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2:31:20

환기(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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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진 新 육대장군 제5장
환기
桓齮 | Huan Yi
파일:육장 환기.png
생몰연도 ? ~ 기원전 229년

1. 개요2. 표기3. 상세4. 작중 행적
4.1. 산양 함락전4.2. 합종군 방어전4.3. 애국의 난4.4. 흑양 함락전4.5. 업 공방전4.6. 호첩전4.7. 의안 공략전
5. 능력
5.1. 약점
6. 기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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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킹덤의 등장인물. 과거에는 산적단의 수령이었던 지장. 별명은 처형자.[1] 성우는 이토 켄타로.

2. 표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환기로 쓰이고 있다. 이는 원작 작가의 실수인데, 일반적으로 齮(깨물 기, 깨물 의)를 사람의 이름에 쓸 경우에는 '기'가 아니라 '의'라고 읽는다. 사기의 주석서인 《사기색은史記索隱》에 따르면 齮의 음주는 [2]이기 때문에 환의로 읽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왕기와 마찬가지로 원작에서는 齮가 아닌 로 쓰여있다. 번역가가 오역을 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발판에 오역이 잦은 편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번역가의 잘못이 아니다.

영어로 된 킹덤 위키에는 원작을 따라서 桓騎(Kan Ki)라고 적혀있다. 링크

3. 상세

몽염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산적단의 수령이었으며, 약탈한 어느 마을[3]모든 주민을 자신의 손으로 참수한 전적이 있는 위험한 사나이. 극악무도한 중범죄자이기는 하지만 무력과 전략, 전술에도 뛰어나기에, 모종의 과정을 거쳐 진나라의 군에 등용된 후에는 진시황의 통일 전쟁에까지 참여한다. 환기의 군세는 환기가 직접 포섭하거나 굴복시킨 악명 높은 산적단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인지 부대의 명칭을 일본 야쿠자들처럼 두목 이름을 딴 '누구 일가(一家)[4]'라고 부른다.

외모는 매우 준수한 편에 속한다. 측근 중 하나인 흑앵은 외모를 다소 밝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환기가 턱을 잡고 응시하며 말만 했을 뿐인데도 코피를 터트렸다. 비신대의 베테랑인 유부남 미평마저 환기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얼굴을 붉혔고, 환기를 만난 소감을 묻는 전우들에게 환기는 남자인데도 자신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평은 좋은 향마저 맡았다고 하는데, 환기 본인이 털 장식이 달린 갑옷도 입는 것을 감안하면 전쟁터에서도 외관에 신경을 쓰는 패셔니스트인 듯하다.

하나 준수한 외모와는 달리 아군에게도 위협적인, 진군에서 가장 위험한 장수다. 투항병을 남김없이 죽이는 것을 넘어 시체를 유린하는 것으로도 악명 높고, 흑양 전투 개전 전에 하료초가 한 말에 따르면 환기군을 도우러 갔던 진군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한다. 미평을 포함한 일부 비신대 인원이 환기군과 함께 흑양의 밀림을 헤쳐나가던 중에는 바로 옆과 뒤에 각각 제노 일가와 사귀 일가가 이동하고 있었는데, 미평 옆에서 달리던 환기군의 병사가 제노 일가와 사귀 일가에게 잡히면 뼈도 못 추린다며 충고하는 걸 보면 뜬소문은 아닌 모양이다.

전장에서 군략을 펼칠 때는 그 극악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산양 함락전에서는 고문하고 능욕한 위군 지휘관의 처참한 시체와 사로잡은 병졸들에게서 도려낸 신체 부위[5]로 가득 찬 자루들을 수레 단위로 보내고, 시체로 숲을 만들어 전시해 놓기까지 했다. 흑양 함락전 때는 흑양에서 살던 민간인들을 전부 죽인 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체를 썰고 꿰어서 만든 오브제를 선물이랍시고 조군에게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환기군에는 아예 특별히 극악한 만행과 고문을 전담하는 부대인 사귀 일가가 있는데, 이들은 사람을 항문에서 입까지 날카로운 말뚝으로 꿰어 놓는 등 가장 자비없는 잔혹한 일가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약탈, 강간,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환기군 내에서도 중화 최고의 불운은 사귀 일가에게 생포당하는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흑양의 오브제를 본 환기군 병졸들마저 징그러움과 혐오감을 이기지 못하고 토악질을 할 정도다.

환기의 과거의 일부를 들었다는 환기군의 최고참 사귀의 말에 따르면, 환기는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바위도 녹일 만큼 뜨거운 분노를 품었다고 한다. 험난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환기의 악의를 극대화시킨 모양이다. 산양 함락전에서 현봉을 벨 때는 끝까지 군복을 입었으면서도 위군의 본진을 함락시킬 때는 군복이 답답하다는 핑계를 대며 본진을 습격하기 전에 본인의 갑옷으로 환복하고, 합종군 방어전 당시에는 정규군 무장을 싸잡아 비하하며, 흑양 함락전 당시에는 이상을 핑계로 악행을 저지르는 높으신 분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을 보면 상류층에 대한 깊은 증오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두운 면과는 달리 나름대로 유쾌한 면이 있다. 업 공방전에서 업으로 진로를 바꾸기 전에는 직속군의 병졸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병졸들이 폭소하는 모습을 보면 염세적이고 어두운 성격과는 달리 원할 때는 농담도 잘하는 모양. 이름이나 생김새를 봐도 소수민족으로 보이는 어리바리한 오기코를 천인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는데, 평소의 잔혹하고 가차 없는 모습과는 달리 오기코가 실언을 하거나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넘어가고, 대체 왜 오기코를 천인장으로 임명했냐는 측근들의 질문에는 폭소하며 재미있으니까 임명했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꽤나 괴팍한 면도 있다. 또한 환기는 오기코가 적을 맞추고 칭찬해달라고 하자 선선히 칭찬해주기도 한다. 그렇긴 해도 그 오기코는 약한 것만은 아니라서 함곡관 안으로 진격하는 적군을 베며 열심히 싸우는 게 환기 옆에서 나온다. 그리고, 애국의 난에서는 패주하던 애국군을 상대로 포효하며 맹활약하며 싸우는 오기코가 나오는데 하긴 아예 무예조차 없는 이를 저렇게 등용하진 않을 듯하다. 콘티 만화에서는 에게 흑양전에 대한 전언을 전하려던 오기코가 백병전에는 이골이 난 비신대의 인원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으며 신에게 접근하는 만화도 있다. 후술하는 호첩전에서도 오기코를 전령으로 중요한 지시사항을 뇌토에게 전하도록 전쟁터를 뚫고 가도록 했다. 3배나 되는 적군 포위망을 뚫고 오기코는 상처투성이로 뇌토를 만나 작전에 대한 중요사항을 전달한 것을 봐도, 자칫하면 전투에서 패할 수있는 중요사항을 전달하도록 한 것을 봐도 환기가 오기코를 믿는 걸 알 수 있다.[6]

자신을 인정한 상대에게는 나름대로 호의적으로 반응한다. 몽오는 성품도 성품이지만 자신을 중용하여 재능을 발휘하고 출세할 기회를 주었기에, 적어도 몽오의 면전에서는 예를 갖추고 대장군이라 부르며 나름대로 군말없이 깍듯이 대했다. 몽오 사후에는 성을 함락시킨 후에는 포로들을 전부 공물이랍시고 화형 시켜서, 몽오에게 환기 나름의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7] 장당의 경우에는 같은 장소를 수비하면서도 가치관이 달라 지속적으로 대립하던 사이임에도 죽기 전에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인정하며 진나라의 미래를 부탁한, 낙마하려던 장당의 시체를 손으로 잡아줬다. 그런 상대가 본인을 인정해주자 나름 예우를 갖추는 등 의외의 행동을 보인 것이다. 평소 환기의 언행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인데, 실제로 곁에 있던 몇몇 환기군의 병졸들은 환기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4. 작중 행적

환기가 처음으로 작품에서 언급되는 것은 승상 여불위의 호령 하에 몽오 대장군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한나라 정벌을 했을 때이다. 이때 환기와 왕전은 얼굴과 이름이 나오지는 않고 몽오의 부장들이라고만 언급되며 몽오와 부장들이 한나라 성들을 신나게 빼앗으며 승승장구한다는 것으로 몽오와 그 부장들이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진나라 대군이 원정으로 본국을 떠난 이때를 노린 조나라 도양왕 방난 이목을 대장군으로 삼아 진나라를 대대적으로 침공하여 진나라 조정에서 한나라 정벌을 떠난 몽오의 군대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기각되어 왕기, 몽무가 조나라 대군에 맞서 싸울 때 몽오, 환기, 왕전은 그대로 한나라 정벌을 계속했다.[8]

4.1. 산양 함락전

진나라가 위나라 정벌을 개시할 때 백로 몽오의 부장으로 환기의 이름과 얼굴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장군으로서 군재가 약한 몽오가 진의 대장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왕전과 환기라는 두 사람을 데리고 있어서라고 한다.[9]

산양 전투에선 우익을 맡아 개자방 군과 맞선다. 상대가 싫어하는 일 하는 데에는 자신 있다고 하면서 상대에게는 그야말로 밥맛 떨어지는 일을 계속했다. 부대를 산개하여서 보급부대만 공격하고 소탕하러 오면 잠적하는 치고 빠지기 작전은 그렇다 쳐도, 적군 천기장 시체를 팔을 자르고 입과 눈을 꿰맨 채로 수레 앞에 매달고, 적군을 깡그리 죽인 다음 신체 부위를 차례로 잘라서 수레에 가득 담아 보낸다든지, 적군을 창으로 꿰어 숲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온갖 잔혹한 짓을 벌인다.

이후 염파 사천왕의 필두인 개자방과 최고의 지략가인 현봉을 엿먹이며 환기 본인이 직접 소수 정예를 이끌고 위장하고 들어와 현봉의 목을 단칼에 날려버린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쫓아온 개자방을 피해서 달아나는 듯하더니 홀연히 자취를 감췄고, 이를 쫓던 개자방은 표적을 바꾸어 진군 본진을 급습한다. 그러나 그 사이 환기는 위군 본진에 나타나 데리고 온 거의 전 병력을 노출시켜 위군이 모두 본진에서 내려오게 만든 사이 감쪽같이 잠입해서 백귀서를 사로잡은 뒤 죽인다. 환기의 잔인한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10] 여하튼 이런 환기 때문에 염파는 반격하는 걸 멈추고 패배를 인정하며 휴전하고 물러선다. 개자방이 지금 우리만으로도 몽오를 죽일 수 있다고 반론했으나, 염파가 "몽오를 죽인다고 해도 백귀서가 무너진 본진과 수만에 달하는 위나라군이 그야말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휘하 병력을 요새에 대다수 온존하고 있는 왕전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올 것이고 환기도 나서서 위나라군을 죄다 참혹하게 죽일 거다."라고 말하자 개자방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한다.

위-진 전쟁이 끝난 후 논공행상에서 총대장 몽오에 이어 두번째로 뛰어난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으며 직위도 상승하고, 영지도 수여받으며 진나라에서 명확한 입지를 가지게 되었다. 별다른 공을 세우지 못한 왕전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에게 나름대로의 관심이 생겼다. 정에게 상을 받으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는데, '온실에서 자란 화초인 주제에 어떻게 저런 미친듯한 빛[11]을 띠고 있는 거냐.'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정이 조나라에 볼모로 붙잡혀 진으로 극적으로 탈출하기까지 모진 괴롭힘과 폭행을 당해왔던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4.2. 합종군 방어전

합종군 전투부터는 몽오의 부장이 아니라 장군으로 출진하며 장당, 몽오와 함께 함곡관 수비를 담당하게 되었다. 함곡관 벽에 위나라의 오봉명이 설계한 특제 정란이 공격해와서 위군의 성벽에 진입이 허용되고, 연이어 다음 정란이 다가오자 다들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차분하게 기름통을 투척해 정란에 먹이고, 연이어 불화살을 날려 정란을 기어오르던 병사들과 함께 불태워 성벽 진입을 막아내었다(277화). 정란을 불태운 기름의 출처에 대해서 질문받자, 역시나 함양에서 몰래 털어왔다고 쿨하게 대답했으며, 7일째 밤에 성회의 공격으로 독에 중독된 장당에게 나라를 지킬 각오에 대해 묻자 진나라가 망하건 상관없다고 대답하면서 장당을 조롱한다.

10일째에 장당군이 합종군의 공격에 돌파당할 위기에 빠지자 정예군들을 이끌고 나타나서 장당군을 구원한 이후 합종군의 위군이 이끄는 정란차를 불태우고 성벽 아래로 나타나며, 장당과 한나라의 본진을 돌격하면서 성회와 장당의 죽음을 보게 된다.[12] 전쟁이 끝나고 흑앵이 뭔가 맘에 들지 않은 점이라도 있냐고 묻는 말에 씩 웃으며 '별로...수비는 역시 지루하다, 라는 말이다.'를 남기는데 장당이 죽은 것이 상당히 씁쓸하고 맘에 들지 않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훗날 밝혀진 환기의 과거에 비추어 보면 환기에게 장군이나 위정자들은 하층민들을 억압하고 수탈하기만하는 청산 대상이었으나 진의 백성들을 지켜달라는 장당의 부탁을 듣고 그를 다시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의 '급'이란 성을 함락시키고 그곳의 항복한 장졸들을 모조리 화형시켜 "백로[13]에게 보내는 제물"이라고 말한다.[14]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환기는 진나라와 그 왕도 깔봤지만, 몽오에게 만큼은 나름 예의를 갖추고 대했다. 첫 등장도 몽오한테 깍듯이 인사하는 장면이고, 합종군 침공 때도 장당에게 불리면서 '뭐야, 백로가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무시했다. 즉 백로가 불렀으면 불만 없이 달려갔을 것이라는 뜻이다.

4.3. 애국의 난

함양 공략에 실패하고 후퇴하는 애국의 군대를 전멸시켰다. 생포된 노애를 내려다 보며 사지를 자른 후 눈을 뽑으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환기의 성향을 훤히 꿰뚫고 있던 창평군이 사전에 내린 명령 때문에 노애를 고문하지 못하게 되자 아쉬워 한다.

4.4. 흑양 함락전

흑양 공략전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등장한다. 본인의 부대와 더불어 비신대를 데리고 출진, 초전에서 거하게 낚여서 작전을 망친 이신에게 전령을 보내서 둘째날 작전을 하달함과 동시에 실패하면 비신대와 함께 몰살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15] 이후 경사를 상대로 수 싸움을 거듭한 결과 비신대의 분전으로 3일째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언제 어디서든 공격해 대전과를 올릴 수 있는 판도가 짜여졌는데, 환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3일째를 그냥 넘겨버린다. 실은 경사는 이목도 인정한 니가와 전법의 달인이라 환기에게 유리한 판도를 짜주고는 깊이 끌어들여 죽일 속셈이었다. 그런데 환기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는 달인이라 궁극의청개구리 이런 절호의 기회를 상큼하게 씹은 것(...).

이런 예상 밖의 전황에 경사는 열받은 나머지 4일째에 직접 나서서 비신대가 포진하고 있던 우군을 압도적으로 유린하지만, 환기는 오히려 썩소와 함께 경사를 애송이라고 비웃으며 제노의 부대를 경사를 향해 전진시켜 경사의 목을 노린다. 환기는 경사를 죽이려면 본진에서 끌어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경사를 전장으로 끌어내려고 일부러 유리한 고지를 버렸던 것이다. 의도를 눈치챈 기혜가 내려와 난전을 일으키고 경사는 제노 일가의 공격에서 벗어나 후퇴한다. 하지만 퇴각 중이던 비신대 경사의 목을 베면서 우연히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경사가 언덕 너머에서 전사했고, 경사를 죽인 비신대는 추격에 쫓겨 환기군에는 경사의 전사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걸 이용해 경사의 죽음을 일단 숨기기로 한 기혜와 금모가 이대로 전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 전장이 지루하게 끌려갈 쯤에 고문을 특기로 하는 사귀 일가가 포로에게서 캐낸 정보를 듣고 뭔가를 알아냈단 미소를 지으며 전 부대에 중앙 언덕을 조군에게 넘겨주라고 명령한다.

왜 피튀기며 쟁취하려고 했던 언덕을 이렇게 쉽게 내주냐며 휘하 부장들이 반발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장들을 진나라 정규군으로 싸우다 보니 도적이던 시절을 잊었냐고 비웃으며 부장들을 휘어잡고 언덕을 요새화하는데 집중하며 발이 묶인 조군을 비웃듯 주변의 민간인 마을을 싸그리 약탈하고 학살을 저지른다.

나중에 이걸 안 과 강외가 분노하여 닥돌하여 환기와 대치하게 된다. 대체 무슨 짓을 하는거냐며 따지는 신의 말에 환기는 비웃으며 이기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대답하고 이에 신이 다시 한번 따지려 하자 뇌토가 신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신이 이에 반격하여 주먹다툼이 시작된다. 흑앵이 신을 활로 쏘려고 하자, 강외는 칼을 빼들고 흑앵에게 접근하여 흑앵을 병사들 사이로 넘어 뜨리고, 옆에 있던 환기의 목에 칼을 들이대게 된다. 상황이 이 쯤 되자, 뇌토는 이제 그냥 넘어갈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며 분위기가 극도로 험악해진다. 양쪽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신은 이런 짓을 해서는 중화통일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하고, 환기는 신의 중화통일이란 말에 코웃음치며 내가 만나본 놈 가운데 네놈이 가장 악당이라고 비웃는다. 이후 여불위와 영정의 논쟁대로 전쟁으로 통일을 하면 수 많은 피가 흐를 것이라는 것이라는 점 외에 그런 식으로 전쟁을 통한 평화와 통일에 기뻐할 사람은 진나라 사람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을 비웃고 영정도 정의감에 취해 그런 미친 짓을 저질러 버리는 멍청이라고 비웃는다.[16] 반론하려는 신을 말리며 강외가 경사의 죽음을 알리고 언덕을 공격해야 된다며 주장하지만 거절하고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 대한 약탈과 살육을 반복하겠다면서 도발한다. 이에 강외는 못 벨 것 같냐며 협박 하지만, 환기는 오히려 벨 테면 베 보라며 오히려 환기군에게 붙잡힌 전유를 베 버리라며 명령한다.[17] 일촉 즉발의 상황에 미평이 난입하여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된다.[18] [19] 흥이 깨졌는지 환기는 신에게 이제 돌아가라고 하고, 신이 학살건에 대해 다시 따지려고 하자 '학살이 끝났으니 멈추겠다'며 조롱하듯 말한다. 즉, 모든 마을을 쓸어버렸으니 더 이상 학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중앙 언덕을 버리고 인근 주민들을 학살한 이유가 밝혀진다. 환기는 지금까지 고문하고 학살한 흑양 사람들의 시신들을 꿰어 기괴하고 참혹한 오브제를 만든 다음, "이것보다 더 한 참극을 이안성에서 일으켜 줄 테니 기대하고 있어라."라는 글귀를 내걸어 기혜를 농락했다. 지금까지 킹덤에서 전쟁의 참혹함은 여러번 강조된 바지만 이런 혐짤은 역대 최초. 지금까지가 내숭으로 보일 정도의 잔혹함에 많은 독자들도 환기를 비난했다. 당연히 조군도 경악하고 울부짖으면 환기놈 가만히 두지 않는다고 이를 갈았지만 반대로 조군들은 사기가 많이 꺾여버린다. 우리가 지면 우리도 이렇게 죽는 건 당연하고 조나라인을 닥치는대로 이렇게 죽인다는 거 아니냐며 고민하고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환기는 시체 오브제를 보낸 뒤 바로 조군을 버려두고 곧바로 부대를 이끌고 이안성으로 향한다. 이런 환기의 움직임에 조나라보다 고향인 이안을 사랑하고 아끼는 기혜는 결국 영지를 지키겠다고 휘하 부대를 이끌고 떨어져나간다. 이 과정에서 조군 다른 장수들이 "뭐라고? 네놈 고향만 중요하다는 거냐! 결국 네놈이 하는 결정은 배신이다!"라며 이를 갈고 기혜에게 무기를 겨누며 기혜의 부하들이 맞서싸울 기세라서 조군끼리 서로 마구 싸우게 될 직전에 다른 조군 장수인 금모가 막으면서 우리끼리 뭐하러 싸우는거냐며 말린다. 하지만 금모도 기혜에게 "네놈이 총사령관 위치면서도 여길 버리고 간다면 흑양과 같은 참극이 다른 조나라 마을에 일어난 건 뻔하다! 그리 된다면 기혜 너뿐 아니라, 이안성까지도 욕먹게 된다. 그런 걸 모두 생각하고 이러는 거냐?"라고 말한다. 기혜도 그 말에 반론할 수가 없어 고민하고 아무 말도 못하다가 결국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고향을 지킨다고 떨어져나간다.[20]

이렇게 총사령관을 잃은데다 전력까지 반토막난 조군은 환기가 남겨둔 실질적인 주공인 비신대와 제노 부대의 양동작전에 의해 허무하게 언덕에서 후퇴, 환기는 그대로 회군하여 목표였던 언덕으로 느긋하게 개선한다. 언덕을 소모전 끝에 점령했더라면 예상 된 피해의 절반 정도만으로 승리한데다 조군이 요새화까지 반쯤 시켜둬서 그냥 공짜로 주워 먹기만 하면 되는 모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완전한 승리였다. 하료초와 이신은 이렇게 전략이나 전술에 상관없이 총사령관 개인을 공략하고 그러기 위해 학살이나 고문 같은 수단 마저도 거리낌 없이 쓰며 아군을 미끼나 도박패로[21] 굴리며 전쟁을 도박하듯 갖고 노는 건 작중 최고의 전략가로 묘사되는 이목이나 창평군도 못 할 거라며 환기의 난해함과 능력에 경악한다.

과 환기 모두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환기에게 반발한 신이 군법위반죄로 벌받을 것을 공으로 상쇄시켰고 환기의 이름만이 중원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4.5. 업 공방전

왕전의 지휘 하에 조나라의 업을 빼앗으려고 출진한다. 열미로 가는 도중에는 진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조의 구원군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본대에서 이탈한다.

열미의 비밀이 드러나고 왕전이 잠적한 후에는 양단화, 몽염, 왕분, 이신, 하료초와 함께 비밀 회의에 참석한다. 몽염이 전군 철수라는 방안을 꺼내자, 환기는 열미를 버리고 군량이 떨어지기 전에 업을 함락하는 방안이 있지 않냐고 발언한다. 나아가 왕전은 업의 함락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열미에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정확히 왕전의 행방을 추론해낸다. 이후 왕전이 업으로 진격하자, 진군의 전멸 여부를 놓고 자신의 부장들이 왈가왈부하는 도중에 자신이 아는 한 왕전은 지는 싸움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왕전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왕전이 병량 공세 전쟁을 완성하기 위해 소규모 도시를 약탈하자, 자신의 평소 방침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왕전의 명령도 군말없이 수행하며 왕전을 돕는다. 왕전이 오다의 민간인과 포로를 내몰자, 다른 주연급 인물들이 갈피를 못 잡는 와중에 혼자 왕전의 노림수를 파악했는지 조용히 눈을 찌푸린다. 업의 포위와 함께 왕전의 큰 그림이 완성되자 왕전에게 다가가 역시 보통이 아니라며 왕전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직후에 왕전에게서 업은 환기가, 이목은 왕전이 상대한다는 언질을 받는다.[22] 이때 왕전의 명령으로 환기군 2,000명을 벽이 데려간다.

양단화가 공손룡과 순수수가 지휘하는 요양군을, 왕전이 이목의 알여군을 상대하는 동안에는 업으로 오는 소규모 지원군을 영격하며 업의 포위를 유지한다. 군량이 서서히 고갈되자 군의 기강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도[23][24] 마론을 비롯한 측근들의 걱정[25]을 여유롭게 받아넘기며, 왕전의 책략을 믿고 여유만만하게 무언가를 기다린다.

이목군이 업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뇌토와 제노를 보내 요격하게 한다. 주해평원에서의 피로, 피해가 누적된데다가 왕전 추격군에 때문에 전력을 다할 수 없기에 이목군은 수적 우세에도 밀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마침내 업의 성문이 열리며 난민들이 밖으로 나온다.

4.6. 호첩전

업 공방전에서 승리 후 진나라의 새로운 6대장군 중 제 5장으로 임명된다. 여섯번째 자리를 공석으로 둔다는 말에 그럼 그냥 5장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 더 필요하면 7장, 8장까지 늘려도 좋지 않느냐며 딴죽을 걸다 창문군에게 무례하다며 한소리 듣는다. 전쟁을 자유롭게 열어도 되지만 백성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안된다는 말을 들으며 왜 자기보고 얘기하냐는 말은 덤. 반란도 일어나서는 안된다고하자 왕전을 넌지시 떠보기도 한다.

이후 조나라군의 방어선에 가열찬 공세를 펼쳤지만, 정작 사지라고 할 수 있는 최악의 지형 영구에는 본인의 직속 산적 부대를 투입하지 않고 기타 부대를 투입하며 부하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호첩이 이끄는 본군 15만이 환기를 향해 다가오자 8만 남짓한 병력으로 24만에 달하는 조나라 군을 상대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이후 보고에서 계속 밀리고 있으며 중앙군이 분단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호첩군에 상당히 고전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비신대를 지원군으로 호출한다.

680화에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다수의 부대가 탈주를 하게 된다.[26][27] 심지어 마론조차 전황이 불리해지자 탈주를 결심하는데, 이때 환기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마론을 만나게 된다.

중앙군, 우익이 모두 붕괴하고 좌익의 비신대와 잔존 옥봉대만이 적의 우익을 돌파했으나 호백공이 잔류시켜놓은 적 5천에게 막혀 전황을 타개할 어떤 상황도 보이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텅빈 호첩군 본진에 환기군 소대의 공격이 이어진다. 결국 애초에 환기가 어떠한 술책도 사용하지 않으며 24만이라는 대군에 연전 연패를 당한 것은 적의 주력군을 호첩의 본진에서 멀리 떼어놓기 위한 술책이었고, 그렇게 주력군과 떨어진 호첩의 목을 치는 것이 환기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호첩과 호첩의 본진의 부장들은 애초에 환기가 가열찬 공세를 가하며 전선에 돌출부를 만들어 호첩이 본군을 이끌고 내려온 상황 자체가 처음부터 환기가 의도한 바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본진만 빠져나간다면 모든 전국에서 유리한 현 상황에서 호첩과 호첩의 본진은 탈출을 시도하지만[28], 그렇게 탈출하는 호첩의 앞에 환기가 기병[29]대를 이끌고 나타난다.

호첩의 근위대와 환기의 심복인 주마일가와의 전투에서 두 배의 숫적 우위를 갖춘 주마 일가가 가볍게 호첩의 근위대를 압도하고, 호첩의 부관 하만이 주마 일가를 뚫고 환기에게 돌격하지만, 환기는 이를 압도적인 무력 차이로 날려버린 이후 하만을 잔챙이라고 칭하며 무참히 죽인다.[30] 호첩은 이후 환기의 아군을 대량으로 희생사키는 전술에 대해 '네놈은 적과 아군의 구분도 없이 죽일 뿐인 학살자다'라고 혐오하는 말을 남긴다.[31][32]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호첩에게 고통에 바닥 따위는 없다며 그를 비웃는다. 이후 호첩은 목을 칼로 그은 뒤 주마일가에게 돌격해 사실상의 자살을 하며 환기는 그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비웃는다.

이후 호첩을 죽이기는 했으나 조군은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조군을 해산시키기 위해 부하들을 조군으로 위장시켜 이들이 호첩의 본진을 왕전과 양단화군이 급습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른 환기군이 다른 조군 부대에게 가서 우린 왕전군이라고 뻥치며, 항복하려면 우리에게 해라, 곧 환기군이 올텐데 그놈들은 포로를 찢여죽이는 짓을 한다라고 차라리 우리에게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준다고 하는 전술을 써서 조군의 사기를 떨어트려 10만이나 되는 조군을 항복시킨다. 환기군보다 더 많은 수라서 그들을 묶어두고도 환기군 병졸들은 이렇게 포로가 많은 적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환기는 호첩에게 사망한 것으로 들은 뇌토의 행방을 찾던 중, 뇌토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호첩에게 붙잡힌 뇌토가 고문을 받아 온 몸이 토막나 죽음에도 일절 작전을 말하지 않고 죽은 걸 알고 "안 그래도 못 생긴 놈이 더 못생겨졌구나. 후후후후."라고 말한다. 이 말에 부하들이 놀라지만 그는 곧 뇌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러기에 적당히 싸우고 달아나라고 했거늘, 이 바보놈..."이라고 착잡하게 말한다. 뇌토를 고문한 조군 고문담당들은 붙잡힌 1명빼고 나머지는 환기군에게 잡히면 분풀이로 지옥같은 고문을 받아 죽을 게 뻔하니 알아서 자살했다. 이 모든 내용을 사귀 일가에게 전해들은 이후 환기는 마론에게
몇 명이냐?

라고 질문한다. 이 질문에 사귀 일가가 "그러니까 1명이라니까..."라고 하자 즉시, "너에게 한 질문 아니다. 마론. 몇 명이냐?" 재차 질문한다. 그 말을 듣은 마론은 환기가 10만이 되는 조군 포로들에게 뇌토의 복수를 할 생각임을 깨닫고 식은 땀을 흘리고, 사귀 일가도 설마? 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696화에서 조군 포로 10만을 전부 참수한다. 왕전군에게 잡혔으니 목숨은 구했다고 마음을 놓은 조군 포로부터,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며 기뻐하는 포로, 가족이 이번 전쟁에서 전사한 조군 포로 등 다양한 포로의 시선을 보여주지만 결국 이 포로들 모두 참수당한다. 모든 포로를 모아놓고 참수하면 저항해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포로들을 나누어 조금씩 무리에서 떨어트린 후 참수시킨다. 이렇게 참수시키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고 환기군은 몸까진 태우긴 어려워 목만 모아 불태운다. 이때 참수 전 비신대에 후퇴한 조군을 쫒으라 명해 대량학살 현장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센스도 발휘한다. 당연히 신이나 비신대가 알면 반대하고 막으려 할 게 뻔하니 제대로 조치한 셈. 이에 이신이나 비신대는 투덜거리면서도 부상병을 놔두고 명령을 따랐고, 강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남으면 안되냐고 했지만, 강외가 없으면 작전이 어렵다는 신을 같이 따라나선다.

마론은 질린 얼굴로 정말 다 죽일 거냐고 하지만, 환기는 바꿀 마음이 없었기에 그 명령에 따르면서도 다 죽였다는 보고에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했다. 이 패배에 곽개와 조나라는 큰 충격을 받고, 반대로 열세였다 생각했는데 승리한 진나라는 기뻐한다.[33] 그러나, 진 왕실에선 10만이나 되는 포로를 참수했다는 말에 기겁하고 이사는 이 미친 짓을 한 환기라는 놈을 육장군으로 앉힌 게 잘못이라고 창문군에게 버럭거린다. 창문군도 진땀 흘린 채로 당황했고 숫자를 자세히는 모르나 대충 수만이 넘는 포로들을 모조리 참수했다는 전령의 보고에 진왕 영정도 주저앉아 경악했다.

파일:환기 기군망상.jpg

나중에 이걸 알게된 비신대도 기겁하고 신은 죽은 포로 수만큼 환기를 패준다고 흥분하지만 하료초가 막는다. 하료초는 아예 울면서 육대장군인 환기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오로지 왕뿐이라고 하는데, 진왕 영정은 손수 병력을 이끌고 9일뒤에 환기에게 온다. 환기 휘하 부장들은 영정 앞에서 진땀 흘리지만 정작 환기는 식탁에 다리를 꼬고 앉아 영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뒤에 서 있던 부장이자 군사인 마론도 진땀흘리며 "두목...아무리 그래도..."라고 말하고 피꺼솟한 창문군이 꾸짖었지만, 영정은 개의치 않아하며 그런거 되었다면서 왜 포로를 학살했냐고 묻자, 환기는 기억이 안난다면 답을 피한다. 영정은 환기를 참수하려고 했으나 환기군 부장들이 막는다. 부장들은 영정에게도 반말하면서 "두목 죽여봐! 우리도 죽기 살기로 싸운다!"고 칼을 뽑는데 군사이자 부장인 마론이 필사적으로 환기를 변호한다. 당시 상황은 호첩의 사망 및 정보의 혼선으로 수만에 달하는 적군이 항복한 상황이고, 이들이 분개하여 다시 일어난다면, 병력수에서 밀리는 환기군이 열세일 수 밖에 없어 포로를 죽였다고 영정에게 고한다. 하지만 영정은 그런 상황을 고려해도 적당한 수에 달하는 포로만 죽이면 됐지, 수만에 달하는 포로 전체를 죽였다면서 일갈한다. 하지만, 표정변화없이 여태 그냥 죽이고 싶어 죽였다는 말을 비웃듯이 하며 환기는
네가 죽인 사람 수로 화내는 거냐? 따지자면 이 전쟁을 시작하고 침략을 벌여 누구보다 가장 많이 죽인 건 진왕, 너야.

라고 이전에도 중화통일 운운거리는 영정을 비아냥거렸던 듯한 그 태도로 말을 한다. 물론 포로 참수를 떠나 왕 앞에서 이따구로 말한 시점에서 목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34]

그리고, 영정에게 "중화통일, 중화통일 말은 쉽지. 하지만, 쳐들어온 놈들이 멋대로 한 나라랍시고 설치는 걸 정복당한 백성들이 두고볼거 같아? 불가능해. 영정, 너는 그야말로 헛된 꿈을 꾸고 있어."라면서 부장 흑앵에게 너희들은 조나라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고 묻는다. 흑앵은 그 즉시, "뇌토를 죽인 그놈들을 같은 진나라 백성으로 받아들이자고!? 못해! 조나라놈들은 다 죽여버릴거야!"라고 격분한다. 보란듯이 환기는 '상대방도 그럴거다. 쉽지 않다 말은 쉽지. 이 원한...이미 오랜 전쟁으로 침략받고 죽어가고 모든 걸 잃은 다른 나라에서 잘도 너의 지배를 받아들이겠다? 라며 뭐 아니꼬우면 지금 날 죽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나는 내 삶의 목적인 내 마음대로 살육의 광란을 즐기고싶으니까 간섭하지마!!

이에 영정은 격분하지만 육장이 반드시 필요한 터이고, 어찌했든 진나라가 크게 이긴 것도 맞으니 이 공로로 넘어간다고 꾹 참는다. 하지만, 다음은 결코 이런 일에 대해 용서는 없다면서 물러난다.[35][36] 환기군이 참수하여 태운 조나라군 머리뼈 10만이 산더미처럼 쌓인 곳을 둘러보던 영정은 아무 말도 못한다...

이후에 환기 직속부대장이었다가 비신대로 가버린 나귀가 환기 부대에 찾아온다. 당연히 다른 부장들은 화내면서 왜 왔냐고 따지는데 그나마, 마론이 놔두라고 하여 말을 하게된다. 나귀도 조군 포로 죽인 건 너무하다고 하면서 환기 행방을 묻는데 마론이 막사에서 여자들과 있을 거 아니냐는 말을 한다. 이렇게 말을 하다가 가장 오래 부하로 있던 건 사귀 일족 아니었냐? 말이 나오면서 왜 사귀도 오랜 세월 부하인데도 간부가 아니냐 의견을 주고받는데 환기랑 같이 잠자리에 들었던 건 바로 사귀였고 사귀가 여자였던 게 나온다(700화).

이 다음에 조나라 평양성을 함락했다. 평양성은 죽기살기로 싸웠는데, 호첩전에서 10만 포로가 참수된 것에 항복하면 어차피 죽으니 싸우자고 결사항전을 했던 거였다. 덕분에 근처에 있던 조나라 무성을 진나라군 장수 창앙이 함락한 것보다 평양성 함락은 시간이 열흘이나 더 걸려야 했다. 평양성도 다수 포로가 생겼는데 다들, 이제는 환기군에게 죽었다라고 울고 불고 떨었다. 헌데, 영정에게 다음은 그러지말라는 명령을 받아서인지 환기는 평양성 포로는 1명도 안 죽이고 부하들에게 성에 있는 재물을 다 털게했을뿐. 잡힌 포로들은 모조리 비신대에 맡겨 관리하게 했다. 당연히, 신과 비신대는 포로들을 해치지 않고 받아준다.[37]

그 다음에는 왕전군이 알여성에서 싸우는 모습을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마론이 조리한 온갖 찜게와 여러 요리를 오기코, 흑앵 등 부장들과 같이 먹으면서 술도 마시고 있다.

4.7. 의안 공략전

왕전군이 알여를 공략하는데 주력을 쏟았기에 환기군은 후방에서 대기했다. 도중에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온 용백공의 군사에 위기를 겪지만 이신의 활약으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는다.

알여 공략에 예상의 3배 이상의 시간과 병력을 소비했기에 어느정도 회복해야하며 왕전군을 제외한 인원들이 조 북부로 향해야한다는 말에 이미 알여에는 뺏을것이 없다는 말로 동의한다.

떠나는 환기에게 왕전이 흔치않게도 조 북부에 대해선 정보가 부족하니 평소보다 더 조심히 가라고 하는데, 환기는 이에 가면 알 것이라며 환기군이 모든걸 차지한 뒤에 천천히 오라며 냉소를 날리며 떠난다.

이후 군을 이끌고 태원에 머물던 20만의 병사와 합류하기 위해 북으로 향한다. 그런데 조 북부의 낭맹군은 후방에서 올라오는 환기 등과 합류하려고 나간 20만의 진군을 습격할 준비를 갖춘 뒤였다.

이후 벌어진 의안 전투에 대해서는 킹덤(만화)/평가 문서의 '환기의 약점?'과 이목(킹덤)/비판 문서의 '비하 대전' 참고.

그나마 밤에 그는 부하들과 함께 탈출했으며, 앞서 탈출한 비신대와 낙화대는 환기군에서 정란차 '홍춘'을 지휘하는 범선의 부대와 사귀 일가를 만나 대치하는데, 비신대의 나귀[38]는 사귀 일가를 의안성으로 안내하는 대신 환기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사귀 일가 중 장으로 보이는 자가 가면을 벗고 말하길, "사귀 일가는 환기 일가의 최고참이 아니고 환기가 사귀 일가에서 최고참이다."라는 떡밥을 보인다.

결국 기습으로 성을 점령하기는 하나 수성을 할 상황은 아니었고, 이목을 낚시로 끌어들여 기습을 강행한다. 의안성을 버리고 비하성으로 가는데 의안성에 비하성을 학살할거란 문구를 남겨서 비하성 학살을 막게 이목군이 비하성으로 움직이게 하고 움직이는 도중 이목군이 삼림 지대로 인해 흩어지는 틈을 타 이목의 부대만 노려서 이목을 죽이고 탈출하는 계략을 짠 것.

이는 이목이 의안성이 엄청 빨리 함락됐기에 조바심을 냈고, 대량학살로 악명높은 환기가 삶을 포기하고 대량학살을 범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환기의 계책에 걸린 것인데 비하성은 백성들이 있는만큼 방어가 의안성보다 튼튼했고, 진나라군도 피해를 입어 비하성을 이목군이 도착하기 전에 함락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아예 작중에서도 환기의 계책에 걸렸다고 표현되며 거기에 이목의 예상이 빗나갔기에 이목이 냉정함을 잃는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나온다. 여기까지는 과연 육대장군이 될만한 자질을 보여준다.

허나 이목군은 급하게 왔다해도 촘촘히 진형을 유지한채라 환기의 기습에도 단숨에 무너지지 않았고, 점점 시간이 흐르며 적은 병력인 환기군이 불리해진다. 또한 환기의 계책은 뛰어난 계책이긴 했지만 이목을 죽이는데 실패하면 이목군의 한가운데에 몰려 탈출도 불가하고 실패하면 무조건 죽는 도박이라고 한다.

직접 이목과 맞붙으며 이목을 위기로 몰고가고, 이목의 정신론을 비웃으며 끝까지 싸운다. 허나 끝끝내 이목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이목군의 본대가 합류하게 된다. 이후 흑앵, 제노 등이 모두 죽고 자신도 죽을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환기는 애초에 기습이 실패할 것을 염두에 뒀고, 오기코와 마론을 통해 비신대와 낙화군은 여차할때 탈출하도록 지시를 내린다. 멍청하지만 그렇기에 조금더 비신대를 신용할 수 있다며 오기코, 마론, 사귀 일가를 데리고 탈출하라는 진언을 대신 전한다. 그리고 죽음을 예견한듯 육장의 목걸이 역시 오기코를 통해 반납한다.

그리고 사귀일가와의 비신대의 대화로 그 정체가 드러난다. 사실 환기는 소중한 사람을 빼앗은 부조리한 세상에 끊임없이 분노하면서도 마냥 절망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과 가족을 이루며 복수의 형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갈구하는 어둠의 왕이었다. 인간세상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상향을 추구하는 진왕과 완전히 대척점으로 인간세상의 불완전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완전히 비현실적인 극도의 현실주의자였던것. 그리고 현재의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견융의 압정에도 침묵하는 이목에게는 천적관계라 할수있다. 이 사실을 어렴풋하게 느낀 이목 역시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비신대에서 나온 나귀 일가가 환기를 둘러싼 포위에 도착한다.

하지만 숫적열세인데다가 이미 완전히 포위된 상황이었고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자신보다 이목이 먼저 죽으면 승리라며 이목을 끝까지 죽이려 하지만 나귀 일가를 비롯해 환기 일가 모두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목의 눈앞에 칼을 들이댈 정도로 분전했지만 결국 죽었고, 시체는 다른 조나라군이 능욕하자 하는데 이목이 잔당을 추격하는게 우선이라며 막아서 능욕되진 않는다. 그의 죽음에 우선 동맹국인 위나라도 인망높던 장수 백귀서를 잔혹하게 손수 죽인 원한이 있어서인지 궁궐에서까지 환호하며 기뻐했다.

남은 부하인 마론이나 오기코는 용병으로나 뛰어야겠다고 하며 비신대와 일단 작별을 고하지만, 언제라도 힘이 필요한다면야 보상은 넉넉히 하면 돕겠다라고 한다. 결국, 나중에 사귀 일족도 비신대에 합류하는데 하료초가 이들이 그동안 사람을 고문하고 잔혹하게 죽였더니만 되려 의료적 지식이 많아져 의무부대로 큰 몫을 한다는 점을 인정해 합류시켰다고 한다.

5. 능력

공식능력치
시기 무력 지휘력 지력 기타
20권 93 92 95 잔혹도 99
가이드북 93 92 95 잔혹도 99
가이드북2 93 94 95 요염한 눈동자 99
가이드북3 93 95 96 분노 100

무력은 섭맹, 윤호 등과 동급이다.

체계적으로 군략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전투와 전쟁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기에 지휘력과 지력이 매우 높다. 대장군 몽오가 명예가 훼손되는 것도 감수하고 무공을 쌓기 위해 부장으로 삼았으며, 몽념의 평에 의하면 실제로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육대장군 왕기 염파에게 환기는 한 세대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육대장군의 일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할 정도이다. 같이 몽오의 부장을 맡았던 왕전도 환기의 역량은 일찍이 인정하고 있었다.

부각되진 않는 편이지만 무력 역시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93의 무력은 진나라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호첩전에서는 호첩 휘하의 장수이자 측근인 하만을 단칼에 제압하고 칼을 찔러넣어 그대로 하만을 세로로 양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만은 환기군 내 최고의 정예 일가로 불리는 주마 일가의 포위망을 뚫고 환기에게 근접했고, 호첩의 친위대 역시 '하만 님...' 하며 기대를 건 것을 보면 하만이 딱히 약한 장수가 아님에도 환기에게 곧장 제압당한 것이다.

이런 무서운 재능과 다채로운 산적단으로 구성된 환기의 군대는 국적과 지위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장수와 정예 병단을 잔인하게 농락하며 승리를 거둔다. 흑양 함락전에서는 첫날부터 무질서한 퇴각과 어떻게든 수확을 거두고 돌아가는 본능으로 조군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이 좋은 예. 특히 정석대로만 싸우거나 어설픈 군략을 펼치는 장수와 모사는 환기에게는 재미난 사냥감과도 같은 존재다. 산양 함락전에서 우직하게 싸우는 염파 사천왕의 필두 개자방은 환기의 변칙적인 전략과 잔학성 때문에 크게 골머리를 앓았고, 개자방과 교체한 현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심한 탓에 환기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한 이목은 환기가 계략에 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마지막까지 이목을 계략에 빠트릴 정도였다.

5.1. 약점

흑양전에서 경사와 이목에 의해 환기의 약점이 언급되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몇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환기는 지금껏 잔인한 계략을 펼쳐 적을 심리적으로 흔드는 책략을 일부러 쓴다.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상대에 따라 환기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한편으로는 상대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면 책략도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39]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얻게 된 환기 본인의 악명 또한 훗날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간 환기는 적군의 안구만 모아 적에게 보내거나 민간인들을 학살한 후 그들의 시체로 거대한 오브제를 만들어 보이는 식의 정신나간 짓거리들을 골라서 해댔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사람들의 심리를 흔들거나 사기를 저하시키는 작용을 해왔지만, 호첩과의 전투 이후 10만에 이르는 포로들을 처형시킨 일은 역으로 조나라 사람들에게 장평대전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고, 이는 결국 환기에 대한 조나라 사람들의 증오감을 부채질하게 만들었다. 이 점은 이후에 환기가 지휘한 평양 전투에서 성에 있던 조나라 사람들이 결사 항전하게 하는 큰 요소로 작용했는데, 이것이 이후에도 계속될 이목과의 전투에서 어떤 측면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또한 떡밥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 작중 환기의 행동패턴이나 대사에서 반복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통해 환기의 약점을 추측해볼 수도 있다. 하나는 환기의 전략이 별동대를 통해 대장의 목을 노리는 기책에만 치중되었다는 점이다. 산양 전투 당시 현봉의 목을 벤 것이나 총대장이었던 백귀서의 본진을 함락시킨 것, 합종군전 당시 성회의 목을 벤 것, 흑양 전투 당시 비신대를 미끼로 경사를 유인한 것, 호첩과의 전투 등이 모두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론상 대장의 목을 노릴 수 없게끔 틈을 주지 않거나 말려들지 않는다면 환기의 기책이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별동대의 운영방식도 늘 똑같다. 싸움의 흐름에 따라 조공이 언제든 주공이 될 수 있는 왕전의 전략[40]과는 달리, 환기의 전략에서 주공은 항상 특공작전을 펼치는 별동대이다. 본디 별동대가 미끼의 피해 이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전황이 불리해질 수 밖에 없지만[41], 환기의 경우에는 병력의 질이나 작전의 비중이 언제나 별동대에 치중되어 있으므로 그들이 임무에 실패했을 때 군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책을 시도하기 위해 별동대를 동원하는 환기의 전략은 늘 남겨지거나 미끼가 되는 부대의 큰 피해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42] 그 예로 산양전에서 현봉을 죽였지만 개자방에 의해 본진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함곡관 방어전에서 성회를 기습해 죽인 후에도 남겨두고 온 부대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묘사된다. 호첩과의 전투에서는 정예 병력들의 잠입을 성공시키기 위해 뇌토를 비롯한 수많은 병력을 소모했다. 이러한 환기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거나 방비할 수 있게 되면 남겨진 부대와 별동대까지 전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또한 환기는 우군(友軍)을 미끼로 삼거나 뒤통수 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흑양전 직전 환기를 지원하러 간 부대가 몇 차례 전멸했다는 하료초의 언급이 있고, 흑양전에서 경사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로 썼던 비신대는 큰 피해를 입었다. 호첩전에서는 주변의 진나라군을 끌어모아 강공을 펼치게 하여 그들의 목숨을 호첩의 눈을 끌기 위한 불쏘시개로 쓰는가 하면, 옥봉군에게는 지형상 공략하기 힘든 영구 공격을 명하여 그들이 괴멸적인 타격을 받게 했다. 이러한 측면으로 인해 환기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 때 아군 중 누구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는 상황도 상정해볼 수 있다.

그리고 환기군은 군대이자 군대가 아니다라는 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기군은 도적단 출신이라 싸움에 대한 인식이나 방식 등이 일반적인 군대와는 크게 다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해 유리한 기회를 잡아왔지만, 반대로 일반적인 군대에게는 약점이 아닐 상황이 환기군에게는 약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환기군은 통제하기가 매우 힘들다. 업을 포위할 때 군량이 부족해지자 이를 멋대로 빼돌리는 일가가 있는가 하면, 제노 일가처럼 군량을 접수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이목군을 막으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멋대로 성에 진입하는 이들도 있다. 이후에 진행된 호첩과의 싸움에서는 이러한 환기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인 정규군이라면 패주하더라도 규율을 지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환기군에서는 전황이 불리해지자 멋대로 탈주하는 병력이 만 단위에 이르렀다.[43] 심지어 간부인 마론조차도 탈주를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호첩의 목을 벤 후 전장의 분위기가 변하자 탈주했던 일가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슬그머니 합류하는데, 이 또한 정규군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외에 환기가 정규 군략을 배우지 않은 아류의 천재라는 측면도 약점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작중 지장으로 일컬어지는 왕전, 이목, 와린, 오봉명 등은 병사들을 지휘하여 진형이나 대열을 만들어 병사들끼리의 싸움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환기는 그러한 부분을 보여준 적이 없다.[44] 즉 대장의 목을 베는 기습이나 기책 등은 잘 쓰지만 정석에는 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해 정규군략을 배운 적을 뒤흔들고 도박과도 같은 기습이나 기책들을 성공시켰지만, 싸움을 거듭할수록 그 이면에 소모되는 아군이나 우군의 피해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위태로운 면모가 이목과의 전투에서 패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과거에 자신보다 능력치가 낮지만 정석대로 싸워서 이기던 몽오의 휘하에 있었던 것과 관계된 떡밥일 수도 있다.

723화에서 환기의 본대를 치는 것에 긴장하는 부하들에게 이목은 환기의 약점을 이야기하는데, 환기는 비신대의 신처럼 재주를 부릴수 없고 애초에 일반적인 장수들도 가진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얘기한다.[45] 더 자세히 설명하기를 기책 이외의 수단을 모른다고 한다.[46] 환기가 기책 이외의 수단을 모르는 건 몽오의 수하가 된 뒤에 기본 전술을 배울 틈도 없이 전장에 투입되어 재능만으로 싸워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견실하게 치고받는 정규전에서는 오히려 보통 장수보다 약하고, 억지로 정석으로 끌어들여 힘 대 힘 싸움으로 몰고가면 약점을 노출한다고 하는 것이다.[47][48]

즉 환기의 약점의 정답은 정규 군략을 배우지 않은 아류의 천재이기 때문에 정석에 약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환기의 약점은 소규모 도적 시절 군대의 모습을 수십만 대군 시절까지 유지해버린 것으로 귀결된다. 게릴라전과 무차별 살육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우회 기동과 기책에 특화된 환기의 부대는 몽오의 부장, 그리고 수만 단위의 군대 레벨까지는 그 강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전술 일변도라 해도 소규모 군대라면 리스크도 일단은 적다. 그러니 환기는 하이 리턴을 노린 기책을 주력으로 삼을 수 있었고 그것으로 전체의 전황을 쉬이 바꾸곤 했다. 이것은 그가 육대장군까지 이르게 된 중요한 자질이다.

하지만 수십만 대군이 모두 도적 출신으로만 채워질 수 없고 따라서 일반 징집병이 휘하 병력의 압도적 다수인 대장군에 이르자, 그리고 그에 맞서 상대도 수십만 대군을 윤용해오는 시점에 이르자 결국 환기의 기존 지휘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만 단위의 군대라면 모를까 수십만 군대를 기책으로만 운용할 수는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색깔로 기책을 남발하다 막상 그 기책이 통하지 않는 포위섬멸전에 묶이자 결국 패배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전역의 일부를 담당하는 장군으로는 아주 기발한 전술가이자 특색있는 지휘관이었지만, 전역 전체를 지휘하며 로우 리스크를 지향해야 하는 대장군의 입장에 서자 자신의 성향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버린 셈이다. 사람이 성공했던 어떤 원인은 바로 그 다음 단계에서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는 격언이나, 사람은 자신이 가장 무능해지는 자리까지만 올라간다는 피터의 법칙에 들어맞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다.

6. 기타

낚여서 호출에 응하는 경우가 은근히 잦다. 합종군 방어전 때는 몽오가 있는 줄 알고 장당의 부름에 응했고, 업 공방전 때는 양단화가 혼자 부른 줄 알고 회의에 왔다.

여담으로 이신을 제법 의식하고 있기도 한다. 합종군 전투로 논공행상을 치를 때도 다른 장군들은 별 반응이 없는데도 환기는 저번 전투(산양 전투)에서 활약한 이신을 기억하고 있었고 흑양 전투에서 합류할 때는 이신에 대해 실력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풋내나는 방식만 취한다 평가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어른의 싸움을 배워가라 비신대'라는 대사는 전쟁만화 자체의 잔인함과 더불어 전쟁과 이상의 이해관계가 유치할만큼 얽혀있던 비신대 이신의 풋사과같고 소년의 마음가짐의(미평과의 대사에서 나오는 와 신의 다짐) 한계점을 넘게 만들기 위한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49] 흑양 전투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환기에 대해 이신이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중화통일을 운운하자 이신을 제일가는 악당이라고 깠다.[50] 이렇게 비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신에게 어른의 싸움을 잘봐두라며 중얼거린다. 또한 환기에게 검을 들이댄 것은 명백한 하극상으로 적어도 당사자인 강외의 목은 날아갈 일이었다. 그러나 경사의 전공과 상쇄된 것은 환기가 이신을 위해 내막을 숨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51]

이목과 환기 둘의 성격도 판이한데, 우선 환기는 민간인을 마구 학살하고 시체조차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52] 재물을 약탈하고 여자를 강간하는 등[53] 자기 욕망을 채우는 것에 충실했다. 이에 비해 이목은 명예나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고[54] 생명중시 사상[55][56]을 가졌다. 역사상 환기는 이목에게 대패해 사망한다.[57][58]. 킹덤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내용대로 이목에게 대패해 사망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특유의 간지나 일단 아군으로 있으면서도 영정이나 이신의 사상에 대치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등 개성이 매우 확고한 캐릭터인데다 이런 점이 매우 잘 드러나는 전투 장면, 미형 외모 등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요소들을 잔뜩 보유하고 있어 인기가 대단히 높은 캐릭터이다. 하라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이 대박을 친 사례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점이 반영되어 인기투표에서는 6위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민간인 학살과 약탈을 예사로 하는 등 어떻게 봐도 좋게 평가할 수 없는 극도로 잔혹한 인간성 때문에 싫어하는 독자 역시 상당히 많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캐릭터이다.

작가가 킹덤 공식 문제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환기가 도적출신이라는 작중 설정은 수많은 적병들을 죽였던 역사적 기록과 질 나쁜 미남 or 섹시한 다크 히어로의 비주얼로 마무리된 디자인을 결합시키면서 덧붙인 것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동시에 등장한 왕전은 이런 환기의 캐릭터와 정반대로 잡기 위해 일부러 얼굴 전체에 가면을 씌웠다고 한다.

7. 관련 문서


[1] 원서에서의 별명은 쿠비키리(首切り), 즉 목을 베는 행위 자체를 칭하는 별명이었다. [2] 개미 의, 검은 빛깔 의 [3] 훗날 이 마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4] 잇카 [5] 눈이나 귀 등 [6] 물론 오기코가 우스꽝스럽고 전쟁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살아남는 괴이한 생존력과 환기 부대를 통틀어서 가장 좋은 직감을 갖고 있는 등 환기에게만 보이는 오기코만의 장점이 있고 오기코 또한 환기의 생각과 결정이라면 일말의 의심없이 그대로 수행한다는 충성스러운 면이 있다. [7] 후에 밝혀졌지만 포로들을 참수하고 시체를 유린하는 것은 단순한 유흥거리가 아닌 환기와 환기 일족에게는 일종의 의식이기도 하다. [8] 이때부터의 악연 때문인지 환기 사후에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나라에 축제가 열렸다. [9] 단순히 두 사람의 덕이라고 보기에는 新 육대장군 중 가장 제멋대로인 둘을 휘하에 두고 큰 문제없이 대장군 까지 올랐다는 것은 몽오의 리더십이 뛰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10]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했으나 백귀서가 죽음을 각오하고 반항하자 재미없다면서 살려주라고 말하는 듯하다가, 곧바로 말을 바꾸면서 바로 뒤에서 칼침을 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죽으라며 칼을 몸을 관통한 상태로 마구 썰고 후벼파는 등 난도질을 했다. 그런 다음 포로로 잡힌 백귀서의 참모들은 모조리 참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11] 정발판에서는 용맹한 빛으로 번역되었다. [12] 이때 진나라 최고의 장군이 되라는 유언을 남기고 절명한 장당이 말 아래로 쓰러지지 않게 망토를 잡아채면서 성가신 영감이라며 투덜댄다. 하지만 그동안 줄곧 환기가 다른 장수들과 물과 기름 격으로 따로국밥으로 지내며 서로 무시하던 걸 생각하면 환기의 성격으로 보아 이건 장당에게 예를 표한 셈이다. 장당도 환기를 도적두목으로 여기듯 무시했지만 그 천재적인 전투 솜씨만은 인정하고 유언을 남기며 그를 인정했던 셈. [13] 365화의 부제가 '백로의 이야기'였다. 즉 해당 화의 주인공인 몽오를 가리키는 말. [14] 환기 나름대로 몽오에게 표하는 조의일 가능성도 있지만, 환기는 평소에도 이런 짓을 해왔기에... 애초에 몽오 성격에 이런 꺼림칙한 제물을 받을지부터가... [15] 원래 신의 목을 내놓으라고 했으나 신이 개기자 그럼 오른팔로 봐주겠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신이 개기자 명령을 바꾼다. [16] 통일 진나라가 진시황 사후 몇 년만에 무너졌는지 생각하면 저 통일에 기뻐할 사람은 진나라 사람 밖에 없을 것이라는 환기의 통찰은 소름 돋는 부분. 어떤 의미로는 킹덤에서 전쟁의 잔인하고 참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캐릭터이자 의 반면교사가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7] 강외의 협박은 공갈이었는지 전유의 목에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며 환기의 목을 베지 못했다. [18] 환기군은 싸움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타 부대와 연계 시 항상 부대의 일부 인원을 교체하였는데, 이 때는 부대 내 최고참인 미평이 환기군 측에 파견되어 환기군과 행동을 함께 하고 있었다. [19] 미평은 신에게 전멸한 마을이 조군의 숨결이 닿아 있었으며 기지로 사용되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싸움을 말리려 하지만, 여자와 아이들까지 학살당한 건은 몰랐는지 신이 이 이야기를 꺼내자 매우 당황하게 되고 이 때 때마침 품에서 자수정이 떨어지게 된다.[59] 누가 봐도 미평이 약탈에 가담한 것이 의심되는 상황. 이에 신은 미평에게 주먹을 날리고 비신대에게 나가라고 말한다. [20] 환기가 실질적으로 노린 것도 이 부분이었다. 이안을 누구보다 아끼는 기혜에게 백성을 학살하겠다는 협박을 하면 이안 수비를 위해 철수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21] 만약 기혜가 언덕을 사수한다고 결심했을 경우 전략적 가치가 없는 성 하나를, 그것도 잿더미가 된 성 하나를 빼앗았을 뿐 조나라 침공은 실패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주공 역할로 투입된 주공 부대들은 전멸하거나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외부 세력인 비신대는 그렇다쳐도 환기군 내 최강 전력인 제노 일가까지 잃을지도 모를 위험한 선택이었다. [22] 왕전이 여기까지 파악했을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이 배치는 신의 한 수였다. 환기의 약점은 흑양전을 통해 이목, 순수수, 마남자를 비롯한 조군의 최고 지휘관들에게 파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23] 어떤 도적 일가는 군량을 몰래 빼돌려 먹었다. 사안이 심각했기에 마론은 사귀 일가로 공개 처형해도 되냐고 환기에게 물었고, 환기도 어쩔 수 없다며 망설임없이 허락했다. 제노 일가는 군량을 줄이면 병량을 강탈하겠다고 협박했고, 환기는 그런 짓을 하면 나머지 군들로 제노 일가를 몰살시키겠다고 받아쳤다. 응답을 마론에게 떠넘기며 죽고 오라고 너스레를 떠는 환기는 덤 [24] 재밌게도 정작 벽이 데려간 환기군 2,000명은 순수수에게 군량이 불타버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식량을 빼돌리지도 지휘관 벽에게 대들거나 항명하지도 않고 탈영하지도 않고 요양 전투 끝날 때까지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끝까지 벽과 산민족들과 함께 잘 싸웠다. 그래서 환기 본인조차도 완전히 잘 통솔하지 못하는 저렇게 이기적이고 흉폭하고 충성심이 결여된 환기군 2,000명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통솔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벽이 얼마나 대단한 장군인지 증명되었다. [25] 식량이 단 하루치만 남으면 포위를 풀고 빠져나간다는 명을 내리겠다고 마론에게 약속했는데, 사실 이 때는 병량을 불태운 이 보낸 전령은 물론이고 함양으로 가는 전령마저 전멸할 정도로 조군의 포위망이 촘촘했다. 애초에 빠져나갈 수가 없었던 것. 환기도 마론에게 약속한 지 며칠이 지난 후에는, 빠져나갈 곳이 있다면 고생할 이유도 없잖느냐며 능청을 부린다. [26] 중앙군을 이끄는 이옥과 흑앵은 밀리고 밀리다 버티지 못해 후퇴하였고 우측은 뇌토가 사로잡혀 군을 이끌 장수가 없어 사실상 붕괴상태이다. 좌측도 비신대가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전 중이다. [27] 이옥의 말로는, 환기군의 최대 약점은 충성심이 없기에 상황이 불리해지면 바로 명령위반 혹은 탈주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28] 심지어 이것조차도 가장 가까운 우익 쪽으로 탈출한다면 환기가 그에 대해 대비했을것을 우려해 반대인 왼쪽 공백지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것마저도 환기에게 간파 당했다. [29] 독자들이 한 입 모아 오류라고 까는 부분. 환기가 쓴 전략은 1만의 탈주병들 미끼로 천 명의 기습 부대를 수십, 수백 명으로 쪼개 숨겨 놓은 것이다. 이 때, 호첩은 시체로 위장하든 땅속에 숨든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환기군은 잠복이 특기이니 감쪽같았을 것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기병이라면 말을 어디서 숨겨서 데려왔는지가 설명이 안 된다는 것. 시체로 위장하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고, 땅속에 숨겨 숨죽이는 것도 무리다. 킹덤 갤러리에서는 한 독자가 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말이 나무에 감쪽 같이 숨어 있는 사진을 구해 오면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후 번오전에서 이목이 대규모 군대를 장거리 이동시키는 게 가능한 땅굴을 고작 1년만에 무려 3개나 만들었다는 어이가 없는 전개가 나오면서 환기 쪽도 대형 땅굴을 파서 말을 여유롭게 숨겼다는 식의 변론도 가능해지고 말았다. [30] 환기의 무력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장면이다. [31]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면 호첩의 말이 맞다. 만약 적에 비해 아군이 절대적으로 열세면 그냥 안 싸우면 된다. 환기가 무슨 방어전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호첩과 싸우게 된 일도 순전히 본인이 먼저 조나라에 맹공을 걸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공세를 취했을 때 불리하거나 피해가 클 것 같으면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왕전이나 양단화 등 다른 대장군들이 공세를 자제하는 이유도 이들이 겁쟁이거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깊이 들어가면 자기 군이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만약 호첩이 압도적인 군세를 끌고 왔다면 일단 물러서서도 되건만, 환기는 기어이 전투를 시작했고 그 결과는 호첩 말대로 환기가 한 짓은 아군과 적군을 서로 공멸시키는데에 미친 짓에 지나지 않다. [32] 앞선 각주의 적절한 예시로 산양 공방전의 염파가 있다. 산양 공방전에서 염파가 몽오의 본진을 공략하던 중 중앙을 맡던 윤호가 전사하고, 본진을 지키던 백귀서 역시 환기에게 살해당했다. 눈앞의 몽오(=총사령관)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두고도 염파가 포기한 것은 몽오를 죽여도 왕전과 환기에 의해 위군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했기에 어쩔 수 없이 패배를 인정하고 화친을 맺은 것이다. 환기는 이와는 반대로 일부러 아군을 괴멸시키는 희생을 감수하여 적을 잡는 수를 두었다. [33] 참고로 포로들을 참수한 것은 기원전 235년 실제로 있던 일이다. 이미 장평에서 국력이 크게 기울고 이 전투에서 또 10만을 잃으며 더욱 휘청거린 조는 이목의 활약으로 1년 버텨내지만 스스로 이목을 내치며 멸망하게 된다. [34] 사실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되지 않는 소리다. 작중에서 영정이 피를 흘리는 통일전쟁을 결심한 계기는 수백년간 이어진 전란,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수백년, 수천년의 전란을 해결해보고자 통일이라는 목적을 위해 발생하는 일종의 필요악이다. 환기의 학살은 평소에는 적어도 자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필요악의 측면을 강조했으나, 이번 호첩전의 학살은 명백히 필요악의 범위를 넘어섯다. 영정이 다 죽일 필요는 없었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의미라고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작중에서 묘사되고 있는 정의롭고 총명한 군주인 영정의 타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본 작품에서 상투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합하기 위해서 공통의 적을 설정해야 하고,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여 공통의 적이 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자 한다면, 이번 환기와의 논쟁에서 이러한 점을 결심하게 만드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역사에서 진에 대한 공통의 대항심의 결과 중국사에선 나름 길게 지속된 한나라가 생겼다. 물론 그래봐야 그 또한 짧다는게 함정이지만. [35] 영정이 이렇게 무례한 환기를 살려준 것은 환기를 띄워주기 위한 너무 작위적인 연출이다. 환기의 능력이던 뭐던, 환기가 영정에게 보인 태도는 왕의 권위를 눈꼽만큼도 존중하지 않는 행위인데, 이를 그냥 두는 것은 자신은 왕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의 수장이든 수하에게 저렇게 대우를 받는 순간 그 권위를 잃고 조직에 대한 통제력을 잃기 마련이다. 원피스의 CP9 편에서 우솝이 선장인 루피에게 반항하고 탈퇴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복귀하려하자 조로가 반대한 이유: "우두머리가 권위를 잃은 조직은 망한다"를 생각해보자. 이렇게 작은 해적단도 우두머리의 권위를 중요시하는데 고대 왕국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옛날 왕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는 것을 제일 중요시했고, 고대 중국의 왕이면 더욱 중요했다. 무엇보다 영정은 법가를 따라서 일벌백계로 세상을 무자비하게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던 인물이고, 작중 시점에서 영정은 여불위를 제압하고 왕권을 공고히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36] 자세한 비판은 킹덤(만화)/평가 문서 참고 [37] 삐딱하게 보면 또 저질렀다가는 왕에게 찍혀서 귀찮아질 게 뻔하지만 왕 말은 듣기 싫으니(실제로 재물 약탈은 하던 대로 저질렀다.) 비신대에게 떠넘긴 게 된다. [38] 상술하다시피 원래 환기군 소속이었다가 흑양 전투 이후 비신대로 건너왔다. 하지만, 예전 식구들을 잊지 않아 가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39] 흑양전에서 만일 기혜가 계속 언덕을 지키고 있었다면 환기가 언덕을 내준 행동들은 삽질로 밖에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작중에서도 하료초가 이를 언급한다. [40] 주해평원 전투 1일차에서 마광의 죽음으로 진 좌익이 주공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자 우익을 주공으로 하여 전략을 수정하였고 우익이 어느 정도 밀어붙이자 중앙군을 보내어 우익과 협격하는 형태를 이루어 양쪽 다 주공이 될 수 있게 끔 했다. [41] 흑양전에서 비신대가 괴멸하는 손해를 감수했음에도, 기혜의 난입이란 변수로 인해 제노의 부대가 경사를 놓친 것이 그 예. [42] 합종군전에서 환기 본인도 이를 두고 "살을 잘라 미끼로 던져야 큰 고기를 낚을 수 있겠지"라고 언급했다. [43] 이와 정반대의 사례가 주해평원 전투에서의 왕전군이다. 이들은 식량도, 사기도 떨어져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음에도 탈주한 병사가 나왔다는 말이 없었다. [44] 작중에서 군사인 마론에게 맡기고선 본인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다. [45] 일반적인 장수라면 자신의 병사들과 하나의 목적으로 묶여 유대감을 가지며 이를 바탕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도 사기가 고무될 경우 평소 이상의 힘을 보여줄 수 있으나 애시당초 도적 패거리가 제각각 이득 볼 목적으로 군대란 간판만 달아놓은 환기군은 같은 패거리 외에 유대감이 있을 리가 없으니 상황이 나빠지면 그냥 도망치는 걸 택하지 환기 밑에 남아 싸울 리가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호첩과의 전투에서 환기가 호첩의 목을 베지 못했다면 환기군은 그대로 뿔뿔이 흩어져 무너졌을 것이다. [46] 작중에서는 포위당해 특이한 지형도 없고 그 때문에 기책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뭘 해야될지 모를 거라고 나온다. [47] 하지만 작가의 전쟁 이해도가 의심스러운 분석이기도 하다. 전략적 목표로서의 기책, 즉 창평군의 열미 공략이나 왕전의 병량공세처럼 적의 허를 찌르는 대전제를 설정하는 것은 가능하나, 실제로 적과 맞붙는 전술 단계에서는 무조건 일정시간 동안 정석적인 힘싸움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힘싸움이 약하면 애당초 기책이고 뭐고 발휘할 여건이 부족하며, 달리 말하자면 기책을 이용할 여건이 될 때까지는 정석으로 버텨야 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다. 환기가 정말로 정석에 아예 무지하다면 군대 자체를 유지할 수가 없음에도 이목(다시 말하자면 작가)가 이런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전쟁 이전에 군대에 대한 이해도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48] 차라리 기책에는 무척 뛰어나지만 정석에서는 범장 수준이며, 따라서 기책을 발휘할 여지를 아예 주지 않는 전장, 즉 이번처럼 평야에서의 대규모 포위섬멸전 속에 집어넣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그렇게 평가했으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즉, 수학은 잘하지만 국어 및 다른 과목은 잼병이며, 수학경시대회가 아닌 수능를 치게 만든다면 평균보다 좀 나은 점수밖에 못 얻는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아예 글자를 모른다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의 지문을 읽지 못한다는 말과 같으니 전제 자체가 틀린 평가가 된다. [49] 이때 이신에 대해 전 종놈, 자신은 전 강도라고 말한다. 둘 다 비천한 신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이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나아가 미천한 자신의 과거와 겹쳐보고 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다. [50] 그도 그런게 이신은 중화통일을 이루면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며 믿고 싸우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따지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며 실제 역사에서도 진은 중화통일을 이루고도 중화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말 그대로 이신과 환기의 대립은 이상과 현실의 대립이다. [51] 조정에는 그저 내분이 벌어져 사상자가 나왔다고만 보고됐다. 자세한 내막을 알았다면 고작 전공의 상쇄로 끝날 일이 아니니, 환기가 숨겨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52] 걸렸다 하면 산채로 눈알을 뽑는다던지 화형은 기본. 온몸을 토막내거나 아이, 여자할 거 없이 죽이게 해서 시체를 꼬챙이처럼 가득 꿰메어 걸어둔다든지 적군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짓을 많이 저지른다. [53]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적군의 성을 함락시키면 항상 그런다는 정황은 수도 없이 많다. [54] 성주나 대장군임에도 사람들의 집짓기 같은 잡일을 자주 돕는 데다 초반엔 삼대천으로서 대장군의 칭호를 부담스럽게 여겼다. [55] 양친의 원수를 갚겠다고 무모하게 행동하려는 카이네에게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삶이란 무겁고 엄숙한 것이라고 일갈한다. [56] 또한 자군이 적장의 시체를 가져가야 한다며 항의할 때 아군의 희생을 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더 이상의 추격을 금지했다. 그 적장이 왕기였음에도 불구하고. [57] 경사의 죽음으로 인해서 이미 대결 플래그도 세워졌다. 열국지에서는 이목에게 패해 모든 관직을 박탈당하고 서민이 되는 것으로 나온다. [58] 다만 죽지 않고 망명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무조건 죽는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59] 미평 입장에서는 억울 할 수도 있는 것이 얼마 전 미평이 방문한 마을은 이미 시체를 전부 실어 갔는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마을인가 하고 놀랐으나 환기군 병사의 조군의 기지로 사용됐다는 설명을 듣고 납득한다. 자수정은 길에 떨어진 것을 환기군 병사가 주워서 미평에게 선물로 넘겨 준 것이다. 미평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냥 받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