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6:03:16

황칠나무

황칠에서 넘어옴
파일:DfqE0DFr.jpg
황칠나무
Tree Ivy / Kakuremino 이명 : -
Dendropanax trifidus  (Thunb.) Makino ex H.Hara
분류
식물계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산형화목(Umbelliflorae)
두릅나무과(Araliaceae)
황칠나무속(Dendropanax)
황칠나무
黃漆
1. 개요2. 용도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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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아시아의 따뜻한 곳에 서식하는 두릅나무과의 나무. 한때 D. morbifer이라는 학명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명처리되었다.

2.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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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은 옻나무 수액을 채취하여 칠하는 옻칠과 같은 전통 공예기술이다.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액체(진액)가 나오는데 이것을 모아 칠하는 것을 황칠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가구의 도료나, 금속·가죽의 도료로 사용되었다.

황칠에 대한 기록으로는, 중국 당(唐)나라와 송(宋)나라의 문헌에 "백제 서남지방 바다 가운데 세 섬에서 황칠이 나는데, 6월에 진액을 채취하여 물건에 칠하면 금빛과 같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역사적으로는 왕실에서 쓰이는 양이 많았으며,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중국과 왕실에서 쓰이는 양이 상당했는지, 황칠나무가 자라는 지역 백성들의 고통이 심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황칠나무가 자라면 베어버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특히 백제시대에 이렇게 생산된 황칠은 수나라의 갑옷인 명광개나 백제의 칠 갑옷을 만드는데 쓰였었다. 황칠은 금속에 끼얹으면 진짜 순금 같은 아름다운 황금빛을 띠게 되면서도 원래 금속보다 더욱 견고한 멋진 금속이 되었다. 여러모로 원래 금속의 완벽한 상위호환. 조선시대는 강철에 수은을 끼얹어 아름다운 은빛이 도는 수은갑을 만들었다면, 백제에서는 강철에 황칠을 끼얹어 화려한 금빛이 도는 명광개를 만든 셈. 삼국사기의 백제본기 온조왕 15년조에서 백제의 궁궐을 두고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번역하면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하고 표현하였다. 황칠한 금속은 그 자체로는 진짜 금보다는 훨씬 저렴하니 사치가 아니지만, 아름다운 금빛을 띠면서도 금속을 보강해 주니 참으로 '검이불루 화이불치'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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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광개 복원품. 저 황금색을 띠는 부분이 황칠을 끼얹은 철이다. 더 자세한건 링크 참조 참고로 백제의 황칠갑은 명광개와는 달리 미늘 전체가 다 황금으로 빛나는 찰갑이었다는 썰이 존재한다. 따라서 후술할 공산성 유물이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엔 대다수가 이것을 백제 갑옷이라고 추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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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남 공주의 공산성에서 황칠을 한 백제의 갑옷으로 추정되는 유물(위)이 출토되었는데 사실 당나라의 갑옷이라고 한다. 다만 황칠은 백제의 것일 거라고 한다. # 진짜 백제 갑옷은 한국 갑옷 항목 참고. 다만 해당 문서에도 나와있듯 완전한 백제 갑옷은 아직 출토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이 기술이 실전되지 않고 계속 전승되었는지 조선시대 유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어의 옥좌의 황금색 장식이 실제 황금이 아닌 황칠을 칠한 쇠붙이였고, 양산 같은 용도로 쓰이던 고급 부채 대륜선(大輪扇)을 제작할 때도 부채의 한지에 황칠을 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

칙칙한 강철 황금이랑 거의 비슷한 금빛으로 바꾸면서 또한 피막 형성을 통해 더욱 견고하게 해주고, 심지어 종이에 바르면 자외선까지 차단해 주는 사기적인 도료.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 백성들이 수탈에 시달리다 못해 멀쩡히 자라는 황칠나무를 베어버리는 등 스스로 황칠의 명맥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전통 기술이 실전되었지만, 현대에 들어 복원하여 다시 명맥을 잇기 시작했다고 한다. #

3. 여담

  • 2001년에는 황칠나무 수액을 가공하여 도색하면 전파를 차단하는 스텔스 도료를 만들 수 있다는 기사가 주간동아에 실린 적이 있다. 황칠나무의 사용역사와 이를 다시 현대에 맞게 활용하려는 이들을 다룬 기사였는데, 글 말미에는 황칠나무를 연구한다는 이의 말을 인용하여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에서 황칠나무 수액을 가져가서 항공기에 발라 스텔스 기술에 활용했고, 현재의 스텔스기에도 사용한다.'는 주장을 실었다. 그러나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스텔스기를 개발하거나 전파흡수물질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없을뿐더러, 미국의 스텔스기에 활용되는 재료는 나무 수액 등이 아니라 금속이나 탄소 등을 가공한 복합소재이므로 근거 없는 이야기로 보아도 무방하다.
  • 최근에는 약용으로 쓰인다.[1] 아래 사진은 현대에 상품화된 황칠이며 외에는 라떼로 판매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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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시황이 그리도 찾아 헤매던 불로초의 후보군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추측된다. 유한양행에서 만드는 약품인 '내일엔'의 원료이기도 하다.
  • 16세기에 지어진 조선의 가축 전염병 처방 서적인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에서는 황칠을 태운 연기가 소에게 약이 될 수 있다고 다룬다. 주석으로 제주도에서 나는 것을 특히 황칠이라고 부르고 다른 지역의 것은 붉나무라고 부른다고 서술하고 있다.


[1] 당연하게도, 과거부터 약재와 공업 용도로 쓰였지만 현대에 들어서 후자는 사용할 일이 없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