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5 01:09:46

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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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굳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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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석 석고 방해석 형석 인회석 정장석 석영 황옥 강옥 금강석


1. 개요2. 상세3. 용도4. 관련 문서

1. 개요

/ talc, talcum

광물의 일종으로 마그네슘 수화(Mg3Si4O10(OH)2) 판상 광물이다.

2. 상세

활석이 많이 함유된 변성암을 'soapstone'이라고 하는데, 특유의 미끌거리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1] 활석은 변성 과정에서 발달하는 광물이며 마그네슘이 관여하는 모암이 변성되면서 만들어진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암석은 보통 변질된 석회암 혹은 맨틀암석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암이 활석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보면 된다. 마그네슘 치환이 이루어진 석회암은 백운암(돌로스톤)이라고 하는데(돌로마이트가 주 구성 광물), 이 암체가 접촉 변성을 받아 실리카와 물이 공급되면 활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편 섭입대 고압 환경에서는 저압 광물인 녹니석(chlorite)이 탈수되면서 활석을 만든다. 또한 감람석이 수화해 만들어지는 사문석은 이산화탄소 분압이 높을 때 활석을 만든다.

모스 굳기계의 기호 1번이기 때문에 중학교 과학시간 때 졸지만 않았다면 활석이 뭐하는 데 쓰는지는 몰라도 활석이라는 이름은 한번씩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곱돌' 이라는 이름으로 알 수도 있다. 고기 불판을 만드는 그 곱돌 말고, 땅에 그림을 그릴 때 쓰는 하얀색 곱돌이 바로 활석이다. 잘 긁히고, 잘 뭉개진다. 참고로 60-70년대 태어난 세대들은 '석필' 이라는 명칭에 더 익숙하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칸을 만들어 놀 때 곧잘 쓰던 것으로, 문방구나 매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일단, 인체에는 해가 없는 물질이나, 크라이소타일이 함유된 모암이 이산화탄소 변성을 받을 때 완전히 반응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크라이소타일이 석면 불순물로 검출될 수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나돈 이유. 따라서 자원을 채취할 때는 그 암석이나 광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3. 용도

이 광물은 가루로 내어 '활석가루(talcum powder)'로 많이 활용된다. 영어 발음대로 탈크, 탈컴이라고도 한다. 무언가가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는 용도로 자주 사용한다.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약용으로는 개괄활석, 혹은 계부활석이라고 한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었던 활석 성분은 축축한 피부끼리 들러붙는 것을 막을 때 뿌리는 베이비 파우더였는데, 그 미끈한 마찰감이 바로 활석가루의 특징이다. 이외에도 화장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독성이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을 포장할 때 껌에다 뿌려서 껌이 포장지와 달라붙는 걸 막는 데 쓴다고 한다. 을 만들 때도 쓰는데, 역시 알약을 틀에서 찍어낼 때 틀에 약이 달라붙지 않게 하는 용도다.

그런데 활석 자체는 식용으로 써도 될만큼 독성이 없지만 생산과정에서 불안한점이 있다. 바로 발암물질인 석면과 함께 생산되기 때문에 이전부터 석면 오염 가능성이 지적되어 왔고, 결국 베이비 파우더도 옥수수가루, 감자가루 등 식물 유래 식용가루(전분)로 성분을 교체했다.[2]

제지소에서 종이를 만들 때도 뿌려넣는데, 종이의 용도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많이 넣을수록 매끄러운 종이가 되고 적게 넣을수록 거칠어진다. 다만 활석가루를 많이 넣은 종이는 하얗고 매끄러워 보기 좋지만 넣지 않은 종이보다 무거워진다. (나무보다 돌이 무거우니까 당연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원인에 대한 분석중에 '안 그래도 가뜩이나 부실공사로 지어진 약한 건물'의 2층에 '안 그래도 단위면적당 하중 부담이 높은 도서관 및 대형 서점'이 1년 2개월 동안이나 들어가 있었는데, 심지어 '한국 책들은 종이를 더 하얗고 매끄럽게 하려고 돌가루를 많이 넣어서 다른 나라의 책에 비해 무겁다'는 내용이 있다. 거기서 말하는 돌가루가 바로 활석가루이다. 하지만 물론 문제는 부실공사이지 활석가루는 죄가 없다.

그리고 방독면 등 장기보관을 염두에 둔 고무제품 출고 시에도, 보관중 고무가 늘어붙어 변형되는 것을 막고자 도포해 놓기도 한다.[3] 풍선 안에 발라진 하얀분말도 역시 탈크 가루다.

또한 주석 제품등을 생산할 때 주석이 틀에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뿌리며, 때문에 워해머같은 미니어처 게임을 할 때는 주석 모델 구입 후 활석을 떼어내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다. 떼지 않아도 일단 색칠은 가능하지만 약간만 만져도 바로 벗겨지므로 떼는 건 필수. 일반적으로 황동 솔이나, 칫솔에 치약을 묻힌 뒤에 닦는 식으로 문지르다 보면 된다. 하지만 칫솔을 쓰는 쪽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 황동 솔을 쓰는 것을 권한다. 철로 만든 솔 같은 경우는 아예 모델을 무참하게 긁어버리므로 금물.[4]

과거에는 거푸집 재료로도 사용되었다. 돌이 부드러워 섬세한 장식을 파내기에 좋고, 열에 강해서 고온의 쇳물에도 버텨주고, 무르다곤 해도 돌은 돌이라서 흙거푸집이랑은 달리 몇번을 써도 괜찮은 등 장점이 많다고 한다.

4. 관련 문서


[1] 한자명에도 미끄러울 활(滑)이 들어가 있다. [2] 그럼에도 소송을 피할 수 없어서, 2021년 22명의 여성으로부터 난소암으로 2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배상 판결을 받았고, 추가로 수천건의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기사 [3] 미사용한 옛날 방독면들을 보면 표면과 내부 등 고무로 된 부분 곳곳에 하얀분말이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가루가 바로 탈크 가루다. 물론 사용시에는 크게 해롭진 않아도 편의상 세척을 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다시 계속 보관할 거라면 만일을 대비해서 다시 도포하여 보관하는 편이 좋다(꼭 공업용 탈크가 아니라도 베이비파우더 등으로도 충분하다.) [4] 활석 제거를 처음 해보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밝은 곳에서 비교해보면서 문지르다보면 금속 광택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될 때까지 긁어내면 된다. 너무 긁으면 주석을 긁어낼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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