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5:36:34

허접

1. 개요2. 어형3. 사용례

1. 개요

허접은 허름하고 잡스럽다는 뜻의 형용사 '허접하다'의 어근이자, 게임이나 운동 등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뜻의 비하성 속어이다.

2. 어형

본래 어원은 '허섭스레기'로, '좋은 것이 빠지고 남은 허름한 물건'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허섭스레기'가 사전상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 반면에 일상적으로는 이를 강하게 발음한 '허접쓰레기'라는 말이 더 널리 쓰였으며, 언론에서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검색결과 1946년 이래 '허접쓰레기'는 47건 쓰인 반면 '허섭스레기'는 1963년 이래 11건만 쓰이는 등, '허접쓰레기' 쪽이 사용 빈도가 훨씬 높았다. 표준어가 언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던 셈이다.

속어 '허접' 역시 당시 기준으로 표준어가 아니었던 '허접쓰레기'에서 분리된 말로, 특히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인 1990년대 후반에 리니지 포트리스가 유행하면서 쓸모없는 아이템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게임 실력이 형편없는 상대를 조롱하는 말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단어가 줄은 이유로는 컴퓨터 네트워크 특유의 압축적 정보 전달과 순간성이 꼽히는데, 이후 많은 온라인 신조어가 짧은 음절을 가지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재는 유행어 수준을 넘어 일상에서도 흔하게 쓰이는 말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등과 함께 전국구적으로 크게 유행한 말이기도 하다. 이 항목이 2011년 4월 21일까지 존재하지 않은 게 의문스러울 정도. 다만, 2010년대 후반부터 더욱 자극적인 인터넷 유행어가 다수 등장함에 따라 회화 수준으로 쓰이던 허접은 점점 대체되었다. 그러다 2021년경 메스가키류 캐릭터가 유행을 타고, 이러한 캐릭터들이 상대를 조롱할 때 상투적으로 하던 표현인 ' 자코(ざこ)'가 '허접'으로 번역되면서 커뮤니티 상에서 비교적 자주 보이게 되었다.

결국 허접이라는 말이 속어로서 대유행하며 사용 빈도가 급증한 반면, 표준어였던 허섭스레기 쪽은 사어가 되어 갔으며 국립국어원은 2011년과 2014년이 되어서야 두 차례에 걸쳐 허접쓰레기·허접스럽다·허접하다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본래 '자장면'과 ' 짜장면'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에 복수 표준어가 되었는데, 국립국어원의 언어 반영 성향이 매우 느리고 보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아직도 '허접'이란 명사 단독으로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허접-'을 허접하다의 어근 정도로만 설명하고 있다.

영어권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EASY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대문자로 쓰는 게 포인트.

유사어로 핫바리가 있다.

3. 사용례

  • 특히 비디오 게임에서 해당자의 등급이나 계급 등은 높은데 그에 해당하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에 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 플레이에서 별 계급을 가진 유저가 하사나 소위 계급 유저에게 계속 패배하는 경우라던가.
  • FC 서울의 응원가 밥송에도 상대를 허접이라고 표현하는 내용이 있다.

[1] 그 장면은 바로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의 바로 전 대사이다. 이 외에도 똥막대기 등 재밌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