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19:43:33

횡성 KA-1 추락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공사고 요약도
발생 시각 2022년 12월 26일 11시 40분 ( UTC+9)
유형 정비 불량,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대한민국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1]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생존자 탑승객 2명 전원 생존
출발지 원주공항 (K-46)
기종 KA-1
소속 대한민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2]

1. 개요2. 사고 과정3. 원인4. 사고 이후5. 기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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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12월 26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및 경기도 김포시 일대에 침범한 북한군 무인기 # 대응하기 위해 원주공항에서 이륙한 대한민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경공격기가 원주공항에서 이륙 도중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 추락한 사고.

2. 사고 과정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하던 중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모두 비상탈출에 성공했고, 지상에서도 인명피해가 없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추락 지점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서 낙하산을 정리하다가 도착한 구급차에 스스로 탑승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고기가 추락한 지점은 성남초등학교와 불과 50m 정도 떨어진 아찔한 곳이었다. # 횡성군 성남초등학교는 사건발생일 기준으로 겨울방학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추락 이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를 뛰쳐나왔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

3. 원인


2023년 3월 30일, 공군은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공군은 "엔진 연료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 조종사의 상황판단 및 처치 조작 미흡이라는 복합적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조절장치 이상이 확인됐다. 2021년 5월 창정비 당시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하는 정비사가 연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를 바르게 장착하지 못한 것이 파악됐다.

이에 따라 비행 중 항공기의 출력을 보여주는 토크 계기판에서 엔진 출력이 과다하다고 표시됐고, 조종사가 출력을 떨어뜨리고자 조작했음에도 반응이 없다가 순식간에 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이때 엔진은 비정상적으로라도 작동 중이었는데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했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또 황급한 마음에 미리 정해진 비상착륙 궤적보다 훨씬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항공기가 속도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공군은 엔진이 비정상 작동하는 상황이었으나 시뮬레이션 결과 조종사가 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비상착륙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4. 사고 이후

공군은 조종사, 정비사와 지휘 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또 전 조종사 대상 사고조사 결과를 교육하고 엔진 이상 발생 시 비상 처치 절차와 비상착륙 절차 등을 다시 강조하기로 했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KA-1과 KT-1 기본훈련기의 모든 연료조절장치는 특별 점검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5. 기타

  • 공군은 이번 사고를 마지막으로 2022년 한 해에만 F-15K FA-50, T-50을 제외한 모든 주력 기종을 한 번씩 손실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3] 더불어 이번 사고가 대응에 실패한 북한의 무인기 도발의 대응을 위해 출격한 기체였음이 밝혀졌다.
  • 해당 KA-1은 원래 서해 방면으로 침투하는 북한군 해군 함정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배치된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소속되었지만, 2009년 롯데월드타워 건설 문제로 활주로에서 이륙하다가 사고날 위험성 때문에 공군본부와 롯데그룹이 갈등을 벌이다가 공군본부가 한 발 물러서면서 KA-1을 운용하는 237비행대대는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롯데타워 건설을 반대했던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은 경질되었고 공군 내부에서는 이때부터 KA-1을 원주로 보내면 서해 방면 작전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이번 사건 당시 북한군 무인기가 서울까지 침범했다가 빠져나가면서 # 공군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만약 KA-1 대대가 성남의 15비행단에 그대로 있었다면, 이 날 KA-1이 경보 발령 후 횡성군 상공에서 서울까지 왕복 40분간 비행하는 대신 서울 상공 주변부에서 조선인민군 무인기에 즉각 대응했을 것이다. 물론 반대급부로 잘못했다가는 서울 도심지 한복판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여 더 큰 물적 및 인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 합동참모본부가 굳이 경기도 서북부에서 먼 원주에 위치한 KA-1을 출동시킨 이유는 전선통제기가 저속/저공으로 날며 기총으로 무인기를 잡기 용이해서이다. 서울에 더 가까운 경기도 수원의 제10전투비행단과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이 보유한 F-4E, KF-16 전투기들은 KA-1보다 현장에 더 빨리 도착하는건 가능하겠지만 저공으로 접근하는 무인기를 잡는 데 적합하지 않은 오버스펙의 기종들이기 때문. 북한군의 무인기를 잡는데 제트기를 내보내 소모하는 항공유와 격추에 사용할 비싼 미사일이 아까운 문제도 있지만, 제트기는 저속/저공을 날아가는 소형 무인기를 추적하는 것이 프롭기에 비해 힘들뿐더러 최악의 경우 표적고착과 실속에 빠져 추락할 위험도 월등히 높다. 실제로 사건 발생일에 북한 무인기에 가장 근접해 사격을 가한 항공기는 KA-1처럼 저고도에서 활동 가능한 육군 항공대 소속 AH-1 코브라 헬기였다.[4]
  • 이 사고로 인해 공군 제237전투비행대대는 40년 동안 쌓아온 16만 무사고 비행시간 기록이 깨지게 되었다.

6. 관련 문서



[1] 묵계리에 위치한 [2] 원주공항 [3] 공군 서산기지 F-35A 동체착륙 사고, 화성 KF-5 추락사고, 사천 KT-1 공중충돌 사고, 화성 F-4 추락사고, 원주 KF-16 추락사고, 횡성 KA-1 추락사고 [4] 다만 격추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