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21:07:08

핸드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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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핸드싱크를 하는 이유3. 해외 밴드의 핸드싱크

1. 개요

Hand Synchronize. 연주자가 녹음된 음악에 맞추어서 악기를 연주하는 척하는 행동. 앰프와 연결해야 소리가 나는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를 연결하지 않은 채 메고 나와서 공연소품으로 활용한다. 간혹 아예 줄이 없는 기타를 잡고 핸드싱크를 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백댄서들이 헤드에 불을 붙인 기타를 메고 연주하는 듯한 안무를 하기도 했다.
밴드 음악이 활성화된 나라의 음악 프로그램은 스테이지를 두 곳 이상 확보하며 충분한 세팅과 튜닝은 물론 리허설까지 가능하다.
간혹 앰프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만으로 핸드싱크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으나, 별개로 무선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와이어리스 시스템은 정착된 지 꽤 오래되었다. 1980년대 유럽, 미국 쪽에서 이미 상용화되어 전세계적으로 여러 뮤지션들이 사용하였다. 국내의 경우는 1987년 백두산 김도균 사용한 것이 최초로 추정된다. 매우 고가이며 음질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이걸 보완하기 위해 프리앰프를 사용했다. 유명 프로 뮤지션들만이 아닌, 취미로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것은 2013년 말~2014년 초이며, 무선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과 거리 테스트를 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밴드가 공연에서 적극 사용해서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도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과 밀접하게 교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관련 영상

2. 핸드싱크를 하는 이유

대한민국의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밴드는 대개 핸드싱크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음악 프로그램은 무대 한 곳에서만 촬영을 진행하는데 제대로 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조정시간이 최소 몇 십분이 필요하다. 3~4분짜리 곡을 한두 곡을 부르기 위해 여러 가수나 그룹이 대기하는 상태에서 밴드의 라이브를 보장해주자고 몇 십분을 할애해준다면 다른 음악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은 버튼 하나만으로 각각 밴드에게 할당된 최적의 볼륨과 톤 같은 세팅을 줄 수 있으나 밴드원들의 개인 악기 연결 작업[1]과 톤에 대한 선호도나 호불호, 갑작스런 고장 또는 자잘한 실수 같은 해프닝에 대응 할 수 없으며 사전 녹화라 할지언정 시간이 돈인 방송계 사정상 보컬만이라도 라이브로 들어가는 것이 벅찬 셈이다. 게다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은 사실상 댄스 가수들의 텃밭이 됐으므로 저런 세심한 조율 작업의 필요성이 더더욱 줄어들게 된 것. 하물며 보컬은 실시간으로 보정이 들어가는 시대가 됐기에 과거 Ori와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쉽지 않으므로[2] 이와 같은 보컬만 라이브가 편중되는 현상은 달라지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밴드 구성원들의 연주실력이 라이브를 하기에 부족할 경우에는 라이브 환경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환경[3]임에도 불구하고 핸드싱크를 하는 사례도 있다. 보통은 라이브용으로 미리 녹음된 트랙에 손을 맞추는 형태로 연습하여 공연을 한다.[4] 기타, 베이스 파트까지 한꺼번에 녹음된 플레이백을 재생하고 실제 악기의 볼륨을 줄이는 식으로 실수를 적절히 보정하거나[5] 일부분은 연주하고 어려운 파트는 MTR로 대체하는 식으로 교묘하게 관객들을 속이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3. 해외 밴드의 핸드싱크

영국의 록 밴드 뮤즈는 이탈리아 방송에서 Uprising을 립싱크로 연주할 것을 요구받자 열받은 밴드 멤버들이 각자 담당하던 악기를 뒤바꿔 무대에 섰다. 관련 영상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던 매튜 벨라미가 우스꽝스럽게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뮤즈는 핸드싱크를 해달라는 요구에 작정하고 방송을 망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베스트 파트만 편집해서 총망라한 영상.[6]

영국의 밴드 오아시스도 뮤즈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관련 영상 영국 최고의 음악 차트 프로그램 탑 오브 더 팝스(Top of the Pops)[7]에서 Roll With It을 연주하면서 형제끼리 파트를 바꿨다.[8] 리암이 마이크 잡을 때 나타나는 손버릇까지 흉내내는 형의 치밀함이 돋보이며, 중반부부터 심심해진 노엘은 설렁설렁 노래를 부르는 시늉을 보인다. 노엘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는데도 리암의 목소리가 나오고 노엘이 원래 코러스를 넣는 부분에서는 리암이 코러스를 넣는 흉내를 낸다.

미국의 록 밴드 너바나 또한 탑 오브 더 팝스에서 선보인 Smells Like Teen Spirit 공연을 일부러 망쳐버렸다. 관련 영상 그리고, 이 퍼포먼스는 <가장 반항적인 록 퍼포먼스 10가지> 중의 하나로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10 Most Rebellious TV Rock Performances 공연 당시 핸드싱크를 요구받자 반항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수많은 록 음악 매니아 사이에선 " 커트 코베인 마이크 먹는 동영상"으로 유명하다. 영미권에서는 이른바 "Tastes Like Used Microphone" 으로 부른다. 커트 코베인이 마이크를 가까이 대고 보컬은 음역대를 극도로 낮췄으며, 손바닥으로 기타를 치고 드럼은 아무거나 대충 치고 베이스를 막 휘두르는 개판 연주를 하였으며, 첫 도입부의 노래 가사도 "마약으로 무장하고서 네 친구들을 죽여버려!" 라고 미묘하게 바꿨다. 노래 중간 간주 상황에 관중들이 당황하면서 술렁이고 있다가 막판에 상황 판단이 끝난 관중들이 "나만 죽을 수 없지!" 같은 심정으로 난입해서 너바나와 실컷 춤을 춘다. 그리고, 이것은 2013년 JAY-Z의 노래 'Holy Grail'에 샘플링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의 팝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멤버였던 사카모토 류이치는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노래 <Cue>에서 드러머가 되었는데 연주 내내 상당히 힘들어하며 핸드싱크를 한다. 이후 자서전에서 이는 자기가 솔로 앨범 <B-2 Unit> 등에서 '반(反) YMO'적 행태를 드러내기를 거듭하다 복수당했다고 회고하였다. 원래 <B-2 Unit>도 YMO 탈퇴를 고심하던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알파 레코드에서 제작비를 대줄테니 YMO에 남아달라고 협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2007년 HASYMO 라이브에서 이 곡이 나왔을 때에는 핸드싱크가 아닌 진짜 라이브로 쳤다. 단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해외 프로그램과 공연이 매우 많고 다양할 뿐, 외국도 립싱크와 핸드싱크를 한다.



[1] 이마저 빠른 세팅을 위해 전부 무선으로 한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 무선이라고 해서 고장이 안나는 것도 아니고. [2] 아직 미디악기가 아닌 실제 아날로그 악기는 실시간 보정이 힘들다. [3] 장소를 직접 대관하여 진행하는 콘서트나 쇼케이스 공연 등 [4] 이마저도 다른 연주자가 녹음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5] 백킹 트랙을 악기 소리가 묻힐 정도로 지나치게 큰 볼륨으로 재생하는 행위 역시 사실상 이러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6] 뮤즈는 이 외에도 마음에 안 드는 요구를 하면 가차없이 라이브를 망쳐버렸다. 해당 라이브에서 뮤즈보고 욕설을 하지 말라고 요구를 했었다고 하는데, 정작 당시의 뮤즈는 노래에 욕설이 없었다. [7] 이 프로그램은 누가 나오든 립싱크로만 방송한다. [8] 원래 기타인 노엘이 보컬, 보컬인 리암이 기타를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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