냈다!"라며 넘어가면 그만인 것. 심지어 지크하고 최종전에서는 바사비 샤크티하고 령주 발뭉이 격돌하는데 동급이라는 묘사가 있었음에도 그걸 의지의 힘으로 억지로 밀어낸다. 그러면서도 남은 위력조차 아킬 방패가 있어야 막을 수준이다.그런 주제에 정작 마지막엔 평범하게 칼 맞아 죽어버리니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리가......
  • 또한 인격적으로도 카르나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는지 그의 품성 및 인성 또한 대단하다는 말이 작중 내내 다른 캐릭터의 입을 빌려서 연발된다. 정작 작중에서 보여준 행적은 카르나가 말하는 것과는 달리 깨끗하지도 않다. 이것이 정점을 찍는 부분이 바로 카르나vs지크전인데, 싸움이 끝나고 소멸 직전의 상황에서 자신은 과거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영령이라는 존재는 너희들이라는 미래를 위해 싸웠다.라고 말했다. 하는 말만 들으면 마치 고결한 영웅처럼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르나 본인은 자신의 호승심만을 위해 아마쿠사를 따르며 그의 휘하에서 싸웠다는 행보를 보여준다.

이런 작가의 성향 덕에 밸런스는 멀리 멀리 날아가 버렸고, 카르나의 악성 팬들이 창궐하기에 이르러 버렸다. 이미 타입문 갤러리 등지에선 '카르나치'라 불리고 있을 지경이다. 앞서 언급된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작가의 편애와 비중몰이가 가져온 또 하나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5.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전체적으로 타입문에서 아포크리파를 쓸 작가를 잘못 골랐다는 평가가 많다. 사실 히가시데 유이치로는 다른 작품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필력이 나쁜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쓴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 위주로 이야기 쓰는 것이 특기이지, 군상극을 제대로 쓰는 우로부치 겐, 나리타 료고와 달리 군상극은 별로 안 맞거나 평가가 안 좋은 걸로 유명하다. 즉, 페그오 스토리에서 그가 쓴 스토리들이 평가가 좋았던 것도 역시 등장인물이 적고, 주인공인 후지마루 리츠카 위주로 진행되는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입문은 정반대로 등장인물이 20명이 넘는 군상극 아포크리파를 그한테 맡겼다.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가 특기인 작가에게 20명이 넘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군상극을, 그것도 5권, 이것도 연장되어서 5권이지 겨우 4권 안에 하라고 줬으니 평이 좋지 않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술했듯 지크의 문제도 여기서 나온다. 시로나 리츠카에게 해줬던 것처럼 주인공으로서 부각 요소를 늘려 주고 맞지 않는 부분들을 조절해 줘야 하는데 캐릭터는 넘쳐나고 지크는 주인공으로 잡으려고 온갖 클리셰와 요소는 다 때려 박았는데 이것을 전부 조절하기에는 분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타입문도 반성했는지 Fate/strange Fake에서는 분량을 많이 허용시켰다.

6.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

6.1. 작화 및 전투씬

액션씬은 굉장히 화려하다. 액션 디렉터로 참가한 에노키도 슌 사카즈메 타카히토, 그리고 제작 프로듀서 후지타 사치오의 인맥으로 WEB계 애니메이터를 많이 기용했으며, 1화부터 화려하게 연출되었으며 전체적으로 퀄리티를 좋게 유지하였다. ufotable이 Zero와 UBW에서 전투를 초인들의 완력을 지녀 속도가 빠르고 여파가 크게 날 뿐 움직임 자체는 다소 담담하고 상식적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비현실적인 마력방출의 번개나 공격의 폭발 이펙트를 대대적으로 넣어서 화려하게 연출하였다는 것도 특징.[30]

다만 뛰어난 작화임에도 의견이 많이 갈리는데, 액션의 연출이 좋은 작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 이 때문에 우수한 작화가 몇몇 좋지 못한 연출에 가려지면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특히 14화 흑의 캐스터와의 전투씬의 연출이 워낙에 좋지 못했기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그 외로 그림체보다는 움직임을 중시하는 WEB계 애니메이터가 작업하면서 호불호가 갈린 부분도 있다. 움직임보다 그림체의 유지를 중시하는 페이트 제로와 페이트 UBW TVA화를 통해서 ufotable 페이트에 익숙해진 팬들이 많아 당시 논란이 되었다. 작화 쪽으로 보면 아포크리파 쪽이 유능한 애니메이터는 더 많이 참여했다. 작화가 나쁜 게 아니라 스타일이 다른 것으로 봐야한다. 페그오 애니[31] 때와 비슷한 의견대립인데, 페그오 애니 또한 A-1 Pictures 에서 독립한 제작사인 CloverWorks에서 제작하였다.

단, 22화의 적의 아처 VS 룰러& 적의 라이더 / 흑의 세이버 VS 적의 랜서 전투씬은 신예 액션 애니메이터 고 하쿠유가 연출과 작화를 맡고 그 외 WEB계 애니메이터들을 다수 기용해 역동적인 작화와 이펙트를 펼치면서 안티마저 인정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2화에만 Bahi JD, 야마모토 켄, 미키 타츠야, 코즈마 신사쿠, Moaang, 츠치가미 이츠키, 사토 토시유키, 타나카 히로노리, 온센 나카야, 이카라시 카이, 모리 케이스케, 아라이 카즈토, 스나코하라 타쿠미, MYOUN, 오오시마 토야, 슈 히로마츠, 미야지마 나오키 등 실력이 뛰어난 애니메이터가 다수 참가했으며 나스 키노코도 극찬했다. 또한 이때의 애니메이터는 Fate/Grand Order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 Fate/Grand Order -신성원탁영역 카멜롯- 후편에도 대부분 그대로 기용되어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었다. 24화의 지크 VS 아마쿠사도 역동적이고 화려한 작화와 이펙트로 호평받았다.

반면 원작에서 호평받은, 포인트를 잡아야 할 명장면에서 힘이 빠지는 경향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적의 버서커 vs 흑의 랜서는 원작에서의 위용 묘사와 포스 등이 일절 삭제되었고 12화에서 흑의 랜서가 다닉과 합쳐진 후 그려진 전투씬에서 랜서의 보구 발동 이후 상태의 디자인이 좋지 못해 몰입도가 떨어지게 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 Fate/Grand Order의 CM이나 장편 애니메이션의 애니메이터로 계속 기용하게 된다.[32]

6.2. 주제가

1쿨의 주제가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2쿨의 주제가는 평이 매우 좋다. 오히려 이런 훌륭한 퀄리티의 주제가가 본작의 스토리 때문에 묻혀버린 게 아쉽다는 의견도 종종 나올 정도다.

6.3. 스토리

스토리 면에서는 원작의 결점을 메꾸기는커녕 오히려 건성건성 넘어가는 결함 작품. 원작을 읽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스토리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으며 도대체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는 악평을 듣는다.

처음 Fate 시리즈를 접하거나 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커다란 스케일에 어느 정도 재미를 보고 있어 간간이 호평이 나오지만, TYPE-MOON의 오래된 팬들이나 Fate 시리즈를 오래 접하거나 Fate/Apocrypha를 책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 사이에선 애니의 각색과 분량상 편집된 장면들이 적절한가 아닌가에 관하여 호불호가 갈린다. 주로 적의 버서커, 적의 라이더를 필두로 한 일부 캐릭터들의 비중 삭제와 적절치 못한 각색에 관해서 부정적인 말이 많이 나오며, 원작 팬들에게 있어 말이 많던 임신드립, 의지드립 등의 장면의 순화와 타 Fate 시리즈와 연동한 설정들을 풀어 주는 것 등의 각색에 관해선 긍정적인 말이 나오는 식.

스토리 면에서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 아포크리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지크와 잔느의 연애관계에 대해서는 개연성을 보충시키기는커녕 1권 분량에서 동행하며 감정이 쌓여가는 과정이 일절 삭제되었고 3~4권 분량에서의 교류도 오히려 다소 줄어들었다. 원작 안티들에게는 말이 많았던 임신 드립이 빠졌다는 게 호평을 받았지만, 해당 장면은 지크의 눈치없는 캐릭터성을 드러내며 둘 사이에 교류가 오간 몇 안 되는 장면이었는데 순화하고 대체할만한 장면을 넣는 게 아니라 아예 빼버렸으니 둘 사이의 감정 성립 과정이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서 엔딩은 완전히 동일하게 냈으니 원작의 단점을 오히려 극대화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비중 면에서도 불필요한 부분만 질질 끌면서 회수를 낭비해서 후반 가서는 각 캐릭터의 비중을 챙겨주지 못해 적의 아처 적의 라이더의 관계나 행동원리를 원작보다도 훨씬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 3화의 카르나와 지크프리트의 전투에서 진명을 숨기기 위해 입조차 다물라 한 지크프리트가 굳이 스스로 진명을 밝히는 오리지널 장면을 넣어 개연성을 하락시켜놓고 이에 대해 일언반구의 보충설명도 없으며 아무런 영향도 없다.

15화 이후 원작 4권의 메인 빌런인 흑의 어새신을 추적하고 전투를 벌인 뒤까지의 내용은 각본을 잘 구성해 매끄러운 편이었으며 각종 상징물과 오마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룰러가 흑의 어새신과 대립한 끝에 성불시키고 지크가 새로운 갈등을 가지는 부분도 잘 표현했다. 다만 적의 아처에 대해선 과거 장면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고방식과 모순되는 소원에 대한 내면 묘사가 부족했다는 평.

아마쿠사의 목적인 제3마법에 대해서도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 이는 원작 소설이 HF루트를 읽었을 것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이기도 한데, 라이트 팬층을 노려야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이에 대해 충분한 부가설명이 더해져야했겠지만 단순히 불로불사로만 표현될 뿐 그로 인한 여파와 단점 등은 일절 표현되지 않는다. 이는 주인공인 룰러와 지크가 반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에 대한 애니메이션만의 보충도 나오지 않는다.

총평은 액션씬의 작화는 좋았으나, 많은 비판을 받았던 원작의 단점을 전혀 보충하지 못하고 오히려 단점만을 극대화시킨 탓에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할 수 있겠다. 라이트한 팬층이거나 Fate 시리즈의 팬층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연출과 장대한 스케일만 보면 '그럭저럭 볼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나, 스토리와 캐릭터의 행적을 깊게 파고 들면 군데군데 구멍이 많아 이에 의문을 표하게 되기 때문에 '그럭저럭 볼 만한' 이상의 평가를 받기는 힘들며 Fate 팬들에게는 여전히 비판의 대상으로 남게 된다.

일단 원작에 나오지 않은 설정이나 리메이크 설정들이 나왔다는 특징은 있다. 카울레스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처럼 원시전지를 익힌다든가, 제3차 성배전쟁 당시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라든가, Fate/Accel Zero Order에 나온 유스티차 리즈라이히 폰 아인츠베른이 나온다든가 등등.

[1] 그나마 적의 진영 마스터들 중 시로와 시시고만 비중이 있어서 망정이었지 제대로 등장하였다면 30명을 넘기게 된다. [2] 다만 이후에 Fate/EXTRA Last Encore라든가 Fate/Grand Order에서 사쿠라이 히카루, 호시조라 메테오가 쓴 스토리가 이것보다 더 악평받자 다시보니 선녀 같다라는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 히가시데 유이치로의 필력이 좋아지면서 현재는 그냥 히가시데가 미숙하던 시절에 쓴 문제작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다. [3] 역시 안티가 많기로 유명한 Fate 시리즈의 네로는 그나마 페엑 CCC까지의 호감가는 행동과 매력적인 캐릭터성으로 팬들도 매우 많은 반면, 지크는 팬들조차 처참할 정도로 없다. 사실 네로와 지크는 정반대의 경우라고 봐야한다. 네로의 경우 페엑 CCC까지의 묘사로 인해 캐릭터성 어필을 먼저 제대로 했고 그 결과 인기가 많아졌다. 하지만 네로가 페그오에 등장한 이후 타입문 쪽의 편애가 도를 넘기 시작하자 기존의 우호적인 반응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대두되고 안티 형성이 뚜렷해진 것. 반대로 지크는 첫 출시 때 네로만큼 캐릭터성 어필을 제대로 하는데 실패했으니 인기가 바로 생길 리도 없었다. 즉 지크는 처음부터 몰개성과 비호감적인 측면이 더 돋보이기 쉬운 상황이었기에, 또 별로 기대받은 캐릭터도 아닌 막 등장한 신캐로서 주인공을 꿰찼기에 소비자들에겐 낯설고 몰입감이 덜한 캐릭터로 시작했다. 이런 캐릭터가 주인공이랍시고 이런저런 보정까지 다 받아가고 메리 수가 되면 소비자들은 몰입하지 못하고 불쾌하게 느끼거나 캐릭터의 존재의의부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다고 인기가 추가로 생길 리도 없다. 아포크리파 본편의 내용은 이를 커버치는 것에 있어서 적나라하게 실패했다. 그리고 비단 지크뿐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매력없는 캐릭터가 제작진이나 작가에게 보정만 잔뜩 받아봤자 평가는 더욱 수직하락하기 마련. 페그오에서 지크의 여론이 완화된 건 그나마 재평가받을 만한 캐릭터로서 구실할 수 있게 이거저거 많이 뜯어고쳐서 그런 것이다. [4] 최소한 주인공인 에미야 시로는 일단 마스터로서 성배전쟁에 참가한 몸이다. 즉 초반 시점부터 시로는 일단 확실하게 작품의 주축 소재인 성배전쟁에 발 담그는 데 성공했고 그렇기에 주인공으로서의 행보가 보다 설득력있게 묘사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런데 지크는 참가자도 아니며 그냥 한 진영의 소모품 A 신세. [5] 잔 다르크를 잃은 분노와 증오. 아마쿠사가 그토록 억누르고 버리고자 했던 감정들이다. [6] 게다가 이 부분은 차후 전개에 매우 큰 영향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내에서 제대로 된 묘사나 설명 없이 얼렁뚱땅 넘어간다. 마테리얼에 적힌 설정을 읽어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 [7] 단순히 부활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흑의 버서커의 보구인 '처녀의 정절'과 스킬 '갈바니즘'을 획득해 영구기관의 힘으로 유사 마력무한의 힘을 얻었다. 육체능력을 향상시키고 재생력이 올라가는 갈바니즘으로 기초 스펙이 폭등하며, 발뭉을 난사하고 마력을 엄청나게 먹는 히포그리프가 진명개방을 남발해도 끄떡없을 정도의 무진장한 마력. 최고급 마술사인 토오사카 린도 이 정도로 주인공 보정 떡칠하지는 않았다. [8] 본편에서 정작 원주인인 적의 라이더는 한 번도 아킬레우스 코스모스를 쓰지 않았다. [9] 시로와 아처가 동일인물이며 영체에 능한 키레이가 시술을 하고, 거기에 성해포까지 붙여서야 겨우 영령(아처)의 힘을 취득하는 데 겨우 성공했고, 이후의 전개에서 계속해서 그 부작용 때문에 죽을 위기까지 여러 번 넘기는 등의 고생을 한 것에 비해 지크는 단지 단순히 심장을 먹는 것으로 이식을 완료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편의주의다. [10] 용고령주 2회 사용 이후 사용금지를 먹었으나 이후 프랑의 보구로 인해 괴물화되면서 원본인 지크프리트를 뛰어넘어버리는 장면은 지크에 대한 비난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11] 원작에서는 베풂의 영웅이라는 고결한 영웅, 카르나와 싸웠기에 그도 고결한 행동을 했다는 식으로 서술되는데, 카르나는 마스터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데다 마스터의 명령 외의 독단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는 가치관의 캐릭터도 아니라서 더더욱 이상해졌다. [12] 심지어 이 대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던지는 과거의 축복이지, 전쟁용으로 급조된 시한부 도구를 위한 말로 쓰이기에는 부적절해서 지크에게 말할 대사인지도 의문이 간다. [13] 원래 당시의 기획으론 소설이 4권까지였다고 한다. 5권 분량까지 간 것도 그나마 막판에 늘린 것이라고. [14] 페제 시절부터의 오래된 팬이든 FGO에 와서 유입된 뉴비들이든 가리질 않고. [15] 사실상 이들의 원본격 커플링인 시로와 세이버 커플링에 비비기가 미안할 수준으로 인기가 정말 저조한 편이다. 파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2차에서만 유행 중인 일부 인기 비공식 커플링 몇몇보다도 더 인기가 떨어지는 공식 커플링이다(…). [16] 게다가 잔느의 경우, 페그오 등에선 캐릭터성이 크게 망가지지 않고 원래 컨셉의 정신력 강한 성녀 이미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17] 물론 그렇다 해도 둘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18] 다만, 실제로도 그러한 성격이었던 것은 맞으나 기록상의 잔 다르크는 조금이지만 인간다운 면모가 남아있다. [19] 다닉의 "그 호문쿨루스는 애초에 우리들이 전투를 위해 만들어낸 우리의 자산이다. 인격도 출신도 역사도 없지. 그들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라는 주장에 제대로 된 반론이 아니라, 그저 그가 살길 바랐으니 지킨다는 논리로 흑의 진영에 반기를 든다.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야 할 위치에서 지크를 "성배전쟁에 말려든 일반인"이라고 규정 지은 것이다. 위그드밀레니아가 성배전쟁을 위하여 만들어낸 인공병기임이 확실함에도. [20] 다만 애니에서는 설명을 안 해서 그렇지, 용고령주는 지크에게 목숨줄이다. 령주 전 획을 쓸 경우 지크프리트의 심장으로 인해 전신에 용의 피가 섞이고, 영웅인 지크프리트는 반 용화해도 죽는다거나 지장이 있지 않지만 지크는 그냥 되다 만 용이 돼서 죽는다. 물론 령주는 다른 마스터/서번트 조합에서도 얼마든지 목숨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게 지크의 편애를 커버하는 이유가 되진 못 한다. [21] 그렇지만 잔 다르크를 다룬 기존 창작물에서 이런 전개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닌 것이,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 '오를레앙의 처녀'에서는 잔 다르크가 잘생기지 않은 영국군 병사는 죽이고 잘생긴 영국군 기사는 살려준다. 1916년에 나온 영화에서도 잔 다르크가 자기 마을을 약탈하러 온 잘생긴 영국 기사를 숨겨주고 나중에 전투에서 붙잡았다가 풀어준다. 그러나 이건 애초에 그런 캐릭터로서 만들어진 거고, 페이트에서 잔느의 캐릭터성은 저것과 매우 다르니 문제인 것. [22] 이건 애니에서 조금 수정됐다. "과거의 존재인 영령에게, 미래의 존재인 현세의 인간을 구제라는 이름으로 간섭할 권리는 없다."라는, 카르나가 죽기 전에 했던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23] 흑의 아처도 도왔지만 능동적으로 도와준 것은 라이더 쪽이 가장 강하다. [24] 예를 들어 지크가 노심 후보가 아니라 단순한 배터리용이나 전투용이였을 경우 그냥 라이더의 영웅적 면을 보여주는 미담으로 그쳤을 것이다. 하필이면 노심 후보였기에 일이 이렇게까지 꼬여버린 것. 배터리용 혹은 전투용 호문쿨루스였다면 하나쯤은 상관없다며 그냥 넘어갔을 수 있었다. 당장 흑의 진영에서 책사 위치를 맡던 흑의 아처도 지크가 노심 후보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라이더가 지크를 돕는 걸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거들어주었다. [25] 고르드는 흑의 세이버를 사역마 내지 도구처럼 취급해 진명을 통해 약점이 새어나가는 걸 막겠답시고 흑의 세이버에게 아예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등 매우 고압적으로 대하며 흑의 세이버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공적을 올리는 데에 급급해서 자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전황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계속 착각을 하다 보니 령주 2획 낭비라는 희대의 뻘짓을 벌이는 등, 성배에 딱히 바라는 게 없어서 그냥 마스터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려던 흑의 세이버도 서서히 이건 아니지 싶어하던 차였다. 그래서 흑의 세이버는 아스톨포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려 고르드에게 지크를 치유하고 놓아주자 요청했지만 오히려 고르드는 화를 내며 폭언을 날렸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흑의 세이버가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지크를 살려주고자 결정한 것. 요컨대 흑의 세이버가 조기 탈락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고르드에게 있고 아스톨포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이유를 제공했을 뿐이다. [26] 상대편에 룰러가 있어서 진명이 별 의미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스톨포가 지크프리트의 진명을 까발린 건 지크가 모드레드 앞에서 보구를 사용했기에 진명을 알고 있다 생각해서 발언한 것이다. 실제로 모드레드는 간과하고 넘어갔지만 시시고가 기억해뒀다. 본인도 이유를 반쯤 잊고 있긴 했지만 까발려도 되는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성 증발이 직감을 겸하기 때문인 듯. [27] 가장 심한 서번트로는 흑의 캐스터가 있다. "페이트 시리즈의 캐스터들"이나 "해당 작(Apocrypha)의 서번트들"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레 등지에서마저 한동안 언급이 없다 간혹 누군가가 아 맞다, 하고 떠올려낼 정도. [28] 이후 블라드가 약해지자 이를 극복했다는 서술 존재. [29] 이러한 의지는 사실 카르나만의 전매특허도 아닌 게, 나스는 이미 기존 작품에서도 모든 목숨을 잃어버렸지만 자신의 마스터를 위해 소멸을 늦추고 육신을 유지한 대영웅의 모습을 묘사한 적이 있다. [30] 이후에 ufotable 또한 아포크리파의 영향을 받았는지, 헤븐즈 필 2장부터는 기존의 Zero, UBW TVA, 헤븐즈 필 1장에서 나온 간소한 연기나 동세 위주의 이펙트에서 벗어나 빔이나 파괴 등의 이펙트가 더욱 많이 추가되면서 스케일이 매우 커졌다. 그리고 이러한 연출은 ufotable이 제작하는 귀멸의 칼날에서도 이어지게 된다. [31] Fate/Grand Order -First Order-를 말하는 게 아니라 CM 등의 페그오 공식 애니메이션. [32] 다만 2022년부터는 계약이 끊어졌는지 참가가 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